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詩/매월당집梅月堂集

매월당 시집 제5권 10-31

空空 2025. 3. 14. 07:24

매월당 시집 제510-31

10 화초花草

31 목단牧丹

 

군불견君不見 그대 보지 못했나.

침향정전요목찬沈香亭前妖木攢 침향정 앞에 모인 나무들은 괴이한데

양가저지백보란楊家貯之百寶欄 양씨 집 난간에 백가지 보물이 쌓였네.

길상사리금천퇴吉祥寺裏錦千堆 길상사 속에 무성하게 쌓여 아름답고

소자비지마류반蘇子比之瑪琉盤 소식은 마노 유리 쟁반에 견주었다네.

 

국색천향고소탄國色天香古所嘆 모란의 경국지색은 예부터 찬탄하고

도리무안방시간桃李無顏方始看 복숭아 오얏 면목 없음 모두 처음 보네.

장경대전옥진취粧鏡臺前玉眞醉 화장 거울 대 앞에서 옥진은 취하였고

취금악중서시희翠錦幄中西施戲 푸른 비단 휘장 속에 서시를 희롱하네.

 

십분교염분청향十分嬌艶噴晴香 충분히 교태 있어 맑은 향기를 내뿜고

가감환작화중왕可堪喚作花中王 가히 참고 외쳐 이르니 꽃 중의 왕이네.

각공명조화이로却恐明朝花易老 명일에 꽃이 쉬이 쇠할까 몹시 두려운데

춘풍파진홍라상春風擺盡紅羅裳 봄바람에 붉은 비단 치마 다 벌여놓네.

 

►목단牧丹

1)모란牡丹. 작약과芍藥科의 낙엽활엽관목落葉闊葉灌木.

 

높이는 2미터 정도이고 가지는 굵고 털이 없으며 잎은 크고 이회 우상 복엽이다.

늦봄에 붉고 큰 꽃이 피는데 꽃빛은 보통 붉으나 개량 품종에 따라 흰색, 붉은 보라색,

검은 자주색, 누런색, 복숭앗빛을 띤 흰색 따위의 여러 가지가 있다.

 

열매는 골돌과蓇葖果를 맺는다.

근피根皮는 두통ㆍ요통에 쓰는 약이나 건위제, 지혈제, 진통제의 약재로 쓰인다.

추위에는 강하나 더위에는 약하며 연평균 15℃ 이상의 따뜻한 지방에서는 발육이 부진하다.

인가나 화원에서 관상용으로 재배한다. 중국이 원산지이다.

 

2)화투에서 모란이 그려져 있는 화투장. 6월이나 여섯 끗을 나타낸다.

3)목단피. 모란 뿌리의 껍질.

맛은 맵고 쓰며 성질은 차서 열을 내리는 데나 월경 불순, 출혈, 피부 반진, 타박상 따위에 쓰인다.

/표준국어대사전

 

►침향정沈香亭 딩唐나라 궁중의 정자.

현종과 양귀비가 모란을 심고 이백을 불러 시를 짓게하며 놀았던 정자.

李白은 <청평조사淸平調詞>에서

해석춘풍무한한解釋春風無限恨 풀어 놓은 봄바람 한탄은 끝도 없는데

침향정북의난간沈香亭北倚欄干 미인은 침향정 북쪽 난간 기대었구나.

 

►양가楊家 양귀비 집.

►보란寶欄 옛날 건축물建築物에서 화려華麗하게 치장한 헌함. 또는 난간欄干.

►소자蘇子 소식蘇軾, 자는 자첨子瞻. 호는 동파東坡,

►마류반瑪琉盤 두보杜甫의 시에

내부은홍마뇌반內府殷紅馬腦盤 궁중 내부에 검붉은 마뇌 쟁반 있는데

첩여전조재인색婕妤傳詔才人索 첩여에게 영을 전해 재인이 찾는구나.

 

►국색國色 모란 꽃, 한 나라를 통틀어 가장 아름다운 여자.

►천향天香 천향국색天香國色, 고상한 향기와 제일가는 색깔, 모란꽃, 절세미인.

►도리桃李 복숭아와 자두(오얏).

►무안無顏 계면쩍고 면목이 없음.

►옥진玉眞 진짜 옥, 양귀비의 도사시절의 호.

양귀비가 죽어 천상에서 옥진이라는 선녀가 되었다 함

 

백거이 <장한가長恨歌>

중유일인자옥진中有一人字玉眞 그 중에 한 선녀가 이름 하여 옥진玉眞이라

설부화모참차시雪膚花貌參差是 눈 같은 살결과 꽃 같은 얼굴이 필시 귀비를 닮았다고!

 

►교염嬌艶 아름답고 요염함. 교태가 있고 요염하다.

►화중왕花中王 ‘여러 가지 꽃 가운데 王’이라는 뜻으로 ‘모란꽃(牡丹)’을 달리 이르는 말.

/T스토리 : 돌지둥[宋錫周]

 

 

●모란=목단牧丹 작약芍藥

 

1)모란=목단牧丹

모란은 꽃이 화려하여 위엄과 품위를 갖추고 있는 꽃이다.

그래서 부귀화富貴花라고 하기도 하고 또 꽃 중에 왕이라고 하기도 한다.

 

모란이 중국으로부터 우리나라에 처음 들어온 것은 신라 진평왕 때로 알려져 있다.

삼국유사에는 진평왕 때 “당 태종太宗이 붉은색·자주색·흰색의 세 빛깔의 모란을 그린 그림과

그 씨 석 되를 보내왔다”고 기록되어 있다.

 

또 신라 말기의 최치원이 돌아다니면서 모란을 심었다는 이야기도 있다.

모란-목단이 부귀영화를 상징한다고 해서 예로부터 모란꽃-목단꽃 그림을 벽에 걸어

놓거나 병풍 그림 소재가 되어 왔다.

 

모란을 목단이라고도 하며 모란과 작약은 둘 다 작약과이다.

모란꽃, 목단꽃은 나무로서 나무에서 꽃을 피운다.

작약은 줄기가 밑에서 부터 나와 꽃을 피우는 여러해살이풀이다. ​

작약은 뿌리를 약용으로 쓰기 위해 밭에 대량으로 심어 키운다.

작약꽃은 함박꽃으로도 부르지만 함박꽃나무가 따로 있다.

 

모란=목단꽃은 5월에 홍자색으로 피고 지름 15cm 이상이며 꽃 턱이 주머니처럼 되어 씨방을 둘러싼다.

꽃받침조각은 5개이고 꽃잎은 8개 이상이며 크기와 형태가 같지 않고 달걀을 거꾸로 세운 모양으로서

가장자리에 불규칙하게 깊이 패어 있는 모양이 있다. 수술은 많고 암술은 2~6개로서 털이 있다.

꿀이 많아 벌들이 좋아한다.

 

 

2)작약芍藥

작약과의 여러해살이풀이다.

과거에는 미나리아재비목 미나리아재비과로 분류되었으나

분류체계가 변경되어 한중은 작약과, 일본은 모란과로 분류한다.

 

작약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풀로서 다 커도 1m 이하로 자란다.

하나의 굵은 뿌리에서 여러 개의 줄기가 나와 곧게 서며 잎과 줄기에는 털이 없다.

잎은 어긋나며 밑 부분의 잎은 한 두 번 작은 잎이 3장씩 겹잎으로 나온다.

비교적 길다랗고 뾰족한 타원형의 잎은 가장자리가 밋밋하고

가지의 가장 윗부분에서는 잎 3개가 함께 모여 달리기도 한다.

 

보통은 초여름, 이르면 5월경에 중심 줄기 끝에서 하나의 꽃이 피어나는데

꽃의 크기가 상당히 크고 향기가 엄청 진하다.

 

주로 장미꽃처럼 달고 상쾌한 향기가 난다 하는데 실제로 생화의 향을 가까이서 맡아보면

향이 매우 강한 종류의 경우 너무 진해서 오히려 쓰고 독한 느낌까지 든다.

 

다만 향수로 만들어 정제할 경우 보통 사람들이 작약 향기 설명할 때 나는 향기로운 플로럴 계열의 향이 난다.

이 경우 장미와 비슷하지만 톡 쏘는 느낌(독한 느낌)이 조금 덜해 부드러운 느낌이 묻어난다.

여러 품종이 있다 하니 관상용으로 개량된 것과 향료용으로 개량된 것의 향의 차이가 있을 수도 있다.

같은 꽃이어도 관상용으로 품종개량된 것은 꽃이 예쁜 대신 향기가 약하거나 향료용으로 개량된 것에 비해

그다지 좋지 않은 경우가 있는데 장미꽃도 이와 비슷한 경우에 속한다.

 

향 때문에 향료로도 쓰는데 단독으로 쓰이지만

향수로 쓸 경우 보통 다른 꽃들의 향과 혼합해서 쓰는 경우가 많다.

 

화려한 꽃을 피우지만 일주일 정도 피었다가 꽃이 지기 때문에 그 점이 아쉬운 점이다.

꽃은 원래 홑꽃이지만 품종개량에 의해 현재는 겹꽃도 많이 있다.[3]

꽃잎의 색은 분홍색, 흰색, 줄무늬가 있는 흰색 등 색상이 다채롭다.

 

열매는 8월 중순경에 터져서 종자를 뿌린다.

약효성분이 있어서 뿌리 등은 약으로 쓰인다.

생리통 등에 도움이 된다고 하여 작약차로 끓여 마시기도 한다.

 

꽃말은 '부끄러움'.

중국에서는 '정이 깊어 떠나지 못한다'(依依不舍 難舍難分)는

꽃말도 가지고 있어 연인들이 자주 선물하는 꽃이라고 한다.

 

작약지증勺藥之贈이라 하여 남녀 간에 향기로운 작약꽃을 보내어 정을 더욱 두텁게 함을 이르는 말도 있다.

 

꽃 모양 때문인지 모란꽃과 자주 오인되지만 둘은 엄연히 다른 식물이다.

모란은 나무이며 작약은 풀이다.

꽃이 비슷해도 줄기를 보면 확연히 차이 나는 걸 알 수 있다.

다만 둘 다 아름다운 꽃의 대명사로 여겨 동양권에서 미인을 모란이나 작약에 빗대었다.

 

또한 함박꽃나무와도 혼동되는데, 이는 작약의 이명이 '함박꽃'이라서 헷갈리게 된 것이다.

그러나 두 꽃은 모양도 다르고 생태도 다르다.

작芍이 함박꽃을 의미하는 한자이다.

 

모란을 꽃의 왕인 '화왕花王'이라 표현하는 것처럼 작약을 꽃의 재상인 '화상花相'이라고 표현한다.

일본에서 미인을 상징하는 관용구로 '서면 작약, 앉으면 모란, 걷는 모습은 백합꽃'이라는 말이 있는데

이 말은 일본 유행가 가사에서 유래했다./나무위키

 

 

●목단牧丹 모란/설도薛濤

 

거춘령락모춘시去春零落暮春時 봄 가자 꽃이 지던 지난 만춘晩春

루습홍전원별리淚溼紅箋怨別離 눈물은 홍전紅箋을 적셔 이별을 원망했는데

상공편동무협산常恐便同巫峽散 항상 두렵기는 무협巫峽과 같이 헤어져 버리는 것.

인하중유무능기因何重有武陵期 무슨 일로 무릉武陵에 다시 갈 수 없던가.

 

전정매향형향득傳情每向馨香得 정情 전傳하는 것은 맑은 향기로 알고

불어환응피차지不語還應彼此知 말하지 않아도 서로를 다 알 수 있으니

지욕란변안침석只欲欄邊安枕席 다만 창가 침상 곁에 잘 두어

야심한공설상사夜深閒共說相思 밤 깊으면 조용히 사랑하는 마음 속삭여보세.

 

►설도薛濤(770?-830)

당나라의 시인. 자는 홍도洪度ㆍ홍도弘度.

청두成都에서 가기歌妓가 되었고 시문에 뛰어났으며 원진元稹, 백거이 등 당대의 시인과 교제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