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言詩 19. 화호서조시고적조和胡西曹示顧賊曹
화호서조시고적조和胡西曹示顧賊曹
호胡서조의 시에 화답한 시를 고顧적조에게 보여주다.
►호서조胡西曹와 고적조顾贼曹 성씨姓氏 외에는 행적이 남아있지 않음다.
서조西曹와 적조賊曹는 관직명으로 州의 종사관從事官.
西曹는 병조兵曹의 이칭異稱, 賊曹는 도성都城의 치안담당 관리.
유빈오월중蕤賓五月中 음력 5월 어느 날
청조기남시淸朝起南颸 맑게 갠 아침에 시원한 남풍이 불어오네.
불사역부지不駛亦不遲 급하지도 느리지도 않게
표표취아의飄飄吹我衣 살랑살랑 내 옷에 불어댄다오.
중운폐백일重雲蔽白日 두터운 먹구름이 대낮의 해를 가리고
한우분미미閒雨紛微微 이슬비가 어지러이 흩날리네.
류목시서원流目視西園 느긋하게 서쪽 언덕을 둘러보니
엽엽영자규燁燁榮紫葵 자주색 접시꽃이 화사하게 피었네.
어금심가애于今甚可愛 지금은 매우 탐스런 모습이지만(于↔於)
내하당복쇠奈何當復衰 어쩔 수 없이 곧 시들고 말겠지.
감물원급시感物願及時 세상 만물을 제때 제대로 느끼고 싶으나
매한미소휘每恨靡所揮 그 생각을 펼치지 못해 매번 한스럽다네.
유유대추가悠悠待秋稼 느긋하게 가을걷이를 기다리자니
요락장사지廖落將賒遲 허전한 기분이 오래갈 것 같다네.
일상불가엄逸想不可淹 멀리 있는 그대를 생각하는 내 마음은 누를 길 없어
창광독장비猖狂獨長悲 홀로 격한 감정에 휩싸여 한없이 슬퍼한다오.
►유빈蕤賓 한여름인 음력 5월.
고대 중국에서는 음악의 12律을 1년 12달에 배속시켰는데 음력 5월에 해당하는 음률이 유빈蕤賓이다.
12율의 이름을 율명이라 한다.
각각 漢字 2字로 되어 있으며
황종黃鍾, 대려大呂, 태주太蔟, 협종夾鍾, 고선姑洗, 중려仲呂,
유빈蕤賓, 임종林鍾, 이칙夷則, 남려南呂, 무역無射, 응종應鍾이다.
율명을 악보에 적을 때는 주로 첫 자만 따서 적는다.
►‘신선한 바람 시颸’ 시원한 바람
►‘달릴 사駛’ 신속迅速함. 빠름
►중운重云 층층 먹구름[層層烏雲]
►한우閒雨 이슬비[小雨] ‘한가할 한, 사이 간閒’
►류목流目 자유롭게 둘러봄. 느긋하게 살핌
►엽엽燁燁 밝고 화사함. 엽엽曄曄로 표기하기도 함. ‘빛날 엽燁=曄’
►‘영화 영荣’ 개화開花
►‘해바라기 규葵’ 해바라기. 아욱 혹은 접시꽃
►‘어조사 우于’ 어조사語助辭. 於를 쓰기도 함
►내하奈何 무가내하無可奈何. 어찌 할 도리가 없다
►감물感物 사물에 대한 느낌
►미소휘靡所挥 열정을 발휘하지 못함[發揮壯志] ‘술을 마시지 않음’이란 뜻도 있음
►유유悠悠 길고 느긋함[長久]
►추가秋稼 가을걷이. 추수秋收
►요락寥落 드묾[稀疏] 허술함
►사지赊遲 오래도록 지체됨. 더디고 늦음[遲緩]
►일상逸想 멀리 있는 사람을 그리워함[遐想]
►‘담글 엄淹’ 체류滞留. 머무름
►창광猖狂 자의방종恣意放縱. 거리낌 없음. 이 시에서는 격한 감정을 의미한다.
이 詩는 403년, 陶淵明이 38세이던 진안제晋安帝 원흥元興 2년에 지었다.
5월의 어느 날
아침에 남쪽에서 바람이 불기 시작했습니다.
앞으로 나아가지도 않고 속도를 늦추지도 않으며 옷이 가볍게 날립니다.
무거운 구름이 태양을 가렸고 가벼운 비가 내렸습니다.
서쪽 정원을 바라보니 보라색 해바라기가 활짝 피어 있었습니다.
지금 얼마나 사랑스러운데 왜 또 늙어가는 거야?
나는 내 감정을 적절한 시간에 표현하고 싶지만 그렇게 할 수 없어서 늘 후회합니다.
가을 수확을 기다리다 보면 때가 늦을 것이다.
거친 생각은 가라앉을 수 없고 광기만으로도 오랫동안 지속되는 슬픔만 남을 뿐입니다.
/AI 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