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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월당 시집 제8권 4-10

空空 2025. 3. 3. 12:06

4 화도和陶 도시陶詩에 화답하여

10)화원시초조和怨詩楚調 원시 초조에 화답하여

 

한서자상대寒暑自相代 차고 더움 스스로 바뀌어 가니

일월도환연日月跳丸然 해와 달의 빠르기가 탄환 같구나.

천연이운로遷延已云老 천연하는 가운데 벌써 늙었으니

여생복기년餘生復幾年 여생이 또 몇 해나 남아 있는가?

 

갱희현성심更希賢聖心 더욱 성현 바라는 마음가짐은

지리무당편至理無黨偏 지극한 이치 편당 없음에서라.

아유수간옥我有數間屋 나에겐 몇 간의 집이 있으며

역유삼묘전亦有三畝田 또한 삼묘三畝의 밭도 있다네(이랑 무(묘畝)

 

소안재무사所安在無事 편안하게 여기는 건 무사함에 있어

불계훤시전不計喧市廛 시가에서 떠드는 것 따지지 않네.

심상끽다반尋常喫茶飯 예사로 차와 밥을 먹고 나서는

포래빙상면飽來憑床眠 배 부르면 상에 기대 잠이 드누나.

 

동완만화변動翫萬化變 움직이면 만물의 변화를 보고

정간사서천靜看四序遷 고요하면 사시의 변천을 보네.

유금제사북幽禽啼舍北 깊은 숲 새 집 뒤에서 울어대고

호산배창전好山排窓前 좋은 산은 창 앞에 늘어서 있네.

 

섭섭강침사涉涉江浸沙 아득하게 강물은 모래를 적시고

력력수함연歷歷樹含煙 뚜렷하게 나무는 연기를 머금어

관물서궁리觀物庶窮理 물상 보고 이치를 거의 따지니

가이추전현可以追前賢 앞서 현인 따를 만하다 하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