漢詩/寒山詩

寒山詩 267

空空 2024. 7. 28. 17:46

寒山詩 267

유개왕수재有個王秀才 왕 씨王氏 집안에 수재秀才가 한 사람 있는데

소아시다실笑我詩多失 내 시에 잘못이 많다고 비웃네.

운불식봉요云不識蜂腰 말하기를 봉요蜂腰도 알지 못하고

잉불회학슬仍不會鶴膝 학슬鶴膝도 잘 모르며

 

평측불해염平側不解 평측平側은 물론 압운押韻도 모르면서(염猒↔압壓)

범언취차출凡言取次出 평범한 말들을 차례대로 쓴다고 하네.

아소니작시我笑你作詩 나는 그 사람이 지은 시가 우습기만 하니

여맹도영일如盲徒詠日 눈먼 사람들이 해를 읊는 것과 같구나.

 

 

有個王秀才 여기 한 王哥의 秀才가 있어

笑我詩多失 格에 맞지 않다고 내 詩를 비웃나니

云不識蜂腰 가로되 벌의 허리도 알지 못하고

仍不會鶴膝 또 鶴의 무릎도 알지 못하며

 

平側不解 平側과 壓韻도 理解하지 못해서

凡言取次出 平凡한 말을 取하여 나타내었다고

我笑你作詩 그러나 나는 너의 詩를 비웃나니

如盲徒詠日 장님이 해를 노래하는 것 같네.

 

한 서생書生이

내 시에 잘못이 많다고 웃으며 말하네.

“벌의 허리도 알지 못하고

학의 다리도 모르는군.

 

평성, 측성, 압운도 이해 못하고

통속적인 말만 편한 대로 쓰네.”

나는 네가 쓴 시를 보고 웃나니

눈먼 이가 햇빛을 노래하는 것 같다네

 

►왕수재王秀才 왕은 일반적인 성씨. 수재는 과거에 응시자격을 가진 자의 속칭.

‘수재秀才’

明淸代에는 1차 시험을 통과한 과거응시자인 生員을 일렀으나 일반적으로 讀書人을 가리킴

 

►봉요蜂腰 벌의 허리.

시를 지을 때

칠언시七言詩의 네 번째 글자가 평성平聲이고 그 앞뒤의 글자가 측성仄聲인 경우

오언시五言詩에서 두 번째 글자가 평성이고 그 앞뒤 글자가 측성인 경우

허리가 잘록한 벌과 같다고 하여 봉요라고 하며 이를 피한다.

 

漢詩에서 금기시하는 8病의 하나.

곧 평두平頭, 상미上尾. 봉요蜂腰, 학슬鶴膝, 대운大韻, 소운小韻, 방뉴傍紐, 정뉴正紐.

五言詩에서는 1句의 제 2字와 제 5字가 같은 성조일 때를 말함이다.

 

►학슬鶴膝 학鶴의 무릎 같다는 말로

칠언시에서 다섯 번째 글자,

오언시에서는 1句의 제 5字와 3句의 제 5字에 같은 평성平聲을 쓰는 일.

 

►평측平側=平仄. 漢字의 平韻과 仄韻.

平字는 발음에 고저가 없는 것으로 上平과 下平이 있으며

仄字는 上, 去 . 入의 三聲이 있어 발음이 前後高低가 있는 글자.

 

平韻은 30, 仄韻은 76인데 한시를 지을 때는 이 平仄을 조화시키는 것이 원칙이다.

 

►염猒↔압壓 압운壓韻 즉 압운押韻.

운문韻文의 구 끝이나 연 끝에 운모韻母가 서로 같은 음을 쓰는 관습.

 

‘猒 물릴 염’ 물리다. 싫증이 나다. 족하다. 넉넉하다. 편안便安하다. 안정安定되다.

 

►범언凡言 통속적이고 깊은 맛이 없는 말.

►취차取次 편한 것을 따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