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詩/매월당집梅月堂集

매월당 시집 제5권 4-20

空空 2025. 3. 9. 22:03

매월당 시집 제54-20

4 금수鳥獸

20 괴조怪鳥

 

괴조불가명怪鳥不可名 괴이한 새가 있어 그 이름을 모르는데

야야명이변夜夜鳴耳邊 밤마다 밤마다 귓가에서 울어대누나.

무인회여어無人會汝語 네 말을 아는 이가 아무도 없지만

원피응여전願避鷹與鸇 매와 새매 피하기가 소원이라 우짖는 게라.

 

종요등설다縱饒騰舌多 네 혀이니 제멋대로 놀려댈 수 있지만

다언위여건多言爲汝愆 말 많아 생긴 병폐 모두 너의 잘못이니

불여함이구不如緘爾口 시끄러운 네 입을 봉하지 않는다면

비입천봉연飛入千峯煙 천 봉우리 안개 속에 날아감만 못 하리라.

 

만반소춘풍萬般訴春風 빠짐없이 봄바람에 호소해 본다 한들

춘풍기여련春風其汝憐 봄바람이 행여나 널 불쌍히 여기겠나.

가비요설자可比饒舌者 가히 너를 말 많은 이들에 견주리니

완방위단원刓方爲團圓 모난 걸 깎아 내어 둥글게 만들리라.

 

경조소년탄竟遭少年彈 반드시 젊을 때에 탄환을 맞으리니

안능유이●安能宥以● 어떻게 너그러이 용서받게 되겠는가.

봉시물라라逢時勿喇喇 좋은 때 만났다고 조잘조잘 하지 마라.

세진응탑연勢盡應嗒然 세력이 다 하면은 응당 망하게 되는 것을.

 

►괴조怪鳥 이상異常하게 생긴 새.

►종요縱饒 용서하다. 설령…일지라도

►등설騰舌 혀를 내두르다

►라라喇喇 (물 따위를) 뚝뚝[줄줄] 떨어뜨리다[흘리다]. 와르르. 물건이 넘어지는 소리.

►탑연嗒然 멍하다[실의失意한 모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