漢詩/寒山詩

습득시拾得詩 2

空空 2024. 7. 31. 06:13

습득시拾得詩 2

차견세간인嗟見世間人 사람들 볼 때마다 안타까운 것이

개개애흘육個個愛肉 모두가 고기 먹기 너무 좋아하네(喫↔吃)

완접부증건碗楪不曾乾 그릇이 아직 다 마르지도 않았는데()

장시도부족長時道不足 언제나 말하기를 모자란다네

 

작일설개재昨日設個齋 어제는 제사 위해 몸 정갈히 하고

금조재육축今朝宰六畜 오늘은 제사 위해 기르던 것 잡네

도연업사견都緣業使牽 모두가 업 따라 가는 것이라면서

비간정소욕非幹情所欲 하고 싶어 하는 짓 아니라고 하네

 

일도조천당一度造天堂 진심으로 깨치면 한 번에도 천당 가고

백도조지옥百度造地獄 진심 없으면 백 번 들어도 지옥에 가네.

염라사래추閻羅使來追 염라대왕 사자 보내 목숨 가져갈 때

합가진제곡闔家盡啼哭 온 가족 목 놓아 구슬피 울고

 

로자변향화爐子邊向火 지옥 가면 불 위에서 살을 태우고

확자리조욕鑊子裏澡浴 펄펄 끓는 솥 속에서 몸 씻길 것이네

갱득출두시更得出頭時 만약에 그런 데서 벗어나고 싶거든

환각여의복換却汝衣服 입고 있는 더러운 옷 갈아입으시게

 

 

아아, 내 세상 사람들 보니

모두들 고기 먹기 좋아하는구나.

고기 접시가 마를 줄 모르건만

언제나 모자란다 불만이구나.

 

어제는 무슨 재를 지낸다더니

오늘 소 돼지를 마구 잡는다.

이 모두 업의 힘이 끄는 것으로서

한갓 하고자 하는 情만이 아니다.

 

한번 베풀어 천당인가 하더니

백번 저질러 지옥을 만드는구나.

염라 사자가 한번 쫓아오면

온 집안에 목 놓아 통곡하나니

 

타는 불구덩이 속으로 들고

끊는 기름 솥 안에서 목욕하나니

언제고 거기서 나올 때에는

너 그 옷을 바꾸어 입어라.

 

►‘가죽 다룰 설/접시 접碟’ 가죽을 다루다.

►‘마루 접/들창 엽/작은 쐐기 섭楪’

평상平牀(平床) 접다.

‘들창 엽楪’(들어서 여는 창) 작은 쐐기(물건들의 사이를 벌리는 데 쓰는 물건)

 

►차嗟 탄식하다. 감탄하다.

►완설碗碟 접시. 사발.

►설개재設個齋 제사를 지냄.

►육축六畜 소, 말, 양, 돼지, 개, 닭. 가축의 총칭.

►염라사閻羅使 염라대왕의 사자. 지옥사자.

 

►합가闔家 온 가족(=합가合家)

►노자爐子, 확자鑊子. 화로와 가마. 모두 지옥의 고통을 상징하는 것.

‘노자爐子’ 아궁이. 화덕.

‘확자鑊子’ 솥. 가마.

 

►향화向火 불을 쬐다.

►조욕澡浴 씻다.

►출두出頭 협박을 받거나 곤란한 형편에서 벗어나다. 두각을 나타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