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詩/매월당집梅月堂集
매월당 시집 제1권 1-15
空空
2023. 12. 18. 20:19
매월당 시집 제1권 1-15
古風十九首 15
15
고인하소락古人何所樂 옛사람 무엇을 즐겨했던가?
어조망기형魚鳥忘其形 고기이건 새이건 그 형상을 있었었네.
기심여혹망機心如或忘 이욕利欲의 마음 혹시라도 잊었다면
훤정응무명喧靜應無名 떠들건 고요하건 이름 응당 없으련만
명상기량립名相旣兩立 이름과 물질 둘 다 생각하여서
염기생호정厭嗜生乎情 싫고 좋은 것 마음에서 생겨났네.
위재군자인偉哉君子人 위대하다. 군자란 사람들이여!
존순몰오녕存順沒吾寧 있으면 있는 대로 없어도 마음 편했네.
옛 사람들이 좋아한 게 무얼까
물고기나 새 그런 형상은 아니라오.
기회를 노리는 마음이 혹시라도 없다면
소란하건 조용하건 별 볼일 없는 사람이라네.
들리는 것과 보이는 건 함께 존재해왔고
싫고 좋음은 마음속에서 생겨난다네.
위대하신 성인군자시여
나는 있어도 좋고 없어도 편안하다오.
►망忘 없음
►기심機心 간교奸巧한 심보. 투기投機하는 마음
►명상名相 들리는 것(名)과 보이는 것(相). 망상을 일으키고 헷갈리게 하는 것
►호乎 어조사語助辭. ~겠지? ~에서
►녕寧 편안便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