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풍國風 용풍庸風 53. 간모干旄
국풍國風 용풍庸風
53. 간모干旄 깃대
혈혈간모孑孑干旄 재준지교在浚之郊 깃대 우뚝 세워 준 고을 교외에 있는데
소사비지素絲紕之 량마사지良馬四之 흰 비단실을 달고 좋은 말 네 필이 끈다네.
피주자자彼姝者子 하이비지何以畀之 저 어지신 분께서 주는 것이 무엇일까
혈혈간여孑孑干旟 재준지도在浚之都 새매 깃대 우뚝하게 준 고을 도읍에 있는데
소사조지素絲組之 량마오지良馬五之 흰 실로 술을 달고 좋은 말 다섯 필이 끈다네.
피주자자彼姝者子 하이여지何以予之 저 어지신 분께서 무엇으로 주시려 하는가.
혈혈간정孑孑干旌 재준지성在浚之城 꿩 깃대 우뚝하게 준 고을 도성에 있는데
소사축지素絲祝之 량마육지良馬六之 흰 실로 축문 세기고 좋은 말 여섯 필이 끈다네.
피주자자彼姝者子 하이고지何以告之 저 어지신 분께서 아뢰는 것이 무엇일까.
홀로 우뚝 선 깃발 준읍浚邑의 교외에서 펄럭이네.
흰 실로 짠 합사로 좋은 말 네 필을 매었네.
저 훌륭한 분에게 무엇을 드릴거나.
홀로 우뚝 선 깃발 준浚의 도성에서 펄럭이네.
흰 실로 짠 줄로 좋은 말 다섯 필을 매었네.
저 훌륭한 분에게 무엇을 드릴거나.
홀로 우뚝 선 깃발 준浚의 성에서 펄럭이네.
흰 실로 짠 베로 좋은 말 여섯 필을 매었네.
저 훌륭한 분에게 무엇을 고할까.
●<모시전毛詩傳><모시전毛詩箋><모시정의毛詩正義>
<모전毛傳>은 한漢나라의 모형毛亨(?-?)이 자하子夏에게서 순황荀況을 거쳐 그에게 전해진 <시경詩經>을 대상으로 전傳을 붙여 <모시고훈전毛詩詁訓傳>을 지었는데 後漢에 와서 정현鄭玄이 전箋을 붙였으며 당唐나라 공영달孔穎達 등이 당시까지 전래한 여러 자료를 중심으로 자세한 소疏를 덧붙여 총정리 하여 <모시정의毛詩正義>를 완성 하여 오늘날의 <시경>이 되었다.
【毛詩序】
간모干旄 미호선야美好善也 <간모>는 착한 일을 좋아함을 찬미한 시이다.
위문공신자다호선衛文公臣子多好善 현자락고賢者樂告 이선도야以善道也
위衛 문공의 신하가 자식이 많고 착함을 좋아하니 현명한 자들이 즐겁게 착한 도리로써 말해줬다.
【鄭玄 序】 현자賢者 시처사야時處士也 현명한 자는 관리가 때 맞게 처신함이다.
►혈혈간모孑孑幹旄 재준지교在浚之郊 깃대 우뚝 세워 준 고을 교외에 있는데
【毛亨 傳】
혈혈孑孑 간모지모幹旄之貌 주모어간수注旄於幹首 대부지전야大夫之旃也
혈혈孑孑은 깃대의 모양인데 대의 머리에 깃이 달린 大夫의 깃발이다.
준浚 위읍衛邑 준浚은 위나라의 읍이다.
고자古者 신유대공臣有大功 세기관읍世其官邑 옛날에는 신하가 큰 공이 있으면 그 관직의 읍을 세습하였다.
교외왈야郊外曰野 교외郊外는 들을 말한다.
【鄭玄 箋】 전운箋云 주례周禮 전箋에 이르기를 <주례>에
고경건전孤卿建旃 대부건물大夫建物
‘공公[孤]과 경卿은 전旃 기를 세우고 대부는 물物 기를 세운다.’라고 했는데
수개주모언首皆注旄焉 기旄의 머리에 모두 깃대 장식을 주로 하였음이다.
시유건차모래지준지교時有建此旄來至浚之郊 경대부호선야卿大夫好善也
이 깃대 장식을 세우는 때는 교외에 깊이 이르러 갈 적에 경과 대부가 좋아서 잘하였음이다. 했다.
►소사비지素絲紕之 량마사지良馬四之 흰 비단緋緞실을 달고 좋은 말 네 필이 끈다네.
【毛亨 傳】
비紕 소이직조야所以織組也 비紕는 베를 짜고 꿰맨 바이다.
읍비어차裛紕於此 성문어피成文於彼 여기에 비단緋緞 향내음이 나고 저기에 문체를 이루며
원이소사비조지법어사마야原以素絲紕組之法禦四馬也
흰 비단緋緞실을 무늬하고 베를 짜서 근본으로 하여 네 필의 말이 방어함이다.
【鄭玄 箋】 전운箋云 전箋에 이르기를
소사자素絲者 이위루이봉비정기지류삼以為縷以縫紕旌旗之旒縿 혹이유지지或以維持之
흰 비단실[素絲]이라는 것은 실로써 꿰매고 기의 가를 깃털로 장식한 깃발의 둘레를 하였는데 혹 그로써 維持하려 함이다.
준교지현자浚郊之賢者 기식경대부건모이래既識卿大夫建旄而來 우식기승선마又識其乘善馬
교외에 깊이 들어감이 현명한 것은 이미 경과 대부가 깃발을 표식하고 왔으며 또 그 좋은 말을 탔음을 표시하였음이다.
사지자四之者 견지수야見之數也 네 필이 끈다는 것은 보이는 숫자이다.
►피주자자彼姝者子 하이비지何以畀之 저 어지신 분께서 주는 것이 무엇일까
【毛亨 傳】
주姝 순모順貌 (예쁠 주)姝는 순종順從하는 모습.
비畀 여야予也 비畀는 '주다'.
【鄭玄 箋】 전운箋云 전箋에 이르기를
시현자時賢者 기열차경대부既說此卿大夫 유충순지덕有忠順之德
당시 현명한 자는 이미 이 卿과 大夫가 충성스러운 덕이 있음에 기뻐하고
우욕이선도여지又欲以善道與之 심성애후지지心誠愛厚之至
또 착한 도로써 함께 하기를 바라며 마음으로 진실한 아낌이 두터워 졌음이다.
►혈혈간여孑孑幹旟 재준지도在浚之都 새매 깃대 우뚝하게 준 고을 도읍에 있는데
【毛亨 傳】
오준왈여烏隼曰旟 까마귀 송골매를 (기 여)旟라고 말한다.
하읍왈도下邑曰都 하읍下邑을 도都라고 말한다.
【鄭玄 箋】 전운箋云 전箋에 이르기를
주례주리건周禮州裏建 위주장지속謂州長之屬 <주례>에 州와 里를 세움은 州의 우두머리에 속함을 말한다.
►素絲組之 良馬五之 흰 실로 술을 달고 좋은 말 다섯 필이 끈다네.
【毛亨 傳】
총이소사이성조야總以素絲而成組也 흰 실로써 모두 짜서 만들었다.
참마오비驂馬五轡 곁의 말까지 다섯 고삐(고삐 비轡)이다.
【鄭玄 箋】 전운箋云 전箋에 이르기를
이소사루봉조어정기이위지식以素絲縷縫組於旌旗以為之飾 흰 실로써 기의 장식을 실로 짜서 꿰매어 기로써 꾸미려고 하였음이다.
오지자五之者 역위오견지야亦為五見之也 다섯 필이 끈다는 것은 또한 다섯 마리로 보이려고 하였음이다.
►피주자자彼姝者子 하이여지何以予之 저 어지신 분께서 무엇으로 주시려 하는가.
►혈혈간정孑孑幹旌 재준지성在浚之城 꿩 깃대 우뚝하게 준 고을 도성에 있는데
【毛亨 傳】
석우위정析羽為旌 (꿩)깃털을 갈라지게 하여 (기 정)旌을 하였다.
성城 도성야都城也 성城은 도읍의 성이다.
►소사축지素絲祝之 량마륙지良馬六之 흰 실로 축문 세기고 좋은 말 여섯 필이 끈다네.
【毛亨 傳】
축祝 직야織也 축祝은 기치旗幟(기에 세긴 글)이다.
사마륙비四馬六轡 말 네 필에 여섯 고삐(고삐 비轡)이다.
【鄭玄 箋】 전운箋云 축당작속祝當作屬 전箋에 이르기를 축祝은 마땅히 속屬으로 써야 한다.
속屬 착야著也 (무리 속)屬은 나타남이다.
륙지자六之者 역위륙견지야亦謂六見之也 여석 마리가 끈다는 것은 또한 여섯 마리로 보임을 말함이다.
►피주자자彼姝者子 하이고지何以告之 저 어지신 분께서 아뢰는 것이 무엇일까
●시경집전詩經集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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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혈간모孑孑干旄 재준지교在浚之郊 펄럭이는 깃발이여, 준읍의 들에 있도다.
소사비지素絲紕之 량마사지良馬四之 흰 실로 짰고 좋은 말 네 마리니
피주자자彼姝者子 하이비지何以畀之 저 아름다운 그대는 무엇으로 줄고.
부야賦也 부이다.
혈혈孑孑 특출지모特出之貌 혈혈은 특출한 모양.
간모干旄 이모우미以旄牛尾 주어기간지수注於旗干之首 이건지거후야而建之車後也
간모는 쇠꼬리로 깃발을 만들어서 깃대 머리에 달아서 수레 뒤에 세움이다.
준浚 위읍명衛邑名 읍외邑外 위지교謂之郊 준은 위나라 읍 이름. 읍 바깥을 교라 한다.
비紕 직조야織組也 개이소사직조이유지야蓋以素絲織組而維之也 비는 짜는 것이니 대개 흰 실로 짜서 매는 것이다.
사지四之 양복양참兩服兩驂 범사마이재지야凡四馬以載之也
사지는 두 마리 복(안쪽 말)과 두 마리의 참(바깥쪽 말)이니 무릇 네 마리 말로써 끌음이다.
주姝 미야美也 주는 아름다움.
자子 지소견지인야指所見之人也 자는 보러가는 바의(가서 보려고 하는) 사람을 가리킴이다.
비畀 여야與也 비는 더불음이다.
언위대부승차거마言衛大夫乘此車馬 건차정모建此旌旄 이현현자以見賢者
위나라 대부가 이 거마를 타고 이 깃대를 세워서 어진 자를 보니
피기소견지현자彼其所見之賢者 장하이비지將何以畀之 이답기례의지근호而答其禮意之勤乎
저 그 보는 바의 어진 자가 장차 어찌 써 (그 대부와) 더불어서 그 예의의 근면함을 답례하랴 하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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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혈간여孑孑干旟 재준지도在浚之都 펄럭이는 깃발이여, 준읍의 도성에 있도다.
소사조지素絲組之 량마오지良馬五之 흰 실로 꾸몄고 좋은 말이 다섯이나 되니
피주자자彼姝者子 하이여지何以予之 저 아름다운 그대는 무엇으로 줄 것인고.
부야賦也 부이다.
여旟 주리소건조준지기야州里所建鳥隼之旗也 여는 마을에서 세운 바 새매 그림이 있는 기.
상설정모上設旌旄 기하계유其下繫斿 유하속삼斿下屬縿 개화조준야皆畵鳥隼也
위에는 정과 모를 설치하고 그 아래로 유를 매서 유 아래에는 기폭을 붙이니 다 새와 새매를 그렸다.
하읍왈도下邑曰都 하읍을 도라 한다.
오지五之 오마五馬 언기성야言其盛也 오지는 다섯 마리 말이니 그 성함을 말함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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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혈간정孑孑干旌 재준지성在浚之城 펄럭이는 깃발이여, 준의 도성에 있도다.
소사축지素絲祝之 량마육지良馬六之 흰 실로 꿰맸고 좋은 말이 여섯이나 되니
피주자자彼姝者子 하이고지何以告之 저 아름다운 그대는 무엇으로 고할 고.
부야賦也 부이다.
석우위정析羽爲旌 간정干旌 개석적우蓋析翟羽 설어기간지수야設於旗干之首也
깃을 갈라서 정을 만드니 간정은 대개 꿩 깃을 갈라서 깃대 머리에 설치함이다.
성城 도성야都城也 성은 도성.
축祝 속야屬也 축은 붙임.
육지六之 육마六馬 극기성이언야極其盛而言也 육지는 여섯 마리 말이니 그 성함이 극함을 말함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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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상삼시此上三詩 소서小序 개이위문공시시皆以爲文公時詩 이 장의 위 세 시는 소서에 다 문공 때에 지은 시라 했으니
개견기열어정중재치지간고이蓋見其列於定中載馳之間故爾 타무소고야他無所考也
대개 정중장과 재치장 사이에 벌려져 있는 것을 보았기 때문으로 다른 데는 상고할 바가 없느니라.
연然 위본이음난무례衛本以淫亂無禮 불락선도不樂善道 이망기국而亡其國
그러나 위나라가 본래 음란 무례하고 선도를 즐기지 않아 그 나라를 망치더니
금파멸지여今破滅之餘 인심위구人心危懼 지금은 파멸된 나머지 인심이 위태롭고 두려워서
정기유이징창왕사正其有以懲創往事 이흥기선단지시야而興起善端之時也
그 써 지나간 일을 징계하고 새롭게 하여 바루어서 선한 단서를 흥기한 때이라.
고故 기위시여차其爲詩如此 개소위생어우환蓋所謂生於憂患 사어안락자死於安樂者
그러므로 그 시 됨이 이와 같으니 대개 이른바 우환에서 나와 안락에서 죽느니라
소서지언小序之言 의역유소본운疑亦有所本云
(<맹자 고자>하편 제15장) 소서의 말은 아마도 또한 근본한 바가 있어서 말한 듯하니라.
●孟子 第6篇 告子章句 下 15章
천장강대임어시인야天將降大任於是人也 하늘이 장차 큰 임무를 어떤 사람에게 내리려 할 적에는
필선고기심지必先苦其心志 반드시 먼저 그의 마음을 괴롭게 하고
노기근골勞其筋骨 그의 근골筋骨을 수고롭게 하며
아기체부餓其體膚 그의 몸을 굶주리게 하고
공핍기신空乏其身 그의 몸을 궁핍하게 하여
행불란기소위行拂亂其所爲 어떤 일을 행함에 그가 하는 일이 뜻대로 되지 않게 하니
소이동심인성所以動心忍性 이는 그렇게 함으로써 마음을 분발시키고 성질을 참게 하여
증익기소부능曾益其所不能 그가 할 수 없는 일을 해낼 수 있게 해주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