哲學/中國哲學

논어論語 제7篇 술이述而

空空 2023. 6. 26. 13:19

논어論語 제7篇 술이述而

술이편은 배우고 가르침에 대한 태도와 공자의 행실을 기록한 내용을 다루고 있다.

 

(7-1)

자왈子曰 공자가 말했다.

술이부작述而不作 신이호고信而好古 절비어아노팽竊比於我老彭

“서술할 뿐 창작하지 않았으며 옛것을 그대로 믿고 좋아하였으니 슬그머니 나와 노팽을 비교하여 본다.”

 

►술述 저술하다. 따르다.

►작作 새롭게 만들다. 창작하다.

►절竊 훔치다. 가만히, 남몰래, 슬그머니

►노팽老彭 은나라의 대부로서 古事를 발굴하고 기록하여 후대에 남긴 저술가

 

述而不作은 古事를 기록하더라도 사실을 중심으로 써야지 옛것과 다르게 쓰거나

새롭게 추가하면 안 된다는 것으로 공자의 저술원칙을 밝힌 말이다.

 

공자는 詩·書를 편찬하였고 예禮·악樂을 정형화시키고 周易을 편찬하였으며 春秋를 편수하였다.

그렇지만 이것은 모두 옛것을 그대로 전한 것으로서 공자가 새롭게 창작한 것이 아니다.

述而不作은 역사를 저술하는 대 원칙이나 실제 많은 역사서에서 이 원칙이 그대로 지켜지지는 않았다.

 

(7-2)

자왈子曰 공자가 말했다.

묵이지지默而識之 학이불염學而不厭 “묵묵히 깨달으며 배우기를 싫어하지 않고

회인불권誨人不倦 남을 가르치는데 게으르지 않았다.

하유어아재何有於我哉 또 무엇이 나에게 있겠느냐.”

 

►묵默 간직하고 내놓지 않는다.

►염厭 싫다.

►회誨 가르치다. 가르쳐 인도하다.

►권倦 게으르다, 피곤하다.

 

공자의 학문하는 태도를 엿볼 수 있다.

그런데 하유어아何有於我를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의견이 나뉜다.

 

첫째, “무엇이 나에게 있겠느냐”로 해석하면 앞의 3가지 이외에는 달리 할 일이 없다는 뜻으로

천하를 떠돌다 고향으로 돌아와서 한 말이라면 공자의 처지와 일치한다.

 

둘째, “나에게는 어렵지 않다 또는 아무것도 아니다”로 해석하면

앞의 세 가지일쯤이야 어렵지 않게 할 수 있다는 의미로 공자의 강한 자부심이 돋보이는 해석이다.

 

마지막으로 “이중에 어느 것이 나에게 있겠느냐”로 해석하면

앞의 3가지 모두 자신이 없다는 말로서 공자의 겸손함으로 나타내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어느 쪽이 맞는지 모르겠지만 앞의 3가지 가르침은 군자가 지녀야할 마음가짐에 틀림없다.

 

(7-3)

자왈子曰 공자가 말했다.

덕지불수德之不修 학지불강學之不講 “덕을 닦지도 못하고 학문을 익히는 것도 부실하며

문의불능사聞義不能徙 불선불능개不善不能改 옳은 것을 듣고도 실행하지 못하고 잘못을 고치지도 못하니

시오우야是吾憂也 이것이 바로 나의 걱정이다.”

 

►강講 익히다, 풀이하다, 읽다.

►사徙 옮기다. 넘기다, 잡다.

 

마음이나 행동이나 항상 다듬고 밝히는 노력이 계속되어야한다.

공자 자신이 느끼는 걱정을 솔직히 표현하고 있다.

학이 (1-4)에서 증자가 하루 세 차례 반성한다는 말과 같은 맥락에서 이해되어야 할 것이다.

 

(7-4)

자지연거子之然居 신신여야申申如也 요요여야夭夭如也

공자가 한가하게 집에 있을 때는 말은 고분고분하고 얼굴빛은 환하고 부드러웠다.

 

►연거然居 한가하게 집에 있다, 편히 쉬다.

►신신申申 부탁이나 당부할 때 거듭 간곡하게 하는 모양

►요요夭夭 생기가 있고 얼굴빛이 환하고 부드럽다.

 

공자의 평소 생활모습을 나타내는 말이다.

사람은 누구나 밖에 있다 가정으로 돌아오면 가족의 한사람으로 바뀌어야 한다.

따라서 밖에서의 태도와 가정 안에서의 태도가 달라져야 함은 물론이다.

공자도 가족과 같이 있을 때는 평소의 근엄함 대신 온화한 모습으로 생활했던 모양이다.

 

(7-5)

자왈子曰 공자가 말했다.

심의甚矣 오쇠야吾衰也 “정말 내가 정말 늙었나보다.

구의久矣 오불부몽견주공吾不復夢見周公 오래도록 내가 주공을 다시 꿈에서 만나지 못했으니.”

 

►심甚 정도에 지나치다.

►쇠衰 약해지다, 늙다.

►주공周公 이름은 단(旦, 주 文王의 아들, 武王의 아우. 주나라 문물제도를 확립하였다.

 

공자가 성인으로 받드는 주공을 그리워하는 마음이 나타나 있다.

공자의 사상은 요순에서 시작하여 주공이 완성한 주례周禮에 있었다.

그래서 공자의 도를 가리켜 “요순주공의 도(堯舜周公之道)”라 부르기도 한다.

 

(7-6)

자왈子曰 공자가 말했다.

지어도志於道 거어덕據於德 의어인依於仁 유어예游於藝

“도에 뜻을 두고 덕을 간직하며 인에 의지하고 예에 노닐어야 한다.”

 

►도道 마땅히 지켜야 할 도리

►덕德 크다, 베풀다, 가르침

►거據 일정한 사실에 근거하다.

►의依 의지하다, 돕다, 힘이 되다.

►유游 헤엄치다, 어슬렁거리다, 여행하다.

►예藝 육예(禮·樂·射·御·書·數)를 말한다.

 

학문하는 자세를 말한 것이다.

학문은 뜻을 세우는 것으로부터 시작되는 것이므로 道에 뜻을 두면 올바른 마음을 가지게 되고

도를 마음에 간직하고 德을 실행해 나간다면 도가 마음에서 떠나지 않을 것이다.

 

덕을 실행할 때에 仁에 의지한다면 물욕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예禮는 곧 육예를 말함이니 모두 지극한 이치가 있어 생활에 빼놓을 수 없는 것으로

예에 노닐면 작은 일도 빠뜨리지 않아 끊임없는 자기 수양이 이루어진다.

이렇게 하면 자신도 모르게 학문의 성취가 있을 것이라는 말이다.

 

(7-7)

자왈子曰 공자가 말했다.

자행속수이상自行束修以上 오미상무회언吾未嘗無誨焉

“마른 고기 정도의 예를 행하였으면 나는 가르치지 않은 적이 없었다.”

 

►속수束修 열 묶음의 육포, 박한 예물

►미상未嘗 아니다, 없다.

 

아주 작은 예물일망정 스승에게 드리는 예물은 사실상 수업료인 것이다.

공자는 수업료의 많고 적음에 따라 가르침을 달리하지 않았다.

위령공 (15-38)에서 언급한 유교무류有敎無類의 정신을 부분이나마 구현하고 있어

오늘 날의 사제관계를 되돌아보는 계기가 될 수 있다.

 

(7-8)

자왈子曰 공자가 말했다.

불분불계不憤不啓 “분발하지 않으면 가르쳐주지 않고

불비불발不悱不發 표현하지 않으면 일깨워주지 않는다.

 

거일우擧一隅 불이삼우반不以三隅反 즉불복야則不復也

한 귀퉁이를 일러줄 때 셋 이상을 깨닫지 못하면 다시 되풀이하지 않았다.”

 

►분憤 힘쓰다. 분발하다, 분하다.

►계啓 열다, 가르치다, 인도하다.

►비悱 마음으로는 알고 있으면서 표현을 못하다.

►발發 일어나다, 떠나다, 밝히다, 드러내다.

►우隅 모퉁이, 귀퉁이, 구석

 

공자의 교육방법이다.

스스로 알려고 애쓰지 않으면 설사 가르쳐주더라도 소용이 없는 것이다.

스스로를 자각하여 거기서 벗어나려고 발버둥 쳐야 하는 것이다.

공자가 하나를 알려주면 셋 이상을 깨우치라고 한 것은 지속적인 복습을 요구한 것이라 볼 수 있다.

 

(7-9)

자식어유상자지측子食於有喪者之側 미상포야未嘗飽也 자어시왈子於是曰 곡즉불가哭則不歌

공자는 상주 곁에서 식사 할 때는 배불리 먹지 않았으며 공자가 곡을 한 날은 노래를 부르지 않았다.

 

►포飽 배부르다, 실컷 먹다.

►곡哭 울다, 노래하다, 사람의 죽음을 슬퍼하여 우는 예

 

공자는 예법 중에서도 특히 상례와 제사에 대하여는 극진하였으며 상례는 상을 당한 당사자는 물론

곁에서 이를 지켜보는 이웃까지도 같이 슬픔하면서 지켜야하는 질서로 생각하였다.

 

(7-10)

자위안연왈子謂顔淵曰 공자가 안연에게 말하기를

용지즉행用之則行 사지즉장舍之則藏 유아여이유시부惟我與爾有是夫

“등용되면 나아가 일을 하고 버리면 물러나서 나서지 않는 것은 너와 나만이 그럴 수 있겠다.”

 

자로왈子路曰 자로가 묻기를

자행삼군子行三軍 즉수여則誰與 “만약 선생님께서 삼군을 거느리신다면 누구와 함께 하시겠습니까?”

 

자왈子曰 공자가 말했다.

포호빙하暴虎馮河 “맨손으로 범에게 달려들고 배도 없이 강을 건너가려 하며

사이무회자死而無悔者 죽어도 후회하지 않겠다는 사람과는

오불여야吾不與也 나는 같이 일할 수 없다.

 

필야임사이구必也臨事而懼 호모이성자야好謨而成者也

반드시 어려운 일이 있을까 걱정하여 미리 계책을 꾸며 일이 성사되도록 하는 사람이야 되겠지.”

 

►안연顔淵 성은 안顔, 이름은 회回, 자는 자연子淵, 공자의 제자

►사舍 등용하지 않는다.

►장藏 자신을 숨긴다.

►자로子路 계로季路라고도 한다. 성은 중仲, 이름은 유由, 공자의 제자

►포호빙하暴虎馮河 <시경 小雅>편 소민小旻에서 따온 것으로 원래는 불감포호不敢暴虎 불감빙하不敢馮河

“감히 맨손으로 법을 때려잡지 못하고 감히 강을 걸어서 건너지는 못하네.”로 되어있다.

 

관리로 써주면 제 구실을 다하여야 하고 버림을 받으면 물러나와 은둔하면 그만이지

자리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것으로 자신은 당연히 그렇게 할 수 있지만 그 밖에는 오직 안연만이 그럴 수 있다는 것이다.

 

暴虎馮河는 보통사람이라면 흉내도 못내는 일이다.

자로는 공자가 삼군을 거느린다면 자신이 함께하려고 질문을 던졌는데 공자는 잎 뒤를 분간하지 못하고

날뛰기보다 미리미리 계획을 수립하여 일이 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자로가 자신의 결점을 알아서 지모와 신중함을 더하길 바란 것이다.

 

(7-11)

자왈子曰 공자가 말했다.

부이가구야富而可求也 “재물을 구해서 될 수 있다면

수집편지사雖執鞭之士 오역위지吾亦爲之 비록 마부 같은 천한 일이라도 나 역시 하겠지만

여불가구如不可求 종오소호從吾所好 만일 구해서 될 수 없다면 내가 좋아하는 것을 하겠다.”

 

►집편지사執鞭之士 채찍을 잡는 사람으로 천한 직업을 말함.

►불가구不可求 구한다고 구해지는 것이 아니다.

 

공자는 평소 재물을 구함에 마음을 두지 않았다.

그러니 가능하고 가능하지 않고를 얘기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그런데 이런 말을 한 것은 재물은 결코 구한다고 구해지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밝히고자 한 것이다.

 

(7-12)

자지소신子之所愼 재전질齋戰疾 공자가 조심하는 것은 재계와 전쟁과 질병이다.

 

►신愼 삼가다.

►재齋 제사에 앞서 몸과 마음을 깨끗이 하다.

 

공자는 상례와 조상에 대한 제사를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였다.

그래서 제사를 지내기 전에는 반드시 몸과 마음을 깨끗하게 하였다.

패권확장을 위한 전쟁에 반대하였으며 질병으로 백성들이 고통 받는 것을 안타까워하였다.

 

(7-13)

자재제문소子在齊聞韶 삼월三月 부지육미不知肉味 왈曰

공자가 제나라에서 있을 때 순임금의 음악을 듣는 석 달 동안 고기 맛조차 잊었다면서 말하였다.

 

부도위악지지어사야不圖爲樂之至於斯也 “음악이 여기에까지 이를 줄은 생각하지 못했다.”

 

►소韶 순임금의 음악

►부도不圖 뜻하지 않은

 

공자가 제나라에서 경공과 만나려고 기다리고 있을 때 제나라 태사와 더불어 음악을 논하고

소악(순임금의 음악)을 배우려고 석 달 동안 고기 맛을 잊자 제나라 사람들이 칭송했다.

 

공자는 항상 예와 더불어 악을 강조하였다.

공자가 소악(순임금의 음악)을 배우려고 한 것도 공자 자신이 악에 대한 깊은 소양과 이해가 있었기 때문이다.

 

(7-14)

염유왈冉有曰 부자위위군호夫子爲衛君乎 염유가 말하기를 “선생님께서 위나라군주를 도와주실까?”

자공왈子貢曰 낙諾 오장문지吾將問之 자공이 말했다. “글쎄, 내가 가서 여쭈어보겠네.”

 

입왈入曰 백이숙제伯夷叔齊 하인야何人也 (자공이) 들어가서 묻기를 “백이숙제는 어떤 사람입니까?”

왈曰 고지현인야古之賢人也 공자가 대답했다. “옛 현인이지.”

 

왈曰 원호怨乎 (자공이 다시) 묻기를 “(그들은) 원망이 있었습니까?”

왈曰 구인이득인求仁而得仁 우하원又何怨

(공자가) 말했다. “어질게 살려하다 어진 사람이 되었는데 또 무엇을 원망하겠느냐.”

 

출왈出曰 부자불위야夫子不爲也 (자공이) 나와서 말했다. “선생님께서는 안 하실 것이다.”

 

►염유冉有 성은 염冉, 이름은 구求, 자는 자유子有, 공자의 제자

►위군衛君 출공出公 첩輒, 위령공衛靈公의 뒤를 이어 즉위. 송나라로 도피하였던 부친 괴외蒯聵의 입국을 막았다.

►자공子貢 성은 단목端木, 이름은 사賜, 공자의 제자

►백이숙제伯夷叔齊 고죽국의 후계자로서 군주 자리를 서로가 양보하였으며

은나라가 멸망하자 주나라의 녹봉 받기를 거절하고 산속으로 들어가 끝까지 충절을 지킨 의인들.

 

공자의 제자들이 스승의 정치적 행보를 궁금해 하는 내용이다.

자공이 백이와 숙제를 들어 공자의 심중을 헤아려 본 것이다.

이는 당시 위나라 군주가 송나라에 도피하였던 자신의 아버지 괴이의 입국을 막은 것은 부자가 서로 원망하는 것이므로

예전에 고죽국의 군주자리를 서로 양보한 백이숙제에 대하여 공자가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면

위나라 군주에 대한 공자의 정치적 행보도 알 수 있기 때문이다.

공자는 공야장 (5-22)에서도 백이와 숙제에 대하여 사람들로부터 원망이 없었다고 평가하였다.

 

(7-15)

자왈子曰 공자가 말했다.

반소식飯疏食 음수飮水 “나물밥을 먹고 물마시고

곡굉이침지曲肱而枕之 낙역재기중의樂亦在其中矣 팔을 베고 누웠을망정 즐거움 또한 그 가운데 있으니

불의이부차귀不義而富且貴 어아於我 여부운如浮雲 옳지 않은 부귀는 나에게 뜬구름과 같을 뿐이다.”

 

►반소飯疏 나물밥

►굉침肱枕 팔베개

 

가난과 고초 속에서도 즐거움이 있으니 불의에 현혹되지 않고 사는 것이 올바른 삶이라는 교훈이다.

안빈낙도安貧樂道를 말하는 것 같다.

위 (7-14)에서 언급한 백이숙제의 삶이 좋은 본보기가 될 것이다.

 

(7-16)

자왈子曰 공자가 말했다.

가아수년加我數年 오십이학역五十以學易 가이무대과의可以無大過矣

“나에게 몇 년을 더해 나이 오십에라도 역경을 배울 수 있으면 큰 허물이 없을 것이다.”

 

►역易 역경易經, 음양의 원리와 자연의 법칙, 인간사의 길흉까지 포함하여 순수천명의 이치를 밝힌 책

►과過 지나다, 실수, 허물

 

나이 오십에라도 역경을 배울 수 있으면 그 뒤로는 살아가면서 큰 허물은 없겠다는 희망이다.

실제로 공자가 역경을 공부하기 시작한 것은 그의 나이 68세였다고 한다.

공자가 역경을 얼마나 열심히 공부했던지 죽간 끈이 세 번이나 끊어졌다고 한다.

 

(7-17)

자소아언子所雅言 공자는 아언을 알고 있었다.

시서집례詩書執禮 개아언야皆雅言也 시경과 서경과 예를 집행할 때에는 모두 아언으로 말 하였다.

 

►아언雅言 바르고 우아한 말

►시서詩書 시경詩經과 서경書經(역사서)

►집례執禮 때에 따라 집행되는 예절

 

아언雅言이란 “바르고 우아한 말”인데 하·은·주의 수도가 있던 지방의 언어일 것이다.

공자는 노나라 사람이므로 평소 생활할 때에는 노나라 말을 사용했을 것이지만

시경과 서경을 말하거나 예를 집행할 때에는 아언을 썼을 것이다.

시경과 서경, 예절 등이 모두 천자가 머물던 곳의 언어를 사용했기 때문이다.

당시는 나라마다 사용하는 말이 조금씩 다르기 때문에 아언을 표준말이라고 하기도 어렵다.

아언을 “항상(常)”으로 해석한 사례가 많은데 이는 글자풀이 자체를 왜곡하는 것이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7-18)

섭공葉公 문공자어자로問孔子於子路 자로부대子路不對

섭공이 자로에게 공자에 대하여 물었으나 자로가 답하지 않았다.

 

자왈子曰 공자가 말하기를

여해불왈女奚不曰 기위인야其爲人也 발분망식發憤忘食

“너는 어찌 그의 사람됨이 끼니도 잊을 정도로 어떤 일에 열중하고

 

낙이망우樂以忘憂 부지로지장지운이不知老之將至云爾

시름을 잊을 정도로 즐거워하며 늙는 줄도 모른다고 말하지 않았느냐.”

 

►섭공葉公 초楚나라 사람, 이름은 제양諸梁, 자는 子高. 초나라 섭葉지방이 食邑이었으므로 섭공이라 한다.

►발분發憤 마음과 힘을 다하여 떨쳐 일어남. 일에 열중하여 노력함.

 

공자의 자화상 같은 문구다.

사람이 어떤 일에 매달리면 세상사를 잊어버리고 심지어는 늙는 것까지도 모른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집중할 수 있을까?

보통사람은 흉내 낼 수 없는 경지인 것이다.

자로는 스승의 생활상을 알고 있었겠지만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몰라 당황했을 것이다.

 

(7-19)

자왈子曰 공자가 말했다.

아비생이지지자我非生而知之者 “나는 태어나면서부터 지혜로운 사람이 아니다.

호고好古 민이구지자야敏以求之者也 옛것을 좋아하고 부지런히 배워서 알게 된 사람이다.”

 

►생이지지生而知之 태어나면서부터 안다.

 

공자는 자신이 求道者임을 강조한다.

이 문구를 보면 공자는 운명론을 거부하면서 모든 것은 오직 본인의 노력여하에 달려있다고 본다는 것을 알게 된다.

계씨(16-9)에는 안다는 것을 차등지어 언급하고 있다.

 

(7-20)

자불어子不語 괴력난신怪力亂神

공자는 괴이함과 힘쓰는 것, 난동부리는 것과 귀신의 일에 대하여는 이야기 하지 않았다.

 

공자는 앞의 (7-17)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시경, 서경이나 예법 등을 항상 이야기하였으나

비현실적인 것이나 비이성적이며 초자연적인 것은 모두 인격형성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보았다.

 

(7-21)

자왈子曰 공자가 말했다.

삼인행三人行 필유아사언必有我師焉 “세 사람이 길을 가면 반드시 나의 스승이 있으니

택기선자擇其善者 이종지而從之 좋은 점은 가려서 따르고

기불선자其不善者 이개지而改之 좋지 않은 점은 가려서 (자신의 잘못을) 고쳐야 한다.”

 

사람은 누구에게나 배울 점이 있다는 말이다.

같이 동행하는 사람 중에는 착한 사람도 있고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을 수 있는 것이다.

사람은 대부분 좋은 점과 나쁜 점을 모두 가지고 있으므로 좋은 점은 배우고, 좋지 않은 점은 고치면 될 것이다.

이인 (4-17)에도 비슷한 내용이 나오는데 학이 (1-8)에서 나보다 못한 사람과는 사귀지 말라고 했으니 서로 맞지 않는다.

 

(7-22)

자왈子曰 공자가 말했다.

천생덕어여天生德於予 환퇴기여여하桓魋其如予何

“하늘이 나에게 덕을 주셨으니 환퇴가 나를 어찌 할 수 있겠느냐.”

 

►여予 주다. 건네다.

►환퇴桓魋 성은 향向, 이름은 퇴魋. 환공桓公의 자손이므로 환퇴라 한다. 宋나라의 사마司馬

 

공자가 가까스로 죽음의 위기에서 벗어난 후 제자들에게 한 말이다.

공자가 천하를 떠돌 때 위나라를 떠나 조나라를 거쳐 송나라를 지나게 되는데

이때 송나라 사마인 환퇴가 공자를 죽이려고 하였다.

환퇴가 공자를 죽이려한 이유는 전에 환퇴가 공자로부터 창피를 당해 그 분풀이를 하기 위해서였다고 한다.

그러나 환퇴는 공자를 직접 베지 못하고 공자가 서 있던 나무를 베어서 쓰러뜨렸지만

공자는 가까스로 위험을 벗어나게 되었다.

이 후 공자는 제자들과 헤어져 단신으로 정나라에 들어갔다.

공자는 하늘이 자신에게 도덕적 이상을 실현하라는 사명을 주었다면서

어떠한 어려움도 헤쳐 나가겠다는 신념을 밝힌 것이다.

 

(7-23)

자왈子曰 공자가 말했다.

이삼자二三子 이아위은호以我爲隱乎 “너희들은 내가 숨긴 것이 있다고 생각하느냐?

오무은호이吾無隱乎爾 내가 너희들에게 숨긴 것은 없다.

 

오무행이불여이삼자자吾無行而不與二三子者 시구야是丘也

나는 너희들과 함께 실행하지 않은 것이 없으니 그것이 바로 나다.”

 

►이삼자二三子 여러 제자들, 너희들

►은隱 숨기다, 비밀로 하다.

 

공자는 말보다 실천을 중요시했다.

자신의 행동으로 모범을 보이려 한 것이지만 제자들은 스승을 따라가기가 힘들었던 모양이다.

스승에게 뭔가 특별한 비결이 있지 않을까 궁금해 한다.

결과적으로 공자가 제자들의 푸념을 들어주는 꼴이 되고 말았다.

그러나 뒤를 따르기만 하는 사람은 결코 앞사람을 넘어서지 못한다.

 

(7-24)

자이사교子以四敎 공자는 가르친 것은 네 가지다.

문행충신文行忠信 학문과 행실, 충실함과 믿음이다.

 

문이란 옛 성현이 남긴 詩·書·禮 등 육예를 말하며, 실행이란 덕행으로써 孝·弟의 실천을 의미한다.

그리고 성실(忠)은 행동하는 과정에서 믿음(信)으로 나타난다.

 

(7-25)

자왈子曰 공자가 말했다.

성인聖人 오부득이견지의吾不得而見之矣 “성인은 내가 만나보기 어렵다.

득견군자자得見君子者 사가의斯可矣 군자라도 만나 보았으면 좋겠다.”

 

자왈子曰 공자가 말했다.

선인善人 오부득이견지의吾不得而見之矣 “착한 사람은 내가 만나보기 어렵다.

득견유항자得見有恒者 사가의斯可矣 한결같은 사람이라도 만나 보았으면 좋겠다.

망이위유亡而爲有 허이위영虛而爲盈 없으면서 있는 척, 비었으면서 알찬 척

약이위태約而爲泰 난호유항의難乎有恒矣 가난하면서도 넉넉한 척한다면 한결같은 마음도 지니기 어려운 것이다.”

 

►성인聖人 크게 교화능력을 가진 사람

►부득이不得而 마지못하여 하는 수 없이

►군자君子 행실이 점잖고 덕과 학식이 높은 사람

►선인善人 착하고 어진 마음을 가지고 있으나, 덕과 학식이 높은 경지에 이르지는 못한 사람

►영盈 가득 차 넘치다, 그릇에 가득 차다.

►약約 약속하다. 검소하다.

►태泰 크다, 넉넉하다.

►유항자有恒者 선행을 하려고 꾸준히 노력하나 선인으로 칭하기에는 다소 부족한 사람

 

성인은 인간 최고의 표상이니만큼 만나기도 어렵거니와 그 경지까지 다다르기는 더욱 어렵다.

따라서 공자는 제자들에게 군자의 도를 터득하도록 가르쳤다.

현실은 착한사람도 만나보기 어렵다.

그러므로 한결같은 마음으로 꾸준히 노력하는 사람만 만나도 좋다고 한 것이다.

그러나 없어도 있는 척하는 따위의 사람에게서는 그 마저도 기대할 수 없다는 의미다.

그러면 성인과 군자와 선인은 어떻게 다른가?

이들 관계에서 등급의 차이가 있는가?

공자는 가르친 군자의 도와 선인의 도는 무엇이 다른가?

알 수가 없다.

 

(7-26)

자子 조이불강釣而不綱 익불사숙弋不射宿

공자는 낚시는 하였지만 그물로 잡지는 않았고 주살로 새를 잡되 자고 있는 새를 쏘지는 않았다.

 

►익弋 주살 오늬에 줄을 매어 쏘는 화살

►숙宿 잠자고 있는

 

공자의 사람됨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낚시는 하나씩 추려서 잡지만 그물로는 긁거나 훑어서 잡으니 고기 씨앗조차 없애는 결과를 초래하게 된다.

잠자는 새를 잡는 것은 어둠을 틈타 속여서 잡는 것이니 피할 길도 없으려니와

곁에 있는 새들도 놀라서 도망갈 겨를도 없게 만드는 것이다.

이런 일들은 금수에게도 차마 할 수 없는 일인데 하물며 사람에게야 말 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7-27)

자왈子曰 공자가 말했다.

개유부지이작지자蓋有不知而作之者 아무시야我無是也

“아마도 알지도 못하면서 창작하는 사람이 있다는데 나는 그러지 않는다.

 

다문多聞 택기선자이종지擇其善者而從之 많이 듣고 그 중에서 좋은 것을 가려서 따라 하며

다견이지지多見而識之 지지차야知之次也 많이 보고 기억해 둔다면 아는 것 못지않다.”

 

►개蓋 대개, 아마도

►지識 적다, 표하다.

►차次 버금(으뜸의 바로 아래), 다음에, 이어서

 

자신이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도 알고 보면 엉터리일 경우가 많다.

공자는 자신을 낮춤과 동시에 제대로 알지도 못하면서 요란만 떠는 엉터리 지식인을 비웃는 것이다.

 

(7-28)

호향互鄕 난여언難與言 동자현童子見 문인혹門人惑

호향 사람은 더불어 말하기가 어려운데 한 아이가 공자를 만나러 오자 제자들이 의심하였다.

 

자왈子曰 (그러자) 공자가 말했다.

여기진야與其進也 불여기퇴야不與其退也 유하심唯何甚

“나오면 만나주고, 물러나면 할 수 없지. 어찌 그리 심하게 하느냐.

 

인人 결기이진潔己以進 여기결야與其潔也 불보기왕야不保其往也

사람이 자기 몸을 깨끗이 하고 나오면 깨끗한 것이지 지난 것을 들출 필요 없다.”

 

►호향互鄕 고을 이름으로, 지금의 河南省 鹿邑縣 밖 또는 江蘇省 패현沛縣이다.

►혹惑 미혹하다, 의심하다.

►유하심唯何甚 어찌 그리 심하게 하느냐

►결潔 깨끗이 하다, 몸을 닦다.

►불보기왕不保其往 지난 것을 담아두지 않는다.

 

호향지방 사람들은 편협하고 투박하여 더불어 말하기가 어려웠다고 한다.

그래서 그 곳의 한 아이가 공자를 만나러 오자 제자들이 어떻게 할지 망설였던 것이다.

그러자 공자가 제자들을 나무라면서 지난날의 잘못을 불문에 붙이고

오늘의 좋은 점을 받아들이라는 가르침을 전하고 있는 것이다.

사람들이 과거에 집착하면 자신도 모르게 거기에 매몰되어 현실을 잘못 이해하게 된다.

그리고 이는 엉뚱한 방향으로 미래를 바라보게 된다. 유의해야 할 이유다.

 

(7-29)

자왈子曰 공자가 말했다.

인원호재仁遠乎哉 아욕인我欲仁 사인지의斯仁至矣

“인이 멀리 있다고 하는구나. 내가 인을 원한다면 바로 인에 이르게 되는데.”

 

仁은 사람을 사람답게 하는 본질로서 사람의 마음속에 선천적으로 깃들어 있으며 사람의 행동에 의미를 부여한다.

따라서 인은 멀리 있지 않고 자신 가까이에 있으므로 인에 이르는 길은 마음먹기에 달려있다는 뜻이다.

 

(7-30)

진사패문陳司敗問 소공昭公 지례호知禮乎 진나라 사패가 소공이 예를 아느냐고 묻자

공자왈孔子曰 지례知禮 공자가 말했다. “예를 알지요.”

 

공자퇴孔子退 읍무마기이진지왈揖巫馬期而進之曰 공자가 물러나자 사패가 무마기에게 읍하며 나아가 말하기를

오문군자부당吾聞君子不黨 “나는 군자는 편을 들지 않는다고 들었습니다.

군자역당호君子亦黨乎 그런데 군자도 역시 편을 듭니까?

 

군취어오君取於吳 위동성爲同姓 위지오맹자謂之吳孟子

군주(노 소공이)가 오나라에서 아내를 맞았으나 동성이 되는데도 오맹자라고 하고 있지 않습니까.

 

군이지례君而知禮 숙부지례孰不知禮 그런 군주가 예를 안다면 누가 예를 모른다고 하겠습니까.”

무마기이고巫馬期以告 자왈子曰 무마기가 이를 전했더니 공자가 말했다.

구야행丘也幸 구유과苟有過 인필지지人必知之 “나는 복되구나. 실로 잘못이 있으면 남들이 반드시 알려주니까.”

 

►사패司敗 진나라 대부, 사패가 官職名인지 사람의 이름인지 분명하지 않지만 대체적으로 관명으로 본다.

►소공昭公 이름은 조稠, 노 양공襄公의 서자

►무마기巫馬期 성은 무마巫馬, 이름은 시施, 자는 자기子期, 공자의 제장

►당黨 무리, 치우치다, 편들다.

►취取 아내를 얻다

►오맹자吳孟子 노나라 소공의 부인. 오나라의 성은 희씨이므로 오희라고 해야 할 것인데

오맹자라 한 것은 당시 동성불혼同姓不婚의 예를 범한 것이기 때문에 이를 감추기 위한 수단이었다.

 

►숙孰 누구, 무엇

►구苟 진실로

 

사패의 질문은 정곡을 찌른 것이었다.

당시에도 중국은 동성 간의 결혼을 오랑캐문화라 하여 배척하였었다.

그러니 소공은 이를 감추기 위해 오희吳姬라 하지 않고 오맹자라 한 것이다.

 

사패가 이런 사실을 알고 공자에게 물었는데 뜻밖에도 “소공이 예를 알고 있다.”고 하자

사패는 물러나서 나중에 공자의 제자인 무마기에게 공자에 대한 실망감을 표출한 것이다.

 

사패의 말을 전해들은 공자는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오히려 이런 비판을 하는 사람이 있어 자신이 행복하다고 하였다.

성인으로 추앙받는 공자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7-31)

자여인가이선子與人歌而善 필사반지必使反之 이후화지而後和之

공자가 남과 같이 노래할 때 그 사람이 잘 부르면 반드시 다시 부르게 하고 그 뒤에 따라 불렀다.

 

►반反 여기서는 반복한다는 의미로 쓰여짐.

►화和 서로 통하다, 합치다.

 

처음에는 그저 같이 불렀지만 노래가 좋아지자 반복하여 부르게 한 것이다.

이는 자신이 노래를 익히기 위함이었을 것이다.

그리고 나중에는 화합하여 같이 노래를 불렀다.

즉 같이 노래를 부르더라도 처음과 나중이 다른 것이다.

 

(7-32)

자왈子曰 공자가 말했다.

문막文莫 오유인야吾猶人也 궁행군자躬行君子 즉오미지유득則吾未之有得

“학문은 내가 다른 사람 못지않지만 군자의 도를 실천함에 있어서는 내게 아직 부족함이 많다.”

 

►막莫 없다, 의문사로 쓰였다.

►유인猶人 겨우 다른 사람에 미침. 약간 부족하다는 의미다.

 

남과 같다는 것은 남보다 낫지는 못하나 그래도 남에게 미칠 수은 있다는 것이며

얻은 것이 부족하다는 것은 전혀 얻은 게 없다는 말이다.

스스로를 낮추고 사람들이 실행에 힘쓰라고 한 말이다.

 

(7-33)

자왈子曰 공자가 말했다.

약성여인若聖與仁 즉오기감則吾豈敢 “성인이나 어진사람 같다 하면 내가 어찌 감당하겠는가.

 

억위지불염抑爲之不厭 회인불권誨人不倦 즉가위운이이의則可謂云爾已矣

그저 배우기를 싫어하지 않고 남을 가르치는데 게으르지 않는 것은 그렇다고 할 수 있을 정도지.”

 

공서화왈公西華曰 공서화가 말했다.

정유제자불능학야正唯弟子不能學也 “그것조차도 저희 제자들은 따라할 수 없습니다.”

 

►약若 같다, 이와 같다.

►위지爲之 성인이나 어진 사람이 되기 위한 배움(學)

►회誨 가르치다, 가르쳐 인도하다.

►권倦 게으르다, 피로하다.

►이已 그치다, 버려두다.

►공서화公西華 성은 公西, 이름은 赤, 자는 자화子華, 공자의 제자

 

당시에 공자를 성인이고 인자라고 일컫는 사람이 있었나 보다.

이에 대해 공자는 그저 배우기를 싫어하지 않고 남을 가르치기를 게을리 하지 않을 뿐이라고 하였지만

제자들이 보기엔 공자의 그런 태도 자체가 따르기 어려운 것이다.

 

(7-34)

자질병子疾病 자로청도子路請禱 공자가 병이 나자 자로가 기도드릴 것을 청하니

자왈子曰 유제有諸 공자가 말하기를 “그런 것이 있느냐?”

 

자로대왈子路對曰 자로가 대답하였다.

유지有之 뢰왈誄曰 도이우상하신기禱爾于上下神祇

“있습니다. 뢰에서 이르기를‘천신과 지신께 비노라.’하였습니다.”

 

자왈子曰 공자가 말했다.

구지도구의丘之禱久矣 “나도 기도를 드린 지 오래다.”

 

►유저有諸 예禮에 있다. 즉 예법에 어긋나지 않는다.

►뢰誄 기도하는 글

►신기神祇 천신과 토지신

 

사람은 어려움에 처하거나 병이 깊으면 신을 찾게 마련이다.

자로와 공자 모두 기도를 드린다는 점에서는 같지만 대상이 다르다.

자로는 천신과 토지 신에게 비는 巫俗的기도임에 반해 공자가 드린 기도는 누구에게가 아닌 마음에서의 기도다.

즉 종교적인 기도라 할 수 있다.

 

(7-35)

자왈子曰 공자가 말했다.

사즉불손奢則不孫 검칙고儉則固 “사치하면 거만해지고 검소하면 고루해진다.

여기불손야녕고與其不孫也甯固 그러나 거만함보다는 고루한 것이 나으니라.”

 

►고固 굳다, 고루하다.

►녕甯 차라리

 

공자의 사상은 예문을 숭상하기 때문에 사치에 흐르기 쉽다.

그러나 지나친 사치도 문제지만 검소함도 지나치면 고루해지므로 중용의 도를 지킬 필요가 있게 된다.

그러나 중용의 도를 지킬 수 없을 때에는 사치보다는 차라리 검소함이 났다는 의미로 일종의 차선책이라 하겠다.

 

(7-36)

자왈子曰 공자가 말했다.

군자탄탕탕君子坦蕩湯 소인장척척小人長戚戚

“군자는 마음이 평정하며 넓고 소인은 항상 걱정에 싸여 마음이 초조하다.”

 

►탄탕탕坦蕩湯 너그럽고 도량이 넓다.

►장척척長戚戚 걱정이 태산 같다.

 

군자는 항상 순리대로 살기 때문에 마음이 화평하지만

소인은 항상 이해득실에 연연하기 때문에 걱정이 가실 날이 없는 것이다.

군자와 소인의 차이를 義와 利로 구분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7-37)

자子 온이려溫而厲 위이불맹威而不猛 공이안恭而安

공자는 온화하되 엄숙하고 위엄이 있으나 사납지 않으며 공손하면서도 차분하였다.

 

►려厲 엄격하다, 엄숙하다.

►맹猛 매섭다. 사납다.

 

온화함이 지나치면 엄격하기 힘들고 위엄을 세우자면 무섭고 사납게 할 때도 있다.

또 공손함이 지나치면 제자리를 찾지 못하여 불안해진다.

공자는 중용이 도를 지킴으로써 이러한 단점을 보완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