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詩/매월당집梅月堂集

매월당 시집 제6권 9-3

空空 2025. 3. 18. 20:06

매월당 시집 제6권 9-3

9 유상遊賞 놀며 구경하기

3 등산정登山頂 서망장안西望長安 잉념석유仍念昔遊 3首

산꼭대기에 올라 서쪽 장안을 바라보면서 옛날 유람했던 일을 생각하다.

 

1

서망청산접유무西望靑山接有無 서쪽을 보니 푸른 산 있는 듯 없는 듯 접하고

부운묘묘해천우浮雲渺渺海天隅 뜬 구름 바다와 하늘 모퉁이에 아득히 멀구나.

십년종적영흉억十年蹤跡盈胸臆 십년의 지나온 자취가 마음 속에 가득한데

천리관하전화도千里關河展畫圖 천리의 관문과 운하가 그림 그리듯 벌려있네.

 

료요채운미봉궐繚繞彩雲迷鳳闕 감기어 두른 채색 구름이 궁궐문은 흐릿하고

롱종백악장신도巃嵷白岳壯神都 높고 우뚝한 흰 산에 신령한 도시는 장하구나.

장안일하중회수長安日下重回首 장안의 온 세상 아래 거듭해 머리를 돌리며

나개남아부장부那箇男兒不丈夫 어찌하여 남자다운 남자는 장부가 아니구나.

 

►묘묘渺渺 일망무제하다. 그지없이 넓고 아득하다.

‘아득할 묘渺’ 아득하다 2. (물이)끝없이 넓다. 작다, 아주 작다

 

►료요繚繞 빙빙 돌며 올라가다. 피어오르다. 감돌다. 맴돌다. 긴소매가 펄럭이는 모양.

‘감길 료(요)繚’ 감기다, 휘감다. 두르다, 둘러싸다. 얽히다

‘두를 요繞’ 두르다, 에워싸다. 싸다, 포장하다. 감기다, 얽히다

 

►롱종巃嵷 산이 험하게 서있는 모양.

‘가파를 롱(농)巃’ 가파르다. 높다. 자욱하다

‘산 우뚝할 종, 높낮이 같지 않을 송嵷’ 산山이 홀로 우뚝하다. 산봉우리가 우뚝 솟다

 

 

2

단압조계엄유동摶鴨操鷄奄有東 닭을 잡고 오리 후려쳐 문득 동쪽 독차지하니

강산형승고금동江山形勝古今同 강과 산의 뛰어난 풍경은 예나 지금이 같구나.

려왕석일개공대麗王昔日開功大 고려의 왕은 옛 적에 훌륭한 공적을 펼치었고

선리당년치치륭仙李當年致治隆 신선 이씨는 당년에 성하게 다스려 이루었네.

 

강한조종류곤곤江漢朝宗流衮衮 한수의 강물은 바다로 향하여 끝 없이 흐르고

숭고준극울총총崧高峻極鬱蔥蔥 대단히 높이 뛰어난 산은 무성하게 울창하네.

분명재덕비관험分明在德非關險 틀림없이 덕으로 살피니 관문은 험하지 않고

천여인귀성화풍天與人歸聖化豐 하늘이 주고 사람 따르니 임금의 덕 가득하네.

 

►단압조계摶鴨操鷄

태봉泰封 말년에 당상唐商 왕창근王昌瑾이 궁예弓裔에게 바친

옛 거울에 새겨 있었다는 도참문圖讖文 중의 일절.

 

먼저 닭을 잡고 뒤에 오리를 친다는 것은 고려 태조 왕건이 먼저 계림을 정복하고

뒤에 압록강을 취하게 될 것을 예언한 것이라 한다.

 

<송경회고松京懷古>/이맹균李孟畇(1371 공민왕20-1440 세종22)

오백년래왕기종五百年來王氣終 5백 년 내려오다가 왕기가 끝났으니

조계단압경하공操鷄摶鴨竟何功 닭을 잡고 오리를 친 공은 어디 갔는고.

영웅일거호화진英雄一去豪華盡 영웅들 한 번 가니 호화도 다했구나.

인물남천시정공人物南遷市井空 인물이 남[한양]으로 옮겨 저자도 텅 비었네

 

상원연하미우후上苑煙霞微雨後 가랑비 내린 뒤의 상원(궁궐에 속하는 비원)의 연하여

제릉초수석양중諸陵草樹夕陽中 석양 비낀 적에 모든 능의 초목들

추풍객한지다소秋風客恨知多少 가을바람에 지나는 손 한이 얼마뇨

왕사유유수자동往事悠悠水自東 지난 일 유유 하여라, 물만 동으로 흐르누나.

 

►선리仙李 조선시대 왕실의 성인 李[이]씨를 높이어 이르는 말.

►성화聖化 성인聖人이나 임금의 덕화德化.

 

 

3

소로당년담기웅小魯當年膽氣雄

관하만목수운공關河滿目水雲空

우산하필첨의망牛山何必沾衣望

성택우금협골융聖澤于今浹骨融

 

원수의의귀조외遠樹依依歸鳥外

청천력력석양중晴川歷歷夕陽中

거두서망다형승擧頭西望多形勝

천소요분순업륭天掃妖氛舜業隆

(붉은 글씨는 나중에 보충용으로 합니다.

텍스트가 고향에 있기에 시간이 많이 필요합니다.

앞에서도 몇 군데는 수정해 놓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