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詩/매월당집梅月堂集
매월당 시집 제1권 2-42
空空
2023. 12. 21. 12:39
매월당 시집 제1권 2-42
2 기행紀行
42 려숙旅宿 주막에서 자면서
고관소조좌야심孤館蕭條坐夜深 외로운 주막에서 쓸쓸히 밤늦도록 앉았는데
일초량월정삼삼一梢凉月政森森 나무 끝에 뜨는 달이 시원하고도 고요해라.
여하교아서창반如何攪我西窓畔 무슨 일로 서편 창가의 내 마음을 흔드는가?
고침의의사불임孤枕依依思不任 외로운 베개에 의지하며 회포 금할 길 없네.
외로운 여관에 쓸쓸히 밤 늦도록 앉으니
나뭇가지 끝, 싸늘한 달빛 정녕 삼삼하여라
어찌하여 서편 창가의 나를 흔들어
외로운 베개머리, 아쉬운 회포를 금할 길 없어라
►소조蕭條 분위기雰圍氣가 매우 쓸쓸함. 고요하고 조용함.
►삼삼森森 나무가 무성하다. 나무가 우거지다. 매우 차가운 모양. (두려워서) 오싹한 모양
►의의依依 ‘의지할 의依’ 기대다. 전과 같다. 좇다
연약한 나뭇가지가 바람에 한들거리는 모양.
아쉬워하는 모양. 섭섭해 하는 모양.
사모하는 모양. 그리워하는 모양.
►불임不任 감당하지[견디지] 못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