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詩/매월당집梅月堂集
매월당 시집 제1권 2-29
空空
2023. 12. 20. 11:49
매월당 시집 제1권 2-29
2 기행紀行
29 향강동向江東 강동으로 가면서
계응금일향강동季鷹今日向江東 장계응張季鷹이 오늘 강동으로 향해 가는데
천리소소로위풍千里蕭蕭蘆葦風 천리 길 쓸쓸한 것 갈대밭에 부는 바람
객리정회하묘묘客裏情懷何渺渺 나그네의 회포는 어이 그리 아득한가?
청산무수백운중靑山無數白雲中 청산만 수없이 백운 속에 있어라.
계응이 오늘 강동으로 향하는데
천리길 쓸쓸한데 갈대에 바람 인다
나그네 마음 속 정회는 얼마나 아득한지
청산은 무수히도 흰구름 속에 있구나
►장계응張季鷹 진晉나라 때의 장한張翰. 계응은 자字.
그는 진晉의 서울 洛陽에서 벼슬하다가 마침 가을이 되자
고향인 江東地方에는 농어[魚] 순채가 한참 좋은 때이고
서울은 정치적으로 불안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농어와 순채가 먹고 싶다고 하고
벼슬을 버리고 고향으로 갔는데 과연 서울에서는 큰 난리가 일어나서 사람이 많이 죽었다.
그래서 세상 사람들은 장한의 그 태도를 높이 평가하여 江東之高士의 하나로 손꼽는다.
►소소蕭蕭 바람이나 빗소리 따위가 쓸쓸함.
‘쓸쓸할 소/맑은 대쑥 소蕭’ 쓸쓸하다. 시끄럽다 . 바쁘다
►로위蘆葦 갈대. ‘갈대 로蘆’ ‘갈대 위葦’
►정회情懷 생각하는 정과 회포懷抱.
►묘묘渺渺 일망무제하다. 그지없이 넓고 아득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