經/禪

좌선삼매경坐禪三昧經 해제

空空 2023. 4. 9. 13:55

좌선삼매경坐禪三昧經 해제

2014-02-16 15:34:16

 

소승과 대승의 선관禪觀을 종합한 불경.

중국 천태종과 선종의 발생에 큰 영향을 준 불경이다.

 

선禪을 닦는 수행자가 지켜야 할 규범,

부정관不淨觀·자심관慈心觀·인연관因緣觀·염식관念息觀·염불관念佛觀,

사선四禪과 사무색정四無色定, 아라한과 보살의 선禪, 공空과 무상無相 등에 대해 설한 경.

대승불교와 소승불교의 선관을 종합한 것으로 요진姚秦의 구마라습鳩摩羅什이 402년에서 407년 사이에 장안長安에서 한역했다.

 

<좌선삼매법문경><보살선법경><선법요禪法要><아란야습선법>이라고도 하며 간단히 <선경禪經>이라고도 한다.

승우이 출가장기집에 의하면 이 불전은 어느 한 사람에 의해서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여러 사람의 손에 의해서 이루어졌음을 밝히고 있다.

 

이 경은 2권으로 되어 있으며 상권에서는 먼저 장편長篇의 게송을 통하여 선禪을 닦아야 하는 이유를 설하고 있다.

그 다음에 선을 배우는 사람이 지녀야 할 윤리적 행위에 대하여 강조하고 있다.

즉 5계를 잘 지키고 죄를 짓는 일이 없어야 한다.

그런 뒤 중생들의 근기에 맞는 다섯 가지 관법觀法을 제시한다.

 

상권에 나오는 5문의 선은

① 탐욕을 다스리는 치탐욕법문治貪欲法門,

② 분노를 다스리는 치진에법문治瞋恚法門,

③ 어리석음을 다스리는 치우치법문治愚癡法門,

④ 생각과 깨달음을 다스리는 치사각법문治思覺法門,

⑤ 일심과 염불삼매를 설하는 치등분법문治等分法門 등이다.

 

제1 치탐욕법문은 탐욕을 다스리기 위해서는 부정관不淨觀을 닦아야 함을 설한다.

2종의 부정관을 말하고 있다.

첫째는 신체를 구성하는 36가지가 모두 부정하다고 관찰하는 것이며

둘째는 죽은 자의 육체가 부패되어 백골白骨)이 되어가는 아홉 단계를 차례로 관찰하는 9상관想觀이다.

이 9상관은 음욕을 다스리는 데에 매우 효과적인 관법으로 평가받아 왔다.

 

제2 치진에법문은 성냄을 다스리기 위해서는 자심관慈心觀을 닦아야 함을 설한다.

먼저 자기와 친밀한 사람으로부터 시작하여 자기와 친밀하지 않은 사람으로 자비의 실천을 확산하고

마침내는 자기를 증오하는 사람에 대해서까지 자비를 행하라고 설한다.

 

제3 치우치법문은 어리석은 마음을 다스리기 위해서는 인연관을 닦아야 함을 설한다.

곧 12인연을 관찰하는 것이다.

먼저 무명無明과 행行에서부터 생生과 노사老死에 이르기까지 하나하나를 관찰하며

다음은 행에서 有까지의 9단계를 관찰하고 마지막으로 12단계 전체를 총체적으로 관찰하는 것이다.

 

제4 치사각법문은 사각思覺 즉 분별하는 마음을 다스리기 위해서는

아나반나阿那般那 삼매 즉 염식관을 닦아야 함을 설한다.

염식관은 호흡을 헤아리며 하는 수행이다.

처음에는 一心으로 들이쉬는 숨과 내쉬는 숨을 헤아리는데 1에서 10까지 헤아린다.

그런 뒤 숨이 나가고 들어옴에 따라서 그 숨과 생각을 모두 한 곳에 멈추게 하고,

마침내는 수數, 상수相隨, 지止, 관觀, 전관轉觀, 청정淸淨 등의 여섯 가지 법문을 관찰하게 된다.

 

제5 치등분법문은 등분행等分行과 중죄인重罪人을 다스리기 위해서는 염불관을 닦아야 함을 설한다.

부처님의 32相과 80종 好를 여실하게 관찰하라는 것이다.

1불佛, 2불, 3불, 더 나아가 시방의 모든 부처님의 상호를 일심으로 염하라는 것이다.

 

하권에서는 색계의 4선禪과 무색계의 4무색정을 설하고 아라한과 보살의 선에 대해서도 설하고 있다.

특히 주목해야 할 것은 상권에서와 같이 5종 법문을 설하고 있으나 중생 구제, 공空, 무상無相 등을 설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 책이 저술되기 전까지 중국 불교의 선禪은 소승선의 영역에 머물러 있었으나 이 책이 나옴으로써

대승불교와 소승선, 대승선과 소승선의 관계가 밝혀져 이후 선종으로 발전하는 데 큰 역할을 하였다.

 

이 점에서 이 불전이 갖는 대승적 성격을 알 수 있게 된다.

이 불전이 설하는 선 수행의 방법은 중국에서 선종이 성립될 때 도신道信과 홍인弘忍의 동산東山 법문法門 안에 포섭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