經/증일아함경增一阿含經

증일아함경 제5권 제11 불체품不逮品

空空 2023. 2. 24. 05:46

증일아함경 제5권 제11 불체품不逮品

 

一.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슈라아바스티이의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에 계시면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마땅히 한 법을 없애라.

나는 그대들이 '아나함阿那含을 이룰 것이다'고 증명하리라.

 

어떤 것이 한 법인가.

이른바 탐욕이다.

 

비구들이여, 마땅히 탐욕을 없애라.

나는 그대들이 '아나함을 얻을 것이다'고 증명하리라."

 

그때에 세존께서는 곧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탐심과 음욕에 물들기 때문에 중생들은 나쁜 곳에 떨어지나니

부지런히 힘써 탐욕을 버려라 아나함을 이룰 것이다.

 

그때에 비구들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二.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슈라아바스티이의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에 계시면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마땅히 한 법을 없애라.

나는 너희들이 '아나함을 이룰 것이다'고 증명하리라.

 

어떤 것이 한 법인가.

이른바 성냄이다.

 

비구들이여, 성냄을 없애라.

나는 그대들이 '아나함을 얻을 것이다'고 증명하리라."

 

그때에 세존께서는 곧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성내는 마음에 물들기 때문에 중생들은 나쁜 곳에 떨어지나니

부지런히 힘써 성냄을 버려라 아나함을 이룰 것이다.

 

그때에 비구들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三.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슈라아바스티이의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에 계시면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마땅히 한 법을 없애라.

한 법을 버리면 나는 너희들이 '아나함을 이룰 것이다'고 증명하리라.

 

어떤 것이 한 법인가.

이른바 어리석음이다.

 

그러므로 비구들이여, 마땅히 어리석음을 없애라.

나는 너희들에게 '아나함을 얻을 것이다'고 증명하리라."

 

그때에 세존께서는 곧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어리석음에 물들기 때문에 중생들은 나쁜 곳에 떨어지나니

부지런히 힘써 어리석음을 버려라 아나함을 이룰 것이다.

 

그때에 비구들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四.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슈라아바스티이의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에 계시면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마땅히 한 법을 없애라.

한 법을 버리면 나는 너희들이 '아나함을 이룰 것이다'고 증명하리라.

 

어떤 것이 한 법인가.

이른바 간탐이다.

 

그러므로 비구들이여, 간탐을 없애라.

나는 너희들이 '아나함을 얻을 것이다'고 증명하리라."

 

그때에 세존께서는 곧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아낌과 탐욕에 물들기 때문에 중생들은 나쁜 곳에 떨어지나니

부지런히 힘써 간탐을 버려라 아나함을 이룰 것이다.

 

그때에 비구들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五.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슈라아바스티이의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에 계시면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나는 이 중생 가운데서 한 법처럼 항복 받을 수 없고 때맞추기 어려우며

온갖 괴로운 갚음을 받는 것을 전연 보지 못하였다.

그것은 이른바 마음이다.

 

비구들이여, 이 마음은 항복 받을 수 없고 때맞추기 어려우며 온갖 괴로운 갚음을 받는다.

그러므로 비구들이여, 마음을 잘 분별하고 생각하여 모든 선의 근본을 잘 생각하라.

비구들이여, 이와 같이 공부하여야 하느니라."

 

그때에 비구들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六.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슈라아바스티이의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에 계시면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나는 이 중생 가운데서 한 법처럼 항복 받기 쉽고 때맞추기 쉬우며 온갖 좋은 갚음을 받는 것을 전연 보지 못하였다.

그것은 이른바 마음이다.

 

비구들이여, 마음을 분별하여 모든 선의 근본을 잘 생각하라.

비구들이여, 이와 같이 공부하여야 하느니라."

 

그때에 비구들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七.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슈라아바스티이의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에 계시면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이 대중 가운데서 어떤 사람의 어떤 생각을 나는 다 안다.

그 사람은 '음식 때문에 대중 가운데서 거짓말하지 않으리라'고 하였다.

그 뒤에 그 사람은 재물에 물들어 집착하는 마음을 내어 대중 가운데서 거짓말하는 것은 나는 보았다.

 

그 까닭은 재물에 대한 집착은 매우 버리기 어려워

사람을 세 갈래 나쁜 길에 떨어뜨리어 함이 없는 곳[無爲之處]에 이르지 못하게 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비구들이여, 재물에 집착하는 마음이 생겼거든 곧 버리고 생기지 않았으면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하라.

비구들이여, 이와 같이 공부하여야 하느니라."

 

그때에 비구들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八.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슈라아바스티이의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에 계시면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이 대중 가운데서 어떤 사람은 이렇게 생각하였다.

'비록 죽는 한이 있더라도 대중 가운데서 거짓말하지 않으리라'고.

 

뒷날에 그 사람은 재물에 물들어 집착하여 대중 가운데서 거짓말하는 것은 나는 보았다.

 

비구들이여,

그 까닭은 재물에 대한 집착은 매우 버리기 어려워

사람은 세 갈래 나쁜 길에 떨어뜨리어 함이 없는 곳에 이르지 못하게 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비구들이여, 재물에 집착하는 마음이 생겼거든 곧 버리고, 생기지 않았으면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하라.

비구들이여, 이와 같이 공부하여야 하느니라."

 

그때에 비구들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九.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라아자그리하의 카란다 대나무 동산[竹園]에서 五백의 큰 비구들과 함께 계셨다.

그때에 세존께서는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어떤가, 비구들이여. 혹 데바닷타[提婆達多]에게서 깨끗한 법을 보았는가.

데바닷타는 그 악이 깊고 무거워 겁劫이 지나도록 죄를 받아도 고치지 못하리라.

내 법 가운데서 일컬을 만한 털 끌만큼의 선善도 보지 못하였다.

그러므로 나는 지금 데바닷타의 죄의 근본은 고칠 수 없다고 말하는 것이다.

 

마치 어떤 사람이 깊은 뒷간에 떨어져 온 몸이 빠져 깨끗한 곳이라고는 한 군데도 없을 때 어떤 사람이 와서

그를 건져내어 깨끗한 곳에 두려고 뒷간 곁이나 그 사람의 몸에 혹 깨끗한 곳이 있으면 손으로 잡아 건져내려 하였다.

그러나 아무리 살펴보아도 손으로 잡을 만한 깨끗한 곳이 없어 그냥 버리고 가는 것과 같다.

 

그와 같이 비구들이여, 나는 저 어리석은 데바닷타에게서 털 끌만큼도 이렇다 할 곳을 보지 못했다.

그는 겁을 지내도록 죄를 받아도 고칠 수가 없으리라.

 

왜 그러냐 하면 저 어리석은 데바닷타는 오로지 이끗[利養]에만 집착하여

다섯 가지 큰 죄를 지어 몸이 무너지고 목숨을 다친 뒤에는 나쁜 곳에 떨어질 것이기 때문이다.

 

이와 같이 비구들이여, 이끗에 대한 집착은 깊고 무거워 사람을 안온한 곳에 이르지 못하게 한다.

그러므로 비구들이여, 곧 이끗에 대한 집착하는 마음이 생겼거든 버리고 생기지 않았으면 일어나지 않도록 하라.

비구들이여, 이와 같이 공부하여야 하느니라."

 

그때에 비구들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十.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라아자그리하의 카란다 대나무 동산에서 五백의 큰 비구들과 함께 계셨다.

 

그때에 어떤 비구는 여래께서 '데바닷타는 한 겁 동안 죄를 받아도 고치지 못하리라'고 예언하셨다는 말을 들었다.

그 비구는 존자 아아난다에게 가서 서로 문안하고 한 쪽에 앉아 아아난다에게 물었다.

 

"어떤가, 아아난다님.

여래께서는 데바닷타의 근본을 다 보신 뒤에

'한 겁 동안 죄를 받아도 고치지 못하리라'고 예언하셨는가. 혹은 다른 이유가 있어 그렇게 예언하셨는가."

 

아아난다는 말하였다.

"여래께서는 절대로 함부로 말씀하시지 않는다.

말씀이 실제와 다르지 않다.

여래께서는 진실로 '데바닷타는 그 죄가 깊고 무거워 한 겁을 지내어도 고치지 못하리라'고 예언하신 것이다."

 

그리고 존자 아아난다는 곧 자리에서 일어나

세존께 나아가 머리를 조아려 세존 발에 예배하고 한 쪽에 서서 세존께 사뢰었다.

"어떤 비구가 저에게 와서 이렇게 말하였나이다.

 

'어떤가, 아아난다여.

여래께서는 데바닷타의 근본을 다 보신 뒤에 한 겁 동안 죄를 받아도 고치지 못하리라고 예언하셨는가.

혹은 다른 이유가 있어 그렇게 예언하셨는가'고.

이렇게 말하고는 그냥 헤어졌나이다."

 

세존께서는 말씀하셨다.

"그 비구는 늦게 집을 나와 우리 법에서 도를 배운 지 오래지 않았기 때문에 그렇게 말했을 것이다.

여래는 절대로 함부로 말하지 않는다.

어떻게 그 말에 의심이 있겠는가."

 

세존께서는 계속해 말씀하셨다.

"너는 그 비구에게 가서 '여래께서 너를 부르신다'고 전하여라."

"그러하겠나이다, 세존이시여."

 

아아난다는 부처님 분부를 받고 곧 그 비구에게 가서 말하였다.

"여래께서 자네를 부르신다."

"곧 가겠다, 존자여."

 

때에 그 비구는 곧 가사를 입고 아아난다와 함께 세존께 나아가 세존 발에 예배하고 한 쪽에 앉았다.

세존께서는 그 비구에게 말씀하셨다.

 

"어리석은 사람아, 너는 왜 여래 말을 믿지 않는가.

여래 가르침에는 거짓이 없다.

너는 이제 여래에게서 거짓을 찾고자 하는구나."

 

그 비구는 사뢰었다.

"데바닷타 비구는 큰 신력이 있고 큰 세력이 있나이다.

어찌하여 세존께서는 '그는 한 겁 동안 무거운 죄를 받을 것이다'고 예언하였나이까."

 

세존께서는 말씀하셨다.

"너는 입을 조심하라. 그렇지 않으면 긴 밤 동안에 한량없는 괴로움을 받을 것이다."

 

그때에 세존께서는 곧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마음을 놀려 세속에 통하면 마침내 해탈이 있을 수 없고

열반의 도를 닦지 않다가 다시 지옥에 떨어지리라.

 

"만일 데바닷타의 몸에서 털끝만한 착한 법이라도 보았다면 나는 끝내

'데바닷타는 한 겁 동안 죄를 받아도 고칠 수 없으리라'고 예언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므로 어리석은 사람아, 저 데바닷타는 한 겁 동안 죄를 받아도 고칠 수 없을 것이다.

왜 그러냐 하면, 데바닷타는 어리석어 이끗에 탐착하는 마음을 내어 다섯 가지 큰 죄를 지어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난 뒤에는 마침내 지옥에 들어갈 것이다.

그 까닭은 이끗을 구하려는 마음이 무거우면 사람의 선의 근본을 부수어 안온한 곳에 이르지 못하게 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비구들이여,

만일 이끗을 구하려는 마음이 일어났거든 곧 없애기를 힘쓰고 일어나지 않았으면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하라.

 

비구들이여, 이와 같이 공부하여야 하느니라."

 

그때에 그 비구는 자리에서 일어나 옷을 여미고 세존 발에 예배하고 사뢰었다.

"저는 지금 후회하나이다. 원컨대 용서하소서.

어리석기 때문에 잘못을 저질렀나이다.

여래께서는 절대로 두 말씀이 없나이다.

그런데 저는 어리석어 의심을 내었나이다.

원컨대 세존께서는 저의 참회를 받아들여 과거를 고치고 미래를 닦게 하소서."

 

이렇게 두 번 세 번 청하였다.

세존께서는 말씀하셨다.

 

"착하다, 비구여. 너는 참회하는구나.

너의 잘못을 용서한다.

다시는 여래에 대해 의심을 내지 말라.

 

이제 너희 참회를 받아들인다.

다시는 잘못을 저지르지 말라."

 

이렇게 세 번 네 번 말씀하시고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비록 중한 죄 지었더라도 뉘우치고 다시 범하지 않으면

그는 계율에 알맞은 이라서 그 죄의 근본을 뽑을 것이다.

 

그때에 그 비구와 네 가지 대중들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네 가지 아나함과 두 마음과 두 밥과

데바닷타의 두 가지 경을 지혜로운 이는 깨달아 알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