寒山詩 220
寒山詩 220
세유일반인世有一般人 인간 세상의 보통 사람들
불악우불선不惡又不善 나쁜 짓도 하지 않고 또 좋은 일도 하지 않네.
불식주인공不識主人公 주인공主人公을 알아보지도 못한 채
수객처처전隨客處處轉 나그네를 따라 이곳저곳 돌아다니네.
인순과시광因循過時光 낡은 풍습風習을 따르며 세월만 보내니
혼시치육련渾是癡肉臠 모두들 어리석은 고깃덩어리에 지나지 않네.
수유일영대雖有一靈臺 비록 한마음이 있다고 해도
여동객작한如同客作漢 품팔이꾼과 똑같은 신세로다.
世有一般人 世間에 사는 이런저런 사람들
不惡又不善 나쁜 짓은 勿論이고 좋은 일도 하지 않고
不識主人公 自己안의 佛性을 알아보지 못한 채
隨客處處轉 煩惱 따라 여기저기 헤매고 다니네.
因循過時光 하는 일 없이 貴한 歲月 보내버리고
渾是癡肉臠 몸뚱이 어리석은 고깃덩이 되니
雖有一靈臺 本心이 있다손 무슨 所用인가
如同客作漢 남이 가진 것이나 마찬가지인데.
세상엔 이런 사람들도 있나니
악하지도 선하지도 않네.
주인을 알지 못하고
손님 따라 곳곳을 떠도네.
그저 세월만 보내나니
다들 미욱한 살덩이뿐이로다.
하나의 마음 가졌다 하나
품팔이꾼과 똑같구나.
►일반一般 일종一種의.
►주인공主人公 주인옹主人翁. 불성 또는 마음을 의인화한 호칭
사람마다 본래부터 갖추고 있는 심성心性. 즉 불성佛性.
주인공主人公=주인옹主人翁
<명각어록明覺語錄>3
현사문승玄沙問僧 현사가 중에게 묻되
근리심처近離甚處 최근에 어느 곳을 떠났느냐?
운云 서암瑞巖 이르되 서암瑞巖입니다.
사운沙云 서암유하언구瑞巖有何言句 현사가 이르되 서암이 어떤 언구가 있었느냐?
승운僧云 장환주인옹長喚主人翁 중이 이르되 늘 主人翁을 부르고
자운自云 낙諾 스스로 이르되 諾(예)
성성착醒醒著 성성착醒醒著하라,
타후막수인만他後莫受人瞞 타후에 타인의 속임을 받지 마라라.
<종보도독어록宗寶道獨語錄>2
중봉운中峰云 중봉이 이르되
일개주인옹기실一箇主人翁旣失 일개의 주인옹主人翁을 이미 잃으니
백천피대자난의百千皮袋子難醫 백천의 피대자皮袋子(몸뚱이)를 치료하기 어렵다.
►처처處處 여러 곳. 이곳저곳.
►객客 객진客塵,
즉 속세의 여러 가지 번뇌. ‘客’ 밖의 인연을 가리킴.
형용번뇌자形容煩惱者 번뇌를 형용한 것.
번뇌비심성고유지물煩惱非心性固有之物 번뇌는 心性 固有한 물건이 아니며
위미리이기자爲迷理而起者 진리를 미혹해 일으키는 것이 되는지라
고명지위객故名之爲客 고로 이를 이름 해 객이라 하며
위오심성자爲汚心性者 심성을 더럽히는 것이 되므로
고명지위진故名之爲塵 고로 이를 이름 해 진塵이라 한다.
<최승왕경最勝王經>1
번뇌수혹煩惱隨惑 개시객진皆是客塵 번뇌가 미혹을 따르니 다 이는 客塵이다.
법성시주法性是主 무래무거無來無去 법성은 이 주인이며 옴도 없고 감도 없다.
<원각경圓覺經>
정혜발생靜慧發生 고요한 지혜가 발생하니
신심객진종차영멸身心客塵從此永滅 몸과 마음의 客塵이 이로부터 영원히 없어진다.
<오등회원五燈會元>5 석실선도石室善道
소아출태시小兒出胎時 소아가 태에서 나올 때
가도아해간교可道我解看敎 가히 말하기를 나는 간교看敎할 줄 안다,
불해간교不解看敎 간교할 줄 알지 못한다고 말하는가?
당임마시當恁麽時 이러한 때를 당하여
역부지유불성의亦不知有佛性義 무불성의無佛性義
또한 불성의 뜻이 있는 줄 알지 못하다가 및
급지장대及至長大 편학종종지해便學種種知解
장대함에 이르러 곧 갖가지 지해를 배우고는
출래편도出來便道 나와서 곧 말하되
아능아해我能我解 내가 능하고 나는 안다 하거니와
부지총시객진번뇌不知總是客塵煩惱 모두 이 客塵의 번뇌인 줄 알지 못한다.
►인순因循 경솔하게. 마음대로. 제멋대로. 구차하게. 예전 습관대로.
►시광時光 세월. ‘光’ 세월.
►‘흐릴 혼, 큰물 흐르는 모양 곤渾’ 전부. 온통.
흐리다, 혼탁混濁하다. 뒤섞이다, 혼합混合하다.
►‘저민 고기 련(연)臠’ 저민 고기. 여윈 모양. 여위다.
►영대靈臺 마음. 심령. 一心. 眞如. 佛性
<치문경훈주緇門警訓註>上 영대靈臺
심야心也 심心이다.
장주(장자경상초)왈莊周(莊子庚桑楚)曰 장주莊周가 가로되
만악불가내어령대萬惡不可內於靈臺 만악萬惡이 가히 영대靈臺에 들어가지 못한다.
사마표왈司馬彪曰 사마표가 가로되
심위신령지대心爲神靈之臺 심心은 신령의 대臺가 된다.
선주운選註云 선주選註에 이르되
기신통어심부지하寄神通於心府之下 신통을 심부心府의 아래 기탁한다.
<주심부일註心賦>1
차일심법此一心法 이 一心法은
시신해지성是神解之性 이 신해神解하는 자성이며
능통령통성能通靈通聖 능히 通靈通聖(영에 통하고 성에 통하다)하는지라
고왈령대故曰靈臺 고로 가로되 영대靈臺다.
<明覺語錄명각어록>5 위도일손爲道日損
삼분광음이조과三分光陰二早過 삼분의 광음에 벌써 二는 지나갔건만
령대일점불개마靈臺一點不揩磨 영대의 일점은 揩磨(닦고 갈다)하지 못했네.
탐생축일구구거貪生逐日區區去 생을 탐해 날을 쫓아 區區(바쁘게 애씀)히 가는지라
환불회두쟁나하喚不回頭爭奈何 불러도 머리 돌리지 않으니 어찌하리오.
<조당집祖堂集>7 설봉雪峰
고굴세간착용심苦屈世間錯用心 고굴苦屈(悲嘆)하나니 세간은 잘못 용심하여
저두곡궁심문장低頭曲躬尋文章 머리를 숙이고 몸을 굽히며 문장을 찾는구나.
망정견인하년료妄情牽引何年了 망정妄情이 견인하니 어느 해에 마치려나.
고부영대일점광辜負靈臺一點光 영대靈臺의 일점 광명을 저버리네.
►객작한客作漢=객작아客作兒. 남에게 품삯을 받고 일을 하는 사람. 품팔이꾼.
<오등회원五燈會元>3 자옥도통紫玉道通
우적상공문于頔相公問 우적 상공이 묻되
여하시흑풍취기선방如何是黑風吹其船舫 무엇이 이 흑풍이 그 선방을 불어
표타라찰귀국漂墮羅刹鬼國 라찰귀국에 표타漂墮함입니까?
사왈師曰 스님이 가로되
우적객작한于頔客作漢 우적 객작한客作漢아,
문임마사작마問恁麽事作麽 이러한 일을 물어서 무엇 하겠는가?
우공실색于公失色 우공이 실색했다.
<선문염송집禪門拈頌集>482則
조주인승문趙州因僧問 조주에게 중이 묻되
징징절점시여하澄澄絶點時如何 맑디맑아 점도 끊어졌을 때는 어떻습니까?
사운師云 스님이 이르되
유시객작한猶是客作漢 오히려 이는 객작한客作漢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