漢詩/寒山詩

습득시拾得詩 24

空空 2024. 8. 2. 05:58

습득시拾得詩 24

은성정칭형銀星釘稱衡 별 눈금 그려진 것을 ‘형(저울)’이라 하고

녹사작칭유綠絲作稱紐 푸른 실로 만든 것을 ‘유(손줄)’라고 한다.

매인추향전買人推向前 사는 사람은 저울추를 앞으로 당기고

매인추향후賣人推向後 파는 사람은 자꾸 뒤로 옮겨놓는다.

 

불원타심원不願佗心怨 다른 이 원망은 생기지 않기 바라면서

유언아호수唯言我好手 자기 솜씨 좋은 것은 떠벌려 자랑하네.

사거견염왕死去見閻王 죽은 뒤 저승에서 염라대왕 만나면

배후삽소추背後揷掃帚 빗자루 매고 다니며 비질하게 되리라

 

 

은빛 별로 저울대 눈을 치고

푸른 실로 저울대 줄을 만들어

사는 사람에게는 앞으로 당겨내고

파는 사람에게는 뒤로 밀어 보내네.

 

남의 마음 원망을 돌보지 않고

다만 스스로 선수라 일컫는구나.

죽은 뒤 염라를 만날 때에는

등 뒤에 빗자루 꽃히리라.(지옥에 쓸어 넣어지리라)

 

►은성銀星 정반성定盤星.

저울대의 첫 번째 눈(눈금별). 대저울,

천칭의 첫 번째 눈금(중량이 ‘0’이 되는 곳)을 표시한 첫 번째 별(눈금)

 

►‘저울대 형, 가로 횡衡’ 저울

►녹사綠絲 녹색 삼끈

►‘맺을 뉴(유)紐’ 맺다, 연결하다. 매다, 묶다. 근거하다

 

►염왕閻王 염라대왕.

산스크리트 ‘야마라자Yamarāja’의 음역 ‘염마라사閻魔羅闍’의 준말.

의역으로는 ‘평등왕平等王’이라고도 한다.

 

►배후삽소추背後揷掃帚

전설 속 이야기로 나쁜 짓을 많이 한 사람들은 사후에 빗자루를

등에 지고 다니면서 처분을 기다리게 된다고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