經/쿳따까 니까야

法句經 34. 사문품沙門品(비구품比丘品)

空空 2024. 8. 30. 18:33

34. 사문품沙門品(비구품比丘品)

탁발승托鉢僧의 장/수행자(Bhikkhu Vagga)

수행자에 관한 시구이다.

 

진정한 수행자란 누구인가,

그리고 진정한 수행자가 되기 위해서는 어찌해야 하는가.

여기에 대한 가르침이다.

 

<부처님의 제자>

사문품자沙門品者 사문품은

훈이정법訓以正法 제자수행弟子受行

부처님의 제자가 바른 법을 받아 지니고 수행하면 도를 증득하여

득도해정得道解淨 모든 번뇌에서 벗어나 깨끗해진다는 것을 가르친 것이다.

 

사문품이란

바른 법으로 가르치면 그 제자가 그것을 받들어 행하여

도를 얻으면 알음이 깨끗하게 됨을 말하는 것이다.

 

1

단목이비구端目耳鼻口 눈, 귀, 코, 입을 단정히 하고

신의상수정身意常守正 몸과 뜻으로 항상 바른 것을 지키어라.

비구행여시比丘行如是 비구가 만일 이렇게 행하면

가이면중고可以免衆苦 그로써 온갖 괴로움 면할 수 있으리라.

 

2

수족막망범手足莫妄犯 손과 발로 망녕되이 죄를 범하지 않고

절언신소행節言愼所行 말을 적게 하고 행을 조심하며

상내락정의常內樂定意 마음이 항상 선정을 즐겨하면

수일행적연守一行寂然 하나를 지켜 언제나 고요하리.

 

3

학당수구學當守口 언제나 입을 지키기를 공부하고

과언안서寡言安徐 말이 너그럽고 행동이 조용하면

법의위정法義爲定 법다운 이치 그 때문에 정해지고

언필유연言必柔軟 말은 반드시 부드럽고 고우리라.

 

4

낙법욕법樂法欲法 법을 즐겨해 가지려 하고

사유안법思惟安法 법을 생각해 거기에 편안하라.

비구의법比丘依法 비구가 언제나 법을 의지할 때는

정이불비正而不費 그 삶은 바르고 힘들지 않으리라.

 

5

학무구리學無求利 이익 구하기를 배우지 말고

무애타행無愛他行 잡된 다른 행을 좋아하지 말라.

비구호타比丘好他 비구가 만일 잡된 일 좋아하면

부득정의不得定意 고요한 마음을 얻지 못하리라.

 

6

비구소취比丘少取 비구가 물건을 적게 가지어

이득무적以得無積 그것을 많이 쌓아 두지 않으면

천인소예天人所譽 하늘과 사람의 칭찬을 받고

생정무예生淨無穢 그 삶은 조촐하여 더러움 없으리라.

 

7

비구위자比丘爲慈 비구가 항상 자비를 행하고

애경불교愛敬佛敎 부처님 교훈을 좋아하고 공경하며

심입지관深入止觀 그침[止]과 관觀에 깊이 들어가

멸행내안滅行乃安 행을 없애면 이내 편안하리라.

 

8

일체명색一切名色 그 어떠한 이름이나 빛깔에도

비유막혹非有莫惑 조금도 홀리어 빠지지 말라.

불근불우不近不憂 그것을 가까이 하지 않아 근심하지 않으면

내위비구乃爲比丘 그야 말로 비구라 할 수 있으리.

 

9

비구호선比丘扈船 비구여, 배 안의 물을 퍼내어라

중허즉경中虛則輕 속이 비면 배가 가벼워지리니

제음노치除婬怒癡 그와 같이 음욕, 성냄, 어리석음 버리면

시위니원是爲泥洹 그것이 바로 열반이 되리라.

 

10

사오단오捨五斷五 다섯 가지 버리고 다섯 가지 끊고

사유오근思惟五根 다섯 가지 뿌리를 잘 생각하면

능분별오能分別五 그리고 다섯 가지 잘 분별하면

내도하연乃渡河淵 그 때에는 깊은 강을 건너게 되리.

 

11

선무방일禪無放逸 선정을 닦고 방일하지 말고

막위욕란莫爲欲亂 탐욕에 마음을 어지럽히지 말며

불탄용동不呑鎔銅 끓는 구리 쇳물을 마심으로써

자뇌초형自惱憔形 몸을 태워 스스로 괴로워하지 말라.

 

12

무선부지無禪不智 선정이 없으면 지혜로울 수 없고

무지불선無智不禪 지혜 없으면 선정을 닦을 수 없다.

도종선지道從禪智 도는 선정과 지혜를 따르나니

득지니원得至泥洹 거기서 비로소 열반에 이르리라.

 

13

당학입공當學入空 언제나 공空에 들기를 공부하여

정거지의靜居止意 고요히 살면서 마음을 쉬고

낙독병처樂獨屛處 그윽한 곳에 혼자 있기 즐겨하여

일심관법一心觀法 한 마음으로 법을 관찰할지니라.

 

14

상제오음常制五陰 항상 다섯 가지 감관을 억제하고

복의여수伏意如水 뜻을 항복 받기 물처럼 하여

청정화열淸淨和悅 맑고 깨끗하며 부드럽고 기쁘길

위감로미爲甘露味 마치 단 이슬[甘露]맛 같이 되라.

 

15

불수소유不受所有 남의 물건을 받지 않으면

위혜비구爲慧比丘 그를 지혜로운 비구라 하나니

섭근지족攝根知足 감관을 단속해 만족할 줄을 알고

제율실지戒律悉持 온갖 계율을 받들어 가져라.

 

16

생당행정生當行淨 나서부터 항상 깨끗이 행하고

구선사우求善師友 착한 스승과 벗을 구하라.

지자성인智者成人 그런 지혜로운 사람은 어른이 되면

도고치희度苦致喜 괴로움을 벗어나 기쁨을 이루리라.

 

17

여위사화如衛師華 마치 저 위사화衛師華가 익으면

숙여자타熟如自墮 스스로 떨어지는 것처럼

석음노치釋婬怒癡 음욕과 성냄과 어리석음을 녹이면

생사자해生死自解 나고 죽음이 저절로 풀리리라.

 

18

지신지언止身止言 몸을 억제하고 말을 그치고

심수현묵心守玄默 마음은 고요히 침묵을 지켜라.

비구기세比丘棄世 비구가 온갖 세상일을 버리면

시위수적是爲受寂 그는 고요한 즐거움 받으리라.

 

19

당자칙신當自勅身 항상 스스로 그 몸을 경계하고(칙서 칙勅 경계하다)

내여심쟁內與心爭 안으로 나쁜 미음과 다투면서

호신염체護身念諦 몸을 단속하여 진리를 생각하면

비구유안比丘惟安 그 비구는 언제나 편하리라.

 

20

아자위아我自爲我 나는 스스로 <나>가 되었지마는

계무유아計無有我 <나>는 있지 않다고 헤아려야 한다.

고당손아故當損我 그러므로 항상 나를 없애어

조내위현調乃爲賢 길들이는 이를 어질다 한다.

 

21

희재불교喜在佛敎 기쁨이 부처님의 가르침에 있으면

가이다희可以多喜 그 기쁨은 많다 하나니

지도적막至到寂寞 아주 고요함에 이르게 되면

행멸영안行滅永安 행이 사라져 영원히 편안하리.

 

22

당유소행儻有少行 혹 조그만 행이 있을지라도(빼어날 당儻 만일)

응불교계應佛敎戒 그것이 부처님의 계율에 합하면

차조세간此照世間 그것은 이 세상을 밝게 비추기를

여일무예如日無瞖 마치 해에 흐림이 없는 것 같으리(흐릴 예瞖)

 

23

기만무여교棄慢無餘橋 잘난 체함을 버려 남은 교만이 없어

연화수생정蓮華水生淨 물에 난 연꽃이 깨끗한 것 같고

학능사차피學能捨此彼 이것저것 가리는 구별을 버리기 배우면

지시승어고知是勝於故 그는 본래보다 훌륭한 줄 알리라.

 

24

할애무연모割愛無戀慕 애욕을 끊어 그리워함이 없어

불수여연화不受如蓮華 연꽃이 더러움을 받지 않는 것 같나니

비구도하류比丘渡河流 그 비구는 애욕의 강물을 건너고는

승욕명어고勝欲明於故 그것을 이겨 그 근본을 밝히려 하네.

 

25

절류자시截流自恃 애욕의 흐름 끊었다 스스로 믿고

절심각욕折心却欲 마음을 보내고 욕심을 물리쳐도

인불할욕仁不割欲 진실로 탐욕을 끊지 못하면

일의유주一意猶走 한 뜻은 오히려 내닫느니라.

 

26

위지위지爲之爲之 기어코 스스로 굳세게 억제하여

필강자제必强自制 이것을 하리라고 꾸준히 나아가라.

사가이해捨家而懈 비록 집을 버렸으나 여전히 게으르면

의유부염意猶復染 그 뜻은 다시 물들게 되느니라.

 

27

행해완자行懈緩者 게으르고 느리게 행하는 사람은

노의불제勞意弗除 수고롭다는 생각 버리지 못하나니

비정범행非淨梵行 깨끗한 범행梵行을 행하지 않고

언지대보焉致大寶 어떻게 큰 보배 이룰 수 있으리.

 

28

사문하행沙門何行 사문으로서 어디를 행하든지

여의불금如意不禁 만일 그 뜻을 걷잡지 못하면

보보착점步步著粘 걸음걸음마다 그것이 달라붙어

단수사주但隨思走 다만 그 생각 따라 달리게 되리.

 

29

가사피견袈裟披肩 가사를 어깨에 걸쳐 입고서

위악불손爲惡不損 나쁜 짓 행하여 버리지 못하면

생악자사行惡者死 그는 온갖 악을 행하는 사람

사타악도斯墮惡道 마침내 나쁜 길에 떨어지리라.

 

30

부조난계不調難誡 길들지 않은 것 경계하기 어렵나니

여풍고수如風枯樹 바람이 나무를 말리는 것 같네.

작자위신作自爲身 하는 일은 제 몸에 위하는 것이어니

갈부정진曷不精進 어찌하여 부지런히 노력하지 않으랴.

 

31

식심비척息心非剔 마음을 쉬는 것은 머리 깎기 아니요

만이무계慢이無戒 교만하고 방탕하면 계율이 아니거니

사탐사도捨貪思道 탐욕을 버리고 도를 생각하여야

내응식심乃應息心 비로소 쉬는 마음에 알맞느니라.

 

►바를 척, 깎을 체剔 (뼈를)바르다. 깎다, 베어내다

 

32

식심비척息心非剔 마음을 쉬는 것은 머리 깎기 아니요

방일무신放逸無信 멋대로 방일하면 믿음이 없으리니

능멸중고能滅衆苦 온갖 괴로움을 모두 잘 없애어야

위상사문爲上沙門 훌륭한 사문이라 할 수 있느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