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詩/매월당집梅月堂集

매월당 시집 제1권 3-3

空空 2023. 12. 22. 06:15

매월당 시집 제1권 3-3

3 술회述懷

 

3 우탄寓歎 탄식에 붙여서

 

감탄부생조불휴堪歎浮生早不休 한이로다. 뜬 인생이 일찍 쉬지 않고서

십년서검매한수十年書劍買閑愁 십년 동안 서검書劍으로 수심만 사왔어라.

로무가각령방소老無可却靈方少 늙는 것 물리칠 신통한 방법 없고

생부장연재목유生不長延宰木幽 사는 것 연장 못하여 재목宰木이 그늘졌네.

 

총극정여추구척寵極定如芻狗擲 은총이 지극하여도 정녕 돼지·개처럼 버려지고

궁래환사학린유窮來還似涸鱗游 궁하게 된다면 바퀴 자리 고인 물에 붕어 꼴이라.

인인진설인간호人人盡說人間好 사람마다 모두 세상이 좋다고 하였지만

춘도인간긍잠류春到人間肯暫留 봄도 인간 세상에 와서 잠시 머물려 하네.

 

 

한스러워라 덧없는 삶 일찍 쉬지도 못하다니

십년 동안 책 읽고 검술 배워도 수심만 사왔구나

늙음도 물리치지 못하고 좋은 방법도 없고

삶을 연장하지도 못하고 무덤가 재 나무는 무성하다

은총이 지극하여도 돼지나 개처럼 버려지고

궁해진다면 마른 수레바퀴 자국에 노는 물고기 신세

사람들마다 인간세상 좋아 하지만

봄은 인간 세상에 와서 잠시 머물다 가려하는구나

 

 

►재목宰木 무덤가에 심은 재나무[梓木 가래나무]를 말한다.

►추구芻狗 쓸데없이 되어 버린 物件의 比喩(譬喩). 짚으로 만든 개.

►학린涸鱗 마른 비늘. ‘涸 마를 후, 마를 학’ ‘비늘 린(인) 鱗’ 물고기, 魚類 비늘이 있는 動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