漢詩/寒山詩

寒山詩 233

空空 2024. 7. 25. 06:33

寒山詩 233

아견황하수我見黃河水 내가 본 황하黃河의 물

범경기도청凡經幾度淸 무릇 몇 번이나 맑은 적이 있었던가.

수류여급전水流如急箭 물은 화살처럼 빠르게 흐르고

인세약부평人世若浮萍 인간 세상은 부평초浮萍草 같네.

 

치촉근본업癡屬根本業 어리석음이 근본이 되는 업業이니(이을 촉屬)

무명번뇌갱無明煩惱 진리眞理를 깨닫지 못하는 마음이 번뇌煩惱의 구덩이에 빠지네.

윤회기하겁輪回幾劫 윤회輪回를 몇 겁劫이나 했던가?

지위조미맹爲造迷盲 다만 미혹迷惑되고 사리事理에 어두웠기 때문이네.

 

 

我見黃河水 내가 본 건 黃河의 濁한 물이지만

凡經幾度淸 그 江물도 以前에는 맑은 때가 있었네.

水流如急箭 물은 마치 화살처럼 빠르게 흐르고

人世若浮萍 우리가 사는 것은 浮萍草 같네.

 

癡屬根本業 貪瞋癡 三毒 中에 어리석음이 根本이라

無明煩惱 無明으로 煩惱의 구덩이에 빠지네(구덩이 갱阬↔坑)

輪回幾劫 길고 긴 歲月 동안 거듭하는 輪廻도(어찌 하何↔허許)

爲造迷盲 모두가 눈 멀고 迷惑되어 그러하네(다만 지祇↔只)

 

 

내 보건대 황하의 물

모두 몇 번이나 맑았던가?

물은 빠른 화살처럼 흐르고

인간 세상은 부평초 같구나.

 

어리석음은 근본 업業에 속하나니

무명無明은 번뇌 구덩이에 있네.

몇 겁을 윤회했던가?

다만 미혹하고 무지했기 때문이었네.

 

►아견황하수我見黃河水 범경기도청凡經幾度淸

고대로부터 전해지는 말에 의하면 천년에 한 번씩 맑아진다고 한다.

 

유승참有僧參 어떤 중이 참알했다.

위국문衛國問 하방래何方來 위국이 묻되 어느 지방에서 오시는가?

승운僧云 하남래河南來 중이 이르되 하남에서 옵니다.

 

위국운衛國云 황하청야미黃河淸也未 위국이 이르되 황하가 맑던가. 맑지 않던가?

승무대僧無對 중이 대답이 없었다.

 

사대운師代云 소소호아小小狐兒 스님이 대신해 이르되 어린(小小) 고아야

요과단과要過但過 통과하려면 다만 통과할 것이지

용의작심마用疑作甚麽 의심을 써서 무엇 하리오.

 

‘황하청黃河淸’

선림다용황하삼천년일도청지구禪林多用黃河三千年一度淸之句

선림에서 황하가 삼천 년에 한 차례 맑다는 구절을 많이 씀.

 

►부평浮萍 개구리밥.

이것은 뿌리가 없어 물 위에서 이리저리 떠돌아다니기 때문에

일정하게 머물러 있지 않고 떠도는 인간세상을 비유한 말이다.

 

►치촉癡屬

‘무리 속/이을 촉屬’ 어리석음. 어리석음을 이음.

 

►근본업根本業 근본 번뇌.

불교에서는 탐貪·진瞋·치癡·만慢·의疑·악견惡見 등을 6가지를 근본 번뇌로 삼는다.

 

►무명번뇌갱無明煩惱阬 무명은 우치愚癡(어리석음)의 다른 이름.

‘무명번뇌無明煩惱’

지혜가 모자라 인식능력이 근본적으로 존재하지 않음으로 해서 생기는 번뇌.

‘구덩이 갱, 언덕 강, 막을 항阬’=‘구덩이 갱, 산등성이 강, 구들 항坑’ 구덩이.

불교에서는 번뇌가 사람을 함정에 빠뜨리기 때문에 그것을 구덩이에 비유했다.

 

►기허幾許=기다幾多(딱 밝혀 말하기는 어려워도 꽤 많음). 얼마쯤. 얼마 가량.

►겁劫 불교에서 세계가 한 번 생겼다 파괴되는 시간을 일 겁으로 본다.

►미맹迷盲 불법에 대해 미혹하고 무지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