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풍國風 위풍衛風 59. 죽간竹竿
국풍國風 위풍衛風
59. 죽간竹竿 대나무 낚싯대
적적죽간籊籊竹竿 이조우기以釣于淇 길고 가는 낚싯대로 기수에서 낚시를 하는데
기불이사豈不爾思 원막치지遠莫致之어찌 그대 생각 않을까 멀어서 가지 못한다네.
천원재좌泉源在左 기수재우淇水在右 기수 근원 왼쪽인데 기수 강물 오른쪽에 있다네.
여자유행女子有行 원형제부모遠兄弟父母 여자가 시집을 가면 부모형제와 멀어지는구나.
기수재우淇水在右 천원재좌泉源在左 기수 강물 오른쪽에 있는데 기수 근원 왼쪽이라네.
교소지차巧笑之瑳 패옥지나佩玉之儺 예쁜 미소 남다르고 차고 있는 구슬은 절도 있다네.
기수유유淇水滺滺 회읍송주檜揖松舟 기수 강물 유유히 흐르는데 전나무 노와 소나무 배
가언출유駕言出遊 이사아우以寫我憂 타고 나가 놀자 말하니 그로써 나의 근심 씻으리라
가늘고 긴 낚싯대로 기수에서 낚시를 하네.
어찌 그대를 생각하지 않으랴, 멀어서 이르지 못하네.
천원이 왼쪽. 기수는 오른쪽.
여자가 시집가면 부모형제와 멀어진다네.
기수는 오른쪽 천원은 왼쪽
방끗 웃음이 아름다운데 옥 노리개 차고 단정히 걷네.
기수는 유유히 흐르니 배 타고 노 저어 갈거나.
수레타고 나가 내 시름 씻어 볼거나.
●<모시전毛詩傳><모시전毛詩箋><모시정의毛詩正義>
<모전毛傳>은 한漢나라의 모형毛亨(?-?)이 자하子夏에게서 순황荀況을 거쳐 그에게 전해진 <시경詩經>을 대상으로 전傳을 붙여 <모시고훈전毛詩詁訓傳>을 지었는데 後漢에 와서 정현鄭玄이 전箋을 붙였으며 당唐나라 공영달孔穎達 등이 당시까지 전래한 여러 자료를 중심으로 자세한 소疏를 덧붙여 총정리 하여 <모시정의毛詩正義>를 완성 하여 오늘날의 <시경>이 되었다.
【毛詩序】
죽간竹竿 위녀사귀야衛女思歸也 <죽간>은 위나라 여인이 친정으로 돌아갈 것을 생각한 것이다.
적이국이불견답適異國而不見答 사이능이례자야思而能以禮者也
다른 나라를 맞이[출가]하였으나 사랑[答]을 받지 못하였는데 [돌아갈]생각하면서도 예로써 잘 한 것이다.
►적적죽간籊籊竹竿 이조어기以釣於淇 길고 가는 낚싯대로 기수에서 낚시를 하는데
【毛亨 傳】
흥야興也 흥興이다.
적적籊籊 장이살야長而殺也 (가늘고 길 적)籊籊은 길면서 감해짐이다.
조이득어釣以得魚 여부인대례이성위실가如婦人待禮以成為室家
낚싯대로써 고기를 잡음은 부인이 예로써 이루어 실가를 이루려고 기다리는 것과 같음이다.
【音義】
적籊 타력반他曆反 (가늘고 길 적)籊은 타와 력의 반절음이다.
조음적釣音吊 조釣의 음은 조吊이다.
살殺 색계반色界反 살殺은 색과 계의 반절음이다.
►기불이사豈不爾思 원막치지遠莫致之 어찌 그대 생각 않을까 멀어서 가지 못한다네.
【鄭玄 箋】
전운箋云 전箋에 이르기를
아기불사여군자위실가호我豈不思與君子為室家乎 내가 어찌 군자와 함께 집안을 이루려고 하는 생각을 않을까?
군자소원기君子疏遠己 기무유치차도己無由致此道
군자가 자기에게서 소통이 멀어지니 자기가 이러한 道를 이르게 할 연유가 없음이다.
►천원재좌泉源在左 기수재우淇水在右 기수 근원 왼쪽인데 기수 강물 오른쪽에 있다네.
【毛亨 傳】
천원泉源 소수지원小水之源 천원泉源은 물의 적은 근원이다.
기수淇水 대수야大水也 기수淇水는 큰 물이다.
【鄭玄 箋】 전운箋云 전箋에 이르기를
소수유류입대수지도小水有流入大水之道 유부인유가어군자지례猶婦人有嫁於君子之禮
작은 물은 큰 물에 흘러 들어가는 道가 있는데 부인이 군자의 禮에 시집감이 있음과 같다.
금수상여위좌우이이今水相與為左右而已 역이유이불견답亦以喻已不見答
지금 물은 서로 함께 좌우가 될 뿐이며 또한 그로써 이미 답을 얻지 못함을 깨우침이다.
►녀자유행女子有行 원형제부모遠兄弟父母 여자가 시집을 가면 부모형제와 멀어지는구나.
【鄭玄 箋】 전운箋云 행行 도야道也 전箋에 이르기를 行은 도道이다.
녀자유도당가이女子有道當嫁耳 불이부답이위부례不以不答而違婦禮
여자는 마땅히 시집가는 도가 있을 뿐이며 그로써 답하지 않으면서 아내의 禮를 어기지 않음이다.
►기수재우淇水在右 천원재좌泉源在左 기수 강물 오른쪽에 있는데 기수 근원 왼쪽이라네.
►교소지차巧笑之差 패옥지나佩玉之儺 예쁜 미소 남다르고 차고 있는 구슬은 절도 있다네.
【毛亨 傳】
차差 교소모巧笑貌 (다를 차)差는 미소가 예쁜 모습이다.
나儺 행유절도行有節度 (푸닥거리 나)儺는 행동에 절도가 있음이다.
【鄭玄 箋】 전운箋云 전箋에 이르기를
기수불견답己雖不見答 유불악군자猶不惡君子 미기용모여례의야美其容貌與禮儀也
자기가 비록 答禮를 얻지 못했지만 오히려 군자를 미워하지 않고 그 용모와 예의를 함께 찬미하였음이다.
►기수유유淇水滺滺 회즙송주檜楫鬆舟 기수 강물 유유히 흐르는데 전나무 노와 소나무 배
【毛亨 傳】
유유류모滺滺流貌 유유滺滺는 흘러가는 모양이다.
회檜 백엽송신柏葉鬆身 (전나무 회)檜는 측백나무 잎에 소나무의 몸이다.
즙楫 소이도주야所以棹舟也 (노 즙)楫은 노를 젓는 까닭이다.
주즙상배舟楫相配 득수이행得水而行 남녀상배男女相配 득례이비得禮而備
배와 노는 서로 짝하는데 물을 얻어서 행함이 남녀가 서로 짝하여 예를 갖추어서 얻음이다.
【鄭玄 箋】
箋云 차상기금부득부부지례此傷己今不得夫婦之禮
전箋에 이르기를 이는 자기가 지금 부부의 禮를 얻지 못함을 속상해 함이다.
►가언출유駕言出遊 이사아우以寫我憂 타고 나가 놀자 말하니 그로써 나의 근심 씻으리라.
【毛亨 傳】 출유出遊 사향위지도思鄉衛之道 나가 놂[出遊]은 위나라 향리鄕里의 도를 생각함이다.
【鄭玄 箋】 전운箋云 전箋에 이르기를
적이국이불견답適異國而不見答 기제차우其除此憂 유유귀이維有歸耳
다른 나라에 맞이[시집]하였는데 答禮을 얻지 못하고 이 근심을 덜어내고 오직 돌아감이 있을 뿐이다.
●시경집전詩經集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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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적죽간籊籊竹竿 이조우기以釣于淇 길쭉한 낚싯대로 기수에서 낚시질하는 것을
기불이사豈不爾思 원막치지遠莫致之 어찌 생각하지 않으리오 마는 멀어서 이르지 못하리로다.
부야賦也 부이다.
적적籊籊 장이쇄야長而殺也 적적은 길면서 가늘어짐이다.
죽竹 위물衛物 기淇 위지야衛地也 대나무는 위나라 물건이고 기는 위나라 땅이다.
위녀衛女 가어제후嫁於諸侯 사귀녕이불가득思歸寧而不可得
위나라 여자가 제후에게 시집감에 귀녕을 생각하나 가히 얻지 못함이라.
고故 작차시作此詩 그러므로 이 시를 지었다.
언사이죽간言思以竹竿 조우기수釣于淇水 이원불가지야而遠不可至也
낚싯대로써 기수에서 낚시질을 생각하나 멀어서 가히 이르지 못함을 말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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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원재좌泉源在左 기수재우淇水在右 천원은 왼쪽에 있고 기수는 오른쪽에 있느니라.
여자유행女子有行 원형제부모遠兄弟父母 여자의 시집감이여, 부모형제를 멀리하도다.
부야賦也 부이다.
천원泉源 즉백천야卽百泉也 재위지서북이동남유입기在衛之西北而東南流入淇
천원은 곧 백천이니 위나라 서북쪽에 있으면서 동남으로 흘러 기수로 들어간다.
고故 왈재좌曰在左 기淇 재위지서남이동류在衛之西南而東流 여천원與泉源 합合
그러므로 가로대 왼쪽(북쪽)에 있다 하고 기수는 위나라 서남쪽에 있어서 동쪽으로 흘러 천원과 더불어 합해진다.
고故 왈재우曰在右 그러므로 가로대 오른쪽(남쪽)에 있다 한다.
사이수지재위이자탄기불여야思二水之在衛而自歎其不如也
두 가지 물이 위나라에 있음을 생각하지만 스스로 그 가지 못함을 탄식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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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수재우淇水在右 천원재좌泉源在左 기수는 오른쪽에 있고 천원은 왼쪽에 있느니라.
교소지차巧笑之瑳 패옥지나佩玉之儺 공교로운 웃음에 이가 희며 옥을 차고서 법도 있게 걸어보랴?
부야賦也 부이다.
차瑳 선백색鮮白色 소이견치笑而見齒 기색其色 차연瑳然 유소위찬연개소야猶所謂粲然皆笑也
차는 곱고 흰 빛이니 웃어서 이가 보임에 그 색이 뽀야니 이른바 찬연히 모두 웃는다는 것과 같다.
나儺 행유도야行有度也 나는 걸어감에 법도가 있다.
승상장承上章 윗 장을 이어
언이수재위言二水在衛 이자한기부득소어유희어기간야而自恨其不得笑語遊戱於其間也
두 물이 위나라에 있음에도 그 사이에서 웃고 얘기하며 놀고 희롱함을 얻지 못함을 스스로 탄식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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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수유유淇水滺滺 회읍송주檜揖松舟 기수가 유유히 흐르니 회나무 노에 소나무 배로다.
가언출유駕言出遊 이사아우以寫我憂 멍에를 하고 나가 놀아 내 근심을 씻으랴?
부야賦也 부이다.
유유滺滺 류모流貌 유유는 흐르는 모양.
회檜 목명木名 사백似柏 회는 나무 이름이니 잣나무와 비슷하다.
즙楫 소이행주야所以行舟也 즙은 써 배를 가게 하는 것이다.
여천수지졸장與泉水之卒章 동의同意 ‘천수’의 끝장과 더불어 뜻이 같으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