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득시拾得詩 38
습득시拾得詩 38
아견출가인我見出家人 내가 본 출가자 몇 명 있는데
총애끽주육總愛喫酒肉 언제나 술 마시고 고기 먹기 좋아하네.
차합상천당此合上天堂 출가했다면 하늘에 오르는 게 맞겠지만
각침귀지옥却沈歸地獄 도리어 타락하여 지옥으로 돌아가네.(却=卻)
회득양권경會得兩卷經 배운 건 두어 권 경전밖에 없으면서(會↔念)
기타도전속欺他道鄽俗 그것으로 세상사람 속여 말하네.
기지전속사豈知鄽俗士 세상 자잘한 선비들이 어찌 알겠는가.
대유근성숙大有根性熟 근과 성이 큰 이라야 잘 익어가는 것을
我見出家人 내가 출가자들을 보니
總愛吃酒肉 모두 술과 고기를 좋아하더라.
此合上天堂 이는 흡사 천당에 오르다,
卻沈歸地獄 도리어 지옥으로 떨어지는 꼴이로다.
念得兩卷經 한 두 권 경전을 머리에 넣고는
欺他道鄽俗 저를 속이며 속인들에게 도를 말한다,
豈知鄽俗士 어찌 알리오, 속인들에게
大有根性熟 뿌리가 익은 사람이 많다는 것을.
►전속鄽俗 속세
►근성根性
불교에서는 기력氣力의 뿌리를 근根이라 하고 善惡의 습관을 性이라 한다.
●寒山詩 227
아견출가인我見出家人 내가 출가出家한 사람을 보았는데
불입출가학不入出家學 출가한 후 배움의 길에 들지 않았네.
욕지진출가欲知眞出家 출가의 참뜻을 알고 싶으면
심정무승색心淨無繩索 마음이 맑고 깨끗해서 그 무엇에도 얽매이지 않아야 하네.
징징절현묘澄澄絶玄妙 너무나 맑아서 깊고 미묘微妙한 도리道理를 깨치고(絶↔孤)
여여무의탁如如無倚托 변함없이 의지하지 않으니
삼계임종횡三界任縱橫 욕계欲界, 色界, 無色界의 3界를 마음대로 오가고
사생불가박四生不可泊 태생, 난생, 습생, 화생의 네 가지 모습으로 태어나지도 않네.
무위무사인無爲無事人 하는 일도 없고 할 일도 없는 사람이
소요실쾌락逍遙實快樂 이리저리 슬슬 거닐어 돌아다니니 참으로 유쾌하고 즐겁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