漢詩/詩經

국풍國風 위풍衛風 61. 하광河廣

空空 2022. 10. 17. 16:37

국풍國風 위풍衛風

61. 하광河廣 넓은 황하

 

수위하광誰謂河廣 일위항지一葦杭之 누가 하수가 넓다 하는가, 갈대 하나로 건너가는데

수위송원誰謂宋遠 기여망지跂予望之 누가 송나라 멀다 하는가, 내가 발돋움하면 보이는데

 

수위하광誰謂河廣 증불용도曾不容刀 누가 하수가 넓다 말하는가, 거룻배도 더 못 띄우는데

수위송원誰謂宋遠 증불숭조曾不崇朝 누가 송나라 멀다 하는가, 아침나절도 더 안 걸리는데

 

 

누가 말하더냐. 하수가 넓다고. 나룻배 한척이면 갈 터인데

누가 말하더냐. 송나라가 멀다고. 발돋움하면 볼 터인데

 

누가 말하더냐. 하수가 넓다고. 나룻배 하나 띄울 수 없으랴.

누가 말하더냐. 송나라가 멀다고. 아침도 끝나기 전에 갈수 있는데.

 

 

●<모시전毛詩傳><모시전毛詩箋><모시정의毛詩正義>

<모전毛傳>은 한漢나라의 모형毛亨(?-?)이 자하子夏에게서 순황荀況을 거쳐 그에게 전해진 <시경詩經>을 대상으로 전傳을 붙여 <모시고훈전毛詩詁訓傳>을 지었는데 後漢에 와서 정현鄭玄이 전箋을 붙였으며 당唐나라 공영달孔穎達 등이 당시까지 전래한 여러 자료를 중심으로 자세한 소疏를 덧붙여 총정리 하여 <모시정의毛詩正義>를 완성 하여 오늘날의 <시경>이 되었다.

 

 

【毛詩序】

하광河廣 송양공모귀우위宋襄公母歸于衛 사이부지思而不止 고작시시야故作是詩也

<하광>은 송宋나라 襄公의 어머니가 위나라로 돌아와서 [아들을] 그리워함을 그치지 않았기 때문에 이 시를 지었다.

 

【鄭玄 序】

송환공부인宋桓公夫人 위문공지매衛文公之妹 생양공이출生襄公而出

송宋 桓公의 부인이 위衛 文公의 누이인데 襄公에서 출생하였다.

 

양공즉위襄公即位 부인사송夫人思宋 양공襄公이 즉위하고 부인이 나라를 그리워하였지만

의불가왕義不可往 고작시이자지故作詩以自止 의리로 갈 수가 없었기 때문에 詩를 지어서 스스로 그리워함을 그쳤다.

 

 

►수위하광誰謂河廣 일위항지一葦杭之 누가 하수가 넓다 하는가, 갈대 하나로 건너가는데

【毛亨 傳】 항杭 도야渡也 (건널 항)杭은 건넘이다.

 

【鄭玄 箋】 전운箋云 수위하수광여誰謂河水廣與 전箋에 이르기를 누가 황하 물이 넓다고 말하였는가?

 

일위가지즉가이도지一葦加之則可以渡之 유협야喻狹也

갈대 하나를 더하여 가면 건너 갈 수가 있으니 좁음을 깨우침이다.

 

금아지부도今我之不渡 직자불왕이直自不往耳 비위기광非為其廣

지금 내가 건너가지 못함은, 바로 스스로 가지 않을 뿐이며 그 넓어서가 아니다.

 

►誰謂宋遠 跂予望之 누가 송나라 멀다 하는가, 내가 발돋움하면 보이는데

【鄭玄 箋】 전운箋云

여予 아야我也 전箋에 이르기를 여予는 나이다.

 

수위송국원여誰謂宋國遠與 누가 송宋나라를 멀다고 말하는가?

아기족즉가이망견지我跂足則可以望見之 내가 발돋움하면 바라 볼 수가 있음이다.

역유근야亦喻近也 또한 가까움을 깨우침이다.

 

금아지불왕今我之不往 직이의불왕이直以義不往耳 비위기원非為其遠

지금 내가 가지 않음은 바로 의리로써 가지 않을 뿐이며 멀어서가 아님이다.

 

►수위하광誰謂河廣 증불용도曾不容刀 누가 하수가 넓다 말하는가, 거룻배도 더 못 띄우는데

【鄭玄 箋】

전운箋云 불용도不容刀 역유협소亦喻狹小 선왈도船曰刀

전箋에 이르기를 거룻배[容刀]가 아니고 또한 협소함을 깨우침이다.

 

배(船)를 도刀라고 말했다.

 

►수위송원誰謂宋遠 증불숭조曾不崇朝 누가 송나라 멀다 하는가, 아침나절도 더 안 걸리는데

【鄭玄 箋】

전운箋云 숭崇 종야終也 전箋에 이르기를 숭崇은 마침이다.

행부종조行不終朝 역유근亦喻近 아침이 마치지 않고 감은 또한 가까움을 깨우침이다.

 

 

●시경집전詩經集傳

수위하광誰謂河廣 일위항지一葦杭之 누가 일러 하수가 넓다 하는고. 거룻배 하나로 건너리로다.

수위송원誰謂宋遠 기여망지跂予望之 누가 일러 송나라를 멀다 하는고. 발만 쳐들면 바라보리로다.

 

부야賦也 부이다.

위葦 겸가지속蒹葭之屬 항杭 도야度也 위는 갈대의 종류. 항은 건넘.

위재하북衛在河北 송재하남宋在河南 위나라는 하수 북쪽에 있고 송나라는 하수 남쪽이다.

 

선강지녀宣姜之女 위송환공부인爲宋桓公夫人 생양공이출귀우위生襄公而出歸于衛

선강의 딸이 송나라 환공의 부인이 되어서 양공을 낳고 쫓겨나서 위나라에 돌아가더니

 

양공襄公 즉위卽位 부인사지이의불가왕夫人思之而義不可往

양공이 즉위함에 부인이 아들을 생각하면서도 의리가 가지 못함이라.

 

개사군蓋嗣君 승부지중承父之重 여조위체與祖爲體

대개 인군을 잇는 것은 아비를 거듭 이어서 할아버지와 더불어 같은 것이니

(承重喪이라 하여 아버지가 돌아가시면 할아버지를 아버지처럼 여기고 할아버지가 돌아가시면 바로 그 뒤를 잇는 것)

 

모출母出 여묘절與廟絶 불가이사반不可以私反 어미가 나가면 사당과 더불어 끊어져서 가히 사사로이 돌이키지 못하니라.

고故 작차시作此詩 그러므로 이 시를 지었다.

(사당의 소목紹穆제도에 따라 남자가 죽으면 위패가 할아버지 쪽에 같이 모셔지고

여자가 죽으면 위패가 할머니 쪽에 같이 모셔지는데 선강의 딸은 쫓겨났기에 사당에 모셔질 수가 없다)

 

언수위하광호言誰謂河廣乎 누가 하수가 넓다 이르랴.

단이일위가지但以一葦加之 즉가이도의則可以渡矣 다만 갈대 하나로써 더하면 가히 건널 수 있고

 

수위송국원호誰謂宋國遠乎 누가 송나라를 멀다 이르랴.

단일기족이망但一跂足而望 즉가이견의則可以見矣 다만 한번 발을 쳐들고 바라보면 가히 볼 것이다 하고 말하니

 

명비송원이불가지야明非宋遠而不可至也 내의불가이부득왕이乃義不可而不得往耳

송나라가 멀어서 가히 이르지 못하는 것이 아니고 이에 의리가 불가하여 가지 못하는 것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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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위하광誰謂河廣 증불용도曾不容刀 누가 일러 하수가 넓다 하는고. 일찍이 작은 배도 용납하지 못하리로다.

수위송원誰謂宋遠 증불숭조曾不崇朝 누가 일러 송나라를 멀다 하는고. 일찍이 하루아침도 아니 되도다.

 

부야賦也 부이다.

 

소선왈도小船曰刀 불용도不容刀 언소야言小也

작은 배를 일러 도라 하니 작은 배도 용납지 못한다는 것은 작음을 말함이다.

 

숭崇 종야終也 행부종조이지行不終朝而至 언근야言近也

숭은 마침이니 가는데 아침도 마치기 전에 이르니 가까움을 말함이다.

 

 

범씨왈范氏曰 부인지불왕夫人之不往 범씨 가로대 부인이 가지 못함은 의리라.

의야義也 천하기유무모지인여天下豈有無母之人歟 천하가 어찌 어미 없는 사람이 있으리오.

 

유천승지국有千乘之國 이부득양기모而不得養其母

천승의 나라이면서 그 어머니를 얻어 봉양하지 못한다면

 

즉인지불행야則人之不幸也 위양공자爲襄公者 장약지하將若之何

사람의 불행이거늘 양공이 되어서는 장차 어찌 할 것인고.

 

생즉치기효生則致其孝 몰즉진기례이이沒則盡其禮而已

살아계시면 그 효를 다할 것이고 돌아가시면 그 예를 다할 뿐이라.

 

위유부인지시衛有婦人之詩 자공강自共姜 지어양공지모至於襄公之母

위나라에는 부인의 시가 공강으로 부터 양공의 어머니에 이르기까지

 

육인언六人焉 개지어례의이불감과야皆止於禮義而不敢過也

여섯 사람이 있으니 다 예의에 그치고 감히 지나치지 못하니라.

 

부이위지정교음벽夫以衛之政敎淫僻 풍속상패風俗傷敗

무릇 위나라의 정치와 교화가 음벽하고 풍속이 이지러졌으나

 

연이녀자내유지례이외의여차자然而女子乃有知禮而畏義如此者

그러나 여자가 이에 이와 같이 예를 알고 의를 두려워함이 있다는 것은

 

즉이선왕지화則以先王之化 유유존언고야猶有存焉故也 곧 써 선왕의 덕화가 오히려 존함이 있기 때문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