漢詩/寒山詩

습득시拾得詩 22

空空 2024. 8. 2. 05:54

습득시拾得詩 22

일입쌍계불계춘一入雙溪不計春 쌍계로 들어온 뒤 세월 꼽아보지 않았고

련폭황정기허근煉曝黃精幾許斤 달이고 또 말려서 황지 몇 근 얻었네(햇볕 쫼폭暴=曝)

노조석과빈자비爐竈石鍋頻煮沸 돌솥에 여러 차례 펄펄 끓이고

토증구증기미진土甑久蒸氣味珍 흙 시루에 오래 찌면 냄새 향기롭네.

 

수래유곡찬선식誰來幽谷餐仙食 누구든지 여기 와서 선식 먹어보면

독향운천갱물인獨向雲泉更勿人 구름과 물이 좋아 속세 잊을 것이네

연령수진초수석延齡壽盡招手石 늘어난 수명 살다 손 흔들며 떠나면 그 뿐

차서종불출산문此棲終不出山門 사는 동안 끝끝내 산 나서지 않으려네.

 

 

雙溪에 한 번 들어 해 가는 줄 몰랐네.

黃精을 단련해 몇 근이던고.

쇠 부엌 돌 냄비에 자주 끓이고

흙 시루에 자주 져 맛이 별났다.

 

누가 이 깊은 골에 신선 음식을 먹었는가.

구름과 물과 나 뿐 딴 사람 없네.

늘인 나이 다하도록 ‘손짓하는 돌(石)’

끝내 여기 살아 산문을 나가지 않네.

 

►쌍계雙溪 강 이름. 저쟝성浙江省에 있으며 주변 풍광이 매우 아름답다.

►황정黃精 다년생 초목으로 뿌리와 줄기를 약으로 쓴다.

황지黃芝라고도 해서 흔히 선인들이 이를 먹고 장생불로하는 약초로 여기고 있다.

 

►기허幾許 얼마

►노조爐竈 부뚜막

►석과石鍋 돌냄비

►토증土甑 흙시루

 

►운천雲泉 백운청천白雲淸泉의 준말로 경치가 좋은 곳을 가리킴.

폭포나 산천山泉을 가리키기도 한다.

 

►초수석招手石

‘초수招手’ 수세手勢(손짓)를 써서 사람을 부름.

혹 우견遇見한 사람을 향해 치의致意(내가 가진 뜻을 저 쪽에 알림)함.

 

천태산 지자대사는 15세 때 집을 나왔다.

부처님께 예배하고 정신이 황홀할 때 산봉우리에서 어떤 중이 손짓하며

“너는 여기서 목숨을 마쳐라.”고 했다.

그는 뒷날 천태산의 불룡봉에 들어가 정광선사 밑에서 지냈다.

전날 산 위에서 손짓한 사람은 정광이었다.

 

<조정사원祖庭事苑>5 정광초수定光招手

지자의선사智者顗禪師 십오시十五時 지자의선사智者顗禪師가 15세 때

례불상禮佛像 불상에 예배하는데

황연여몽怳然如夢 어슴푸레(怳然 어슴푸레할 황怳) 꿈과 같았다.

 

견대산림해제見大山臨海際 보니 大山이 바닷가에 임했는데

봉정유승초수峰頂有僧招手 봉정峰頂에서 어떤 승인이 招手(손짓하여 부름)하고

접입일가람接入一伽藍 접인接引해 한 가람에 들어갔다.

 

여당거차汝當居此 너는 마땅히 여기에 거주할 것이며

여당종차汝當終此 너는 마땅히 여기에서 마치리라.

 

천태불롱유정광선사天台佛隴有定光禪師 선거차봉先居此峰

천태의 불롱佛隴에 定光禪師가 있어 먼저 이 봉우리에 거주했다.

 

위제자왈謂弟子曰 제자에게 일러 가로되

불구당유선지식령도지차不久當有善知識領徒至此

오래지 않아 마땅히 선지식이 있어 도중을 거느리고 여기에 이를 것이다.

 

아이지자지俄爾智者至 이윽고(잠시 아俄) 지자智者가 이르자

광왈光曰 정광이 가로되

 

환억주석거수초인시부還憶疇昔擧手招引時否

도리어 주석疇昔(‘지난번 주疇’ 옛적)에 손을 들어 초인招引한 때를 기억하느냐?

 

<원오어록圓悟語錄>3

엽락지추葉落知秋 잎이 떨어지면 가을인 줄 알고

동현별곡動絃別曲 줄을 움직이면 곡조를 분별하나니

정광초수定光招手 정광定光이 초수招手하매

지자점두智者點頭 지자가 점두點頭(머리를 끄덕임)했다.

 

<광등록廣燈錄>24 양산암梁山巖

암전초부빈초수巖前樵父頻招手 암전巖前의 초부樵父가 자주 초수招手하고

대가제화태평가大家齊和太平歌 대가大家(모두)가 태평가로 일제히 화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