經/쿳따까 니까야

法句經 9. 쌍요품雙要品(쌍서품雙敍品)

空空 2024. 8. 28. 18:12

9. 쌍요품雙要品(쌍서품雙敍品)

대구對句의 장章/오늘(Yamaka Vagga)

인간의 행동규범에 관한 내용이다.

문장의 구조로 본다면 '…하지 않으면'의 부정문이 반복되고 있다.

그래서 제1장을 긍정과 부정이 서로 대치되는 장이라고 한다.

 

<올바른 길과 그릇된 길>

쌍요품자雙要品者 쌍요품은 하나의 대상에서 발생할 수 있는

량량상명兩兩相明 두 가지 상황을 제시하여 서로의 뜻을 보다 분명히 드러냈다.

선악유대善惡有對 선한 것과 악한 것을 짝지어 보여줌으로써

거의부단擧義不單 이치를 온전히 드러내고 한 측면에만 그치지 않도록 한 것이다.

 

1

심위법본心僞法本 마음은 모든 법의 근본이 되어

심존심사心尊心使 마음이 주인이 되고 마음이 지배한다.

중심념악中心念惡 나쁜 생각을 마음에 품은 채

즉언즉행卽言卽行 말하고 행동하면

죄고자추罪苦自追 재앙과 고통이 그가 지은 대로 쫓아온다.

거력우철車轢于轍 수레가 삐꺽이며 바퀴자국을 쫓아가듯이.

 

2

심위법본心僞法本 마음은 모든 법의 근본이 되어

심존심사心尊心使 마음이 주인이 되고 마음이 지배한다.

중심념선中心念善 좋은 생각을 마음에 품은 채

즉언즉행卽言卽行 말하고 행동하면

복락자추福樂自追 복과 즐거움이 그가 지은 대로 좇아온다.

여영수형如影隨形 그림자가 물체를 좇아가듯이.

 

3

수난의행隨亂意行 음란한 생각을 따라 행동하면

구우입명拘愚入冥 어리석음에 얽매이고 깊은 어둠에 빠진 채

자대무법自大無法 스스로를 크다 여겨 어떤 법도 보지 못하니

하해선언何解善言 좋은 말씀을 어떻게 이해할 수 있을까.

 

4

수정의행隨正意行 바른 생각을 따라 행동하면

개해청명開解淸明 깨달음을 얻고 마음이 밝아져

불위투질不僞妬嫉 시기하는 마음을 내지 않으니

민달선언敏澾善言 흔쾌히 좋은 말을 받아들이네.

 

5

불가원이원不可怨以怨 원한怨恨으로 怨恨을 갚으려 하면

종이득휴식終以得休息 원한怨恨은 끝내 그치지 않으리

행인득식원行忍得息怨 오로지 참음으로 怨望은 쉬나니

차명여래법此名如來法 이 법은 永遠히 변치 않으리.

 

6

불호책피不好責彼 남의 허물 꾸짖기 좋아하지 말고

무자성신務自省身 스스로 내 잘못을 반성하기에 힘쓰라

여유지차如有知此 이렇게 자신을 알고 행하면

영멸무환永滅無患 모든 근심, 다툼 永遠히 사라지리라

 

7

행견신정行見身淨 생활生活의 편안함만 쫓아 구하고

불섭제근不攝諸根 감관의 욕구를 못 다스리고

음식부절飮食不節 먹고 마심에 節制 없으며

만타겁약漫墮怯弱 마음이 게으르고 겁이 많으면

위사소제爲邪所制 사악邪惡함에 지배당한다.

여풍미초如風靡草 바람에 쓰러지는 풀잎처럼

 

8

관신부정觀身不淨 몸[肉身]을 더러운 것이라 보아

능섭제근能攝諸根 모든 감관을 잘 다스린다면

식지절도食知節度 먹고 마심에 節制가 있고

상락정진常樂精進 항상 精進하여 믿음이 있으면

불위사동不爲邪動 사악邪惡함도 그를 어찌할 수 없다.

여풍대산如風大山 바람이 泰山을 움직이지 못하듯이

 

9

불토독태不吐毒態 번뇌에 가리운 몸짓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욕심치빙慾心馳騁 탐욕스런 마음을 따라 치달리면서

미능자조未能自調 스스로 억제하지 못한다면

불응법의不應法衣 가사를 입어서는 안 될 사람이다.

 

10

능토독태能吐毒態 마음의 독한 태도 벗어버리고

계의안정戒意安靜 온갖 德行 쌓고 戒行을 잘 지키어

항심이조降心已調 마음을 屈伏시켜 스스로 다스리면

차응법의此應法衣 이것이 法依를 입을 수 있는 사람이다.

 

11

이진위위以眞爲僞 진실한 것을 거짓으로 생각하고

이위위진以僞爲眞 거짓인 것을 진실로 생각하면

시위사계是爲邪計 그것은 끝내 그릇된 소견이니

부득진리不得眞利 마침내 참 이익에 이를 수 없다.

 

12

지진위진知眞爲眞 진실을 알아 진실이라 생각하고

견위지위見僞知僞 거짓을 보아 거짓이라 알면

시위정계是爲正計 그야말로 그것은 정당한 소견이니

필득진리必得眞利 마침내 참 이익에 이를 수 있다.

 

13

개옥불밀蓋屋不密 지붕 잇기를 성기게 하면

천량칙루天兩則漏 비가 오면 곧 새는 것처럼

의불유행意不惟行 마음가짐 조심하여 가지지 않으면

음일위천淫溢爲穿 탐욕이 끓어 마음을 뚫는다.

 

14

개옥선밀蓋屋善密 지붕 잇기를 촘촘히 하면

우칙불루雨則不漏 비가 내려도 새지 않는 것처럼

섭의유행攝意惟行 마음을 단단히 거두어 가지면

음일불생淫泆不生 탐욕이 뚫고 나오지 못한다.

 

[15장]

비부염인鄙夫染人 악한 사람이 다른 사람을 물들이는 것은

여근취물如近臭物 냄새나는 물건을 가까이하는 것과 같다.

점미습비漸迷習非 조금씩 미혹되어 잘못된 것을 익히다가

불각성악不覺成惡 자신도 알지 못하는 사이에 악한 습성이 몸에 밴다.

 

16

현부염인賢夫染人 어진 사람이 사람을 물들이는 것은

여근향훈如近香熏 좋은 향기를 가까이 하는 것과 같다.

진지습선進智習善 힘써 지혜를 추구하고 좋은 것을 익히다 보면

행성결방行成潔芳 깨끗하고 아름답게 행하는 습성이 몸에 밴다.

 

17

조우후우造憂後憂 이 세상에서 근심하고 다음 세상에서도 근심한다.

행악양우行惡兩憂 악을 행하면 이 세상에서나 다음 세상에서나 근심에 빠진다.

피우유구彼憂惟懼 저 세상에서 근심하고 이 세상에서 두려워하니

견죄심거見罪心懅 스스로 지은 죄에 마음이 떨려오네.

 

18

조희후희造喜後喜 이 세상에서 즐거워하고 다음 세상에서도 즐거워한다.

행선양희行善兩喜 선을 행하면 이 세상에서나 다음 세상에서나 즐거움을 누린다.

피희유환彼喜惟歡 저 세상에서 즐거워하고 이 세상에서 기뻐하니

견복심안見福心安 스스로 지은 복에 마음이 편안하네.

 

19

금회후회今悔後悔 이 세상에서 후회하고 다음 세상에서 후회한다.

위악양회爲惡兩悔 악을 행하면 이 세상에서나 다음 세상에서나 후회한다.

궐위자앙厥爲自殃 후회스러운 일로 스스로를 해치고

수죄열뇌受罪熱惱 죄를 받아 고뇌에 허덕이네.

 

20

금환후환今歡後歡 이 세상에서 기뻐하고 다음 세상에서 기뻐한다.

위선양환爲善兩歡 선을 행하면 이 세상에서나 다음 세상에서나 모두 기뻐한다.

궐위자우厥爲自祐 기쁜 일로 스스로를 돕고

수복열예受福悅豫 또한 복을 받아 기쁨 가득하네.

 

21

교언다구巧言多求 다양한 말씀 많이 읽었어도

방탕무계放蕩無戒 방탕하여 계를 지키지 않으며

회음노치懷婬怒癡 탐욕과 분노와 어리석음에 빠져서

불유지관不惟止觀 마음을 고요히 하고 깨어나 바르게 관찰하지 않으면

취여군우聚如群牛 할 일 없이 모여 있는 소떼의 무리와 같을 뿐

비불제자非佛弟子 부처님의 제자라고 할 수 없다.

 

22

시언소구時言少求 그 때마다 알맞은 말씀 조금만 읽었어도

행도여법行道如法 법대로 도리를 실천하여

제음노치除婬怒癡 탐욕과 분노와 어리석음을 없애고

각정의해覺正意解 바르게 깨달아 집착을 벗어나서

견대불기見對不起 어떤 대상에도 흔들리지 않으면

시불제자是佛弟子 그야말로 부처님의 참 제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