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詩/매월당집梅月堂集
매월당 시집 제1권 2-33
空空
2023. 12. 21. 12:26
매월당 시집 제1권 2-33
2 기행紀行
33 도승천포渡昇天浦 승천포를 건너며
호묘연파로위심浩渺煙波蘆葦潯 넓고 아득한 연파煙波는 갈대밭에 밀리는데
주인만박근풍림舟人晚泊近楓林 뱃사람 저물게 댄 곳 단풍 수풀 가까웁다.
운생포서만조퇴雲生浦溆晚潮退 구름 이는 포구에는 저녁 썰물 빠져가고
목락동정추수심木落洞庭秋水深 잎 떨어진 동정호에 가을 물만 깊어 있네.
오인일성하처적嗚咽一聲何處笛 흐느끼는 한 소리는 어느 곳의 퉁소 소리인가?
정동쌍저기가침丁東雙杵幾家砧 쿵쿵하는 공이 소리는 어떤 집의 절구인가?
건곤불애표평적乾坤不礙飄萍跡 천지간에 막힐 것 없는 방랑의 발길이라
잉득백운천리심剩得白雲千里心 남은 것은 흰구름 따라 천릿길 가는 마음이네.
갈대밭 물가에 넓고 아득한 안개
사공은 단풍 숲 가까운 곳에 배를 댄다
구름 이는 포구에 저녁 조수 밀려가고
나뭇잎 떨어진 동정호에 가을물 깊도다
흐느끼는 피리소리 어디서 들려오는지
쿵쿵하는 공이 소리, 어느 집 절구인가
천지간에 막힐 것 없는 나부끼는 부평초 발길
남은 일은 흰구름 얻어 천리를 가는 마음이도다
►호묘연파로위심浩渺煙波蘆葦潯
호묘浩渺 넓고 아득한 模樣. ‘넓을 호浩’ ‘아득할 묘渺’
연파煙波 멀리 煙氣나 안개가 부옇게 잔뜩 낀 水面. 물결처럼 보이는 자욱하게 낀 煙氣.
로위蘆葦 갈대.
‘물가 심, 젖어들 음潯’ 연못, 소
►포서浦溆 ‘개 포浦’ 개(강이나 내에 조수가 드나드는 곳) 물가(물이 있는 곳의 가장자리) 바닷가
‘물가 서溆’ 물가(바다, 강, 못 따위와 같이 물이 있는 곳의 가장자리)
►다듬잇돌 침砧
►표평飄萍 부평초 ‘나부낄 표飄’ ‘부평초 평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