漢詩/寒山詩

寒山詩 218

空空 2024. 7. 23. 23:02

寒山詩 218

아견다지한我見多知漢 내가 보기에 이것저것 많이 아는 사람은

종일용심신終日用心神 온종일 마음과 정신을 다 쓰네.

기로령루라岐路逞嘍囉 갈림길에서 마음껏 수다나 떨면서

기만일체인欺慢一切人 모든 사람들을 속이네.(게으를 만慢=속일 만謾)

 

유작지옥재唯作地獄滓 오직 지옥地獄 갈 나쁜 짓만 하고

불수정직인不修正直因 바르고 곧은 업業을 짓지도 않네.

홀연무상지忽然無常至 갑자기 죽을 때가 되면

정지난분분定知亂紛紛 반드시 어지러워 갈피를 잡지 못하리라.

 

 

我見多知漢 내가 본 이것저것 많이 아는 사람은

終日用心神 하루 終日 배운다고 헛심을 쓰네.

岐路逞嘍囉 길거리에 앉아서 말품이나 팔면서

欺謾一切人 이사람 저사람 속여먹고 사네.

 

唯作地獄滓 하는 짓 고작해야 地獄 갈 것들이고

不修正直因 바르고 곧은 業 지을 생각 않네.

忽然無常至 그러다가 갑자기 죽을 때 되어서야

定知亂紛紛 自己 한일 알고서 어쩔 줄을 모르네.

 

 

내가 보니 앎이 많은 자

온종일 마음과 정신을 쓰고 있구나.

갈림길에선 많은 말 지껄여

모든 사람 속이네.

 

오직 지옥 죄인만 될 뿐

바르고 곧은 업인業因 닦지 않네.

만일 죽음이 다다르면

반드시 어지러워 갈피를 잡지 못하리라.

 

►심신心神 마음. 심정.

►기로岐路 큰길에서 나누어진 작은 길. 여기서는 삿된 길.

►령逞 펼치다. 방종하다. 마음대로 하다.

 

►누라嘍囉 수하. 앞잡이. 졸개

‘루嘍’ 말이 많다.

‘라囉’ 잔말하다. 소리가 섞이다.

 

►기만欺謾 속이다.

►지옥재地獄滓 지옥에 있는 죄인. ‘재滓’ 찌꺼기. 앙금.

►정직인正直因

정직은 선한 과보를 받을 업인業因이 되기 때문에 ‘정직인’이라 칭함.

 

►홀연忽然 만약. 만일.

►무상無常 죽음. 사람이 죽는 것을 완곡하게 이르는 말

►정지定知 반드시. ‘知’ 어조사로 의미가 없음.

►난분분亂紛紛 (눈이나 꽃잎 따위가) 흩날려서 어지러움

‘분분紛紛’ 갈피를 잡을 수 없이 많고 어수선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