經/쿳따까 니까야

法句譬喩經 4권 36. 이양품利養品

空空 2024. 9. 12. 16:32

法句譬喩經 4권 36. 이양품利養品

석불장제제자昔佛將諸弟子 옛날 부처님께서 제자들을 거느리고

지구담미국至俱曇彌國 미음정사美音精舍 구담미국의 미음정사로 가서

위제천인신룡설법爲諸天人神龍說法 여러 하늘·사람·귀신·용들을 위해 설법하고 계셨다.

 

시피국왕時彼國王 명왈우전名曰優塡 그때 그 나라에는 우전이라고 하는 왕이 있었는데

유대부인有大夫人 그의 큰 부인은

집행인애執行仁愛 현예청결顯譽淸潔 행실이 인자하고 명성이 자자했으며 또한 청정하였다.

 

왕진기조王珍其操 매사공경每私恭敬

왕은 그 부인의 절조를 가상히 여겨 늘 사랑하고 공경하였다

 

문불래화聞佛來化 왕은 부처님께서 자기 나라에 교화하러 오셨다는 말을 듣고

엄가공출嚴駕共出 왕지불소往至佛所 수레를 장식하고 부인과 함께 부처님 처소로 나아가

위불작례爲佛作禮 각좌상위卻坐常位

예배하고 한쪽으로 물러나 보통 사람들이 앉는 자리에 앉았다.

 

불위국왕급부인채녀佛爲國王及夫人婇女 부처님께서는 국왕과 부인, 그리고 시녀들을 위하여

설무상고공說無常苦空 '모든 것은 무상한 것이고, 괴로운 것이며, 공하다는 것과

인소유생人所由生 합회별리合會別離 사람들이 생겨나는 원인과 만나면 헤어지는 괴로움과

원증회고怨憎會苦 미운 사람과 만나는 괴로움과

유복생천由福生天 복덕으로 말미암아 하늘에 나고

유악입연由惡入淵 악으로 말미암아 못에 들어간다는 것을 말씀하셨다.’

 

국왕부인國王夫人 환흔신해歡欣信解 국왕과 부인은 기뻐하며 믿고 이해하여

각수오계各受五戒 위청신사녀爲淸信士女 각기 다섯 가지 계율을 받고 청신사와 청신녀가 된 뒤

례불사퇴禮佛辭退 환입궁중還入宮中 부처님께 하직 인사를 하고 물러나 궁중으로 돌아갔다.

 

시유바라문時有婆羅門 명왈길성名曰吉星 생일호녀生一好女 세간소비世間少比

그때 그 나라에는 길성이라는 바라문이 있었는데

그의 슬하에는 세상에서 보기 드문 아름다운 딸이 있었다.

 

지년십륙至年十六 무능가자無能訶者

그녀의 나이 16세에 이르자 어느 누구도 흠잡을 수 없을 정도로 아름다웠다.

 

현금천량懸金千兩 적구십일積九十日 모색지자募索智者

그래서 그는 금 천냥을 상금으로 걸고 90일 동안 지혜로운 이를 구하였다.

 

유능가차녀有能訶此女 위부단정자爲不端正者 이금여지以金與之

"만일 누구든지 이 딸을 아름답지 않다고 흠잡을 수 있는 사람이 있으면 그에게 이 금을 주리라."

 

무감응자無敢應者

그러나 누구도 감히 여기에 응해오는 사람이 없었다.

 

녀이장대女以長大 응당가처념당應當嫁處念當

그 딸이 장성하자 그는 시집보내기에 마땅한 자리를 구하면서 이렇게 생각하였다.

 

여수與誰 '누구에게 줄까?

약유단정若有端正 여아녀자如我女者 이녀여지以女與之

만일 내 딸만큼 단정한 사람이 있으면 내 딸을 그에게 주리라.

 

청문사문구담聽聞沙門瞿曇 석가지종釋迦之種 내가 들으니 석가 종족인 사문 구담은

자용금색姿容金色 세소희유世所希有 용모에 황금빛을 띤 세상에 드문 이라고 하던데

당이차녀當以此女 왕배여지往配與之 내 딸을 그에게 주어 짝을 맺게 하리라.'

 

즉편장지불소卽便將至佛所 위불작례爲佛作禮 백불언白佛言

이런 생각을 한 그는 딸을 데리고 부처님 처소로 나아가 예배하고 부처님께 아뢰었다.

 

아녀호결我女好潔 세간무쌍世間無雙 "내 딸은 아름답고 깔끔하기 세상에 짝할 이 없습니다.

년대응가年大應嫁 이미 장성하여 시집을 보내려 하지만

세무필우世無匹偶 세상에는 그 짝이 될 만한 사람이 없습니다.

 

구담단정瞿曇端正 가이위쌍可以爲雙 오직 구담만이 단정하여 그 짝이 될 만하기에

고원장래故遠將來 이배세존以配世尊 일부러 멀리서 데리고 와서 세존의 배필로 드리려 합니다."

 

불고길성佛告吉星 부처님께서 길성에게 말씀하셨다.

경녀단정卿女端正 시경가호是卿家好 "그대 딸의 아름다움은 그대의 집에서는 좋아하는 것이지만

여아지호如我之好 시제불호是諸佛好 내가 좋아하는 것은 여러 부처님께서 좋아하시는 것이다.

 

아지소호我之所好 기도부동其道不同 그러므로 내가 좋아하는 것과는 그 길이 다르다.

경자예녀卿自譽女 단정주호端正姝好 그대는 그대 딸의 단정함과 아름다움을 자랑하지만

 

비여화병중성시뇨譬如畫甁中盛屎尿 유하기특有何奇特 호위소재착好爲所在著

그것은 마치 아름다운 그림을 그린 병 속에 대소변을 담은 것과 같은 것인데

무엇이 그리 기특하며 어디가 좋단 말인가?

 

안이비구眼耳鼻口 신지대적身之大賊 면수단정面首端正 신지대환身之大患

눈·귀·코·입은 몸의 큰 도적이요, 얼굴의 아름다움은 몸의 큰 근심거리이니라.

 

파가멸족破家滅族 살친해자殺親害子 개유녀색皆由女色

집을 망치고 친족을 멸하며 부모를 죽이고 자식을 해치는 것은 다 여색 때문이다.

 

오위사문吾爲沙門 일신독립一身獨立 나는 사문이 되어 혼자의 몸인데도 오히려 위태로워질까

유상공위由尙恐危 황수화재況受禍災 잔적지화야殘賊之貨也

늘 두려워하거늘 하물며 재화와 모진 도적의 재물을 받겠는가?

 

경자장거卿自將去 그대는 데리고 가라.

오불수지吾不受之 나는 받지 않겠노라."

 

어시범지於是梵志 진에편거瞋恚便去 그러자 그 범지는 화를 내며 곧 떠났다.

 

도우전왕소到優塡王所 그는 그곳을 떠나 우전왕에게로 가서

찬녀자미구讚女姿媚具자기 딸의 아름다운 자태를 갖추어 칭찬하고

백왕언白王言 왕에게 아뢰었다.

 

차녀응상此女應相 당위왕비當爲王妃 "제 딸은 왕비가 될 만합니다.

금이년대今以年大 고송여왕故送與王 이제 장성하였기에 왕에게 드리려 합니다."

 

왕견환희王見歡喜 즉납수지卽納受之 배위제이좌부인拜爲第二左夫人

즉이인수卽以印綬 금은진보金銀珍寶 사여길성賜與吉星 배위보신拜爲輔臣

왕은 그녀를 보고 매우 기뻐하면서 곧 받아들여 둘째 좌부인으로 삼고

인수를 주고 금은 등 보물을 길성에게 주어 정승을 삼았다.

 

차녀득서此女得敘 그 여자는 부인의 지위를 얻은 뒤로

매협질투每協嫉妒 늘 큰 부인을 질투하는 마음을 품고

요고미왕妖蠱迷王 아름다운 자태로 왕을 홀려

수참대부인數譖大夫人 여시비일如是非一 자주 큰 부인을 모함하길 한두 번이 아니었다.

 

왕반욕왈王返辱曰 왕은 도리어 나무랐다.

경등요미卿等妖媚 언반불손言返不遜 "그대는 얼굴의 아름다움에 비해 말은 공손하지 못하구려.

피인조행가귀彼人操行可貴 저 부인의 절조 있는 품행은 높일 만한데

이반참지而返譖之 그대는 도리어 그를 모함하고 있구려."

 

차녀심기此女心忌 그런데도 이 여자는 시기하는 마음이 있어

유욕해지猶欲害之 오히려 그를 해치려 하였고

수참불이數譖不已 또한 끊임없이 모함하므로

왕파혹지王頗惑之 전후심모前後心謀 왕도 그만 앞뒤의 마음이 미혹되어

사기재시伺其齋時 큰 부인이 재계할 때 그 틈을 엿보자고 하였다.

 

인권백왕因勸白王 그러자 이 여자는 곧 왕에게 권하였다.

금일지락今日之樂 의청우부인宜請右夫人

"오늘 즐거운 일을 만들어 놓고 큰 부인[右夫人]을 청하소서."

 

왕편보소王便普召 칙령개회敕令皆會 왕은 곧 널리 영을 내려 모두 모이게 하였다.

대부인지재大夫人持齋 독불응명獨不應命

그러나 큰 부인은 재계를 지키느라고 그 명령에 응하지 않았다.

 

반복삼호反覆三呼 집재불이執齋不移

그래서 세 번이나 불렀으나 재계를 고집하고 움직이지 않았다.

 

왕노륭성王怒隆盛 견인예출遣人拽出 박착전전縛著殿前 욕사살지欲射殺之

왕은 잔뜩 화가 나서 부인을 끌어내어 궁전 앞에 묶어 놓고 활을 쏘아 죽이려 하였다.

 

부인불포夫人不怖 일심귀불一心歸佛

그러나 부인은 조금도 두려워하지 않고 일심으로 부처님께 귀의하였다.

 

왕자사지王自射之 전환향왕箭還向王 왕이 몸소 활을 쏘자 화살은 왕에게로 되돌아왔다.

후사첩환後射輒還 또 쏘았으나 또 되돌아왔다.

수전역이數箭亦爾 아무리 쏘아도 여전히 그러하였다.

 

시왕대포時王大怖 자해이문지왈自解而問之曰

그러자 왕은 매우 두려워 손수 그 결박을 풀어주고 물었다.

 

여유하술汝有何術 내치여차乃致如此 "그대는 무슨 술법이 있기에 그러하오?"

부인대왈夫人對曰 부인이 대답하였다.

 

유사여래唯事如來 귀명삼존歸命三尊 "오직 여래를 섬기고 삼존께 귀의하면서

조봉불재朝奉佛齋 아침부터 부처님을 받들어 재계를 지키고

과중불찬過中不餐 오후에는 먹지 않으며

가행팔사加行八事 또 여덟 가지 계율을 실천하고

식불근신飾不近身 몸에 치장하지 않을 뿐입니다.

 

필시세존必是世尊 애고야자哀顧若茲

그것은 반드시 부처님께서 가엾게 여기시기 때문에 그러한 줄 압니다."

 

왕왈王曰 왕이 말하였다.

선재善哉 개가언부豈可言不 "장하구려. 그런데 왜 말하지 않았었소?"

 

즉출길성녀卽出吉星女 환기부모還其父母 이대부인以大夫人 정리궁내正理宮內

그리고는 곧 길성의 딸을 쫓아내어 그 부모에게 되돌려 보내고

큰 부인으로 하여금 궁중을 바로 다스리게 하였다.

 

왕여대부인王與大夫人 후궁태자後宮太子 왕은 큰 부인과 후궁들과 태자와 함께

엄가군신嚴駕群臣 수레를 장엄하게 꾸미고서 신하들을 데리고

 

왕도불소往到佛所 작례각좌作禮卻坐 차수청법叉手聽法

부처님 처소로 나아가 예배한 뒤 한쪽에 물러앉아 합장하고 설법을 들었다.

 

왕즉백불王卽白佛 구이여사具以如事 향불진지向佛陳之

왕이 부처님께 그동안의 일을 사실대로 아뢰었다.

 

불고대왕佛告大王 부처님께서 대왕에게 말씀하셨다.

요고녀인妖蠱女人 "얼굴이 요염하여 사람을 홀리는 여자에게는

유팔십사태有八十四態 84가지 자태가 있고

대태유팔大態有八 또 8가지 큰 자태가 있는데

혜인소악慧人所惡 지혜로운 사람은 그것을 미워합니다.

 

하위위팔何謂爲八 무엇이 8가지인가 하면

일자질투一者嫉妒 첫째는 질투하는 것이요,

이자망진二者妄瞋 둘째는 쓸데없이 성내는 것이며

삼자매리三者罵詈 셋째는 남을 탓하고 꾸짖는 것이요,

사자주저四者咒詛 넷째는 남을 저주하는 것이며

오자진염五者鎭厭 다섯째는 진압하는 것이요,

륙자간탐六者慳貪 여섯째는 인색하고 탐내는 것이며

칠자호식七者好飾 일곱째는 치장하기를 좋아하는 것이요

팔자함독八者含毒 여덟째는 독을 품는 것이니

시위팔대태是爲八大態 이것을 8가지 큰 자태라 하는 것입니다."

 

어시세존於是世尊 즉설게언卽說偈言 그리고는 세존께서 다시 게송을 말씀하셨다.

천우칠보天雨七寶 하늘이 일곱 가지 보배를 내려도

욕유무염欲猶無厭 욕심 많은 사람은 만족할 줄 모르네.

락소고다樂少苦多 즐거움은 적고 괴로움만 많나니

각지위현覺之爲賢 그런 줄 깨달은 이를 현인이라 한다네.

 

수유천욕雖有天欲 비록 하늘 같은 욕심이 있더라도

혜사불탐慧捨不貪 지혜로운 사람은 버리고 탐하지 않네.

락리은애樂離恩愛 은애 여읨을 좋아하여

위불제자爲佛弟子 거룩한 부처님의 제자가 된다네.

 

불고대왕佛告大王 부처님께서 다시 왕에게 말씀하셨다.

인행죄복人行罪福 각유본성各有本性 소수영보所受影報 만배부동萬倍不同

"사람이 죄와 복을 짓는 데에는 제각기 근본 성질이 있어

그 받고 갚는 것은 만 곱이나 되어 같지 않습니다.

 

약행륙덕若行六德 지재복다持齋福多 만일 여섯 가지 덕을 행하고 재계를 지키면 복이 많아서

제불소예諸佛所譽 모든 부처님의 칭찬을 받을 뿐만 아니라

종생범천終生梵天 마침내는 범천에 나서

복락자연福樂自然 복과 즐거움이 저절로 생길 것이오."

 

불설시시佛說是時 왕급부인王及夫人 채녀대신婇女大臣

부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시자 왕과 부인·궁녀·신하들은

 

일체심해一切心解 개득도적皆得道跡 모두 마음이 열려 도적을 증득하였다.

 

►八事 Aṣṭāṅgaśila

팔재계八齋戒·팔계재八戒齋·팔계八戒·팔지재법八支齋法·팔소응리八所應離.

 

집에 있는 이가 하루 낮·하루 밤 동안 받아 지키는 계율.

살생하지 않음ㆍ도둑질하지 않음ㆍ음행하지 않음ㆍ거짓말 하지 않음ㆍ술을 마시지 않음.

치장하고 노래하고 춤추거나 그것을 구경하지 않음ㆍ높고 넓은 자리에 눕거나 앉지 않음.

때 아닌 때 먹지 않음의 8戒.

이 가운데 여덟 번째 항목은 재齋이고 나머지 일곱은 계戒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