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풍國風 위풍衛風 60. 환란芄蘭
국풍國風 위풍衛風
60. 환란芄蘭 박주가리
환란지지芄蘭之支 동자패휴童子佩觿 박주가리 덩굴인데 아이가 뿔송곳 찼다네.
수즉패휴雖則佩觿 능불아지能不我知 비록 뿔송곳 찼어도 나를 알아보지 못하네.
용혜수혜容兮遂兮 수대계혜垂帶悸兮 거동하여 따라가는데 늘어진 띠만 덜렁거리네.
봉란지엽芃蘭之葉 동자패섭童子佩韘 박주가리 잎인데 아이가 깍지 패옥 찼다네.
수즉패섭雖則佩韘 능불아갑能不我甲 비록 깍지 패옥 찼어도 나를 가까이 안 하네.
용혜수혜容兮遂兮 수대계혜垂帶悸兮 거동하여 따라가는데 늘어진 띠만 덜렁거리네.
환란의 줄기. 소년이 뿔송곳을 차고 있네.
뿔송곳을 차고 있는데 나를 알아보지 못하네.
느릿느릿 걷는데 드리운 띠 아래로 늘어졌네.
환란의 잎. 소년이 깍지를 차고 있네.
깍지를 차고 있어도 나와 견줄 수 없네.
느릿느릿 걷는데 드리운 띠 아래로 늘어졌네.
●<모시전毛詩傳><모시전毛詩箋><모시정의毛詩正義>
<모전毛傳>은 한漢나라의 모형毛亨(?-?)이 자하子夏에게서 순황荀況을 거쳐 그에게 전해진 <시경詩經>을 대상으로 전傳을 붙여 <모시고훈전毛詩詁訓傳>을 지었는데 後漢에 와서 정현鄭玄이 전箋을 붙였으며 당唐나라 공영달孔穎達 등이 당시까지 전래한 여러 자료를 중심으로 자세한 소疏를 덧붙여 총정리 하여 <모시정의毛詩正義>를 완성 하여 오늘날의 <시경>이 되었다.
【毛詩序】
환란芄蘭 자혜공야刺惠公也 <환란芄蘭>은 혜공惠公을 풍자한 시이다.
교이무례驕而無禮 대부자지大夫刺之 교만하면서 무례하여 대부들이 풍자를 했다.
【鄭玄 序】
혜공이유동즉위惠公以幼童即位 자위유재능이교만自謂有才能而驕慢
혜공惠公이 어린 아이로써 즉위하여 스스로 일컫기를 재능이 있지만 교만하다고 하였다.
어대신단습위의於大臣但習威儀 부지위정이례不知為政以禮
대신들을 대함에 단지 위엄 있는 거동을 익히고 禮로써 정사를 함을 알지 못하였음이다.
►환란지지芄蘭之支 박주가리 덩굴인데
【毛亨 傳】
흥야興也 흥興이다.
환란芄蘭 초야草也 환란芄蘭은 풀이다.
군자지덕당유윤온량君子之德當柔潤溫良 군자의 덕은 마땅히 부드럽게 불어나고 따뜻하게 어질어야한다.
【鄭玄 箋】 전운箋云 전箋에 이르기를
환란유약芄蘭柔弱 긍만연어지恆蔓延於地 유소의연즉기有所依緣則起
환란芄蘭은 부드럽고 약하며, 항상 땅에 덩굴을 늘이고 연줄에 의지하는 바 있으면 [줄기가] 일어난다.
흥자興者 유유치지군喻幼稚之君 임용대신任用大臣 내능성기정乃能成其政
일으킨[興] 것은 어리고 미숙한 군주가 대신을 임용하면서 이에 그 정책을 잘 이루도록 깨우침이다.
►동자패휴童子佩觿 아이가 뿔송곳 찼다네.
【毛亨 傳】
휴觿 소이해결所以解結 성인지패야成人之佩也 (뿔송곳 휴)觿는 묶인 곳을 풀어내는 바이며 어른들이 [송곳을] 찬다.
인군치성인지사人君治成人之事 수동자유패휴雖童子猶佩觿 조성기덕早成其德
군주 된 사람이 성인의 일을 다스리는데 비록 어린아이가 오히려 뿔송곳을 차고 일찍 그 덕을 이루었다.
►수즉패휴雖則佩觿 능불아지能不我知 비록 뿔송곳 찼어도 나를 알아보지 못하네.
【毛亨 傳】
불자위무지不自謂無知 이교만인야以驕慢人也
스스로 앎이 없음을 일컫지 않았으니 그로써 교만한 사람이다.
【鄭玄 箋】 전운箋云 전箋에 이르기를
차유치지군此幼稚之君 수패휴여雖佩觿與 이는 어리고 미숙한 군주가 비록 뿔송곳을 함께 찼지만
기재능실불여아중신지소지위야其才能實不如我眾臣之所知為也
그 재능이 진실로 여러 신하의 알고 하는 바가 나 보다 못하다고 함이다.
혜공자위유재능이교만惠公自謂有才能而驕慢 소이견자所以見刺
혜공이 스스로 말하기를 재능이 있으면서 교만하니 諷刺가 나타나는 까닭이다.
►용혜수혜容兮遂兮 수대계혜垂帶悸兮 거동하여 따라가는데 늘어진 띠만 덜렁거리네.
【毛亨 傳】
용의가관容儀可觀 패옥수수연수기신대佩玉遂遂然垂其紳帶 계계연유절도悸悸然有節度
얼굴과 거동이 볼만한데 옥을 따라다는 것처럼 그 허리띠에 차고 두근두근하여도 節度가 있음이다.
【鄭玄 箋】
전운箋云 용容 용도야容刀也 전箋에 이르기를 용容은 장식용 칼이다.
수遂 서야瑞也 (따를 수)遂는 서옥瑞玉이 따름이다.
언혜공패용도여서급수신대삼척言惠公佩容刀與瑞及垂紳帶三尺
혜공惠公이 장식용 칼과 瑞玉을 3척의 큰 허리띠에 드리우고 찼으며
즉계계연행지유절도則悸悸然行止有節度 연기덕불칭복然其德不稱服
곧 덜렁거리는 것처럼 가고 그침이 절도가 있는데 그러나 그 덕이 복종을 칭함은 아님을 말하였다.
►환란지엽芄蘭之葉 동자패섭童子佩韘 박주가리 잎인데 아이가 깍지 패옥 찼다네.
【毛亨 傳】
섭韘 결야玦也 (깍지 섭)韘은 패옥이다.
능사어즉패섭能射禦則佩韘 궁술과 마술[射御]을 잘하려면 깍지를 찬다.
<환란지엽芄蘭之葉 박주가리 잎인데>
【鄭玄 箋】 전운箋云 엽유지야葉猶支也 전箋에 이르기를 잎은 지탱함과 같음이다.
<동자패섭童子佩韘 아이가 깍지 패옥 찼다네>
【鄭玄 箋】
전운箋云 섭지언답韘之言遝 소이구답수지所以區遝手指
전箋에 이르기를 깍지를 낌은 뒤섞임을 말하며 손의 손가락이 나누어 섞이는 까닭이다.
►수즉패섭雖則佩韘 능불아갑能不我甲 비록 깍지패옥 찼어도 나를 가까이 안 하네.
【毛亨 傳】 갑甲 압야狎也 갑甲은 익숙함(익숙할 압狎)이다.
【鄭玄 箋】 전운箋云 전箋에 이르기를
차군수패섭여此君雖佩韘與 기재능실불여아중신지소압습其才能實不如我眾臣之所狎習
이는 군주가 비록 깍지 패옥을 함께 찼지만 그 재능이 진실로 여러 신하의 버릇없이 익히는 바가 나 보다 못하다.
►용혜수혜容兮遂兮 수대계혜垂帶悸兮 거동하여 따라가는데 늘어진 띠만 덜렁거리네.
【石潭齋 案】 환란芄蘭 박주가리
들판의 풀밭에서 자라며 줄기가 길게 뻗어 가는데 덩굴을 자르면 흰 젖 같은 유액乳液이 나오며 연한 순을 나물로,
잎과 열매를 강장·강정·해독에 약용한다.
잎은 마주나고 긴 심장형이며 가장자리가 밋밋하다.
잎 끝은 뾰족하고 잎자루는 길이 2∼5cm이다.
꽃은 7∼8월에 흰색으로 피고 화관은 넓은 종처럼 생기고 5개로 깊게 갈라진다.
종자는 한쪽에 명주실 같은 털이 있으며 종자의 털은 솜 대신 도장밥과 바늘 쌈지를 만든다.
한국·일본·중국 등지에 분포한다.
●시경집전詩經集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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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란지지芄蘭之支 동자패휴童子佩觿 박주가리의 가지여, 동자가 뿔송곳을 찼도다.
수즉패휴雖則佩觿 능불아지能不我知 비록 뿔송곳을 찼으나 능히 나보다 지혜롭지 못하도다.
용혜수혜容兮遂兮 수대계혜垂帶悸兮 띠를 드리움이 축 늘어졌도다.
흥야興也 흥이다.
환란芄蘭 초草 일명나마一名蘿摩 만생蔓生 단지유백즙가담斷之有白汁可啖
환란은 풀이니 일명 나마라 하니 뻗어서 자라며 끊으면 흰 즙이 있으니 가히 먹음이라.
지支 지枝 동同 지는 ‘가지 지’와 같다.
휴觿 추야錐也 이상골위지以象骨爲之 소이해결성인지패所以解結成人之佩 비동자지식야非童子之飾也
휴는 송곳이니 코끼리뼈로 만들었으니 성인이 맺힌 것을 풀기 위해서 차는 것이고 동자의 꾸밈이 아니다.
지知 유지야猶智也 언기재능부족이지어아야言其才能不足以知於我也
지는 ‘지혜 지’와 같으니 그 재능이 족히 써 나보다 낫지 못하다라고 말함이다.
용수容遂 서완방사지모舒緩放肆之貌 용과 서는 몸을 펴고 느릿느릿하며 방자한 모양.
계悸 대하수지모帶下垂之貌 계는 띠가 아래로 처진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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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란지엽芃蘭之葉 동자패섭童子佩韘 환란의 잎사귀이여, 동자가 깍지를 찼도다.
수즉패섭雖則佩韘 능불아갑能不我甲 비록 깍지를 찼으나 나보다 뛰어나지 못하리로다.
용혜수혜容兮遂兮 수대계혜垂帶悸兮 띠를 드리움이 축 늘어졌도다.
흥야興也 흥이다.
섭韘 결야決也 이상골위지以象骨爲之 섭은 따는 것이니 상아로 만들었다.
착우수대지著右手大指 소이구현개체所以鉤弦闓體 오른손 큰 손가락에 붙이니 갈고리와 활처럼 생겨서 몸을 따는 것이다.
정씨왈답야鄭氏曰沓也 즉대사소위주극삼卽大射所謂朱極三 시야是也
정씨 가로대 답이라고도 하니 곧 <예기 대사>편에 이른바 주극삼이라는 것이 이것이다.
이주위위지以朱韋爲之 용이구답우수식지장지무명지야用以彄沓右手食指將指無名指也
붉은 가죽으로써 만들었으니 가락지를 만들어서 써 오른손 식지, 장지, 무명지에 끼우는 것이다.
갑甲 장야長也 갑은 어른이다.
언기재능言其才能 부족이장어아야不足以長於我也 그 재능이 족히 써 나보다 낫지 못함을 말함이다.
차시此詩 부지소위不知所謂 불감강해不敢强解
이 시는 이른바를 아지 못하니 감히 어거지로 해석하지 못하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