法句譬喩經 1권 6. 계신품戒愼品
法句譬喩經 1권 6. 계신품戒愼品
석바라내국유산昔波羅奈國有山 거성사오십리去城四五十里
유오사문有五沙門 처산학도處山學道
옛날 바라내국의 성에서 4, 50리쯤 떨어진 곳에 어떤 산이 있었는데
사문 다섯 사람이 그 산에서 도를 닦고 있었다.
신단출산晨旦出山 인간걸식人間乞食
그들은 이른 아침에 일찍 산을 떠나 마을에 내려가 걸식하였다.
식흘환산食訖還山 만모내도晩暮乃到
걸식을 마치고 산으로 돌아올 때는 언제나 저물어서야 도착하곤 하였다.
왕환피극往還疲極 불감좌선不堪坐禪 사유정정思惟正定
력년여시歷年如是 불능득도不能得道
그래서 가고 오기에 몹시 피로하여 조용히 앉아 바른 선정에 들어 생각을 모을 수가 없었다.
그런 관계로 여러 해가 지났지만 도를 얻지 못하였다.
불민념지佛愍念之 노이무획勞而無獲
화작일도인化作一道人 왕도기소往到其所 문제도인問諸道人
부처님께서는 그들이 노력에 비해 소득이 없는 것을 가엾게 여기시어
변화로 한 도인을 만들어 그들에게 가서 물어보게 하였다.
은거수도隱居修道 득무노권得無勞惓 "은둔해서 도를 닦기에 괴로움이나 수고로움이 없습니까?"
제사문언諸沙門言 사문들이 말하였다.
오등재차吾等在此 거성기원去城旣遠 "우리는 여기서 살고 있어서 성과의 거리가 너무나 멉니다.
사대지신四大之身 당수음식當須飮食 4대로 된 이 몸은 꼭 음식이 필요합니다.
일일공급日日供給 왕환피로往還疲勞 경년력세經年歷歲 근고경이勤苦竟已
그러나 날마다 공급하기 위해 갔다 왔다 하기에 몹시 피로하여
여러 해를 지내는 동안 수고만 하였습니다.
주일왕반晝日往返 모첩피돈暮輒疲頓 불가복득수도不暇復得修道
위당정이爲當正爾 필명이이畢命而已
낮에 나갔다가 저물어서야 돌아오기 때문에 몹시 피로하여 도를 닦을 겨를이 없으니
아마 이러다가 목숨을 마칠 것 같습니다."
도인어왈道人語曰 도인은 말하였다.
부위도자夫爲道者 이계위본以戒爲本 섭심위행攝心爲行 천형귀진賤形貴眞 연기구명捐棄軀命
"대개 도를 닦는 사람은 계율을 근본으로 하고 마음 추스르는 것을 실천으로 삼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몸을 천하게 여기고 진리를 귀하게 여겨 목숨까지도 버려야 하는 것입니다.
식이지형食以支形 수의정정守意正定 내학지관內學止觀 멸의득도滅意得道
음식으로 몸을 지탱하고는 뜻을 지키고 선정을 바르게 닦으면서,
안으로 지관을 공부하여 뜻을 없애 버려야 도를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양신순정養身順情 안득면고安得免苦
원제도인願諸道人 명일막행明日莫行
만일 몸만 보양하고 욕심을 따른다면 어떻게 괴로움을 모면할 수 있겠습니까?
원컨대 도인들은 내일 걸식하러 가지 마십시오.
오당공양吾當供養 사제도인使諸道人 휴식일일休息一日
제가 마땅히 공양하여 하루 동안만이라도 도인들을 쉬게 하겠습니다."
시오사문時五沙門 의대환희意大歡喜 괴미증유怪未曾有
안심정의安心定意 불복우행不復憂行
그때 다섯 사문들은 마음으로 매우 기뻐하며 일찍이 없었던 일이라고 이상하게 여겼다.
그들은 마음을 편히 하고 뜻을 고요히 하여 걸식하러 갈 걱정을 하지 않았다.
명일일중明日日中 차화도인此化道人 송식이래送食而來
식흘안화食訖安和 심의담파心意惔怕
이튿날 한낮이 되자 그 변화한 도인이 음식을 보내왔다.
그들은 그것을 먹고 아무런 욕심이 없어 마음이 편안하였다.
어시화인於是化人 위설게언爲說偈言 그때 변화한 도인은 그들을 위해 게송을 읊었다.
비구립계比丘立戒 비구가 계율을 세워
수섭제근守攝諸根 모든 감관을 거두어 지키며
식지자절食知自節 음식을 스스로 절제할 줄 알면
오의령응寤意令應 이치를 깨달아 마음과 응하게 된다.
이계강심以戒降心 계율로 마음을 항복받고
수의정정守意正定 뜻을 지켜 바른 선정에 들어
내학지관內學止觀 안으로 지관을 공부하여
무망정지無忘正智 바른 지혜를 잊지 말도록 하라.
명철수계明哲守戒 밝고 지혜롭게 계율을 지키고
내사정지內思正智 마음속으로 바른 지혜 생각하며
행도여응行道如應 이치에 맞게 도를 행하면
자정제고自淨除苦 저절로 청정해져 괴로움 없어지리라.
화도인설차게이化道人說此偈已 현현불신顯現佛身 광상지용光相之容
변화로 만든 도인은 이 게송을 마시고, 부처님 몸의 광명 모습을 나타내었다.
어시오사문於是五沙門 정신진첩精神震疊 함사유계咸思惟戒 즉득아라한도卽得阿羅漢道
그러자 다섯 사문들은 정신이 번쩍 들어서 모두들 계율을 깊이 생각하였고
그리하여 곧 아라한의 도를 증득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