漢詩/寒山詩

습득시拾得詩 32

空空 2024. 8. 2. 06:17

습득시拾得詩 32

각유천진불各有天眞佛 누구나 제 안에 있는 진여의 부처

호지위보왕號之爲寶王 그 부처님 명호가 보왕 여래라네.

주광일야조珠光日夜照 밤낮으로 세상 비추는 부처님의 밝은 빛

현묘졸난량玄妙卒難量 깊고 오묘하기가 측량할 길 없네.

 

맹인상올올盲人常兀兀 눈 어둔 사람은 언제나 어둑한데

나긍파재앙那肯怕災殃 어떻게 재앙 앞에 편안할 수 있겠는가

유탐음일업唯貪淫泆業 오로지 음탕한 것만 좋아하는 사람들

차배실감상此輩實堪傷 이런 사람들 때문에 진실로 맘 아프네.

 

 

중생에게는 각각 天眞의 부처 있어

그것을 이름 해 寶王이라 하나니

그 보배 구슬은 밤낮으로 빛나

그윽하고 묘하기가 한량없어라.

 

장님들은 항상 꼿꼿이 앉았지만

오는 재앙을 두려워할 줄 몰라

다만 愛欲과 편하기를 구하나니

이런 무리들 진정 불쌍하니라.

 

►천진불天眞佛 태어나면서 각자의 마음속에 원래 있는 부처,

‘천진天眞’ 예속의 구속을 받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품성을 가리킨다.

단순, 소박, 유치한 것을 가리키기도 한다.

 

‘천진불天眞佛’ 법신불의 다른 이름.

이르자면 중생이 본래 갖춘 이성理性이 천진독랑天眞獨朗한 것.

 

<전당시全唐詩>806 한산寒山

여가유일굴余家有一窟 내 집에 하나의 굴窟이 있나니

굴중무일물窟中無一物 굴 가운데 한 물건도 없고

정결공당당淨潔空堂堂 정결하고 당당堂堂히 비어

광화명일일光華明日日 광화光華가 날마다 밝다

 

소식양미구疏食養微軀 소식疏食으로 미구微軀를 기르고

포구차환질布裘遮幻質 포구布裘로 환질幻質을 가린다.

임니천성현任你千聖現 너희 천성千聖이 출현하는 대로 맡기나니

아유천진불我有天眞佛 나에겐 천진불天眞佛이 있다.

 

<원오어록圓悟語錄>6

법신무상응기현형法身無相應機現形 법신은 形相이 없어 應機하여 형상을 나타내고

법안무하수조감물法眼無瑕隨照鑑物 법안은 티가 없어 隨照하여 사물을 비춘다.

안배불득처시천진불安排不得處是天眞佛 안배를 얻지 못하는 곳이 이 天眞佛이며

수용불급처내향상기受用不及處乃向上機 수용受用이 미치지 않는 곳이 곧 向上機다.

 

►보왕寶王 붓다의 존칭

►현묘玄妙 깊고 오묘함

►올올兀兀 어둡다. 움직이지 않다.

혼돈하여 앎이 없으며 성품 따라 자재한 모양.

 

<조당집祖堂集>14 백장百丈

추식접명麤食接命 거친 음식으로 목숨을 연접連接하고

보의한서補衣寒暑 한서寒暑에 옷을 보수하면서

올올여우兀兀如愚 올올兀兀함이 어리석은 듯하고

여롱상사如聾相似 귀가 먹은 듯함과 상사하다.

 

►음일淫泆 제멋대로 즐기다. 음탕. 음란(=음일淫佚)

►감상堪傷 마음 아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