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사경本事經 제3권
본사경本事經 제3권
/대당大唐 현장玄奘 한역/김월운 번역
2. 이법품二法品 ① 二法品 第二之一
오종세존吾從世尊 문여시어聞如是語 나는 세존으로부터 이와 같은 말씀을 들었다.
필추당지苾芻當知 “비구들이여, 반드시 알아야 한다.
약유필추若有苾芻 만일 어떤 비구가
성취이분成就二分 어현법중於現法中 두 가지 법을 성취한다면 현재의 법에서
다제우고多諸憂苦 무희락주無喜樂住 근심과 고통이 많고 기쁨과 즐거움이 없으며
유재유환有災有患 유뇌유소有惱有燒 재앙과 환난이 있고 번뇌와 불탐[燒]이 있으며
유죄유책有罪有責 죄와 꾸짖음이 있어서
위제유정爲諸有情 동범행자同梵行者 지소가훼之所訶毀 함께 범행梵行을 닦는 유정의 꾸짖는 바가 되며
신괴명종身壞命終 생제악취生諸惡趣 몸이 무너지고 목숨을 마치면 악취惡趣에 태어날 것이다.
운하위이云何爲二 어떤 것이 두 가지인가?
일어근문一於根門 불능수호不能守護 첫째는 감관의 문[根門]을 잘 지키지 못함이며
이어음식二於飮食 불선지량不善知量 둘째는 음식을 먹되 분량을 잘 알지 못함이다.
제유필추諸有苾芻 성취차이成就此二 모든 비구들이 이 두 가지를 성취한다면
어현법중於現法中 다제우고多諸憂苦 현재의 법에서는 근심과 고통이 많고
무희락주無喜樂住 기쁨과 즐거움이 없으며
유재유환有災有患 유뇌유소有惱有燒 재앙과 환난이 있고 번뇌와 불탐이 있으며
유죄유책有罪有責 위제유지爲諸有智 죄와 꾸짖음이 있어서 온갖 지혜가 있고
동범행자同梵行者 지소가훼之所訶毀 같은 범행을 닦는 이의 꾸짖는 바가 되며
신괴명종身壞命終 생제악취生諸惡趣 몸이 무너지고 목숨을 마친 뒤에는 악취에 태어날 것이다.”
이시세존爾時世尊 중섭차의重攝此義 이설송왈而說頌曰
그때 세존께서 이 뜻을 다시 거두어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약불능수호若不能守護 안등륙근문眼等六根門 만일 눈 등 6근의 문을 수호하지 못하거나
음식부지량飮食不知量 성불신해태成不信懈怠 음식의 분량을 알지 못하여 불신과 게으름을 성취하면
피어현법중彼於現法中 그들은 현재의 법 가운데
신심다수고身心多受苦 몸과 마음에 많은 괴로움을 받을 것이며
급유재유환及有災有患 재앙과 환난도 있을 것이며
유뇌유소연有惱有燒然 번뇌와 불탐도 있으리라.
행주여좌와行住與坐臥 다니고 머무르고 앉고 눕거나
약각약몽중若覺若夢中 깨었거나 꿈꾸는 가운데서
유피이인연由彼二因緣 두 가지 인연을 말미암으면
항유죄유책恒有罪有責 언제나 죄와 꾸짖음이 있으리라.
거취락공한居聚落空閑 마을의 비고 한적한 곳이나
중중급정처衆中及靜處 무리 가운데나 고요한 데 머무를 적에
유지상가책有智常訶責 지혜가 있는 사람이 항상 꾸짖고
당생악취중當生惡趣中 장차는 악취에 태어나리라.
오종세존吾從世尊 문여시어聞如是語 나는 세존으로부터 이와 같은 말씀을 들었다.
필추당지苾芻當知 “비구들이여, 반드시 알아야 한다.
약유필추若有苾芻 성취이분成就二分 만일 어떤 비구가 두 가지 법을 성취한다면
어현법중於現法中 다제희락多諸喜樂 현재의 법 가운데 기쁨과 즐거움이 많고
무우고주無憂苦住 무재무환無災無患 근심과 고통이 없으며 재앙과 환난이 없고
무뇌무소無惱無燒 무죄무책無罪無責 번뇌와 불탐이 없으며 죄와 꾸짖음이 없어서
위제유지爲諸有智 동범행자同梵行者 지소칭찬之所稱讚
지혜가 있고 같은 범행을 닦는 이의 칭찬하는 바가 될 것이며
신괴명종身壞命終 생제선취生諸善趣
몸이 무너지고 목숨을 마친 뒤에는 온갖 선취에 태어날 것이다.
운하위이云何爲二 어떤 것이 두 가지인가?
일어근문一於根門 능자수호能自守護 첫째는 감관의 문을 능히 스스로가 지킴이며
이어음식二於飮食 능선지량能善知量 둘째는 음식에 대하여 분량을 잘 아는 일이다.
제유필추諸有苾芻 성취차이成就此二 모든 비구들이여, 이 두 가지를 성취하면
어현법중於現法中 다제희락多諸喜樂 현재의 법 가운데 기쁨과 즐거움이 없고
무우고주無憂苦住 무재무환無災無患 근심과 고통이 없으며, 재앙과 환난이 없고
무뇌무소無惱無燒 무죄무책無罪無責 번뇌와 불탐이 없으며, 죄와 꾸짖음이 없어서
위제유지爲諸有智 동범행자同梵行者 지소칭찬之所稱讚
온갖 지혜 있는 같은 범행을 닦는 이들에게 칭찬을 받을 것이며
신괴명종身壞命終 생제선취生諸善趣
몸이 무너지고 목숨을 마친 뒤에는 온갖 선취에 태어날 것이다.”
爾時世尊重攝此義而說頌曰
그때 세존께서 이 뜻을 다시 거두어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약자능수호若自能守護 안등륙근문眼等六根門 만일 눈 등 6근의 문을 스스로가 수호하길 잘하거나
음식선지량飮食善知量 성취신정진成就信精進 음식의 분량을 잘 알면 믿음과 정진을 성취하리라.
피어현법중彼於現法中 그들은 현재의 법 가운데
신심다수락身心多受樂 몸과 마음에 많은 쾌락을 받을 것이요
급무재무환及無災無患 재앙과 환난도 없을 것이요
무뇌무소연無惱無燒然 번뇌와 불탐도 없어지리라.
행주여좌와行住與坐臥 다니고 머무르고 앉고 눕거나
약각약몽중若覺若夢中 깨어 있거나 꿈꾸는 가운데에서
유피이인연由彼二因緣 두 가지 인연에 의지하면
항무죄무책恒無罪無責 언제나 죄와 꾸짖음이 없으리라.
거취락공한居聚落空閑 마을의 비고 한적한 곳이나
중중급정처衆中及靜處 무리 가운데나 고요한 데 머무를 적에
유지상칭찬有智常稱讚 지혜 있는 사람이 칭찬하고
당생선취중當生善趣中 장차는 선취에 태어나리라.
오종세존吾從世尊 문여시어聞如是語 나는 세존으로부터 이와 같은 말씀을 들었다.
필추당지苾芻當知 “비구들이여, 반드시 알아야 한다.
유이종법有二種法 능생초뇌能生焦惱 운하위이云何爲二
두 가지 법이 있어서 능히 초조한 번뇌를 내니 어떤 것이 두 가지인가?
위유일류謂有一類 보특가라補特伽羅 이른바 한 무리의 보특가라가
유조중악唯造衆惡 유작흉광唯作凶狂 오직 많은 죄악을 짓고 오직 흉악한 것과 미친 짓을 하고
유기잡예唯起雜穢 불수중선不修衆善 오직 잡되고 더러움을 일으켜 많은 선행을 닦지 않고
불습조유不習調柔 불구포외不救怖畏 조복하고 부드러움을 익히지 않고 두려운 이를 구제하지 않으면
피어후시彼於後時 신영중질身嬰重疾 그들이 뒷날에 몸에 심한 종기를 앓아
편체발생遍體發生 증상맹리增上猛利 온 몸에 돋아나서 더욱 심해지며
엄절고수嚴切苦受 초독수종楚毒垂終 불가의료不可醫療
괴로운 느낌이 매섭고 통절하여 끝내 고통스러움 때문에 죽게 되어도 치료할 수 없을 것이다.
수차고시受此苦時 신음원탄呻吟怨歎 작시념언作是念言 이 고통을 받을 때에 신음하고 한탄하면서 생각하되
아종석래我從昔來 유조중악唯造衆惡 ‘나는 옛날부터 오직 많은 죄악만 짓고
유작흉광唯作凶狂 유기잡예唯起雜穢 오직 흉악한 것과 미친 짓만 하고 오직 더러운 짓만을 일으켜
불수중선不修衆善 불습조유不習調柔 불구포외不救怖畏
많은 선행을 닦지 않고, 조복하고 부드러움을 익히지 않고, 두려운 이를 구제하지 않았다.
약제유정若諸有情 유조중악唯造衆惡 만일 모든 유정들이 오직 많은 죄악만 짓고
유작흉광唯作凶狂 유기잡예唯起雜穢 오직 흉악한 것과 미친 짓만 하고 오직 더러운 짓만 하여
불수중선不修衆善 불습조유不習調柔 많은 선행을 닦지 않고 조복과 부드러움을 익히지 않고
불구포외不救怖畏 두려운 이를 구제하지 않는다면
피지소취彼之所趣 아정당왕我定當往 그가 가는 곳에 나도 반드시 갈 것이다.’라고 한다.
피유유조彼由唯造 중악등고衆惡等故 심생초뇌心生焦惱
그는 오직 많은 죄악 등만을 지은 까닭에 마음에 초조한 번뇌를 내고
급이불수及以不修 중선등고衆善等故 심생초뇌心生焦惱
많은 선행을 닦지 않은 까닭에 마음에 초조한 번뇌를 내니
여시명위如是名爲 유이종법有二種法 능생초뇌能生焦惱
이것이 두 가지 법이 있어서 능히 초조한 번뇌를 내는 것이라 한다.”
이시세존爾時世尊 중섭차의重攝此義 이설송왈而說頌曰
그때 세존께서 이 뜻을 다시 거두어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유이법능생有二法能生 두 가지의 법이 생겨나면
우자심초뇌愚者心焦惱 어리석은 이의 마음은 번뇌하나니
위유작죄업謂唯作罪業 이른바 죄업만을 짓고
급불수복인及不修福因 복스런 인연을 짓지 않는 것이다.
후조병고시後遭病苦時 뒷날에 병고를 만날 때에는
신음이원탄呻吟而怨歎 신음하고 원망하고 탄식하면서
한유죄무복恨有罪無福 죄가 있고 복이 없음을 한탄하나니
심회뇌초연心悔惱焦然 마음이 뉘우침과 번뇌에 불타리.
유죄무복인有罪無福人 죄가 있고 복덕이 없는 사람이
소생제악취所生諸惡趣 태어나는 곳마다 악취에 나도
아역당수왕我亦當隨往 나 또한 반드시 따라갈 것이
결정무유의決定無有疑 반드시 의심이 없다 하리라.
오종세존吾從世尊 문여시어聞如是語 나는 세존으로부터 이와 같은 말씀을 들었다.
필추당지苾芻當知 “비구들이여, 반드시 알아야 한다.
유이종법有二種法 심불초뇌心不焦惱 운하위이云何爲二
두 가지 법이 있어서 마음이 초조하거나 번뇌하지 않으니 어떤 것이 두 가지인가?
위유일류謂有一類 보특가라補特伽羅 이른바 한 무리의 보특가라가
유수중선唯修衆善 유습조유唯習調柔 오직 많은 선행을 닦고 오직 조복과 부드러움만을 익히고
유구포외唯救怖畏 부조중악不造衆惡 오직 두려운 이를 구제하여 많은 죄악을 짓지 않고
부작흉광不作凶狂 불기잡예不起雜穢 흉악한 짓을 하지 않고, 더러움을 일으키지 않으면
피어후시彼於後時 신영중질身嬰重疾 그가 뒷날에 몸이 무거운 종기를 앓아
편체발생遍體發生 증상맹리增上猛利 온몸에 솟아나서 더욱 심해지고
엄절고수嚴切苦受 초독수종楚毒垂終 불가의료不可醫療
괴로운 느낌[苦受]이 통절하고 지독한 고통으로 죽게 되어도 치료할 수 없을 것이다.
수차고시受此苦時 수유신음雖有呻吟 이무원탄而無怨歎 작시념언作是念言
이 고통을 받을 때에 비록 신음할지언정 원망과 한탄이 없이 생각하되
아종석래我從昔來 유수중선唯修衆善 ‘나는 옛날부터 오직 많은 선행을 닦고
유습조유唯習調柔 유구포외唯救怖畏 오직 조복과 부드러움을 익히고 오직 두려운 이를 구제하여
부조중악不造衆惡 부작흉광不作凶狂 불기잡예不起雜穢
많은 죄악을 짓지 않고 흉악한 일을 짓지 않고 더러운 마음을 일으키지 않았다.
약제유정若諸有情 유수중선唯修衆善 만일 모든 유정들이 오직 많은 선행을 짓고
유습조유唯習調柔 유구포외唯救怖畏 오직 조복과 부드러움을 익히고 오직 두려운 이를 구제하고
부조중악不造衆惡 부작흉광不作凶狂 많은 죄악을 짓지 않고 흉악한 짓을 하지 않고
불기잡예不起雜穢 피지소취彼之所趣 아정당왕我定當往
더러움을 일으키지 않는다면 그가 가는 곳에 나도 반드시 갈 것이다’라고 한다.
피유유수彼由唯修 중선등고衆善等故 심불초뇌心不焦惱
그는 오직 많은 선 등을 닦은 까닭에 마음이 초조하고 번뇌하지 않고
급이부조及以不造 중악등고衆惡等故 심불초뇌心不焦惱
또 많은 죄악 등을 짓지 않은 까닭에 마음이 초조하고 번뇌하지 않는다.
여시명위如是名爲 유이종법有二種法 심불초뇌心不焦惱
이와 같은 두 가지 법이 있어서 마음이 초조하거나 번뇌하지 않는다고 한다.”
이시세존爾時世尊 중섭차의重攝此義 이설송왈而說頌曰
그때 세존께서 이 뜻을 다시 거두어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유이법능생有二法能生 두 가지 법이 생겨나면
지자심환희智者心歡喜 지혜로운 이는 마음이 기쁘나니
위유수복업謂唯修福業 이른바 오직 복된 업을 닦는 일과
급부작죄인及不作罪因 죄스러운 인연을 짓지 않는 것이다.
후조병고시後遭病苦時 뒷날에 병고를 만났을 때에
신음무원탄呻吟無怨歎 신음하되 원망과 한탄이 없이
경유복무죄慶有福無罪 복이 있고 죄 없음을 경사스럽게 여기고
불회뇌초연不悔惱焦然 뉘우침과 번뇌와 초조함이 없으리.
유복무죄인有福無罪人 복이 있고 죄악이 없는 사람이
소생제선취所生諸善趣 태어나는 선취 어디든지
아역당수왕我亦當隨往 나도 또한 따라서 태어날 것이
결정무유의決定無有疑 반드시 의심이 없다 하리라.
오종세존吾從世尊 문여시어聞如是語 나는 세존으로부터 이와 같은 말씀을 들었다.
필추당지苾芻當知 “비구들이여, 반드시 알아야 한다.
위여략설爲汝略說 이속통행二速通行
너희들을 위하여 두 가지 빠르게 통하는 행에 대하여 대략 말하리라.
운하위이云何爲二 어떤 것이 두 가지인가?
일자락행一者樂行 이자고행二者苦行 첫째는 즐거운 행[樂行]이며 둘째는 괴로운 행[苦行]이다.
위유락행謂由樂行 증피속통證彼速通 이른바 즐거운 행으로 말미암아 저 빠르게 통함을 증득하고
급유고행及由苦行 증피속통證彼速通 괴로운 행으로 말미암아 빠르게 통함을 증득하니
소수가행所修加行 무삽난고無歰難故 닦은 加行에 어려움이 없기 때문이고
소득제근所得諸根 개맹리고皆猛利故 얻은바 모든 감관이 날카롭기 때문에
시즉명위是則名爲 락속통행樂速通行 이것은 즐거움으로 빠르게 통하는 행이라 하며
소수가행所修加行 유삽난고有歰難故 닦은바 가행에 어려움이 있기 때문이고
소득제근所得諸根 개맹리고皆猛利故 얻은바 모든 감관이 모두 날카롭기 때문이니
시즉명위是則名爲 고속통행苦速通行 이것은 괴로움으로 빠르게 통하는 행이라 한다.
시명략설是名略說 이속통행二速通行 이것이 두 가지로 빠르게 통하는 행을 대략 말한 것이다.”
이시세존爾時世尊 중섭차의重攝此義 이설송왈而說頌曰
그때 세존께서 이 뜻을 다시 거두어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금위여략설今爲汝略說 이제 너희들을 위하여 간략히
이종속통행二種速通行 두 가지 빨리 통하는 행을 말하니
위락행고행謂樂行苦行 이른바 즐거운 행과 괴로운 행이니
인사증속통因斯證速通 이것으로 말미암아 빨리 통함을 깨치리.
무삽난가행無歰難加行 어려움이 없는 가행加行은
유맹리제근有猛利諸根 날카로운 모든 감관이 있나니
유시대선존由是大仙尊 이러한 까닭에 큰 선인[仙尊]을
명악속통행名樂速通行 즐겁고 빠르게 통하는 행이라 이름 하느니라.
유삽난가행有歰難加行 어려움이 있는 가행은
유맹리제근有猛利諸根 날카로운 모든 감관이 있나니
유시대선존由是大仙尊 이러한 까닭에 큰 선인을
명고속통행名苦速通行 괴롭고 빠르게 깨치는 행이라 이름 하느니라.
►‘껄끄러울 삽/부채 삽歰’ (껄끄러울 삽𣥒)+(𣥒) 발이 잘 나가지 않는 모양
껄끄럽다(미끄럽지 못하고 꺼칠꺼칠하다) 막히다. 어렵다, 힘들다
오종세존吾從世尊 문여시어聞如是語 나는 세존으로부터 이와 같은 말씀을 들었다.
필추당지苾芻當知 “비구들이여, 반드시 알아야 한다.
여략설이汝略說二 지통행遲通行 너희들을 위하여 간략히 더디게 통하는 두 가지 행을 말하리라.
운하위이云何爲二 어떤 것이 두 가지인가?
일자락행一者樂行 이자고행二者苦行 첫째는 즐거운 행이며, 둘째는 괴로운 행이다.
위유락행謂由樂行 증피지통證彼遲通 이른바 즐거운 행으로 말미암아 더디게 통하는 행을 증득하고
급유고행及由苦行 증피지통證彼遲通 괴로운 행으로 말미암아 더디게 통하는 행을 증득하니
소수가행所修加行 무삽난고無歰難故 닦은바 가행加行이 어려움이 없고
소득제근所得諸根 개리둔고皆羸鈍故 얻은바 모든 감관이 모두 둔하면
시즉명위是則名爲 락지통행樂遲通行 이를 즐겁고 더디게 통하는 행이라 하고
소수가행所修加行 유삽난고有歰難故 닦은바 가행에 어려움이 있고
소득제근所得諸根 개리둔고皆羸鈍故 얻은바 모든 감관이 모두 둔한 것은
시즉명위是則名爲 고지통행苦遲通行 이를 괴롭고 더디게 통하는 행이라 한다.
시명략설是名略說 이지통행二遲通行 이것이 대략 두 가지 더디게 통하는 행을 말한 것이다.”
이시세존爾時世尊 중섭차의重攝此義 이설송왈而說頌曰
그때 세존께서 이 뜻을 다시 거두어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금위여략설今爲汝略說 이제 너희들을 위하여 간략히
이종지통행二種遲通行 두 가지 더디게 통하는 행을 말하니
위락행고행謂樂行苦行 이른바 즐거운 행과 괴로운 행이니
인차증지통因此證遲通 이것을 말미암아 더디게 통함을 깨치리.
무삽난가행無歰難加行 어려움이 없는 가행加行은
유리둔제근有羸鈍諸根 날카로운 모든 감관이 있나니
유시대선존由是大仙尊 이러한 까닭에 큰 선인은
명락지통행名樂遲通行 즐겁고 더디게 통하는 행이다.
유삽난가행有歰難加行 어려움이 있는 가행은
유리둔제근有羸鈍諸根 날카로운 모든 감관이 있나니
유시대선존由是大仙尊 이러한 까닭에 큰 선인은
명고지통행名苦遲通行 괴롭고 더디게 통한다 하느니라.
오종세존吾從世尊 문여시어聞如是語 나는 세존으로부터 이와 같은 말씀을 들었다.
필추당지苾芻當知 “비구들이여, 반드시 알아야 한다.
약유일류若有一類 보특가라補特伽羅 만일 어떤 무리의 보특가라가
성취이법成就二法 불능발생不能發生 백정선법白淨善法
두 가지 법을 성취하면 깨끗하고 선한 법[白淨善法]을 일으키지 못할 것이다.
설이발생設已發生 불능결정不能決定 이미 일으킨 것은 결정되지 못하고
설이결정設已決定 불능원만不能圓滿 이미 결정된 것은 원만하지 못할 것이다.
피어여시彼於如是 백정선법白淨善法 그는 이러한 깨끗하고 선한 법에 대하여
능위장애能爲障礙 능작쇠손能作衰損 장애를 이루고 손해를 짓고
능생우회能生憂悔 신괴명종身壞命終 근심과 뉘우침을 내고 몸이 무너지고 목숨을 마친 뒤에는
여기중담如棄重擔 타어지옥墮於地獄 수제극고受諸劇苦
무거운 짐을 버린 것같이 지옥에 떨어져서 온갖 심한 고통을 받을 것이다.
운하위이云何爲二 어떤 것이 두 가지 법인가?
일자악계一者惡戒 이자악견二者惡見 첫째는 나쁜 계율[惡戒]이며 둘째는 나쁜 소견[惡見]이다.
제유일류諸有一類 보특가라補特伽羅 모든 무리의 보특가라가
성취여시成就如是 소설이법所說二法 이와 같이 말한 두 가지 법을 성취하면
정불능생定不能生 백정선법白淨善法 반드시 깨끗하고 선한 법을 내지 못할 것이며
설부이생設復已生 불능결정不能決定 설사 이미 일으킨 것이라도 결정되지 못하여
광설내지廣說乃至 ···(이하 자세한 내용은 생략함)···
신괴명종身壞命終 여기중담如棄重擔 몸이 무너지고 목숨을 마치면 무거운 짐을 버린 것 같이
타어지옥墮於地獄 수제극고受諸劇苦 지옥에 떨어져서 온갖 심한 고통을 받을 것이다.”
이시세존爾時世尊 중섭차의重攝此義 이설송왈而說頌曰
그때 세존께서 이 뜻을 다시 거두어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약성취이법若成就二法 만일 나쁜 계율과 나쁜 소견의
위악계악견謂惡戒惡見 두 법을 성취하면
피인종불능彼人終不能 그 사람은 마침내
생백정선법生白淨善法 깨끗하고 선한 법을 일으키지 못하리로다.
수생이부정雖生而不定 일으킨다 하여도 결정되지 않고
설정불원만設定不圓滿 결정된다 하여도 원만하지 못해
어백정선법於白淨善法 깨끗하고 선한 법에 대하여서는
능쇠손장애能衰損障礙 해롭게 하거나 장애를 지으리.
피림명종시彼臨命終時 그들은 목숨을 마치는 때에
유우회비뇌有憂悔悲惱 근심과 뉘우침과 슬픔과 번뇌가 있고
여기사중담如棄捨重擔 무거운 짐짝을 던지는 것같이
정생지옥중定生地獄中 반드시 지옥에 떨어지리라.
오종세존吾從世尊 문여시어聞如是語 나는 세존으로부터 이와 같은 말씀을 들었다.
필추당지苾芻當知 “비구들이여, 반드시 알아야 한다.
약유일류若有一類 보특가라補特伽羅 성취이법成就二法 정능발생定能發生 백정선법白淨善法
만일 어떤 보특가라가 두 가지 법을 성취하면 반드시 능히 깨끗하고 선한 법을 일으킬 것이다.
약선이생若先已生 능령결정能令決定 만일 이미 일으킨 것이라면 능히 결정하게 하고
약선이정若先已定 능령원만能令圓滿 만일 이미 결정된 것이라면 능히 원만하게 할 것이다.
피어여시彼於如是 백정선법白淨善法 그는 이러한 깨끗하고 선한 법에 대하여
불위장애不爲障礙 부작쇠손不作衰損 장애되지 않고 손해되지 않고
불생우회不生憂悔 신괴명종身壞命終 근심을 일으키지 않으며 몸이 무너지고 목숨을 마치면
여기중담如棄重擔 생천취중生天趣中 수제쾌락受諸快樂
무거운 짐을 내린 것같이 천취天趣에 태어나서 온갖 쾌락을 받을 것이다.
운하위이云何爲二 어떤 것이 두 가지인가?
일자선계一者善戒 이자선견二者善見 첫째는 선한 계율[善戒]이며 둘째는 선한 소견[善見]이다.
제유일류諸有一類 보특가라補特伽羅 모든 무리의 보특가라가
성취여시成就如是 소설이법所說二法 결정능생決定能生 백정선법白淨善法
이와 같이 말한 두 가지 법을 성취하면 반드시 깨끗하고 선한 법을 성취하리라.
약선이생若先已生 능령결정能令決定 만일 먼저부터 이미 내었으면 능히 결정하게 하리라.
광설내지廣說乃至 ···(이하 자세한 내용은 생략함)···
신괴명종身壞命終 여기중담如棄重擔 몸이 무너지고 목숨을 마치면 무거운 짐을 내린 것 같이
생천취중生天趣中 수제쾌락受諸快樂 천취에 태어나서 온갖 쾌락을 받을 것이다.”
이시세존爾時世尊 중섭차의重攝此義 이설송왈而說頌曰
그때 세존께서 이 뜻을 다시 거두어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약성취이법若成就二法 만일 선한 계율과 선한 소견의
위선계선견謂善戒善見 두 가지 법을 성취하면
피인종정능彼人終定能 그 사람은 반드시 마침내
생백정선법生白淨善法 깨끗하고 선한 법을 일으키리라.
약생이결정若生而決定 만일 이미 내었으면 결정될 것이요
결정필원만決定必圓滿 결정된 것이라면 원만하리니
어백정선법於白淨善法 깨끗하고 선한 법에 대하여
불쇠손장애不衰損障礙 손해와 장애가 되지 않으리.
피림명종시彼臨命終時 그 사람은 목숨을 마치는 때에
무우회비뇌無憂悔悲惱 근심과 뉘우침과 번뇌가 없어
여기사중담如棄捨重擔 무거운 짐짝을 내림과 같이
정생천취중定生天趣中 반드시 천상의 길에 태어나리라.
오종세존吾從世尊 문여시어聞如是語 나는 세존으로부터 이와 같은 말씀을 들었다.
필추당지苾芻當知 “비구들이여, 반드시 알아야 한다.
약유일류若有一類 보특가라補特伽羅 만일 어떤 보특가라가
성취이법成就二法 림명종시臨命終時 두 가지 법을 가진다면 목숨을 마칠 때에
능생우회能生憂悔 신괴명종身壞命終 근심과 뉘우침을 내고 몸이 무너지고 목숨을 마친 뒤에는
타제악취墮諸惡趣 생지옥중生地獄中 악취에 떨어져 지옥에 태어날 것이다.
운하위이云何爲二 어떤 것이 두 가지인가?
위작부작謂作不作 이른바 지음[作]과 짓지 않음[不作]이다.
운하위작云何爲作 어떤 것이 지음인가?
위신악행謂身惡行 어악행語惡行 의악행意惡行 시명위작是名爲作
이른바 몸의 나쁜 짓·말의 나쁜 짓·뜻의 나쁜 짓이니 이것을 지음이라 한다.
운하부작云何不作 어떤 것이 짓지 않음인가?
위신묘행謂身妙行 어묘행語妙行 의묘행意妙行 시명부작是名不作
이른바 몸의 묘한 짓·말의 묘한 짓·뜻의 묘한 짓 이것을 짓지 않음이라 한다.
제유일류諸有一類 보특가라補特伽羅 온갖 무리의 보특가라가
성취여시成就如是 소설이법所說二法 이와 같이 말한 두 가지 법을 가지면
림명종시臨命終時 능생우회能生憂悔 목숨을 마치려고 할 때에 근심과 뉘우침을 내고
신괴명종身壞命終 타제악취墮諸惡趣 생지옥중生地獄中
몸이 무너지고 목숨을 마친 뒤에는 악취에 떨어져 지옥에 태어나리라.”
이시세존爾時世尊 중섭차의重攝此義 이설송왈而說頌曰
그때 세존께서 이 뜻을 다시 거두어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제유우치인諸有愚癡人 모든 어리석은 사람은
작삼종악행作三種惡行 세 가지 나쁜 짓을 하고
부작삼묘행不作三妙行 세 가지 묘한 행을 하지 않으니
인여과령생引餘過令生 다른 허물이 따라서 나게 하네.
피림명종시彼臨命終時 그들은 목숨을 마치려 할 때에
결정유우회決定有憂悔 반드시 근심과 뉘우침이 있으며
사타제악취死墮諸惡趣 죽은 뒤에는 악취에 떨어져
생어지옥중生於地獄中 지옥에 태어나리.
오종세존吾從世尊 문여시어聞如是語 나는 세존으로부터 이와 같은 말씀을 들었다.
필추당지苾芻當知 “비구들이여, 반드시 알아야 한다.
약유일류若有一類 보특가라補特伽羅 만일 어떤 무리의 보특가라가
성취이법成就二法 림명종시臨命終時 두 가지 법을 성취한다면 목숨을 마칠 때에
불생우회不生憂悔 신괴명종身壞命終 근심과 뉘우침을 내지 않고 몸이 무너지고 목숨을 마친 뒤에는
승어선취昇於善趣 생천계중生天界中 선취에 올라가서 천상에 태어나리라.
운하위이云何爲二 어떤 것이 두 가지인가?
위작부작謂作不作 이른바 지음[作]과 짓지 않음[不作]이다.
운하위작云何爲作 어떤 것이 지음인가?
위신묘행謂身妙行 어묘행語妙行 의묘행意妙行 시명위작是名爲作
이른바 몸의 묘한 짓·말의 묘한 짓·뜻의 묘한 짓이니 이것을 지음이라 한다.
운하부작云何不作 어떤 것이 짓지 않음인가?
위신악행謂身惡行 어악행語惡行 의악행意惡行 시명부작是名不作
이른바 몸의 나쁜 짓·말의 나쁜 짓·뜻의 나쁜 짓이니 이것이 짓지 않음이다.
제유일류諸有一類 보특가라補特伽羅 모든 무리의 보특가라가
성취여시成就如是 소설이법所說二法 이와 같이 말한 두 가지 법을 성취하면
림명종시臨命終時 불생우회不生憂悔 목숨을 마칠 때에 근심과 뉘우침을 내지 않고
신괴명종身壞命終 승어선취昇於善趣 생천계중生天界中
몸이 무너지고 목숨을 마친 뒤에는 선취에 올라가서 천상의 세계에 태어날 것이다.”
이시세존爾時世尊 중섭차의重攝此義 이설송왈而說頌曰
그때 세존께서 다시 이 뜻을 거두어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제유지혜인諸有智慧人 모든 지혜로운 사람은
작삼종묘행作三種妙行 세 가지 묘한 행을 짓고
부작삼악행不作三惡行 세 가지 나쁜 행을 짓지 않아
인여덕령생引餘德令生 다른 공덕도 따라서 나게 하나니
피림명종시彼臨命終時 그들은 목숨을 마치려 할 때에
결정무우회決定無憂悔 반드시 근심과 뉘우침이 없으며
사승제선취死昇諸善趣 죽은 뒤에는 선취에 올라가
생어천계중生於天界中 천상의 세계에 태어나리라.
오종세존吾從世尊 문여시어聞如是語 나는 세존으로부터 이와 같은 말씀을 들었다.
필추당지苾芻當知 “비구들이여, 반드시 알아야 한다.
유이묘지有二妙智 응수령생應修令生 두 가지 묘한 지혜[妙智]가 있으니 마땅히 닦아서 나게라고 해야 한다.
능득미득能得未得 능촉미촉能觸未觸 능히 얻지 못한 것을 얻게 하고 감촉하지 못한 것을 감촉하게 하고
능증미증能證未證 능초수탄能超愁歎 증득하지 못한 것을 증득하게 하며 능히 근심과 한탄을 초월하고
능멸우고能滅憂苦 능회정리能會正理 능히 걱정과 고통을 멸하고 능히 바른 이치를 알게 하고
능획감로能獲甘露 능증열반能證涅槃 능히 감로甘露를 얻게 하고 능히 열반을 증득하게 한다.
운하위이云何爲二 어떤 것이 두 가지인가?
일자법지一者法智 이자류지二者類智 첫째는 법지法智며 둘째는 유지類智이다.
►법지法智 10智의 하나.
욕계 4諦의 이치를 관하면서 이 4제의 이치를 미迷하여 일어난 번뇌를 끊는 지혜.
►유지類智 10지의 하나. 색계·무색계의 4諦의 도리를 관하여 일어나는 번뇌를 끊는 지혜.
만유제법萬有諸法의 진리를 아는 지혜인 법지法智와 비슷하므로 유지라 한다.
법지생시法智生時 편능무도便能無倒 편지유위遍知有爲 법지가 생길 때에는 뒤바뀜이 없이 有爲를 안다.
어유위법於有爲法 기편지이旣遍知已 이미 유위법을 두루 알았다면
편능령피便能令彼 감후유인感後有因 부득생기不得生起 증장광대增長廣大
그는 능히 후생 몸[後有]의 인연이 생기거나 늘어나거나 자라지 못하게 할 것을 느낀다.
류지생시類智生時 편능여실便能如實 단멸무명斷滅無明 유지가 생길 때에는 능히 여실하게 無明을 끊는다.
멸무명고滅無明故 편무희론便無戲論 무명을 끊은 까닭에 희론戱論이 없고
무희론고無戲論故 편무심사便無尋伺 희론이 없는 까닭에 심사尋伺가 없고
►심사尋伺 심尋과 사伺.
소승의 아비달마에 있어서 부정법 중 두 개의 心所로서 심尋은 대상을 대충 생각하는 것이고
사伺는 대상을 세밀히 고찰하는 것을 말한다. 구역에서는 각관覺觀이라고 한다.
무심사고無尋伺故 편무락욕便無樂欲 심사가 없는 까닭에 좋아함과 욕심이 없고
무락욕고無樂欲故 편무애증便無愛憎 좋아함과 욕심이 없는 까닭에 사랑과 미움이 없고
무애증고無愛憎故 편무간질便無慳嫉 사랑과 미움이 없는 까닭에 아낌과 질투가 없고
무간질고無慳嫉故 편무종종便無種種 아낌과 질투가 없는 까닭에 갖가지
집지도장執持刀杖 위해투쟁違害鬪諍 칼과 지팡이를 가지고 때리거나 싸우거나
호상매욕互相罵辱 부진실어不眞實語 서로서로 욕하거나 진실하지 못한 말로써
상리간어相離閒語 제잡예어諸雜穢語 서로서로 이간하거나 온갖 더러운 말이나
급여무량及餘無量 악불선법惡不善法 그 밖에 한량없이 악하고 선하지 않은 법이 없으며
무피제악無彼諸惡 불선법고不善法故 그러한 온갖 악하고 선하지 않은 법이 없는 까닭에
감후유업感後有業 편부증장便不增長 후생 몸의 업을 느껴도 자라지 않고
감후유업感後有業 부증장고不增長故 후생 몸의 업을 느껴도 자라지 않는 까닭에
제업멸진諸業滅盡 업멸진고業滅盡故 온갖 업이 소멸하고 업이 소멸하는 까닭에
중고멸진衆苦滅盡 고멸진고苦滅盡故 생사로절生死路絕
온갖 괴로움이 다하고 온갖 괴로움이 다하는 까닭에 생사의 길이 끊어진다.
차로절이此路絕已 편자료지便自了知 이 길이 끊어지면 곧 스스로가 깨닫되
아생이진我生已盡 범행이립梵行已立 ‘나의 생사는 이미 끝났고, 범행梵行은 이미 이루어졌고
소작이판所作已辦 불수후유不受後有 지을 바도 이미 마쳤으니 후생 몸을 받지 않을 것이다’라고 하니
여시명위如是名爲 유이묘지有二妙智 이것을 두 가지 묘한 지혜라고 한다.
응수령생應修令生 마땅히 닦아서 생기게 하여라.
능득미득能得未得 능촉미촉能觸未觸 능히 얻지 못한 것을 얻게 하고 감촉하지 못한 것을 감촉하게 하고
능증미증能證未證 능초수탄能超愁歎 증득하지 못한 것을 증득하게 하여 근심과 한탄을 초월하고
능멸우고能滅憂苦 능회정리能會正理 걱정과 고통을 멸하며 능히 바른 이치를 알고
능획감로能獲甘露 능증열반能證涅槃 감로를 얻으며 능히 열반을 증득할 것이다.”
이시세존爾時世尊 중섭차의重攝此義 이설송왈而說頌曰
그때 세존께서 이 뜻을 다시 거두어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유이종묘지有二種妙智 두 가지 묘한 지혜가 있으니
응수습령생應修習令生 마땅히 닦아서 생기게 하여라.
능득미득등能得未得等 얻지 못한 것 등을 얻게 하나니
위법지류지謂法智類智 이른바 법지와 유지이다.
약법지생시若法智生時 만일 법지가 날 때에는
편지유위법遍知有爲法 유위법을 두루 알아
편능령후유便能令後有 능히 후생 몸의 원인으로 하여금
인불생부증因不生不增 나지 않고 늘지 않게 하리라.
약류지생시若類智生時 만일 유지가 날 때에는
무명편단멸無明便斷滅 무명이 즉시 끊어지나니
유차전전법由此展轉法 이처럼 차례차례 이루는 법에 따라
절생사륜회絕生死輪迴 생사의 윤회를 끊게 되리라.
자지아생진自知我生盡 스스로가 말하되 나의 생사는 다했고
급범행이립及梵行已立 범행이 어느덧 이루어졌고
소작개이판所作皆已辦 지을 것 모두를 이미 마쳐서
갱불수후유更不受後有 다시는 후생 몸을 받지 않는다 하리.
오종세존吾從世尊 문여시어聞如是語 나는 세존으로부터 이와 같은 말씀을 들었다.
필추당지苾芻當知 “비구들이여, 반드시 알아야 한다.
유이묘지有二妙智 두 가지 묘한 지혜가 있으니
응정심사應正尋思 응선칭량應善稱量 응심관찰應審觀察
마땅히 바르게 사량 분별하며[尋思], 마땅히 잘 헤아리며, 마땅히 자세히 관찰해야 한다.
능득미득能得未得 능촉미촉能觸未觸 능히 얻지 못한 것을 얻고 감촉하지 못한 것을 감촉하고
능증미증能證未證 능초수탄能超愁歎 증득하지 못한 것을 증득하며 능히 한탄과 근심을 초월하고
능멸우고能滅憂苦 능회정리能會正理 능히 걱정과 고통을 소멸하고 능히 바른 이치를 알고
능획감로能獲甘露 능증열반能證涅槃 능히 감로를 얻고 능히 열반을 증득할 것이다.
운하위이云何爲二 어떤 것이 두 가지인가?
위세간지謂世閒智 급출세지及出世智 이른바 세간의 지혜[世間智]와 출세간의 지혜[出世智]이다.
세간지자世閒智者 위어색온謂於色蘊 능정료지能正了知 차위색온此爲色蘊
세간의 지혜란 이른바 색온에 대하여 능히 바르게 깨닫고 아는 것이니 이를 색온이라 한다.
어수상행於受想行 급식온중及識蘊中 역부여시亦復如是
수온受蘊·상온想蘊·행온行蘊·식온識蘊도 또한 그러하다.
어기지계於其地界 능정료지能正了知 차위지계此爲地界
어수화풍於水火風 급공식계及空識界 역부여시亦復如是
땅의 경계[地界]에 대하여 능히 바르게 깨닫고 아니 이것을 지계라 하고
물의 경계[水界]·불의 경계[火界]·바람의 경계[風界]·허공의 경계[空界]·의식의 경계[識界]도 또한 그러하다.
어기안계於其眼界 능정료지能正了知 차위안계此爲眼界
어기색계於其色界 급안식계及眼識界 역부여시亦復如是
눈의 경계[眼界]에 대하여 바르게 깨닫고 아니 이것을 안계라 하며
색의 경계[色界]와 안식의 경계[眼識界]에 대하여도 또한 그러하다.
어기이계於其耳界 능정료지能正了知 차위이계此爲耳界
어기성계於其聲界 급이식계及耳識界 역부여시亦復如是
귀의 경계[耳界]에 대하여도 능히 바르게 깨닫고 아니 이를 이계라 한다.
소리의 경계[聲界]와 이식의 경계[耳識界]에 대하여서도 역시 그러하다.
어기비계於其鼻界 능정료지能正了知 차위비계此爲鼻界
어기향계於其香界 급비식계及鼻識界 역부여시亦復如是
코의 경계[鼻界]에 대하여도 능히 바르게 깨닫고 아니 이를 비계라 하며
냄새의 경계[香界]와 비식의 경계[鼻識界]도 또한 그러하다.
어기설계於其舌界 능정료지能正了知 차위설계此爲舌界
어기미계於其味界 급설식계及舌識界 역부여시亦復如是
혀의 경계[舌界]에 대하여도 능히 바르게 깨닫고 아니 이를 설계라 한다.
맛의 경계[味界]와 설식의 경계[舌識界]에 대하여도 또한 그러하다.
어기신계於其身界 능정료지能正了知 차위신계此爲身界
어기촉계於其觸界 급신식계及身識界 역부여시亦復如是
몸의 경계[身界]에 대하여 능히 바르게 깨닫고 아니 이것을 신계라 하고
감촉의 경계[觸界]와 신식의 경계[身識界]에 대하여도 또한 그러하다.
어기의계於其意界 능정료지能正了知 차위의계此爲意界
어기법계於其法界 급의식계及意識界 역부여시亦復如是
뜻의 경계[意界]에 대하여 능히 바르게 깨닫고 아니 이를 의계라 하며
법의 경계[法界]와 의식계意識界도 또한 그러하다.
어여차등於如此等 세속법중世俗法中 여시여시如是如是
여실료지如實了知 지견통혜智見通慧 현관등각現觀等覺 주편조료周遍照了 명세간지名世閒智
이와 같은 세속의 법 가운데서 이러하게 여실히 깨달아 알고
지혜와 소견이 통달하고, 현전에 관찰하여 평등하게 깨닫고 두루두루 비추는 것을 세간의 지혜라 한다.
제성제자諸聖弟子 모든 성스러운 제자들이여,
어차소설於此所說 세간지중世閒智中 응정심사應正尋思 응선칭량應善稱量 응심관찰應審觀察
지금 말하는 세간의 지혜 가운데 마땅히 바르게 사량 분별하고 잘 헤아리고 자세히 관찰하여라.
차세간지此世閒智 정수습시正修習時 이 세간의 지혜를 바르게 닦을 때에
위능령생爲能令生 생법유정生法有情 영탈생불永脫生不
능히 나는 법[生法]이 유정들로 하여금 영원히 남[生]을 벗어나게 하겠는가.
위능령피爲能令彼 로법유정老法有情 영탈로불永脫老不
능히 저 늙는 법[老法]이 유정들로 하여금 늙음을 영원히 벗어나게 하겠는가.
병법사법病法死法 수법탄법愁法歎法 병드는 법, 죽는 법, 근심하는 법, 한탄하는 법,
우법고법憂法苦法 불안은법不安隱法 역부여시亦復如是
걱정하는 법, 괴로운 법, 편안하지 못한 법도 또한 그렇다.
기심찰이旣審察已 능정료지能正了知 차세간지此世閒智 정수습시正修習時
이미 자세히 살피고 나서 능히 이 세간의 지혜를 바르게 닦을 때에
불능령피不能令彼 생법유정生法有情 영탈어생永脫於生
불능령피不能令彼 로법유정老法有情 영탈어로永脫於老
저 나는 법의 중생으로 하여금 영원히 남을 벗어나게 하지 못하고
늙는 법의 유정들로 하여금 영원히 늙음을 벗어나게 하지 못하고
병법사법病法死法 수법탄법愁法歎法 병드는 법, 죽는 법, 근심하는 법, 한탄하는 법,
우법고법憂法苦法 불안은법不安隱法 역부여시亦復如是
걱정하는 법, 괴로운 법, 편안하지 못한 법도 이러한 줄을 깨달을 것이다.
소이자하所以者何 무슨 까닭인가?
차세간지此世閒智 비현성법非賢聖法 이 세간의 지혜는 성현의 법이 아니며
비능영출非能永出 비취열반非趣涅槃 영원히 벗어나는 것이 아니며 열반에 나아가는 것도 아니며
비능영염非能永厭 비능영리非能永離 영원히 싫어하는 것도 아니며 영원히 여의는 것도 아니며
비능영멸非能永滅 비능영적非能永寂 영원히 멸하는 것도 아니며 영원히 고요한 것도 아니며
비진통혜非眞通慧 비정등각非正等覺 참으로 통하는 지혜가 아니며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正等覺]이 아니며
부증열반不證涅槃 열반을 증득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시감생법是感生法 이는 나는 법[生法]을 느끼고
시감로법是感老法 병법사법病法死法 늙는 법, 병드는 법, 죽는 법,
수법탄법愁法歎法 우법고법憂法苦法 근심하는 법, 한탄하는 법, 걱정하는 법, 괴로운 법,
불안은법不安隱法 편안하지 못한 법을 느끼는 것이다.
피어여시彼於如是 심사칭량尋思稱量 심관찰시審觀察時
그가 이와 같이 생각하고 헤아리고 자세히 관찰할 때에
어세간법於世閒法 주포외상住怖畏想 세간의 법에 대하여 두려운 마음으로 머물고
어출세법於出世法 주안정상住安靜想 출세간의 법에 대하여 편안하고 고요한 생각으로 머문다.
이어세간以於世閒 생포외고生怖畏故 세간에 대하여 두려운 생각을 내는 까닭에
도무집수都無執受 무집수고無執受故 도무지 집착이 없고 집착이 없는 까닭에
불생갈애不生渴愛 불갈애고不渴愛故 갈망하는 애욕이 생기지 않고 갈망하는 애욕이 없는 까닭에
편자내증便自內證 구경열반究竟涅槃 능히 스스로가 안으로 끝끝내 열반을 증득한다.
증열반이證涅槃已 편자료지便自了知 아생이진我生已盡
범행이립梵行已立 소작이판所作已辦 불수후유不受後有
열반을 증득한 뒤에는 능히 스스로가 자기의 생사는 이미 끝났고
범행은 이미 이루어졌고 지을 바를 이미 마쳐 후생 몸을 받지 않을 것을 깨달아 알 것이니
시명어차是名於此 세간지중世閒智中 응정심사應正尋思 응선칭량應善稱量 응심관찰應審觀察
이것을 이 세간의 지혜에 대하여 바르게 생각하고 잘 헤아리고 자세히 관찰한다고 한다.
출세지자出世智者 출세간의 지혜[出世間智]란
위어일체謂於一切 온계처중蘊界處中 능정료지能正了知
이른바 온갖 온蘊·처處·계界 가운데서 능히 바르게 깨달아 알되
여시제법如是諸法 시무상성是無常性 ‘이러한 모든 법은 덧없는 성품이며
고성병성苦性病性 옹성전성癰性箭性 괴로운 성품이며, 병드는 성품이며, 종기의 성품이며, 화살의 성품이며,
뇌성해성惱性害性 포성열성怖性熱性 번뇌의 성품이며, 해침의 성품이며, 두려운 성품이며, 번열[熱]의 성품이며,
괴성멸성壞性滅性 재성횡성災性橫性 무너지는 성품이며, 멸하는 성품이며, 재앙의 성품이며, 횡액의 성품이며,
유역려성有疫癘性 허성위성虛性僞性 질병이 있는 성품이며, 빈 성품이며, 거짓의 성품이며,
공성망성空性妄性 무실아성無實我性 허공의 성품이며, 허망한 성품이며, 실다운 나 없는 성품이며,
난보신성難保信性 어여시등於如是等 보증하고 믿기 어려운 성품이다’ 하여 이러한
제법성중諸法性中 여실료지如實了知 모든 법의 성품 가운데서 여실히 깨달아 알고
지견통혜智見通慧 현관등각現觀等覺 지견智見이 통달하고 현전에 관찰하여 평등하게 깨닫고
주편조료周遍照了 명출세지名出世智 두루두루 비추는 것을 출세간의 지혜라 한다.
제성제자諸聖弟子 모든 성스러운 제자들이여,
어차소설於此所說 출세지중出世智中 지금 말하는 출세간의 지혜 가운데서
응정심사應正尋思 응선칭량應善稱量 마땅히 바르게 생각하고 잘 헤아리고
응심관찰應審觀察 차출세지此出世智 정수습시正修習時
자세히 관찰하되 이 출세간의 지혜를 바르게 닦을 때에
위능령피爲能令彼 생법유정生法有情 영탈생불永脫生不
능히 모든 나는 법[生法]의 유정들로 하여금 영원히 남을 벗어나게 하겠는가.
위능령피爲能令彼 로법유정老法有情 영탈로불永脫老不
능히 늙는 법의 유정들로 하여금 영원히 늙음을 벗어나게 하겠는가.
병법사법病法死法 수법탄법愁法歎法 병드는 법, 죽는 법, 근심하는 법, 한탄하는 법,
우법고법憂法苦法 불안은법不安隱法 역부여시亦復如是
걱정하는 법, 괴로운 법, 편안하고 안온하지 못한 법도 또한 그렇다.
기심찰이旣審察已 이미 자세히 살핀 뒤에는
능정료지能正了知 차출세지此出世智 정수습시正修習時 능히 이 출세간의 지혜를 바르게 닦을 때에
정능령피定能令彼 생법유정生法有情 영탈어생永脫於生
정능령피定能令彼 로법유정老法有情 영탈어로永脫於老
반드시 저 나는 법의 유정들로 하여금 영원히 남[生]에서 벗어나게 하며
반드시 저 늙는 법의 유정들로 하여금 영원히 늙음[老]에서 벗어나게 하며
병법사법病法死法 수법탄법愁法歎法 병드는 법, 죽는 법, 근심하는 법, 한탄하는 법,
우법고법憂法苦法 불안은법不安隱法 역부여시亦復如是
걱정하는 법, 괴로운 법, 편안하지 못한 법도 또한 그렇다.
소이자하所以者何 무슨 까닭인가?
차출세지此出世智 시현성법是賢聖法 이 출세간의 지혜는 바로 성현의 법이며
시능영출是能永出 시취열반是趣涅槃 바로 영원히 벗어남[永出]이며 바로 열반에 나아감이며
시능영염是能永厭 시능영리是能永離 바로 영원히 싫어함이며 바로 영원히 여읨이며
시능영멸是能永滅 시능영적是能永寂 바로 영원히 멸함이며 바로 영원히 고요함이며
시진통혜是眞通慧 시정등각是正等覺 바로 진실로 통한 지혜이며 바로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이니
능증열반能證涅槃 능히 열반을 증득하였기 때문이다.
비감생법非感生法 비감로법非感老法 나는 법을 받는 것이 아니며, 늙는 법,
병법사법病法死法 수법탄법愁法歎法 병드는 법, 죽는 법, 근심하는 법, 한탄하는 법,
우법고법憂法苦法 불안은법不安隱法 걱정하는 법, 괴로운 법, 편안하지 못한 법을 받는 것이 아니다.
피어여시彼於如是 심사칭량尋思稱量 그가 이와 같은 것에 대하여 생각하고 헤아리고
심관찰시審觀察時 어출세법於出世法 자세히 관찰할 때에 출세간의 법에 대하여는
생진보상生珍寶想 보배로운 생각을 내고
어세간법於世間法 생하천상生下賤想 세간의 법에 대하여는 천한 생각을 낸다.
이어출세以於出世 생진보고生珍寶故 출세간의 법에 대하여 보배로운 생각을 내는 까닭에
편생환희便生歡喜 생환희고生歡喜故 기쁜 마음을 내고, 기쁜 마음을 내는 까닭에
기심안적其心安適 심안적고心安適故 마음이 편안하고, 마음이 편안한 까닭에
신득경안身得輕安 신경안고身輕安故 몸이 개운해지고, 몸이 개운한 까닭에
편수열락便受悅樂 수열락고受悅樂故 열락悅樂을 받고, 열락을 받는 까닭에
심득적정心得寂定 심적정고心寂定故 마음의 고요함을 얻고, 마음의 고요함을 얻은 까닭에
능실지견能實知見 실지견고實知見故 능히 실답게 보고, 실답게 보는 까닭에
능심염배能深厭背 심염배고深厭背故 깊이 싫어하고 등지며, 깊이 싫어하고 등지는 까닭에
능정리욕能正離欲 정리욕고正離欲故 능득해탈能得解脫
능히 바르게 애욕을 여의고, 바르게 애욕을 여의는 까닭에 능히 해탈을 얻는다.
득해탈이得解脫已 편자료지便自了知 해탈을 얻으면 스스로가 깨달아 알되
아생이진我生已盡 범행이립梵行已立 ‘나의 생사는 이미 끝났고 범행은 이미 이루어졌고
소작이판所作已辦 불수후유不受後有 지을 바는 이미 마쳤으니 후생 몸을 받지 않을 것이다’라고 한다.
시명어차是名於此 출세지중出世智中 이와 같이 하는 것을 출세간의 지혜 가운데
응정심사應正尋思 응선칭량應善稱量 바르게 생각하고 잘 헤아리고
응심관찰應審觀察 자세히 관찰한다고 한다.
여시명위如是名爲 유이묘지有二妙智 이와 같은 것을 두 가지 묘한 지혜라고 하니
응정심사應正尋思 응선칭량應善稱量 응심관찰應審觀察 마땅히 바르게 생각하고 잘 헤아리고 자세히 관찰하여라.
능득미득能得未得 능촉미촉能觸未觸 얻지 못한 것은 능히 얻고 감촉하지 못한 것은 능히 감촉하고
능증미증能證未證 능초수탄能超愁歎 증득하지 못한 것은 능히 증득하며, 근심과 한탄을 초월하고
능멸우고能滅憂苦 능회정리能會正理 걱정과 괴로움을 멸하며 능히 바른 이치를 깨닫고
능획감로能獲甘露 능증열반能證涅槃 능히 감로甘露를 얻고 능히 열반을 증득한다고 한다.”
이시세존爾時世尊 중섭차의重攝此義 이설송왈而說頌曰
그때 세존께서 이 뜻을 다시 거두어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유이종묘지有二種妙智 두 가지의 묘한 지혜 있나니
지자응심사知者應尋思 지혜로운 이는 마땅히 생각하여라.
위세출세간謂世出世閒 이른바 세간과 출세간의 지혜이니
능정진중고能正盡衆苦 온갖 고통을 바로 다하게 하리.
응관세간지應觀世間智 마땅히 세간의 지혜를 관찰하여
발생포외상發生怖畏想 두려운 생각을 일으키고
도무유집수都無有執受 도무지 집착함이 없이 하면
전전증열반展轉證涅槃 차츰차츰 열반을 증득할 것이다.
응관출세지應觀出世智 마땅히 출세간의 지혜를 관찰하되
발생진보상發生珍寶想 진기한 보배 같은 생각을 일으키라.
유차생환희由此生歡喜 이 까닭에 즐거운 마음이 생기어
편득신경안便得身輕安 몸의 개운함[輕安]을 얻게 되리라.
경안고열락輕安故悅樂 개운한 까닭에 즐거워지고
열락고심정悅樂故心定 즐거운 까닭에 마음이 안정되고
유심득정고由心得定故 마음이 안정된 까닭에
편능생각지便能生覺支 넉넉히 깨달음을 얻게 되리라.
각지관성제覺支觀聖諦 깨달음으로써 거룩한 진리[聖諦]를 관찰하여
영단제의망永斷諸疑網 영원히 모든 의심 그물 끊어 버리고
무의무소취無疑無所取 의심과 취할 바가 끊어지면
영탈중고변永脫衆苦邊 영원히 온갖 고통을 벗어나리라.
중섭전경重攝前經 올타남왈嗢柁南曰 다시 앞의 경을 거두어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이근이초뇌二根二焦惱 두 감관[根]과 두 초조함과 번뇌와
이행이계견二行二戒見 두 행과 두 계율과 소견과
이작급부작二作及不作 두 지음[作]과 짓지 않음[不作]과
이지유이종二智有二種 두 지혜에 두 가지가 있는 것이다.
오종세존吾從世尊 문여시어聞如是語 나는 세존으로부터 이와 같은 말씀을 들었다.
필추당지苾芻當知 “비구들이여, 반드시 알아야 한다.
약유필추若有苾芻 만일 어떤 비구가
위욕교광爲欲矯誑 제중생고諸衆生故 모든 중생들을 속이기 위한 까닭에
위구명예爲求名譽 원소문고遠所聞故 명예를 멀리 떨치기 위한 까닭에
위구리양爲求利養 급공경고及恭敬故 이로운 공양과 공경을 구하는 까닭에
이출가자而出家者 불명진실不名眞實 어여래소於如來所 수행범행修行梵行
출가한 자라면 진실로 여래의 처소에서 범행을 닦는다 하지 못할 것이다.
약유필추若有苾芻 위통달고爲通達故 만일 어떤 비구가 통달하기 위한 까닭에
위편지고爲遍知故 이출가자而出家者 두루 알기 위한 까닭에 출가한 자라면
시명진실是名眞實 어여래소於如來所 수행범행修行梵行 진실로 여래의 처소에서 범행을 닦는다 한다.
소이자하所以者何 무슨 까닭인가?
시제필추是諸苾芻 위통달고爲通達故 이 모든 비구들은 통달하기 위한 까닭에
위편지고爲遍知故 이출가이而出家已 두루 알기 위한 까닭에 출가하여
편능여실便能如實 통소통달通所通達 지소편지知所遍知
곧 여실하게 통달할 바를 통하고 두루 알 바를 알기 때문이다.
기능여실旣能如實 이미 능히 여실하게
통소통달通所通達 지소편지知所遍知 통달할 바를 통달하고 두루 알 바를 알면
편능여실便能如實 단소응단斷所應斷 곧 여실하게 마땅히 끊을 바를 끊고
수소응수修所應修 증소응증證所應證 마땅히 닦을 것을 닦고 마땅히 증득할 것을 증득한다.
기능여실旣能如實 단수증이斷修證已 편자료지便自了知
이미 능히 여실히 끊고 닦고 증득한 뒤에는 곧 스스로가 깨달아 알되
아생이진我生已盡 범행이립梵行已立 ‘나의 생사는 이미 끝났고 범행은 이미 이루어졌고
소작이판所作已辦 불수후유不受後有 지을 바는 이미 마쳤으니 후생 몸을 받지 않을 것이다.’라고 한다.
여시약유如是若有 위통달고爲通達故 이와 같이 만일 어떤 이가 통달하기 위한 까닭에
위편지고爲遍知故 이출가자而出家者 두루 알기 위한 까닭에 출가한 자라면
시명진실是名眞實 어여래소於如來所 수행범행修行梵行 진실히 여래의 처소에서 범행을 닦는다고 한다.”
이시세존爾時世尊 중섭차의重攝此義 이설송왈而說頌曰
그때 세존께서 이 뜻을 다시 거두어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위교광명예爲矯誑名譽 속이거나 명예를 위하거나
리양급공경利養及恭敬 이익[利養]과 공경을 구하면
비진수범행非眞修梵行 참으로 범행을 닦는 것 아니요,
시허망출가是虛妄出家 바로 허망한 출가라 부르느니라.
위통달편지爲通達遍知 통달과 두루 알기를 구하면
속증최상의速證最上義 가장 높은 이치를 빨리 깨치리니
시진수범행是眞修梵行 바로 참으로 범행을 닦는 것이라,
비허망출가非虛妄出家 허망한 출가는 아니 되리라.
오종세존吾從世尊 문여시어聞如是語 나는 세존으로부터 이와 같은 말씀을 들었다.
필추당지苾芻當知 “비구들이여, 반드시 알아야 한다.
약유필추若有苾芻 만일 어떤 비구가
위욕교광爲欲矯誑 제중생고諸衆生故 모든 중생들을 속이기 위한 까닭에
위구명예爲求名譽 원소문고遠所聞故 명예를 멀리 떨치기 위한 까닭에
위구리양爲求利養 급공경고及恭敬故 이익과 공경을 구하기 위한 까닭에
이출가자而出家者 불명진실不名眞實 어여래소於如來所 수행범행修行梵行
출가한 자라면 진실로 여래의 처소에서 범행을 닦는다고 하지 못할 것이다.
약유필추若有苾芻 만일 어떤 비구가
위률의고爲律儀故 위정단고爲正斷故 계율을 위한 까닭에 바르게 끊기 위한 까닭에
이출가자而出家者 시명진실是名眞實 어여래소於如來所 수행범행修行梵行
출가한 자라면 이를 진실로 여래의 처소에서 범행을 닦는다 한다.
소이자하所以者何 무슨 까닭인가?
시제필추是諸苾芻 위률의고爲律儀故 이 비구들은 계율을 위한 까닭에
위정단고爲正斷故 이출가이而出家已 바르게 끊기 위한 까닭에 출가하여서
편능여실便能如實 수호륙근守護六根 이미 곧 여실히 6根을 수호하여
불휴금계不虧禁戒 급능속증及能速證 최상정단最上正斷 기능여실旣能如實
계율을 범하지 않고, 또 가장 높은 바른 끊음을 빨리 증득하였기 때문이다.
수호륙근守護六根 불휴금계不虧禁戒 이미 능히 여실히 6근을 수호하고 계율을 범하지 않고
급능속증及能速證 최상정단最上正斷 가장 높은 바른 끊음을 빠르게 증득하면
편능여실便能如實 단소응단斷所應斷 곧 여실히 끊을 바를 끊고
수소응수修所應修 증소응증證所應證 마땅히 닦을 바를 닦고 마땅히 증득할 바를 증득할 것이다.
기능여실旣能如實 단수증이斷修證已 편자료지便自了知
이미 여실하게 끊고 닦고 증득하였다면 곧 스스로가 깨달아 알되
아생이진我生已盡 범행이립梵行已立 ‘나의 생사는 이미 끝났고, 범행은 이미 이루어졌고
소작이판所作已辦 불수후유不受後有 지을 바는 이미 마쳤으니 후생 몸을 받지 않으리라’ 할 것이다.
여시약유如是若有 위률의고爲律儀故 이와 같이 만일 어떤 이가 계율을 위한 까닭에
위정단고爲正斷故 이출가자而出家者 바른 끊음을 위한 까닭에 출가한 자라면
시명진실是名眞實 어여래소於如來所 수행범행修行梵行 진실로 여래의 처소에서 범행을 닦는다고 할 것이다.”
이시세존爾時世尊 중섭차의重攝此義 이설송왈而說頌曰
그때 세존께서 이 뜻을 다시 거두어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위교광명예爲矯誑名譽 속이기 위해서나 명예를 위해서
리양급공경利養及恭敬 이익과 공경을 구하면
비진수범행非眞修梵行 진실로 범행을 닦는 것 아니니
시허망출가是虛妄出家 이것을 허망한 출가라 부르리.
위정단률의爲正斷律儀 바르게 끊고 계율을 위하고
속증최상의速證最上義 가장 높은 이치를 빨리 깨치면
시진수범행是眞修梵行 이것은 참으로 범행을 닦는 것
비허망출가非虛妄出家 허망한 출가가 아니라 하리라.
오종세존吾從世尊 문여시어聞如是語 나는 세존으로부터 이와 같은 말씀을 들었다.
필추당지苾芻當知 “비구들이여, 반드시 알아야 한다.
약유필추若有苾芻 만일 어떤 비구가
위욕교광爲欲矯誑 제중생고諸衆生故 모든 중생들을 속이기 위한 까닭에
위구명예爲求名譽 원소문고遠所聞故 명예를 멀리 떨치기 위한 까닭에
위구리양爲求利養 급공경고及恭敬故 이출가자而出家者 이익과 공경을 구하기 위한 까닭에 출가한 자라면
불명진실不名眞實 어여래소於如來所 수행범행修行梵行 진실로 여래의 처소에서 범행을 닦는다 하지 못할 것이다.
약유필추若有苾芻 위구염배爲求厭背 만일 어떤 비구가 싫어하고 저버리기 위한 까닭에
위구리욕爲求離欲 이출가자而出家者 애욕을 여의기 위한 까닭에 출가한 자라면
시명진실是名眞實 어여래소於如來所 수행범행修行梵行 진실로 여래의 처소에서 범행을 닦는다 할 것이다.
소이자하所以者何 무슨 까닭인가?
시제필추是諸苾芻 위염배고爲厭背故 이 모든 비구들이 싫어하고 저버리기 위한 까닭에
위리욕고爲離欲故 이출가이而出家已 애욕을 여의기 위한 까닭에 출가한 뒤에는
편능여실便能如實 염배리욕厭背離欲 곧 여실하게 싫어하고 저버리고 애욕을 여의기 때문이다.
기리욕이旣離欲已 편득해탈便得解脫 이미 애욕을 여읜 뒤에는 곧 해탈을 얻고
기해탈이旣解脫已 편자료지便自了知 이미 해탈을 얻은 뒤에는 곧 스스로가 깨달아 알되
아생이진我生已盡 범행이립梵行已立 ‘나의 생사는 이미 끝났고 범행은 이미 이루어졌고
소작이판所作已辦 불수후유不受後有 지을 바는 이미 마쳤으니 후생 몸을 받지 않으리라’ 한다.
여시약유如是若有 위염배고爲厭背故 이와 같이 만일 어떤 이가 싫어하고 저버리기 위한 까닭에
위리욕고爲離欲故 이출가자而出家者 애욕을 여의기 위한 까닭에 출가한 자라면
시명진실是名眞實 어여래소於如來所 수행범행修行梵行 진실로 여래의 처소에서 범행을 닦는다 할 것이다.”
이시세존爾時世尊 중섭차의重攝此義 이설송왈而說頌曰
그때 세존께서 이 뜻을 다시 거두어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위교광명예爲矯誑名譽 속이거나 명예를 위하여
리양급공경利養及恭敬 이익과 공경을 구하면
비진수범행非眞修梵行 참으로 범행을 닦는 것 아니니
시허망출가是虛妄出家 이는 허망한 출가라 부르리.
위염배리욕爲厭背離欲 싫어하고 저버리고 애욕을 떠나
속증최상의速證最上義 가장 높은 이치를 빨리 깨치면
시진수범행是眞修梵行 이것은 진실로 범행을 닦는 것이니
비허망출가非虛妄出家 허망한 출가가 아니라 하리라.
오종세존吾從世尊 문여시어聞如是語 나는 세존으로부터 이와 같은 말씀을 들었다.
필추당지苾芻當知 “비구들이여, 반드시 알아야 한다.
일체여래一切如來 응정등각應正等覺 소설법문所說法門 략유이종略有二種 운하위이云何爲二
모든 여래·응공·정등각께서 말씀하신 법문은 대략 두 가지가 있으니 어떤 것이 두 가지인가?
일자어악一者於惡 응정료지應正了知 첫째는 나쁜 일을 마땅히 바르게 깨달아 아는 것이고
이자어악二者於惡 응심염배應深厭背 둘째는 나쁜 일을 마땅히 깊이 싫어하고 저버리는 것이다.
일체여래一切如來 응정등각應正等覺 략설여시略說如是 이종법문二種法門 소이자하所以者何
모든 여래·응공·정등각께서는 대략 이러한 두 가지 법문을 말씀하시니 무슨 까닭인가?
제수행자諸修行者 어제악법於諸惡法 응정료지應正了知
모든 수행하는 사람은 온갖 나쁜 법에 대하여 마땅히 바르게 깨달아 알고
기어악법旣於惡法 정료지이正了知已 편능염배便能厭背
이미 나쁜 법에 대하여 바르게 깨달아 안 뒤에는 곧 싫어하고 저버리고
기염배이旣厭背已 편능리욕便能離欲 싫어하고 저버린 뒤에는 곧 애욕을 여의고
기리욕이旣離欲已 편득해탈便得解脫 이미 애욕을 여읜 뒤에는 곧 해탈을 얻는다.
득해탈이得解脫已 편자료지便自了知 해탈을 얻은 뒤에는 곧 스스로가 깨달아 알되
아생이진我生已盡 범행이립梵行已立 ‘나의 생사는 이미 끝났고, 범행은 이미 이루어졌고
소작이판所作已辦 불수후유不受後有 지을 바는 이미 마쳤으니 후생 몸을 받지 않으리라.’ 하기 때문이다.
여시행자如是行者 이와 같이 수행하는 이가
영단제애永斷諸愛 급중결박及衆結縛 영원히 온갖 애욕과 결박을 끊으면
무도현관無倒現觀 정진고변正盡苦邊 현전에 뒤바뀐 관찰이 없이 바로 괴로움의 끝[苦邊]을 다했다 할 것이다.”
이시세존爾時世尊 중섭차의重攝此義 이설송왈而說頌曰
그때 세존께서 이 뜻을 다시 거두어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당지제여래當知諸如來 마땅히 알아라. 모든 여래
응정등각자應正等覺者 응공·정등각正等覺께서는
애민중생고哀愍衆生故 중생을 불쌍히 여기신 까닭에
설이종법문說二種法門 두 가지 법문을 말씀하시니
어중악정지於衆惡正知 뭇 죄악을 바르게 알고
급염배리욕及厭背離欲 싫어하고 저버리고 애욕을 떠나
심해탈자재心解脫自在 마음이 해탈하여 자재하면
정진중고변正盡衆苦邊 바로 뭇 괴로움의 끝을 다하리.
오종세존吾從世尊 문여시어聞如是語 나는 세존으로부터 이와 같은 말씀을 들었다.
필추당지苾芻當知 “비구들이여, 반드시 알아야 한다.
유이종법有二種法 약수약습若修若習 두 가지 법이 있어서 닦거나[修] 익히거나[習]
약다수습若多修習 능단이법能斷二法 혹은 많이 닦아 익히면[多修習] 능히 두 가지 법을 끊으니
운하이법云何二法 어떤 것이 두 가지 법이기에
약수약습若修若習 약다수습若多修習 능단이법能斷二法
닦거나 익히거나 많이 닦아 익히면 능히 두 가지 법을 끊겠는가?
위부정관謂不淨觀 급자비관及慈悲觀 능단탐욕能斷貪欲 급여진에及與瞋恚
이른바 부정관不淨觀과 자비관慈悲觀으로 탐욕과 성냄을 끊는 것이다.
소이자하所以者何 일체이탐一切已貪 왜냐하면 온갖 이미 탐냈고 현재에 탐내고
현탐당탐現貪當貪 개유작의皆由作意 사유정상思惟淨相
장차 탐낼 것은 모두가 뜻을 지어 청정한 모습을 생각하는 까닭이며
일체이진一切已瞋 현진당진現瞋當瞋 개유작의皆由作意 사유원상思惟怨相
온갖 이미 성냈고, 현재에 성내고, 장차 성낼 것은 모두가 뜻을 지어 원망스러운 모습을 생각한 까닭이며
일체이단一切已斷 현단당단現斷當斷 소유탐욕所有貪欲 개유작의皆由作意 수부정관修不淨觀
온갖 탐욕을 이미 끊었고, 현재에 끊고, 장차 끊을 것은 모두가 뜻을 지어 부정관을 닦은 까닭이며
일체이단一切已斷 현단당단現斷當斷 소유진에所有瞋恚 개유작의皆由作意 수자비관修慈悲觀
온갖 성냄을 이미 끊었고, 현재에 끊고, 장차 끊을 것은 모두가 뜻을 지어 자비관을 닦았기 때문이다.
어부정관於不淨觀 약수약습若修若習 약다수습若多修習 결정능단決定能斷 일체탐욕一切貪欲
어자비관於慈悲觀 약수약습若修若習 약다수습若多修習 결정능단決定能斷 일체진에一切瞋恚
부정관을 닦거나 익히거나 많이 닦고 익히면 반드시 온갖 탐욕을 끊고
자비관을 닦거나 익히거나 많이 닦아 익히면 반드시 온갖 성냄을 끊을 것이다.
약욕결정若欲決定 단탐욕자斷貪欲者 당근정진當勤精進 수부정관修不淨觀
약욕결정若欲決定 단진에자斷瞋恚者 당근정진當勤精進 수자비관修慈悲觀
만일 반드시 탐욕을 끊고자 하면 마땅히 부지런히 부정관을 닦을 것이며,
만일 반드시 성냄을 끊고자 하면 마땅히 부지런히 자비관을 닦아야 한다.
수부정관修不淨觀 무유탐욕無有貪欲 이불능단而不能斷
수자비관修慈悲觀 무유진에無有瞋恚 이불능단而不能斷
부정관을 닦으면 어떠한 탐욕도 끊지 못할 것이 없고
자비관을 닦으면 어떠한 성냄도 끊지 못할 것이 없으니
여시명위如是名爲 유이종법有二種法 약수약습若修若習 약다수습若多修習 능단이법能斷二法
이것을 두 가지 법이 있어서 닦거나 익히거나 많이 닦아 익히면 능히 두 가지 법을 끊는다 한다.”
이시세존爾時世尊 중섭차의重攝此義 이설송왈而說頌曰
그때 세존께서 이 뜻을 다시 거두어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수습다수습修習多修習 닦고 익히고 많이 닦아 익히면
이법단이법二法斷二法 두 가지 법으로 두 법을 끊나니
위불정자비謂不淨慈悲 이른바 부정관不淨觀과 자비관慈悲觀으로
단탐욕진에斷貪欲瞋恚 탐욕과 성냄을 끊는 것이로다.
시고유지자是故有智者 그러므로 지혜 있는 사람은
당관자요익當觀自饒益 반드시 스스로의 이로움을 보아서
수불정자비修不淨慈悲 부정과 자비의 두 관을 닦아서
단탐욕진에斷貪欲瞋恚 탐욕과 성냄을 끊느니라.
오종세존吾從世尊 문여시어聞如是語 나는 세존으로부터 이와 같은 말씀을 들었다.
필추당지苾芻當知 “비구들이여, 반드시 알아야 한다.
기열반계其涅槃界 략유이종略有二種 운하위이云何爲二
열반의 경계에는 대략 두 가지가 있으니 어떤 것이 두 가지인가?
일자유여一者有餘 의열반계依涅槃界 첫째는 유여의열반有餘依涅槃의 경계이며
이자무여二者無餘 의열반계依涅槃界 둘째는 무여의열반無餘依涅槃의 경계이다.
►유여의열반有餘依涅槃 자기의 수행으로 고계苦界의 원인인 번뇌는 끊었으나
아직도 과거의 업보業報로 받은 신체가 멸하지 못한 열반으로서 줄여서 유여열반이라고 한다.
►무여의열반無餘依涅槃 생사의 괴로움을 여읜 진여眞如. 번뇌장을 끊고 얻는 것.
이숙異熟의 고과苦果인 현재의 신체까지 멸해 없어진 곳에 나타나는 것이므로 이같이 이른다.
운하명위云何名爲 유여의열반계有餘依涅槃界 어떤 것이 유여의열반인가?
위제필추謂諸苾芻 득아라한得阿羅漢 이른바 모든 비구들이 아라한阿羅漢을 얻어
제루이진諸漏已盡 범행이립梵行已立 모든 번뇌가 다하고 범행을 이미 이루고
소작이판所作已辦 이사중담已捨重擔 지을 것을 이미 마치고 무거운 짐을 이미 버리고
이증자의已證自義 이진유결已盡有結 이미 스스로의 뜻을 증득하고 이미 번뇌[結]를 다하고
이정해료已正解了 심선해탈心善解脫 이미 바르게 깨닫고 마음이 잘 해탈하고
이득편지已得遍知 숙행위연宿行爲緣 이미 두루 앎[遍知]을 얻었으나 미리 행한 것이 반연이 되어
소감제근所感諸根 유상속주猶相續住 받는 모든 감관은 아직도 계속하여 머무르는 것이다.
수성제근雖成諸根 현촉종종現觸種種 비록 모든 감관을 이루었으나 현전에 감촉하는 갖가지
호추경계好醜境界 이능염사而能厭捨 좋고 나쁜 경계를 능히 버려 집착하지 않고
무소집착無所執著 불위애에不爲愛恚 전요기심纏繞其心 애에등결愛恚等結 개영단고皆永斷故
탐냄과 성냄에 마음을 얽어 매이지 않으니, 탐냄과 성냄 등의 번뇌가 모두 영원히 끊어진 까닭이다.
피어제색彼於諸色 구욕견시求欲見時 그들은 모든 色에 대하여 보고자 할 때에
수부이안雖復以眼 관어제색觀於諸色 비록 눈으로 모든 색을 볼지라도
이불발기而不發起 탐진치등貪瞋癡等 탐냄·성냄·어리석음 등을 일으키지 않고
수부유안雖復有眼 급호추색及好醜色 비록 눈이 있고 또 좋거나 추한 빛깔이 있을지라도
이무탐욕而無貪欲 역무진에亦無瞋恚 소이자하所以者何 탐욕이 없고 또 성냄이 없으니 무슨 까닭인가?
애에등결愛恚等結 개영단고皆永斷故 애욕과 성냄 등의 번뇌가 모두 영원히 끊어졌기 때문이다.
피어제성彼於諸聲 구욕문시求欲聞時 그들은 모든 소리에 대하여 듣고자 할 때에
수부이이雖復以耳 청어제성聽於諸聲 비록 귀로써 모든 소리를 들을지라도
이불발기而不發起 탐진치등貪瞋癡等 탐냄과 성냄과 어리석음 등을 일으키지 않고
수부유이雖復有耳 급호추성及好醜聲 비록 귀가 있고 또 좋고 나쁜 소리가 있을지라도
이무탐욕而無貪欲 역무진에亦無瞋恚 소이자하所以者何 탐욕이 없고, 또한 성냄이 없으니 무슨 까닭인가?
애에등결愛恚等結 개영단고皆永斷故 애욕과 성냄 등이 모두 영원히 끊어졌기 때문이다.
피어제향彼於諸香 구욕후시求欲嗅時 그들은 모든 냄새에 대하여 맡고자 할 때에
수부이비雖復以鼻 후어제향嗅於諸香 비록 코로 모든 냄새를 맡을지라도
이불발기而不發起 탐진치등貪瞋癡等 탐냄·성냄·어리석음 등을 일으키지 않고
수부유비雖復有鼻 급호추향及好醜香 또 아무리 코와 좋고 나쁜 냄새가 있을지라도
이무탐욕而無貪欲 역무진에亦無瞋恚 소이자하所以者何 탐욕과 성냄이 없으니 무슨 까닭인가?
애에등결愛恚等結 개영단고皆永斷故 애욕과 성냄 등의 번뇌가 모두 영원히 끊어진 까닭이다.
피어제미彼於諸味 구욕상시求欲嘗時 그들은 모든 맛에 대하여 맛보고자 할 때에
수부이설雖復以舌 상어제미嘗於諸味 비록 혀로 온갖 맛을 보더라도
이불발기而不發起 탐진치등貪瞋癡等 탐냄·성냄·어리석음 등을 일으키지 않으며
수부유설雖復有舌 급호추미及好醜味 또 비록 혀와 좋고 나쁜 맛이 있을지라도
이무탐욕而無貪欲 역무진에亦無瞋恚 소이자하所以者何 탐욕이 없고 또한 성냄이 없으니 무슨 까닭인가?
애에등결愛恚等結 개영단고皆永斷故 애욕과 성냄 등이 모두 영원히 끊어졌기 때문이다.
피어제촉彼於諸觸 구욕각시求欲覺時 그들은 모든 감촉에 대하여 느끼고자 할 때에
수부이신雖復以身 각어제촉覺於諸觸 비록 몸으로써 모든 감촉을 느끼더라도
이불발기而不發起 탐진치등貪瞋癡等 탐냄·성냄·어리석음 등을 일으키지 않으며
수부유신雖復有身 급호추촉及好醜觸 비록 몸과 좋고 나쁜 감촉이 있을지라도
이무탐욕而無貪欲 역무진에亦無瞋恚 소이자하所以者何 탐냄이 없고 또한 성냄이 없으니 무슨 까닭인가?
애에등결愛恚等結 개영단고皆永斷故 애욕과 성냄 등이 모두 영원히 끊어졌기 때문이다.
피어제법彼於諸法 구욕지시求欲知時 그들은 모든 법에 대하여 알고자 할 때에
수부이의雖復以意 지어제법知於諸法 비록 뜻으로써 모든 법을 알더라도
이불발기而不發起 탐진치등貪瞋癡等 탐냄·성냄·어리석음 등을 일으키지 않는다.
리제탐욕離諸貪欲 증득구경證得究竟 적멸열반寂滅涅槃 온갖 탐욕을 여의고 끝끝내 적멸한 열반을 증득할 것이다.
작시사유作是思惟 그러고는 생각하기를
세존위피世尊爲彼 포외제유怖畏諸有 아뢰야자阿賴耶者 ‘세존께서 모든 아뢰야를 두려워하는 이와
항위단견恒爲斷見 소계박자所繫縛者 항상 斷見에 얽매인 이를 위하여
령지업과令知業果 무실괴고無失壞故 업과가 없어지지 않음을 알게 하고자
소설정법所說正法 현견응시現見應時 이견요익易見饒益
지자내증智者內證 일체세간一切世閒 진실대치眞實對治
말씀하신 바른 법은 때에 맞추어 드러나게 보이며 이로움을 알기 쉽게 하니
지혜로운 이는 안으로 온갖 세간을 진실하게 다스릴 것을 증득한다.
위능제멸謂能除滅 교만갈애憍慢渴愛 해아뢰야害阿賴耶
단제경로斷諸徑路 증진공성證眞空性
리제탐욕離諸貪欲 증득구경證得究竟 적멸열반寂滅涅槃
이른바 교만과 애욕과 해로운 아뢰야를 능히 제멸하고
온갖 지름길을 끊어 참되고 공한 성품을 증득하며
온갖 탐욕을 여의고 끝내 적멸한 열반을 증득할 것이다’라고 한다.
여시명위如是名爲 유혜안자有慧眼者 능정관찰能正觀察
이것을 혜안慧眼이 있는 자가 능히 바르게 관찰한다고 한다.
여시명위如是名爲 유이전고由二纏故 령제천인令諸天人
또한 이것을 두 가지 얽매임 때문에 온갖 하늘과 인간의
(일류겁렬一類怯劣 어떤 무리는 비열하고
일류용맹一類勇猛 어떤 무리는 용맹하게 한다고 하니)
유혜안자有慧眼者 능정관찰能正觀察 혜안이 있는 이는 능히 바르게 관찰할 수 있다.”
이시세존爾時世尊 중섭차의重攝此義 이설송왈而說頌曰
그때 세존께서 이 뜻을 다시 거두어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유이전소전由二纏所纏 두 가지 얽매임에 얽힌 까닭에
령제천인중令諸天人衆 하늘과 인간의 무리들로 하여금
일류유겁렬一類有怯劣 어떠한 무리는 비열하게 되고
일류유용맹一類有勇猛 어떠한 무리는 용맹하게 되리라.
유혜안성문有慧眼聲聞 지혜 눈을 가진 성문은
능여실관찰能如實觀察 여실하게 관찰하는 까닭에
능제만염리能除慢厭離 아만我慢을 제거하여 멀리 여의고
구경증열반究竟證涅槃 끝끝내 열반을 증득하느니라.
부여실료지復如實了知 불소설정법佛所說正法
능멸단상견能滅斷常見 급이애무여及二愛無餘
그리고 부처님께서 말씀하시는 바른 법을 여실히 깨달아 알면
능히 단견과 상견을 소멸하고 두 가지 애욕도 남음이 없네.
유혜안룡왕有慧眼龍王 지혜 눈이 있는 용왕은
능보우법우能普雨法雨 법 비를 두루두루 뿌려
멸제번뇌염滅諸煩惱焰 온갖 번뇌의 불꽃을 끄고
령증대청량令證大淸涼 큰 서늘함을 깨치게 하네.
<本事經> 卷第三
교정후서挍正後序
차일권경此一卷經 송향즉동宋鄕則同 이 한 권의 경은 송본과 국본이 같다.
동유사십삼단同有四十三段 송본과 국본은 43단으로 되어 있어 같고
단본유유십팔단丹本唯有十八段 거란 본은 18단만 있다.
이다소여시耳多少如是 단수의 차이가 이와 같으며
부동문의不同文義 문장과 뜻도 같지 않아
시종형이始終迥異 처음부터 끝까지 너무나 다르니
여하거취如何去取 어느 것을 취하고 어느 것을 버려야할 지 모르겠다.
금검송향今撿宋鄕 본경유사대착本經有四大錯
단유이사丹有二事 이지기정以知其正
지금 송본과 국본을 검토해 보니 네 가지 큰 착오가 있고
거란 본엔 두 가지 일이 있는 것으로 보아 거란본이 옳다.
하칙차권何則此卷 품명기시이법品名旣是二法 즉, 이 권卷의 品 이름이 二法이니까
즉응시종則應始終 유설이법唯說二法 마땅히 처음부터 끝까지 두 가지 법을 말했어야 하는데
이송향본경사십삼단而宋鄕本經四十三段 송본과 국본 장경의 43단엔
개시일법皆是一法 모두 한 가지 법만을 말했으니
즉명의불상則名義不相 당시일착야當是一錯也 품의 이름과 맞지 않는 것이 첫 번째 착오이다.
우송향본권又宋鄕本卷 또 송본과 국본의 제1卷 가운데
초이단급제삼단初二段及第三段 전륙행문前六行文 처음 2단과 제 3단의 앞 6줄까지의 글은
즉시제본則是諸本 초권삼폭初卷三幅 양 본에서 제1권의 처음 3장 분량에 해당하는데
<심의경心意經>일단십이행一段十二行 <심의경>에는 1단 12줄만 있다.
►3장 : 고려대장경의 상·중·하단 중에서 1단이 1장에 해당한다.
이송향어차삼중중사耳宋鄕於此三重重寫 시이착야是二錯也
송본과 국본에서 3번이나 이를 거듭 베꼈으니 이것이 두 번째 착오이다.
제삼단중第三段中 일류유정一類有情 또 제 3단 중에 ‘한 종류의 유정[一類有情]’
이하즉시제본已下卽是諸本 초권칠폭初卷七幅 이하는 곧 양 본에서 제1권의 처음 7장 분량에 해당하는데
<파승경破僧經> 일단십칠행一段十七行 <파승경>에는 1단 17줄만 있다.
이송향어차중중사지기내지어사십일중耳宋鄕於此重重寫之其乃至於四十一重 시삼착야是三錯也
송본과 국본은 이를 중복해서 베꼈고 그것을 41번이나 거듭했으니 이것이 세 번째 착오이다.
기권말송운其卷末頌云 그 권 끝 게송에서 다음과 같이 말한다.
탐욕진에치貪欲瞋恚癡 탐욕과 성냄, 어리석음
복장급뇌분覆藏及惱忿 덮어 감추고 고뇌하고 분노하며
불한질여간不恨嫉與慳 한을 맺거나 질투하고 간탐하지 말라.
탐기만장해耽嗜慢將害 교만을 즐기는 것이 해를 불러 올 것이다.
자즉시제者卽是諸 본제이권本第二卷 구폭결경송九幅結經頌
이것은 곧 양 본에서 제2권의 9장 분량에 해당하는 결경結經의 게송이다.
►결경結經 부처님이 本經을 설한 뒤에 다시 결론으로 그 요지를 말한 것이다.
정운正云 정경에서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탐에급우치貪恚及愚癡 탐욕과 성냄, 어리석음
복장뇌분한覆藏惱忿恨 덮어 감추고 고뇌하고 한을 품으며
질간여탐기嫉慳與貪嗜 질투와 인색, 탐욕을 즐기는
만해장일체慢害將一切 교만이 장차 모든 것 해치리라.
지소와변之小訛變 조금 다를 뿐이다.
이송향어차한중사지耳宋鄕於此閑重寫之시사착야고是四錯也故
그런데 송본과 국본에서 마구잡이로 거듭 베꼈으니 이것이 네 번째 착오이다.
지대착이知大錯耳 큰 잘못인 줄 알아야 한다.
금차단본今此丹本 십팔단경十八段經 지금 이 거란 본은 18단이고
시종성취이분始從成就二分 성취이분成就二分으로 시작하여
종지終至 이과이전二果二纏 개시이법皆是二法 2果 2纏으로 끝나 모두 두 가지 법이므로
즉여품목卽與品目 명의상당名義相當 시일정야是一正也
품목品目과 명의名義가 맞으니 이것이 한 가지 옳은 것이다.
우안제본又按諸本 제사권중第四卷中 칠폭유결송운七幅有結頌云
또 양 본을 살펴보니 제4권 중 앞에서 7장 째에 있는 결경 게송에서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위통달률의爲通達律儀 율의를 통달하고자 하면서
염지부정과厭知不淨果 부정과를 알지 못하면
전각오연좌纏覺悟宴坐 깨달음에 얽혀 편안히 주저함이요,
괴소작심구愧所作尋求 실로 찾는 행위가 부끄럽도다.
자즉결십이경者則結十二經 위일송爲一頌 즉, 이것이 12경을 맺는 한 게송이다.
기각오其覺悟 이하오경已下五經 즉시제본卽是諸本 제사권권초오경第四卷卷初五經
그 “깨달음에……” 아래의 5경이 양 본의 제4권 권 초에 있는 5경이다.
기전경과경이하칠경其纏經果經已下七經 즉시단본차권권말칠경이卽是丹本此卷卷末七經耳
전경纏經, 과경果經 이하 7경이 거란 본 제3권 권말 7경에 해당한다.
즉렬결상응시이정야則列結相應是二正也
즉, 열거와 맺음이 상응하니 이것이 두 번째 옳은 이유이다.
여본즉비고령취차단본위정운餘本則非故令取此丹本爲正云
그래서 나머지 본은 틀린 것이니 거란 본을 취하여 정경으로 삼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