漢詩/寒山詩
寒山詩 216
空空
2024. 7. 22. 21:32
寒山詩 216
인생재진몽人生在塵蒙 티끌세상에서 지내는 인생살이
흡사분중충恰似盆中蟲 동이 속에 사는 벌레 같네.
종일행요요終日行遶遶 온종일 빙글빙글 돌아다녀도(두를 요遶=繞)
불리기분중不離其盆中 질그릇 속을 떠나지 못하네.
신선불가득神仙不可得 신선神仙이 되지도 못하고
번뇌계무궁煩惱計無窮 번뇌煩惱는 그 끝을 알 수 없네.
세월여류수歲月如流水 세월은 흐르는 물 같아서
수유작로옹須臾作老翁 잠깐 사이에 할아버지가 되네.
人生在塵蒙 사람들은 俗世라는 그릇에서 사는데
恰似盆中蟲 살아가는 모습이 그릇속의 벌레 같네.
終日行繞繞 하루 終日 뒤엉켜 오락가락하면서
不離其盆中 暫時라도 그릇 속을 벗어나지 못하네.
神仙不可得 神仙이 되기란 어림없는 일이고
煩惱計無窮 다함없고 그침 없는 煩惱에 시달리네.
歲月如流水 그런 中에 歲月은 흐르는 물 같아서
須臾作老翁 눈 깜짝하는 새에 늙은 이 되고 마네.
티끌세상에서 사는 인생
항아리 속 벌레 같구나.
온종일 다녀도 거기서만 빙빙 돌아
항아리 속 떠나지 못하네.
신선도 못 되고
번뇌는 끝이 없어라.
세월은 흐르는 물과 같아
잠깐 새 늙은이 되네.
►진몽塵蒙 진세塵世. 티끌 많은 세상. 속세의 속박이나 괴로움.
당대唐代의 이익李益은 <부시고경府試古鏡」> 시에서
행거군자실幸居君子室 “군자의 집에서 지내기 바라나니
장원면진몽長愿免塵蒙 속세 떠나 사는 것이 오랜 바람이었네.” 했다.
►요요遶遶=요요繞繞 빙 둘러싸인 모양. 뒤엉키다. 치근거리다.
여기서는 허덕거리며 돌아다닌다는 뜻.
‘두를 요遶’ 두르다. 에워싸다.
►수유須臾 눈 깜짝할 사이. 잠깐 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