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일아함경增壹阿含經 제20권 제28 성문품聲聞品 ⓶
증일아함경增壹阿含經 제20권 제28 성문품聲聞品 ⓶
二.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슈라아바스티이의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에 계시면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해와 달에는 네 가지 그늘이 있어 광명을 놓지 못하게 한다. 어떤 네 가지인가.
첫째는 구름이요. 둘째는 티끌이며, 셋째는 연기요. 넷째는 아수라다.
그것들은 해와 달을 가려 광명을 놓지 못하게 한다.
비구들이여,
이것이 이른바 '네 가지 그늘이 있어 해와 달의 광명을 놓지 못하게 한다'는 것이니라.
비구들이여, 이와 같이 네 가지 번뇌가 있어 사람의 마음을 덮어 열리지 못하게 한다.
어떤 네 가지인가.
첫째는 탐욕의 번뇌이니 그것은 사람의 마음을 덮어 열리지 못하게 한다.
둘째는 성냄이요,
셋째는 어리석음이며
넷째는 이끗[利養]이니 이것들은 사람의 마음을 덮어 열리지 못하게 한다.
비구들이여,
이것이 이른바 '네 가지 번뇌가 있어 사람의 마음을 덮어 열리지 못하게 한다'는 것이니라.
그러므로 방편을 구해 이 네 가지 번뇌를 없애도록 하라.
비구들이여, 이와 같이 공부하여야 하느니라."
그때에 비구들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三.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아알라비이 사당 곁에 계셨다.
그때는 한 겨울이어서 나뭇잎은 모두 말라 떨어졌다.
그때에 핫타카 장자 아들은 성을 나와 밖에서 거닐다가
차츰 세존 계신 곳에 이르러 머리를 조아려 그 발에 예배하고 한쪽에 앉아 사뢰었다.
"어젯밤에는 잘 주무셨나이까."
세존께서는 말씀하셨다.
"그렇다 동자야, 기분 좋게 잤다."
"지금은 한창 추운 때라 만물이 모두 시들어 떨어졌나이다.
더구나 세존께서는 풀 자리를 쓰시고 입으신 옷은 매우 얇나이다.
그러하온데 어떻게 잘 주무셨다고 말씀하시나이까."
세존께서는 말씀하셨다.
"동자야, 자세히 들으라. 나는 이제 네게 물으리니 마음대로 대답하라.
만일 어떤 장자가 집을 굳게 단속해 바람이나 먼지가 없고
방안에는 짐승 가죽과 비단으로 된 침구가 있어 아무 불편이 없으며
미녀 넷이 있어 얼굴은 단정하고 낯은 도화 같으며 세상에 드물어 아무리 보아도 싫증나지 않고 또 등불이 켜져 있다면
그 장자는 유쾌하게 잘 잘 수 있겠는가."
"그러하나이다. 세존이시여.
좋은 침구가 있으면 유쾌히 잘 수 있겠나이다."
"어떠냐 동자야, 그는 유쾌히 잘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만일 때때로 탐욕이 일어나면 그 탐욕으로 말미암아 잘 잘 수 없지 않겠는가."
"그러하나이다. 세존이시여.
만일 그에게 탐욕이 일어나면 잘 잘 수 없을 것이옵니다."
"지금 내게는 그런 탐욕이 아주 다해 남음이 없고 근본이 없어 다시는 일어나지 않는다.
어떠냐 동자야. 만일 성내는 마음과 어리석은 마음이 일어나도 잘 잘 수 있겠는가."
"잘 잘 수 없나이다.
왜 그러냐 하오면 그 세 가지 毒의 마음이 있기 때문이옵니다."
"지금 여래에게는 그런 마음이 아주 다해 남음이 없고 또 그 뿌리도 없느니라.
동자야, 알라. 나는 지금 네 가지 자리를 설명하리라.
어떤 네 가지인가.
낮은 자리, 하늘 자리, 범梵 자리, 부처 자리가 있다.
동자야, 알라.
낮은 자리란 전륜성왕의 자리요, 하늘 자리란 제석천왕의 자리요,
범 자리란 범천왕의 자리요, 부처 자리란 네 가지 진리의 자리니라.
또 낮은 자리란 수다원으로 향하는 자리요, 하늘 자리란 수다원을 얻은 자리며
범 자리란 사다함으로 향하는 자리요, 부처 자리란 네 가지 뜻을 그친 자리니라.
또 낮은 자리란 사다함을 얻은 자리요, 하늘 자리란 아나함으로 향하는 자리며
범 자리란 아나함을 얻은 자리요, 부처 자리란 네 가지 평등한 자리니라.
또 낮은 자리란 욕심 세계의 자리요, 하늘 자리란 형상 세계의 자리며
범 자리란 무형 세계의 자리요, 부처 자리란 네 가지 신통의 자리니라.
그러므로 동자야, 여래는 네 가지 신통 자리에 누워 유쾌하게 잘 자게 되었고
거기서 음욕과 성냄과 어리석음 마음을 일으키지 않았다.
이 세 가지 독의 마음을 일으키지 않았기 때문에 곧 남음 없는 열반 세계에서 반열반하였다.
그래서 나고 죽음이 이미 끝나고 범행이 이미 서고 할 일을 이미 마쳐 다시는 후생 몸을 받지 않을 줄을 여실히 알았다.
그러므로 동자야,
나는 이 이치를 보았기 때문에 '여래는 유쾌하게 잘 잘 수 있다'고 말한 것이다."
그때에 동자는 곧 다음 게송으로 말하였다.
서로 뵈온 지 얼마나 오래던가. 범지는 그 동안에 반열반하여
여래의 힘을 얻음으로써 자나 깨나 언제나 열반에 드네.
낮은 자리와 하늘 자리와 범 자리와 부처 자리를
여래는 모두 분별하나니 그러므로 그는 잘 자게 되었구나.
사람 중의 높은 이께 귀의하옵고 사람 중의 어른에게 귀의하옵네
그래도 나는 아직 알 수 없나니 그 어떤 선정을 의지하리까.
동자가 이렇게 말하자 세존께서는 옳다 하셨다.
동자는 생각하였다.
'세존께서 옳다 하셨다. 나는 얼마나 기쁜지 어쩔 줄을 모르겠다'고.
그는 곧 자리에서 일어나 머리를 조아려 세존 발에 예배하고 물러나 떠났다.
그때에 동자는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四.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라아자그리하의 깃자쿠우타 산에서 큰 五백의 비구들과 함께 계셨다.
그때에 세존께서는 고요한 방에서 나와 깃자쿠우타 산으로 내려가시어
녹두鹿頭 범지를 데리고 점점 걸어 대외大畏 묘지로 가셨다.
때에 세존께서는 죽은 사람의 두개골을 집어 범지에게 주면서 말씀하셨다.
"범지야. 너는 지금 별점에 밝고 또 의술을 겸하여 온갖 병을 고치고 저승길을 날며 또 사람들의 죽은 인연을 잘 안다.
나는 지금 너에게 묻는다. 이것은 어떤 사람의 두개골인가. 남자인가 여자인가. 또 어떤 병으로 목숨을 마쳤는가."
범지는 곧 두개골을 들고 이리 저리 관찰하다가 손으로 때리면서 세존께 사뢰었다.
"이것은 남자의 두개골이요, 여자는 아닙니다."
"그렇다 범지야, 네 말과 같다. 이것은 남자요 여자가 아니다."
범지는 다시 손으로 치면서 사뢰었다.
"이것은 온갖 병이 함께 생겨 뼈골을 앓다가 죽었나이다."
"어떤 약이면 나았겠는가."
"하리타키이 열매에 꿀을 섞어 먹었으면 그 병은 나았을 것이옵니다."
세존께서는 말씀하셨다.
"좋다. 네 말과 같다. 만일 이 사람이 그 약을 먹었으면 죽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면 이 사람은 지금 여기서 죽어 어디 태어났겠는가."
범지는 다시 두개골을 잡아 치면서 사뢰었다.
"이 사람은 목숨을 마치고 세 갈래 나쁜 길에 났나이다. 좋은 곳에 나지 않았나이다."
"그렇다 범지야, 네 말과 같다. 세 갈래 나쁜 길에 났다. 좋은 곳에 나지 않았다."
그때에 세존께서는 다시 두개골 하나를 집어 범지에게 주면서 물으셨다.
"이것은 어떤 사람인가. 남자인가, 여자인가."
범지는 다시 손으로 치면서 세존께 사뢰었다.
"이것은 여자 두개골이옵니다."
"어떤 병으로 목숨을 마쳤는가."
범지는 다시 손으로 치면서 말하였다.
"이 여자는 아기를 배었다가 목숨을 마쳤나이다."
"왜 아기를 배었다가 죽었는가."
"이 여자는 낳을 달이 차지 않았는데 아기를 낳다가 죽었나이다."
세존께서는 말씀하셨다.
"좋고 좋다, 범지야. 네 말과 같다. 그러면 그는 그때에 어떤 약이면 나았었겠는가."
"그런 병자는 좋은 소나 제호를 먹으면 곧 나았겠나이다."
"그렇다. 네 말과 같다. 지금 이 여자는 여기서 죽어 어디에 태어났겠는가."
"이 여자는 여기서 죽어 축생 속에 태어났나이다."
"좋고 좋다, 범지야. 네 말과 같다."
그때에 세존께서는 다시 두개골 하나를 집어 범지에게 주면서 물으셨다.
"이것은 남자냐, 여자냐."
범지는 다시 손으로 치면서 세존께 사뢰었다.
"이것은 남자 두개골이옵니다."
"좋고 좋다. 네 말과 같다. 어떤 병으로 죽었는가."
범지는 다시 손으로 치면서 세존께 사뢰었다.
"이 사람은 음식을 너무 많이 먹고 설사를 만나 죽었나이다."
"그런 병은 무슨 약으로 고치는가."
"사흘 동안 양식을 끊고 먹지 않으면 곧 나을 것입니다."
"좋고 좋다. 네 말과 같다.
그러면 이 사람은 여기서 죽어 어디에 태어났겠느냐."
그때에 범지는 다시 손으로 치면서 사뢰었다.
"이 사람은 여기서 죽어 아귀로 태어났나이다.
왜 그러냐 하오면 그는 물에 집착하였기 때문이옵니다."
"좋고 좋다. 네 말과 같다."
세존께서는 다시 두개골 하나를 집어 범지에게 주면서 물으셨다.
"이것은 남자냐, 여자냐."
범지는 다시 손으로 치면서 세존께 사뢰었다.
"이것은 여자 두개골이옵니다."
"좋고 좋다. 네 말과 같다. 이 사람은 무슨 병으로 죽었는가."
범지는 다시 손으로 치면서 세존께 사뢰었다.
"아기를 낳다가 죽었나이다."
"왜 아기를 낳다가 죽었는가."
범지는 다시 손으로 치면서 세존께 사뢰었다.
"이 여자는 기운이 빠지고 굶주려 죽었나이다."
"그러면 이 사람은 여기서 죽어 어디에 태어났겠는가."
범지는 다시 손으로 치면서 세존께 사뢰었다.
"이 사람은 목숨을 마치고 사람으로 태어났나이다."
세존께서는 말씀하셨다.
"대개 굶주려 죽은 사람은 좋은 곳에 나려 하여도 그리 될 수 없다.
그리고 세 갈래 나쁜 길에 난다는 것은 그럴 이치가 있는 것이다."
범지는 다시 손으로 치면서 세존께 사뢰었다.
"이 사람은 계율을 완전히 가지고 죽었나이다."
"좋고 좋다. 네 말과 같다. 이 여자는 계율을 완전히 가지고 목숨을 마쳤다.
왜 그러냐 하면 대개 남자나 여자로서 계율을 완전히 가진 이는
목숨을 마칠 때에는 반드시 천상이나 인간의 두 길에 나는 것이다."
그때에 세존께서는 다시 두개골 하나를 집어 범지에게 주면서 물으셨다.
"이것은 남자냐, 여자냐."
범지는 다시 손으로 치면서 세존께 사뢰었다.
"이것은 남자 두개골이옵니다."
"좋고 좋다. 네 말과 같다. 그러면 이 사람은 무슨 병으로 죽었는가."
범지는 다시 손으로 치면서 세존께 사뢰었다.
"이 사람은 병은 없었고 남의 해침을 입어 죽었나이다."
"좋고 좋다. 네 말과 같다. 남의 해침을 입어 죽었다."
세존께서 다시 말씀하셨다.
"이 사람은 여기서 죽어 어디에 태어났겠느냐."
범지는 다시 손으로 치면서 세존께 사뢰었다.
"이 사람은 여기서 죽어 천상의 좋은 곳에 났나이다."
세존께서는 말씀하셨다.
"네 말은 앞뒤가 맞지 않는구나."
"어찌하여 앞뒤가 맞지 않나이까."
"어떤 남녀거나 남의 해침을 입어 목숨을 마친 사람은
다 세 갈래 나쁜 길에 나는데 너는 어째서 천상의 좋은 곳에 났다고 하는가."
범지는 다시 손으로 치면서 세존께 사뢰었다.
"이 사람은 다섯 가지 계율을 받들어 갖고 열 가지 선행을 겸해 행했으므로
목숨을 마치고는 천상의 좋은 곳에 난 것이옵니다."
세존께서는 이어 말씀하셨다.
"이 사람은 몇 가지 계율을 가지고 목숨을 마쳤는가."
범지는 전일한 마음으로 다른 생각이 없이 손으로 치면서 사뢰었다.
"한 가지 계율을 가졌던가, 안 가졌던가. 둘, 셋, 넷, 다섯이던가, 아니던가.
그런데 이 사람은 여덟 가지 제법을 가지고 목숨을 마쳤나이다."
"좋고 좋다. 네 말과 같다. 여덟 가지 재를 가지고 목숨을 마쳤느니라."
그때에 동방 경계의 보향산普香山 남쪽에 살던 우타연優陀延이라는 비구는 남음 없는 열반 세계에서 반열반하였다.
세존께서는 팔을 굽혔다 펴는 것 같은 동안에 거기 가서 그 두개골을 가져다 범지에게 주면서 말씀하셨다.
"이것은 남자냐, 여자냐."
범지는 다시 손으로 치면서 세존께 사뢰었다.
"저도 이 두개골을 살펴 보오매 원래 남자도 아니요 여자도 아이옵니다.
왜 그러냐 하오면 저는 이 두 개골을 관찰하오매
산 것도 볼 수 없고 죽은 것도 볼 수 없으며 또한 그 정신이 돌아다니는 것도 볼 수 없기 때문이옵니다.
그 까닭은 八방과 상하를 두루 살펴보아도 전연 소리가 없기 때문이옵니다.
세존이시여, 저는 알 수 없나이다. 이것은 누구 두개골이옵니까."
세존께서는 말씀하셨다.
"그만 두라, 그만 두라, 범지야. 너는 끝내 그것이 누구의 두개골인지 모를 것이다.
너는 알아야 한다.
그 두개골은 마지막도 없고 처음도 없으며 또 나고 죽음도 없고 八방이나 상하의 갈 곳도 없다.
이것은 동방 경계의 보향산 남쪽에 살던 우타연 비구가
남음 없는 열반 세계에서 반열반한 것으로서 아라한의 두개골이다."
그때에 범지는 이 말을 듣고 처음 보는 일이라 찬탄하면서 세존께 사뢰었다.
"저는 지금 개미 새끼를 보고 어디서 온 줄을 다 알고
새나 짐승 소리를 들으면 곧 그것이 수컷인가 암컷인가를 능히 분별해 아나이다.
그러나 이제 이 아라한을 보고는 전연 소견이 나지 않나이다.
오는 곳도 볼 수 없고 가는 곳도 볼 수 없나이다.
여래의 바른 법은 참으로 특별하고 기이하나이다.
왜 그러냐 하오면 모든 법의 근본은 여래의 신령스런 입에서 나오고 이 아라한은 경법經法에서 나오기 때문이옵니다."
세존께서는 말씀하셨다.
"그렇다, 범지야. 네 말과 같다. 모든 법의 근본은 여래의 입에서 나온다.
어떤 하늘이나 세상 사람이나 악마나 혹은 악마 하늘도 마침내 아라한이 가는 곳은 알지 못하느니라."
그때에 범지는 머리를 조아려 세존 발에 예배하고 사뢰었다.
"저는 아흔 여섯 가지 道의 나아가는 곳은 다 알지마는 여래 법의 나아가는 곳은 분별할 수 없나이다.
원컨대 세존이시여, 저도 그 도에 들어갈 수 있나이까."
"착하다 범지야, 범행을 잘 닦아라.
아무도 너의 나아가는 곳을 알지 못할 것이다."
그때에 범지는 곧 집을 나와 도를 배우면서 한적한 곳에서 도술을 생각하였다.
이른바 선남자로서 머리와 수염을 깎고 세 가지 옷을 입는 것은
'나고 죽음이 이미 끝나고 범행이 이미 서고 할 일을 이미 마쳐 다시는 태胎를 받지 않을 줄을 여실히 아는데 있다'고.
그래서 그는 곧 아라한이 되었다.
그때에 녹두 범지는 세존께 사뢰었다.
"저는 이제 아라한의 행과 닦아야 할 법을 알았나이다."
세존께서는 말씀하셨다.
"너는 어떻게 아라한의 행을 알았는가."
범지는 아뢰었다.
"네 가지 요소가 있나이다. 어떤 네 가지인가.
땅의 요소, 물의 요소, 불의 요소, 바람의 요소이니 여래님, 이것이 이른바 네 가지 요소이옵니다.
사람이 죽으면 땅의 요소는 땅으로 돌아가고 물의 요소는 물로 돌아가며
불의 요소는 불로 돌아가고 바람의 요소는 바람으로 돌아가나이다."
세존께서는 말씀하셨다.
"어떠냐 비구야, 또 몇 가지 요소가 있는가."
범지는 사뢰었다.
"실제로는 네 가지 요소가 있고 이치로는 여덟 가지 요소가 있나이다."
"어떤 네 가지 요소와 이치의 여덟 가지 요소가 있는가."
"그 네 가지 요소란 땅, 물, 불, 바람이니 이것이 네 가지 요소입니다."
"어떤 것이 이치의 여덟 가지 요소인가."
"이른바 터럭, 손톱, 발톱, 이, 몸뚱이, 살갗, 힘줄, 뼈, 골, 뇌수, 창자, 위, 간, 쓸개, 지라, 콩팥이니
이것을 안의 땅의 요소라 하나이다."
"어떤 것이 바깥의 땅의 요소인가."
"모든 단단한 것이니 이것을 바깥의 땅의 요소라 하고 이것을 일러 두 가지 땅의 요소라 하나이다."
"어떤 것이 물의 요소인가."
"물의 요소에도 두 가지가 있으니 안의 물의 요소와 바깥의 물의 요소입니다.
안의 물의 요소란 가래, 침, 눈물, 오줌, 피, 골수이니 이것이 안의 물의 요소입니다.
바깥의 모든 연하고 젖는 것은 바깥의 물의 요소이니 이것을 두 가지 물의 요소라 하나이다."
"어떤 것이 불의 요소인가."
"불의 요소에도 두 가지가 있으니 안의 불의 요소와 바깥의 불의 요소입니다."
"어떤 것이 안의 불의 요소인가."
"모든 음식물을 다 소화시켜 남음이 없게 하는 것이니 이것을 안의 불의 요소라 하나이다."
"어떤 것이 바깥의 불의 요소인가."
"모든 바깥 물건의 뜨거운 것이니 이것을 바깥의 불의 요소라 하나이다."
"어떤 것이 바람의 요소인가."
"바람의 요소에도 두 가지가 있으니 안의 바람의 요소와 바깥의 바람의 요소입니다.
신장 안의 바람, 눈바람, 머리 바람, 내쉬는 숨 바람, 들이쉬는 숨 바람과 모든 뼈마디 사이의 바람이니
이것을 안의 바람의 요소라 하나이다."
"어떤 것이 바깥의 바람의 요소인가."
"이른바 가벼이 날리고 움직여 흔들며 빨리 달리는 물건이니 이것을 바깥의 바람의 요소라 하나이다.
세존이시여, 이것이 이른바 '두 가지 요소에 실제로는 넷이 있고 수로는 여덟이 있다'는 것이옵니다.
세존이시여, 저는 이 이치를 관찰하고, 사람이 죽으면 네 가지 요소는 제각기 근본으로 돌아간다고 하나이다."
세존께서는 말씀하셨다.
"덧없는 법은 항상된 법과 나란히 있지 못한다.
왜 그러냐 하면 땅의 요소에 안과 바깥의 두 가지가 있다.
안의 땅의 요소는 덧없어 변하고 바뀌는 법이지마는 바깥의 땅의 요소는 항상 머물러 변하거나 바뀌지 않는다.
이것이 이른바 '땅에는 두 가지 요소가 있어 덧없음과 항상 됨이 서로 맞지 않는다'는 것이다.
다른 세 가지 요소도 그와 같아서 항상된 것과 항상 되지 않은 것은 서로 맞지 않는다.
그러므로 녹두야, 여덟 가지가 있지마는 실지로는 네 가지가 있다.
녹두야, 이와 같이 알아야 하느니라."
그때에 녹두는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