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월당 시집 제6권 9-3
매월당 시집 제6권 9-3
9 유상遊賞 놀며 구경하기
3 등산정登山頂 서망장안西望長安 잉념석유仍念昔遊 3首
산꼭대기에 올라 서쪽 장안을 바라보면서 옛날 유람했던 일을 생각하다.
1
서망청산접유무西望靑山接有無 서쪽을 보니 푸른 산 있는 듯 없는 듯 접하고
부운묘묘해천우浮雲渺渺海天隅 뜬 구름 바다와 하늘 모퉁이에 아득히 멀구나.
십년종적영흉억十年蹤跡盈胸臆 십년의 지나온 자취가 마음 속에 가득한데
천리관하전화도千里關河展畫圖 천리의 관문과 운하가 그림 그리듯 벌려있네.
료요채운미봉궐繚繞彩雲迷鳳闕 감기어 두른 채색 구름이 궁궐문은 흐릿하고
롱종백악장신도巃嵷白岳壯神都 높고 우뚝한 흰 산에 신령한 도시는 장하구나.
장안일하중회수長安日下重回首 장안의 온 세상 아래 거듭해 머리를 돌리며
나개남아부장부那箇男兒不丈夫 어찌하여 남자다운 남자는 장부가 아니구나.
►묘묘渺渺 일망무제하다. 그지없이 넓고 아득하다.
‘아득할 묘渺’ 아득하다 2. (물이)끝없이 넓다. 작다, 아주 작다
►료요繚繞 빙빙 돌며 올라가다. 피어오르다. 감돌다. 맴돌다. 긴소매가 펄럭이는 모양.
‘감길 료(요)繚’ 감기다, 휘감다. 두르다, 둘러싸다. 얽히다
‘두를 요繞’ 두르다, 에워싸다. 싸다, 포장하다. 감기다, 얽히다
►롱종巃嵷 산이 험하게 서있는 모양.
‘가파를 롱(농)巃’ 가파르다. 높다. 자욱하다
‘산 우뚝할 종, 높낮이 같지 않을 송嵷’ 산山이 홀로 우뚝하다. 산봉우리가 우뚝 솟다
2
단압조계엄유동摶鴨操鷄奄有東 닭을 잡고 오리 후려쳐 문득 동쪽 독차지하니
강산형승고금동江山形勝古今同 강과 산의 뛰어난 풍경은 예나 지금이 같구나.
려왕석일개공대麗王昔日開功大 고려의 왕은 옛 적에 훌륭한 공적을 펼치었고
선리당년치치륭仙李當年致治隆 신선 이씨는 당년에 성하게 다스려 이루었네.
강한조종류곤곤江漢朝宗流衮衮 한수의 강물은 바다로 향하여 끝 없이 흐르고
숭고준극울총총崧高峻極鬱蔥蔥 대단히 높이 뛰어난 산은 무성하게 울창하네.
분명재덕비관험分明在德非關險 틀림없이 덕으로 살피니 관문은 험하지 않고
천여인귀성화풍天與人歸聖化豐 하늘이 주고 사람 따르니 임금의 덕 가득하네.
►단압조계摶鴨操鷄
태봉泰封 말년에 당상唐商 왕창근王昌瑾이 궁예弓裔에게 바친
옛 거울에 새겨 있었다는 도참문圖讖文 중의 일절.
먼저 닭을 잡고 뒤에 오리를 친다는 것은 고려 태조 왕건이 먼저 계림을 정복하고
뒤에 압록강을 취하게 될 것을 예언한 것이라 한다.
<송경회고松京懷古>/이맹균李孟畇(1371 공민왕20-1440 세종22)
오백년래왕기종五百年來王氣終 5백 년 내려오다가 왕기가 끝났으니
조계단압경하공操鷄摶鴨竟何功 닭을 잡고 오리를 친 공은 어디 갔는고.
영웅일거호화진英雄一去豪華盡 영웅들 한 번 가니 호화도 다했구나.
인물남천시정공人物南遷市井空 인물이 남[한양]으로 옮겨 저자도 텅 비었네
상원연하미우후上苑煙霞微雨後 가랑비 내린 뒤의 상원(궁궐에 속하는 비원)의 연하여
제릉초수석양중諸陵草樹夕陽中 석양 비낀 적에 모든 능의 초목들
추풍객한지다소秋風客恨知多少 가을바람에 지나는 손 한이 얼마뇨
왕사유유수자동往事悠悠水自東 지난 일 유유 하여라, 물만 동으로 흐르누나.
►선리仙李 조선시대 왕실의 성인 李[이]씨를 높이어 이르는 말.
►성화聖化 성인聖人이나 임금의 덕화德化.
3
소로당년담기웅小魯當年膽氣雄
관하만목수운공關河滿目水雲空
우산하필첨의망牛山何必沾衣望
성택우금협골융聖澤于今浹骨融
원수의의귀조외遠樹依依歸鳥外
청천력력석양중晴川歷歷夕陽中
거두서망다형승擧頭西望多形勝
천소요분순업륭天掃妖氛舜業隆
(붉은 글씨는 나중에 보충용으로 합니다.
텍스트가 고향에 있기에 시간이 많이 필요합니다.
앞에서도 몇 군데는 수정해 놓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