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法句譬喩經 4권 42. 길상품吉祥品

空空 2024. 9. 12. 17:00

法句譬喩經 4권 42. 길상품吉祥品

석불재라열기昔佛在羅閱祇 기사굴산중耆闍崛山中

위천인룡귀爲天人龍鬼 전삼승법륜轉三乘法輪

옛날 부처님께서 나열기국의 기사굴산에서

하늘·사람·용·귀신을 위하여 三乘의 法輪을 굴리고 계셨다.

 

시산남항수안변時山南恒水岸邊 유니건범지有尼揵梵志

그때 그 산 남쪽에 있는 항하 강가에 니건尼揵(외도) 범지가 있었다.

 

선출기구先出耆舊 박달다지博達多知 덕향오통德向五通 명식고금明識古今

그는 일찍 출가한 장로[耆舊]로서 널리 통달하여 지혜가 많았고

그의 덕은 다섯 가지 신통을 향하였으므로 古今의 일을 밝게 알았다.

 

소양문도所養門徒 유오백인有五百人 교화지수敎化指授

개실통달皆悉通達 천문지리天文地理 성숙인정星宿人情

그는 5백 명의 제자를 길러 교화하고 가르쳐

모두 천문·지리·별자리·人情에 대해 잘 살펴서 두루 통달하였으며

 

무불첨찰無不瞻察 관략내외觀略內外 길흉화복吉凶禍福 풍검출몰豊儉出沒 개포지지皆包知之

일의 안팎을 간추려 관찰하고 길흉화복과

풍족함과 검소함 그리고 나타나고 사라지는 것을 모두 다 알았었다.

 

범지제자梵志弟子 선불소행先佛所行 응당득도應當得道

그 범지의 제자들은 먼저 세상에서는 부처님 밑에서 수행하여 장차 도를 얻게 되어 있었다.

 

훌자상장欻自相將 지수안변至水岸邊 병좌론어屛坐論語 자공상문自共相問

그들은 서로 이끌고 물가로 가서 둘러앉아 이야기하면서 서로 물었다.

 

세간제국世間諸國 인민소행人民所行 이하등사以何等事 위세길상爲世吉祥

"이 세상 모든 나라 사람들이 행하는 일 중에서 어떤 일을 세상의 吉祥이라 하는가?"

 

도등불료徒等不了 왕도사소往到師所 위사작례爲師作禮 차수백언叉手白言

그들은 그것을 알 수가 없어 스승의 처소로 가서 스승에게 예배한 뒤 합장하고 아뢰었다.

 

제자등학구弟子等學久 소학이달所學已達 불문제국不聞諸國 이하위길상以何爲吉祥

"저희 제자들은 오랫동안 공부하여 배운 것을 다 통달하였으나

모든 나라에서 무엇을 길상이라 하는지는 아직 들은 바 없어 알지 못하고 있습니다."

 

니건고왈尼揵告曰 니건이 말하였다.

선재문야善哉問也 "참으로 좋은 물음이다.

 

염부리지閻浮利地 유십륙대국有十六大國

팔만사천소국八萬四千小國 제국각유길상諸國各有吉祥

이 염부리지에는 16大國과 8만 4천의 작은 나라가 있는데

그 나라에는 제각기 그 나름대로의 길상이 있다.

 

혹금혹은或金或銀 수정류리水精琉璃 명월신주明月神珠

상마거여象馬車輿 옥녀산호玉女珊瑚 가패기락珂貝妓樂

혹은 금·은·수정·유리·명월신주가 있거나

코끼리·말·수레·왕·미녀·산호·가패珂貝(큰 조개)·풍악,

 

봉황공작鳳凰孔雀 혹이일월성진或以日月星辰 보병사화寶甁四華 범지도사梵志道士

그리고 봉황·공작 따위가 있기도 하며

혹은 해·달·별·보배병·네 종류의 꽃·범지·도사 등이 있기도 하니

 

차시제국지소此是諸國之所 이런 것들은 다 그 나라에서 좋아하고

호희길상서응好喜吉祥瑞應 기뻐하는 길상의 서응瑞應으로서

약당견시若當見是 칭선무량稱善無量 만일 그것을 보면 한량없이 좋다고 찬탄한다.

차시서응此是瑞應 국지길상國之吉祥 이런 서응들이 그 나라의 길상이니라."

 

제제자왈諸弟子曰 제자들이 말하였다.

녕가갱유寧可更有 수특길상殊特吉祥 어신유익於身有益 종생천상終生天上

"혹 그보다 더 특수한 것으로서 살아서는 우리 몸에 유익하고

죽어서는 천상에 나는 길상도 있습니까?"

 

니건답왈尼揵答曰 니건이 대답하였다.

선사이래先師以來 미유과차未有過此 서적부재書籍不載

"과거 스승 때부터 지금까지 아직 이런 것보다 더 훌륭한 것이라 하여 책에 실린 것이 없다."

 

제제자왈諸弟子曰 제자들이 말하였다.

근문석종近聞釋種 "요즘 듣기로는 석씨 종족이

출가위도出家爲道 단좌륙년端坐六年 집을 나와 6년 동안 단정히 앉아 도를 닦아

항마득불降魔得佛 악마를 항복받고 부처가 되어

삼달무애三達無礙 세 가지를 통달하여 걸림이 없다 합니다.

 

시공왕문試共往問 저희들이 시험 삼아 같이 가서 물어 보고

소지박채所知博採 그가 아는 것들을 두루 캐볼까 합니다.

하여대사何如大師 스승님, 어떻겠습니까?"

 

사도제자師徒弟子 오백여인五百餘人 그래서 스승과 제자 5백여 명은

경섭산로經涉山路 왕도불소往到佛所 산길을 걸어 부처님 처소로 나아가

 

위불작례爲佛作禮 좌범지위坐梵志位 차수장궤叉手長跪 백불세존왈白佛世尊曰

부처님께 예배한 뒤 범지의 자리에 꿇어앉아 합장하고 불세존께 아뢰었다.

 

제국길상諸國吉祥 소호여차所好如此 "여러 나라에서 좋아하는 길상은 이러이러한데

불심갱유不審更有 승시자불勝是者不 자세히 알 수 없으나 다시 그보다 더 훌륭한 것이 있습니까"

 

불고범지佛告梵志 부처님께서 범지에게 말씀하셨다.

여경소론如卿所論 세간지사世間之事 "너희들이 말하는 세상일은

순즉길상順則吉祥 그것에 순응하면 길상이 되지만

반즉흉화反則凶禍 그것을 거스르면 흉화가 된다.

 

불능령인不能令人 그러므로 그것들은 사람으로 하여금

제신도고濟神度苦 정신을 구제하고 괴로움에서 벗어나게 하지 못한다.

 

여아소문如我所聞 길상지법吉祥之法 내가 들은 바로는 길상의 법이란

행자득복行者得福 영리삼계永離三界 그것을 행하는 사람은 복을 얻어 三界를 영원히 여의고

자치니원自致泥洹 스스로 열반[泥洹]에 이른다고 하였다."

 

어시세존於是世尊 이작송왈而作頌曰 이어 세존께서 다시 게송을 지어 말씀하셨다.

불존과제천佛尊過諸天 부처님은 모든 하늘보다 높고 존귀하며

여래상현의如來常現義 여래는 언제나 이치를 나타내시므로

유범지도사有梵志道士 어떤 범지 도사들도

래문하길상來問何吉祥 와서 무엇이 길상인가 여쭈어 보네.

 

어시불민상於是佛愍傷 그때 부처님께서 가엾게 여기시어

위설진유요爲說眞有要 그들 위해 진실한 이치를 말씀하셨네.

이신락정법已信樂正法 바른 법을 믿고 좋아하는 것

시위최길상是爲最吉祥 그것이 가장 좋은 길상이니라.

 

역불종천인亦不從天人 만일 天人으로부터

희망구요행希望求僥倖 요행을 바라 구하지 않고

역부도신사亦不禱神祠 또한 귀신에게 빌지 않으면

시위최길상是爲最吉祥 그것이 가장 좋은 길상이니라.

 

우현택선거友賢擇善居 어진 이를 벗하고 좋은 곳 가려 살며

상선위복덕常先爲福德 언제나 먼저 복덕을 짓고

칙신승정정勅身承貞正 몸을 경계하여 진실을 받드는 것

시위최길상是爲最吉祥 그것이 가장 좋은 길상이니라.

 

거악종취선去惡從就善 악을 버리고 선을 좇아 나아가며

피주지자절避酒知自節 술을 피하여 스스로 절제할 줄 알며

불음어녀색不淫於女色 여색에 빠지지 않는 것

시위최길상是爲最吉祥 그것이 가장 좋은 길상이니라.

 

다문여계행多聞如戒行 많이 듣고 계율 따라 행하고

법률정진학法律精進學 꾸준히 노력하여 법과 율을 배우며

수기무소쟁修己無所爭 내 몸을 닦아 다툴 바 없는 것

시위최길상是爲最吉祥 그것이 가장 좋은 길상이니라.

 

거효사부모居孝事父母 집에서는 부모를 효로 섬기고

치가양처자治家養妻子 집을 다스려 처자를 보살피며

불위공핍행不爲空乏行 부질없는 짓 행하지 않는 것

시위최길상是爲最吉祥 그것이 가장 좋은 길상이니라.

 

불만부자대不慢不自大 스스로 잘난 체 교만하지 않고

지족념반복知足念反覆 만족할 줄 알고 반복해서 생각하며

이시송습경以時誦習經 때때로 경전을 외워서 익히는 것

시위최길상是爲最吉祥 그것이 가장 좋은 길상이니라.

 

소문상욕인所聞常欲忍 나쁜 말 들어도 언제나 참고

락욕견사문樂欲見沙門 사문 보기를 즐거워하며

매강첩청수每講輒聽受 설법을 듣고서 받들어 지니는 것

시위최길상是爲最吉祥 그것이 가장 좋은 길상이니라.

 

지재수범행持齋修梵行 재계를 지키고 범행을 닦고

상욕견현명常欲見賢明 언제나 성현을 보고 싶어 하며

의부명지자依附明智者 지혜 밝은 이를 의지하는 것

시위최길상是爲最吉祥 그것이 가장 좋은 길상이니라.

 

이신유도덕已信有道德 도덕이 있다는 것 확실히 믿고

정의향무의正意向無疑 바른 뜻으로 의심 없는 데 나아가

욕탈삼악도欲脫三惡道 삼악도三惡道를 벗어나려 하는 것

시위최길상是爲最吉祥 그것이 가장 좋은 길상이니라.

 

등심행보시等心行布施 평등한 마음으로 보시 행하여

봉제득도자奉諸得道者 도를 얻은 사람들 받들어 섬기고

역경제천인亦敬諸天人 하늘과 사람들을 공경하는 것

시위최길상是爲最吉祥 그것이 가장 좋은 길상이니라.

 

상욕리탐음常欲離貪淫 우치진에의遇癡瞋恚意 

능습성도견能習成道見 시위최길상是爲最吉祥

언제나 탐욕·음행·어리석음과 성내는 마음을 여의려 하며

도를 이룬 견해를 잘 익히는 것 그것이 가장 좋은 길상이니라.

 

약이기비무若以棄非務 급하지 않은 일 버리고

능근수도용能勤修道用 도道를 부지런히 닦으며

상사어가사常事於可事 섬겨야 할 일 언제나 받드는 것

시위최길상是爲最吉祥 그것이 가장 좋은 길상이니라.

 

일체위천하一切爲天下 하는 일 모두 천하를 위하되

건립대자의建立大慈意 큰 자비의 뜻을 굳게 세우고

수인안중생修人安眾生 수행하는 사람이 중생을 편하게 하는 것

시위최길상是爲最吉祥 그것이 가장 좋은 길상이니라.

 

지자거세간智者居世間 지혜로운 사람은 세상에 살면서도

상습길상행常習吉祥行 언제나 길상의 행을 익혀

자치성혜견自致成慧見 지혜로운 견해를 스스로 이루나니

시위최길상是爲最吉祥 그것이 가장 좋은 길상이니라.

 

범지사도梵志師徒 문불설게聞佛說偈 범지의 스승과 제자들은 부처님의 게송을 듣고

흔연의해欣然意解 심대환희甚大歡喜 흔쾌히 마음이 열려 매우 기뻐하면서

전백불언前白佛言 부처님께 아뢰었다.

 

심묘세존甚妙世尊 "참으로 미묘합니다.

세소희유世所希有 세존이시여, 참으로 이 세상에서 드문 일입니다.

유래미혹由來迷惑 저희들은 지금까지 미혹하여

미급규명未及闚明 밝은 법을 미처 알지 못하였습니다.

 

유원세존唯願世尊 긍민제도矜愍濟度

원컨대 세존께서는 저희들을 가엾게 여기시어 제도하여 주십시오.

 

원신자귀願身自歸 불법삼존佛法三尊 그리고 저희들은 스스로 부처님 법의 三尊에 귀의하고

득작사문得作沙門 사문이 되기를 원하오니

기재하행冀在下行 문하에 두시어 수행하게 해주십시오."

 

불언佛言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대선大善 선래비구善來比丘 "매우 장하다. 잘 왔다, 비구들이여."

 

즉성사문即成沙門 이들은 즉시 사문이 되어

내사안반內思安般 마음속으로 안락함의 실상을 생각하며

체득응진逮得應眞 쫒아 곧 아라한[應眞]을 증득하였고

청자무수聽者無數 개득법안皆得法眼 이 법을 들은 수많은 자들은 모두가 법안을 얻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