經/쿳따까 니까야

法句譬喩經 1권 12. 심의품心意品

空空 2024. 9. 6. 21:12

法句譬喩經 1권 12. 심의품心意品

석불재세시昔佛在世時 옛날 부처님께서 세상에 계실 때

 

유일도인有一道人 재하변수하在河邊樹下 학도십이년중學道十二年中

탐상부제貪想不除 주심산의走心散意 단념륙욕但念六欲

어떤 도인이 강변의 나무 밑에서 12년 동안 도를 공부하였으나

탐욕의 생각을 없애지 못해 마음이 치달리고 뜻이 흩어져 6가지 욕심만 생각하였다.

 

목색이성目色耳聲 즉 눈으로 빛깔을, 귀로는 소리를,

비향구미鼻香口味 코로는 냄새를, 입으로는 맛을,

신갱심법身更心法 몸으로는 촉감을, 뜻으로는 법을 구하여

신정의유身靜意遊 몸은 고요하나 마음은 늘 들떠

증무녕식曾無寧息 조금도 편할 날이 없었으므로

십이년중十二年中 불능득도不能得道 12년 동안 도를 얻지 못했던 것이다.

 

불지가도佛知可度 화작사문化作沙門 왕지기소往至其所 수하공숙樹下共宿

부처님께서는 그를 제도할 수 있음을 아시고 어떤 사문으로 변화하여,

그가 있는 곳으로 가시어 나무 밑에서 같이 지냈다.

 

수유월명須臾月明 조금 있다가 달이 뜨자

유구종하중출有龜從河中出 래지수하來至樹下 거북이가 강에서 나와 나무 밑으로 올라왔고

복유일수구復有一水狗 기행구식飢行求食 굶주린 물개 한 마리가 나와 먹이를 찾다가

여구상봉與龜相逢 편욕담구便欲噉龜 거북이와 서로 마주치자 거북이를 잡아먹으려 하였다.

 

구축기두미급龜縮其頭尾及 기사각장어갑중其四脚藏於甲中 불능득담不能得噉

거북이는 그 머리와 꼬리 및 네 다리를 움츠려 등껍데기 안에 감추자,

물개는 그것을 잡아먹을 수가 없었다.

 

수구소원水狗小遠 복출두족復出頭足 행보여고行步如故 불능내하不能奈何 수변득탈遂便得脫

물개가 조금 떨어져 있으면 거북이는 다시 그 머리와 발을 빼내어 여전히 걸어갔지만,

물개는 그것을 요리하지 못해 마침내 거북이는 그곳을 벗어났다.

 

어시도인於是道人 문화사문問化沙門 그때 도인은 그 변화로 만든 사문에게 물었다.

차구유호명지개此龜有護命之鎧 수구불능득기편水狗不能得其便

"저 거북이는 목숨을 보호하는 갑옷이 있기 때문에 물개도 그 틈을 노리지 못하는 것 아닙니까?"

 

화사문답왈化沙門答曰 변화로 된 사문이 대답하였다.

오념세인吾念世人 불여차구不如此龜 "내가 생각해보건대 세상 사람들은 저 거북이만도 못합니다

부지무상不知無常 몸의 무상함을 알지 못하여

방자륙정放恣六情 항상 여섯 가지 감관을 놓아 버리니

외마득편外魔得便 바깥 악마가 그 틈을 얻어

형괴신거形壞神去 그의 몸은 무너지고 목숨이 떠나게 됩니다.

 

생사무단生死無端 륜전오도輪轉五道 고뇌백천苦惱百千

그런 다음에는 끝없는 삶과 죽음 속에서 다섯 세계 수레바퀴 돌듯하면서

백 천 가지로 고통을 받는 것입니다.

 

개의소조皆意所造 의자면려宜自勉勵 구멸도안求滅度安

그러나 그것은 다 스스로 지은 것이니

모쪼록 스스로 힘쓰고 가다듬어 열반의 즐거움을 구해야 합니다."

 

어시화사문於是化沙門 즉설게언卽說偈言 이에 그 변화로 된 사문이 게송을 말하였다.

유신부구有身不久 이 몸뚱이는 오래지 않아

개당귀토皆當歸土 모두 흙으로 돌아가리라.

형괴신거形壞神去 몸이 무너지면 정신도 떠나리니

기주하탐寄住何貪 머물다 가는 길손인데 무얼 탐하랴.

 

심예조처心豫造處 마음이 일찍 이 몸을 만들어

왕래무단往來無端 가고 옴에 끝이 없나니

념다사벽念多邪僻 삿되고 치우친 생각 많으면

자위초환自爲招患 스스로 근심을 부르리라.

 

시의자조是意自造 이 몸은 내 뜻으로 만든 것이요

비부모위非父母爲 부모가 만든 것 아니니

가면향정可勉向正 부디 힘써서 바른 길로 나아가

위복물회爲福勿回 복을 짓되 돌이키지 말라.

 

장륙여구藏六如龜 여섯 감관을 거북이처럼 감추고

방의여성防意如城 뜻을 성처럼 막아

혜여마전慧與魔戰 지혜로 악마들과 싸워 이기면

승즉무환勝則無患 다시는 근심걱정 없으리라.

 

어시비구於是比丘 문설차게聞說此偈 탐단망지貪斷望止 즉득나한도卽得羅漢道

그때 비구는 그 게송을 듣고 탐심이 끊어지고 욕망이 가시어 곧 아라한 도를 얻었다.

 

지화사문知化沙門 시불세존是佛世尊 그리고 그 변화로 된 사문이 불세존임을 알고는

경숙정복敬肅整服 공경하고 엄숙히 옷매무새를 바로잡고

계수불족稽首佛足 머리를 조아려 부처님 발에 예배하였다.

천룡귀신天龍鬼神 막불환희莫不歡喜 그때 하늘과 용과 귀신들도 모두 기뻐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