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월당 시집 제5권 10-7
매월당 시집 제5권 10-7
10 화초花草
7 자지紫芝
수향산중멱자지誰向山中覓紫芝 누가 나아가 산 속에서 자줏빛 지초를 찾을까
창태백석로위이蒼苔白石路逶迤 푸른 이끼에 흰 돌과 길은 구부러져 기울었네.
류후일환무인채留侯一喚無人採 곱게 머물며 잠시 울어도 캐가는 사람도 없어
풍우년년수기지風雨年年秀幾枝 해마다 비와 바람에 몇몇 가지가 뛰어나구나.
►자지紫芝 지칫과의 여러해살이풀.
줄기는 높이가 30~60cm이며 잎은 어긋나고 피침皮針 모양模樣이다.
5~6월에 흰색 꽃이 총상總狀 화서花序로 피고 열매는 작은 견과堅果를 맺는다.
뿌리는 약용藥用하거나 紫朱色 염료染料로 쓴다.
►위이逶迤 위이委蛇. (에두른 길이)구불구불함. 구불구불 가거나 에워 두름. 길고도 먼 모양.
●사호四皓 자지가紫芝歌
막막고산莫莫高山 우람하고 높은 산
심곡위이深谷逶迤 깊고 꾸불꾸불한 골짜기(逶↔透)
엽엽자지曄曄紫芝 무성한 자줏빛 영지버섯
가이료기可以療飢 배고픔을 달랠 만 하네
당우세원唐虞世遠 요순의 시대는 멀기만 한데
오장하귀吾將何歸 장차 어디로 돌아갈거나
사마고개駟馬高蓋 고관대작이라도
기우심대其憂甚大 근심이 더욱 커지니
부귀지외인혜之畏人兮 부귀하면서 남을 두려워하며 사는 것은
불여빈천지사지不如貧賤之肆志 빈천해도 내 뜻대로 사느니만 못하리(如↔若)
막막한 높은 산 사이는, 깊은 계곡이 구불구불 이어지고,
거기에는 빛나는 영지가 자라고 있어서, 허기를 면하고 나이를 연장 할 수 있다네.
태고 요순堯舜의 이상시대는 먼 과거가 되어버렸으니 장차 우리는 어디에 몸을 의탁 할 것인가.
사마駟馬를 부리고 고개高蓋를 갖는 것이 영예榮譽같이 보이지만, 오히려 수심이 더 크다네.
부귀한 환경 속에 있어도 항상 사람을 두렵게 생각하며 지내는 것보다,
차라리 빈천해도 자유로운 생활을 할 수 있는 것이 더 좋다네.
►사호四皓 상산사호商山四皓.
►자지가紫芝歌 영지靈芝. 이것을 먹으면 수명을 늘린다고 한다.
노래는 古今 악록樂錄에, 四皓를 高祖가 초빙했으나 응하지 아니하고 하늘을 우러러보며 불렀다는 노래.
►막막莫莫 무성하고 빽뺵한 모양.. 늘어서 있는 모양.
►투이透迤 邪行한 모양. ‘구불구불 갈 위逶’ ↔ ‘사무칠 투, 놀랄 숙透’)
►사마고개駟馬高蓋 네 마리의 말이 끄는 호화로운 마차. 차개車蓋가 높은 것.
►부귀지외인富貴之畏人 지之는 이而와 통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