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념처 수행과 위빠사나 제5장 24. 일곱 가지 깨달음의 요소
사념처 수행과 위빠사나
2014-01-08 19:24:29
제5장 법념처法念處
24. 일곱 가지 깨달음의 요소
1. 일곱 가지 깨달음의 요소는 법입니다
법념처의 네 번째 그룹은 일곱 가지 깨달음의 요소인 칠각지七覺支입니다.
깨달음의 요소를 빨리어로 보장가Bojjhṅgā라고 합니다.
불교는 탐욕과 성냄과 어리석음이 소멸한 깨달음을 목표로 합니다.
수행자는 이런 깨달음을 향하여 가는 길에 반드시 일곱 가지 깨달음의 요소를 경험합니다.
그러나 수행자에게 칠각지는 오직 알아차릴 대상일 뿐
이것을 자신이 수행한 결과물이라고 붙잡으면 더 이상 발전이 없습니다.
그래서 오랜 노력 끝에 경험하는 칠각지조차도 알아차릴 대상인 법으로 객관화해서 알아차리고 놓아야합니다.
이것이 칠각지라는 법에 대한 알아차림을 확립하는 것입니다.
부처님께서는 대념처경에서
‘다시 비구들이여, 비구는 일곱 가지 깨달음의 요소라는 법에서 법을 알아차리는 수행을 하면서 지낸다.
비구들이여, 어떻게 비구가 일곱 가지 깨달음의 요소라는 법에서 법을 알아차리는 수행을 하면서 지내는가?
첫째, 비구들이여,
여기 비구는 알아차림의 깨달음의 요소가 있을 때 내게 알아차림의 깨달음의 요소가 있다고 안다.
알아차림의 깨달음의 요소가 없을 때 내게 알아차림의 깨달음의 요소가 없다고 안다.
비구는 전에 없던 알아차림의 깨달음의 요소가 일어나면 그것을 안다.
일어난 알아차림의 깨달음의 요소가 수행을 통해서 완성되면 그것을 안다.
법에 대한 고찰의 깨달음의 요소가 있을 때 ···
정진에 대한 깨달음의 요소가 있을 때 ···
기쁨에 대한 깨달음의 요소가 있을 때 ···
평안에 대한 깨달음의 요소가 있을 때 ···
마음집중에 대한 깨달음의 요소가 있을 때 ···
평등에 대한 깨달음의 요소가 있을 때 내게 평등의 깨달음의 요소가 있다고 안다.
평등의 깨달음의 요소가 없을 때 내게 평등의 깨달음의 요소가 없다고 안다.
비구는 전에 없던 평등의 깨달음의 요소가 일어나면 그것을 안다.
일어난 평등의 깨달음의 요소가 수행을 통해서 완성되면 그것을 안다 ···’라고 말씀하셨습니다.
2. 일곱 가지 깨달음의 요소 - 칠각지
1) 알아차림의 깨달음의 요소[念覺支] -사띠보장가sati bojjhṅgā
알아차림은 빨리어로는 사띠sati입니다.
알아차림은 마음이 깨어있는 상태 즉 마음이 현재에 있어서 할 때 하는 것을 알고 지켜보는 상태입니다.
이런 알아차림이 지속적으로 이어지면 알아차림의 깨달음의 요소라는 법이 일어난 것입니다.
알아차림의 깨달음의 요소는 칠각지의 시작입니다.
알아차림은 깨끗한 마음작용으로 계율을 지켜 자신을 괴로움으로부터 막아서 보호합니다.
알아차림은 언제나 현재 진행형으로 이어져야 합니다.
만일 알아차리고 어떤 결론을 내면 마침표를 찍은 것으로 알아차림을 놓친 것입니다.
그래서 항상 최종상황인 현재를 또 다시 알아차려서 알아차림을 이어가야합니다.
수행자는 알아차림의 깨달음의 요소가 있으면 있다고 알아차리고 없으면 없다고 알아차리고
다시 생겨나면 생긴 것을 알아차리고 완성되면 완성되었다고 있는 그대로 알아차립니다.
2) 법에 대한 고찰의 깨달음의 요소[擇法覺支] -담마위짜야보장가
법에 대한 고찰은 빨리어로는 담마 위짜야dhamma vicaya입니다.
법은 지금 여기에서 경험하는 정신과 물질로 자신의 몸과 마음에 대한 고찰을 하는 것입니다.
부처님께서는 깔라마경에서 붓다의 말씀이라고 무조건 믿는 것은 맹신이며 붓다의 가르침대로
직접 몸과 마음에서 생멸하는 법을 고찰을 하고 붓다의 가르침이 확인될 때 믿는 확신에 찬 믿음을 강조하셨습니다.
수행자에게 우선 알아차림의 깨달음의 요소가 일어나면 몸과 마음의 현상에서 관념과 실재를 가려 볼 수 있고
선법과 불선법을 가려 볼 수 있고 법이 가진 각각의 고유한 특성과 조건적 특성과 보편적 특성을 고찰할 수 있게 됩니다.
이것이 법에 대한 고찰의 깨달음의 요소라는 법이 일어난 것입니다.
수행자는 법에 대한 고찰의 깨달음의 요소가 있으면 있다고 알아차리고 없으면 없다고 알아차리고
다시 생겨나면 생긴 것을 알아차리고 완성되면 완성되었다고 있는 그대로 알아차립니다.
3) 정진의 깨달음의 요소[精進覺支] -위리야보장가viriya bojjhṅgā
정진은 빨리어로 위리야viriya입니다.
깨달음을 얻는 과정에서 알아차림과 함께 지속적으로 요구되는 것이 정진입니다.
수행자는 스승과 선각자가 간 길에 대한 확신을 갖고 정진을 해야 합니다.
정진이란 알아차림을 하는 일에서 결코 물러나지 않으려는 노력을 하는 것이며 알아차림을 놓치면
다시 알아차림을 시작하는 것이며 이런 인내와 노력이 수행자를 열반으로 인도합니다.
노력은 정신적인 노력이 있고 신체적인 노력이 있습니다.
정신적인 노력은 알아차림을 강화하기 위해서 계속 마음을 새로 내서 현재를 알아차리는 것이고
신체적인 노력은 경행을 하며 알아차리는 것입니다.
그러나 노력도 알맞게 해야 합니다. 노력이 지나치면 마음이 들뜨고 힘이 들어가 몸과 마음이 긴장합니다.
또 노력이 부족하면 해태 혼침에 빠집니다.
그래서 적절한 노력이 필요한데 노력이 지나치다 싶으면
법의 고찰과 정진력과 기쁨을 키우지 말고 평안함과 집중력과 평등심을 키워야합니다.
수행자는 정진의 깨달음의 요소가 있으면 있다고 알아차리고 없으면 없다고 알아차리고
다시 생겨나면 생긴 것을 알아차리고 완성되면 완성되었다고 있는 그대로 알아차립니다.
4) 기쁨의 깨달음의 요소[喜覺支] -삐띠보장가pīti bojjhṅgā
기쁨은 빨리어로 삐띠pīti입니다.
삐띠는 기쁨, 희열, 좋아하고 만족함입니다.
삐띠는 수행이 진전되면서 일어나는 정신적 기쁨이 육체적인 현상으로 나타나는 것입니다.
삐띠는 몸과 마음을 힘차게 합니다.
삐띠의 종류는 다섯 가지로 조그만 기쁨, 순간적인 기쁨, 진동하는 기쁨, 도취의 기쁨, 널리 퍼지는 기쁨이 있습니다.
처음에 이런 삐띠가 나타나면 수행자는 놀라거나 좋아합니다.
만일 삐띠를 좋아하거나 집착하면 수행이 더 이상 진전될 수 없습니다.
수행자는 삐띠를 알아차릴 대상으로 봅니다.
수행자는 기쁨의 깨달음의 요소가 있으면 있다고 알아차리고 없으면 없다고 알아차리고
다시 생겨나면 생긴 것을 알아차리고 완성되면 완성되었다고 있는 그대로 알아차립니다.
5) 평온의 깨달음의 요소[輕安覺支] -빠삿디보장가passaddhi bojjhṅgā
평온은 빨리어로 빠삿디passaddhi입니다.
빠삿디는 평온, 평안함, 가벼움, 휴식, 안정의 뜻이 있습니다.
기쁨이 생긴 수행자가 그 기쁨을 법으로 알아차리면
그 다음으로 몸이 편안해지고 경쾌한 느낌이 생기는 경안각지가 나타납니다.
여기서 수행자는 각자의 재산은 업뿐이라고 압니다.
이때 편안하고 가볍고 안정된 이 느낌을 집착하면 더 이상 수행이 나가지 못합니다.
수행자는 경안각지를 있는 그대로 알아차릴 뿐 이 경안각지를 좋아하거나 집착하지 않아야 합니다.
수행자는 평안의 깨달음의 요소가 있으면 있다고 알아차리고 없으면 없다고 알아차리고
다시 생겨나면 생긴 것을 알아차리고 완성되면 완성되었다고 있는 그대로 알아차립니다.
6) 마음집중의 깨달음의 요소[定覺支] -사마디보장가samādhi bojjhṅgā
마음집중은 빨리어로 사마디samādhi입니다.
집중을 삼매라고도 하는데 집중의 정확한 뜻은 청정한 마음의 집중 또는 고요한 마음의 집중입니다.
즉 대상을 있는 그대로 보는 청정함이 선행되어 생긴 집중입니다.
청정한 마음집중으로 고요한 상태가 되면 대상의 성품을 꿰뚫어보는 지혜가 드러납니다.
마음 집중인 사마디는 이곳저곳으로 옮겨 다니지 않고 한 곳에서 알아차릴 때 생깁니다.
사마디는 마치 바람이 없는 곳에서 조용히 타고 있는 등불처럼 마음이 고요하여 행복에 가까운 기분을 줍니다.
이와 같이 마음이 고요하여 번뇌가 없고 행복한 기분을 주는 정각지定覺支도
있는 그대로 알아차릴 뿐 집착하지 않아야합니다.
수행자는 마음 집중의 깨달음의 요소가 있으면 있다고 알아차리고 없으면 없다고 알아차리고
다시 생겨나면 생긴 것을 알아차리고 완성되면 완성되었다고 있는 그대로 알아차립니다.
7) 평등의 깨달음의 요소[捨覺支] -우뻭카보장가upekkhā bojjhṅgā
평등은 빨리어로 우뻭카upekkhā입니다.
우뻭카는 균형된 마음으로,대상을 좋아함이나 싫어함이 없이 평등하게 알아차리는 것을 말합니다.
법을 적당하게 고르게 알아차리기 때문에 평등의 깨달음의 요소라고 합니다.
평등각지는 마음이 행복이나 불행에 흔들리지 않고 모든 시비 분별을 버리기 때문에 사각지捨覺支라고 합니다.
이처럼 훌륭한 평등각지도 있는 그대로 알아차릴 대상이지 수행자의 것이 아닙니다.
수행자는 평등의 깨달음의 요소가 있으면 있다고 알아차리고 없으면 없다고 알아차리고
다시 생겨나면 생긴 것을 알아차리고 완성되면 완성되었다고 있는 그대로 알아차립니다.
이런 일곱 가지 깨달음의 요소의 법에서 이 법의 무상한 성품을 있는 그대로 통찰하면
이제 수행자는 세간에서 경험하는 어떤 좋은 현상이나 나쁜 현상에도 흔들리지 않는 마음이 됩니다.
이와 같이 칠각지를 알아차릴 대상으로 하여 알아차림을 이어가면 이제 사성제인
괴로움과 괴로움의 원인, 괴로움의 소멸과 소멸에 이르는 도 닦음에 대한 진리를 법으로 보는 눈이 열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