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詩/매월당집梅月堂集
매월당 시집 제1권 3-13
空空
2023. 12. 22. 08:36
매월당 시집 제1권 3-13
3 술회述懷
13 초한初寒 첫 추위
●골연소로화홍●榾煙消爐火紅 삭정이 연기 걷고 화롯불 붉은데
능외천률과아동能煨芊栗課兒童 감자·밤 구어 내어 아이들에게 나눠 주네.
소창일척경첨일小窓一尺經簷日 작은 창에 한 자쯤 햇볕이 올라왔고
왜옥천림소엽풍矮屋千林掃葉風 얕은 집에는 숲의 낙엽 치는 바람이 몰아온다.
지장매화정불속紙帳梅花情不俗 종이 방장房帳 매화꽃은 정취도 고상하고
포단향전취상동蒲團香篆趣相同 부들방석 향불 연기 취미도 근사하다.
년심로대혼무사年深老大渾無事 나이 많고 늙어져서 멍청하니 일 없어서
애청송도취반공愛聽松濤吹半空 솔바람이 반 공중에 부는 것을 듣고 있네.
►외천煨芊 무성하다
‘묻은 불 외煨’ 불씨, 재. ((재에 묻어서)굽다
‘우거질 천芊’ (풀이)우거지다. (풀이)무성하다. 푸르다
●초한初寒 첫 추위/육우陸游(1125-1210)
강로상봉우江路常逢雨 강가 길에선 늘 비를 맞았는데
산성조득한山城早得寒 산성에는 일찍 추위가 찾아오네
란조초해패蘭凋初解佩 난초 말라 이제 몸에 안 차지만
국로상가찬菊老尚加餐 국화는 시들어도 더 먹게 되네
절물지하부節物知何負 철에 따르는 식물이 무슨 죄랴만
정회자선환情懷自鮮歡 나의 마음 자연 기쁨이 없어지네
부생간이숙浮生看已熟 뜬구름 같은 세상 분명히 알거니
불필몽감단不必夢邯鄲 굳이 한단의 꿈을 꿀 것이 없어라
/1173년 음력 9월 말 가주嘉州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