悟道頌涅槃頌 ⓵
悟道頌涅槃頌 ⓵
●석가모니
오도송悟道頌
아생이진我生已盡 나의 생은 이미 끝났다
범행이립梵行已立 수행은 이미 다 이루었다
소작이작所作已作 해야 할 일은 이미 했다
불수후유不受後有 다시는 생사를 되풀이 하지 않는다.
생사유무량生死有無量 이 집 지은 이를 찾아
왕래무단서往來無端緖 이리 기웃 저리 기웃 하였지만
구어옥사자求於屋舍者 찾지 못한 채 여러 생을 보냈다
수수수포태數數受胞胎 생존은 어느 것이나 괴로움이었다/법구경153
이관차옥以觀此屋 이 집(몸) 지은 사람 이제 보았으니
갱부조사更不造舍 너는 다시 이 집을 짓지 말라
양잔이괴梁棧已壞 너의 모든 서까래는 부서지고
대각최절臺閣摧折 기둥과 대들보도 내려앉았다
심이리행心已離行 이제 내 마음은 짓는 일 없거니
중간이멸中間已滅 사랑도 욕망도 말끔히 사라졌다/법구경154
이견조옥자已見造屋者 윤회의 원인을 찾았다.
부재조어옥不再造於屋 다시는 윤회하지 말라.
연각개훼괴椽桷皆毁壞 모든 번뇌가 사라지고
동량역최절棟梁亦摧折 어리석음 또한 깨어졌다.
아기증무위我既證無為 나는 이미 열반에 이르렀고
일체애진멸一切愛盡滅 모든 애착은 소멸되었다/南傳法句經154
열반송涅槃頌
자등명自燈明 스스로를 등불로 삼고
법등명法燈明 스스로에 의지하라
자귀의自歸依 진리를 등불로 삼고
법귀의法歸依 진리에 의지하라
제행무상諸行無常 모든 것이 무상하다
시생멸법是生滅法 바로 생멸법이다
생멸멸이生滅滅已 생멸이 소멸하여 그치면
적멸위락寂滅爲樂 적멸이 즐거움이다.
● 사리뿟따 존자/테라가타(長老偈)
1016.
나는 스승을 충실히 섬겼고 사랑했으며
부처님의 모든 가르침을 실천하였네.
나는 짊어진 무거운 짐을 내려놓는다네.
다시 태어나는 원인은 더 이상 내게서 발견되지 않네.
1017.
성실하게 밀고 나가 목적을 성취하라.
이것이 내가 그대들에게 주는 충고일세.
모든 것에서 벗어나 이제 완전히 열반하리라.
●초조初祖 달마대사達磨大師 전법게傳法偈(?-534)
오본래당국吾本來唐國 내가 당나라 와서
전교구미정傳敎救迷情 부처님 가르침을 전하여 미혹한 중생을 구하니
일화개오엽一花開五葉 한 꽃에 다섯 잎이 열리어
결과자연성結果自然成 결과가 자연히 이루도다.
오본래자토吾本來茲土 내가 본래 이 땅에 온 것은
전법구미정傳法救迷情 법을 전해 어리석은 이를 제도하려는 것이다
일화개오엽一華開五葉 한 송이의 꽃에 다섯 꽃잎이 열리니
결과자연성結果自然成 열매는 자연히 이루어지리라
열반송涅槃頌
이지표월以指標月 손가락으로 달을 가리키는 것은
기지소이재월其指所以在月 그 손가락의 뜻이 달에 있고
이언유도以言喩道 말로써 도를 표현하는 것은
기언소이재도其言所以在道 그 말이 도에 있기 때문이다.
고언이불고기도顧言而不顧其道 비지도야非知道也
말만을 귀담아 듣고 도를 돌아보지 않으면 도를 안다고 할 수 없고
매지이불매기월昧指而不昧其月 비식월야非識月也
손가락만을 바라보고 달을 보지 않으면 달을 알지 못한다.
소이지인상묘오어언상지표所以至人常妙悟於言象之表
지극한 도를 아는 사람은 항상 언어 밖의 소식을 묘하게 깨닫고
이독득우형해지외而獨得于形骸之外 형상 이전의 실재를 얻게 된다.
●第二祖 惠可和尙(487-593)
오도송悟道頌
본래녹유지本來綠有地 본래 땅으로 인연하여
종지종화생從地種花生 땅에서 씨앗과 꽃피나니
당본원무지當本元無地 만약 본래 땅이 없다면
화종하처생花從何處生 꽃이 어느 곳에서 피어 나리요
●第三祖 僧瓚和尙(?-606)
오도송悟道頌
화종수인지花種雖因地 꽃씨가 비록 땅을 인연하여
지상종화생地上種花生 땅에 씨와 꽃을 피우나니
화종무생성花種無生性 꽃씨는 나는 성품이 없고
어지역무생於地亦無生 땅에도 또한 남이 없도다.
●第四祖 道信和尙(580-651)
오도송悟道頌
화종유생성花種有生性 꽃씨는 나는 성품이 있어
인지종화생因地種花生 땅을 인연하여 씨앗이 꽃피나니
선연부화합先緣不和合 앞의 인연이 화합하지 않으면
일체진무생一切盡無生 모든 것이 다 나지 않도다.
●第五祖 弘忍和尙(601-674)
오도송悟道頌
유정래하종有情來下種 뜻이 있는 이 와서 씨를 뿌리니
무정화즉생無情花卽生 뜻이 없는 꽃 피어나고
무정우무종無情又無種 뜻도 없고 씨앗도 없으니
심지역무생心地亦無生 마음 바탕에 또한 나(生)는 것도 없도다.
●第六祖 惠能和尙(638-713)
오도송悟道頌
심지함정종心地含情種 마음 바탕에 뜻의 씨앗을 머금으니
법우즉화생法雨卽花生 법의 비가 꽃을 피우고
자오화정종自悟花情種 스스로 꽃의 뜻과 씨앗을 깨달으니
보리과자성菩提果自成 보리의 열매가 저절로 이루어진다.
심지염제종心地念諸種 심지는 모든 씨앗을 머금었으니
보우실개맹普雨悉皆萌 비만 잘 내리면 모두 싹을 틔우고
돈오화정이頓悟花情已 문득 꽃의 뜻을 깨닫고 나면
보리과자성菩提果自成 보리菩提의 열매는 절로 익으리라.
보리본무수菩提本無樹 깨달음은 본래 나무가 아니요
명경역비대明鏡亦非臺 거울 또한 거울이 아니라네
본래무일물本來無一物 본래 한물건도 없는데
하처야진애何處惹塵埃 어디에서 티끌이 일어나랴
●신수대사神秀大師(606-706)
오도송悟道頌
신시보리수身是菩提樹 몸은 바로 菩提의 나무요
심여명경대心如明鏡臺 마음은 명경대와 같나니
시시근불식時時勤拂拭 항상 부지런히 털고 닦아서
물사야진애勿使惹塵埃 먼지와 티끌이 끼지 않게 할지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