漢詩/寒山詩

습득시拾得詩 38

空空 2024. 8. 3. 09:40

습득시拾得詩 38

아견출가인我見出家人 내가 본 출가자 몇 명 있는데

총애끽주육總愛喫酒肉 언제나 술 마시고 고기 먹기 좋아하네.

차합상천당此合上天堂 출가했다면 하늘에 오르는 게 맞겠지만

각침귀지옥沈歸地獄 도리어 타락하여 지옥으로 돌아가네.(却=卻)

 

회득양권경得兩卷經 배운 건 두어 권 경전밖에 없으면서(會↔念)

기타도전속欺他道鄽俗 그것으로 세상사람 속여 말하네.

기지전속사豈知鄽俗士 세상 자잘한 선비들이 어찌 알겠는가.

대유근성숙大有根性熟 근과 성이 큰 이라야 잘 익어가는 것을

 

 

我見出家人 내가 출가자들을 보니

總愛吃酒肉 모두 술과 고기를 좋아하더라.

此合上天堂 이는 흡사 천당에 오르다,

沈歸地獄 도리어 지옥으로 떨어지는 꼴이로다.

 

​念得兩卷經 한 두 권 경전을 머리에 넣고는

欺他道鄽俗 저를 속이며 속인들에게 도를 말한다,

豈知鄽俗士 어찌 알리오, 속인들에게

大有根性熟 뿌리가 익은 사람이 많다는 것을.

 

►전속鄽俗 속세

►근성根性

불교에서는 기력氣力의 뿌리를 근根이라 하고 善惡의 습관을 性이라 한다.

 

 

●寒山詩 227

아견출가인我見出家人 내가 출가出家한 사람을 보았는데

불입출가학不入出家學 출가한 후 배움의 길에 들지 않았네.

욕지진출가欲知眞出家 출가의 참뜻을 알고 싶으면

심정무승색心淨無繩索 마음이 맑고 깨끗해서 그 무엇에도 얽매이지 않아야 하네.

 

징징절현묘澄澄絶玄妙 너무나 맑아서 깊고 미묘微妙한 도리道理를 깨치고(絶↔孤)

여여무의탁如如無倚托 변함없이 의지하지 않으니

삼계임종횡三界任縱橫 욕계欲界, 色界, 無色界의 3界를 마음대로 오가고

사생불가박四生不可泊 태생, 난생, 습생, 화생의 네 가지 모습으로 태어나지도 않네.

 

무위무사인無爲無事人 하는 일도 없고 할 일도 없는 사람이

소요실쾌락逍遙實快樂 이리저리 슬슬 거닐어 돌아다니니 참으로 유쾌하고 즐겁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