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반무명론·구절십연자九折十演者 고득考得 제18
고득考得 제18
위에서 모든 법을 떠나지 않고 열반을 얻는다 하였다.
이를 계승하여 그 때문에 오음이라 함과
오음이 존재함을 詳考해 보았더니 敎理의 어느 쪽에도 어긋났다.
그렇다면 열반을 어떻게 체득해야 되겠는가.
이 문제를 최후에 논변한 까닭은 종전에 열반의 도리를 결정 선택하고 수행하여
깨달았음이 이미 한 바퀴 돌았음을 말하여 극치까지 증오함을 나타내려는 의도 때문이었다.
유명왈有名曰 유명은 말하였다.
경운經云 경에서는 말하기를
중생지성眾生之性 극어오음지내極於五陰之內
'중생의 성품은 오음의 안에서 극치를 이룬다' 하였고
우운又云 다시 말하기를
득열반자오음도진得涅槃者五陰都盡 '열반을 체득한 자는 오음이 다한다.
비유등멸譬猶燈滅 이를 비유하면 등불이 꺼진 것과도 같다.' 하였다.
[이상에서는 경전에서 인용하여 단정하였고 다음에서는 논지를 펴서 따졌다]
연즉중생지성然則眾生之性 돈진어오음지내頓盡於五陰之內
이와 같다면 중생의 성품은 오음의 안에서 단박에 다하고
열반지도涅槃之道 독건어삼유지외獨建於三有之外
열반의 도는 三有의 밖에 홀로 건립된다.
모연수역貌然殊域 비부중생득열반야非復眾生得涅槃也
열반의 도와 중생의 성품은 아득히 세계가 달라 중생이 열반을 얻는 것은 아니다.
[오음이 다하면 열반을 얻는 주체가 없기 때문에 서로가 어긋난다]
과약유득果若有得 즉중생지성부지어오음則眾生之性不止於五陰
중생이 정말로 열반을 얻음이 있다면 중생의 성품은 오음에 머물지 않을 것이며
필약지어오음必若止於五陰 즉오음부도진則五陰不都盡
반드시 오음에 머문다면 오음 모두를 다하진 않을 것이며
오음약도진五陰若都盡 수부득열반야誰復得涅槃耶
오음이 모두 다한다면 뉘라서 다시 열반을 얻겠는가.
[오음이 존재한다면 중생이 열반을 얻는다 함이 어긋난다]
<註解>
질문하고 따진 의도를 말해보자.
중생이 열반을 얻는다고 한다.
그러나 중생의 성품은 오음의 안에 머물고 열반은 三有(삼계)의 밖에 홀로 건립된다.
이는 오음의 내부와 삼계의 밖이 본래 서로가 현격하다.
그런데도 지금 말하기를 '오음이 모두 다해야만 열반을 얻게 된다.'라고 하였다
그러나 오음이 이미 안에서 다했다면 다시 뉘라서 삼계 밖의 열반을 얻겠는가.
이는 오음이 다하면 열반을 얻을 주체가 없는 것이다.
가령 중생이 정말로 열반을 얻는다면 중생의 성품은 오음에 머물지 않을 것이며
오음에 머문다면 오음이 다하지 않았으며 오음이 모두 다했다면 누구라서 다시 열반을 얻겠는가.
이는 오음이 존재하면 열반을 얻을 자가 없다라고 하였다.
유명은 오음의 공적함이 바로 열반임을 통달하지 못했기 때문에 이런 질문을 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