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詩/매월당집梅月堂集

매월당 시집 제6권 8-7

空空 2025. 3. 18. 14:56

매월당 시집 제68-7

8 송별送別

7 석별惜別 3헤어져 애석함.

 

1

석별장안로상시惜別長安路上時 서울 대로에서 석별하던 때

불감휘루송정의不堪揮淚送征衣 못 견뎌 나그네 옷에 눈물 뿌렸네.

지금미해흉중한至今未解胸中恨 지금까지 풀지 못한 가슴의 한

공의석양사부비空倚夕陽思復悲 공연히 석양에 기대 다시 슬퍼하네.

 

서울의 길 위에서 때마침 아쉽게 헤어지면서

출정하는 옷 보내며 흐르는 눈물 참지 못하네.

오늘에까지 가슴 속의 한을 아직 풀지 못하여

부질없이 석양에 의지해 다시 서럽게 생각하네.

 

►석별惜別 서로 떨어지기를 서운하게 여김. 애틋하게 여김.

►‘휘두를 휘, 휘두를 혼揮’ 휘두르다. 지휘하다

 

 

2

기번풍우고상사幾番風雨苦相思 몇 번인가, 비바람에 그리워함이

우시강천동설비又是江天凍雪飛 게다가 강 하늘에 언 눈이 날리니

경경상심종불매耿耿傷心終不寐 상심으로 끝내 잠들지 못하고

소창한월랭선의小窓寒月冷禪衣 작은 창으로 찬 달이 옷에 비치네.

 

몇 번의 바람과 비에 서로 괴롭게 생각 했나

또한 무릇 강 하늘에는 차가운 눈이 날리네.

잊지 못해 마음 상하여 끝내 잠들지 못하고

작은 창의 쓸쓸한 달빛에 선승의 옷 차갑네.

 

►경경耿耿 불빛이 깜박깜박함, 마음에 잊히지 아니함.

►선의禪衣 선승이 입는 옷.

 

 

3

자별군래량지분自別君來兩地分 그대와 이별하여 두 곳으로 나뉘어

일봉소식부증문一封消息不曾聞 한 통 편지 소식도 듣지 못하는데

만단정서종수화萬端情緖從誰話 온갖 정감은 누구에게 말할까

공향청산문백운空向靑山問白雲 공연히 청산 향해 백운 묻노라

 

자별하던 그대 돌아와 두 곳으로 헤어지니

날마다 거두던 소식은 이미 들리지 않는구나.

많은 갈래의 정서를 끝내 누구와 이야기하나

부질없이 청산을 향하여 흰 구름 찾아보네.

 

►자별自別 가까이 사귄 정도가 남보다 특별하다. 분명하게 서로 다름, 친분이 남보다 특별함.

►만단萬端 수 없이 많은 갈래나 토막, 여러 가지.

►정서情緖 감정 경험의 한 가지, 갖가지 상념 등.

 

 

●석별惜別/두목杜牧(803-852)

 

다정각사총무정多情却似總無情 애틋한 정 숨기고 무심한 척 하지만

유각준전소불성惟覺樽前笑不成 술잔 놓고 네 생각에 웃을 수는 없구나.

랍촉유심환석별蠟燭有心還惜別 촛불은 내 대신 이별이 아쉬워

체입수루도천명替入垂淚到天明 제 몸 태워 눈물 드리우며 날 밝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