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풍國風 정풍鄭風 76. 장중자將仲子
국풍國風 정풍鄭風
76. 장중자將仲子 채중[仲子]의 당부
장중자혜將仲子兮 무유아리無踰我里 무절아수기無折我樹杞
채중[仲子]이 우리 마을을 넘보지 말고 버드나무도 꺾지 말라 당부했는데
기감애지豈敢愛之 외아부모畏我父母 어찌 감히 아까워서 일까 나의 부모 두려워서 인데
중가회야仲可懷也 부모지언父母之言 역가외야亦可畏也 둘째를 품으려 하지만 부모님 말씀이 또한 두렵다네.
장중자혜將仲子兮 무유아장無踰我牆 무절아수상無折我樹桑
채중[仲子]이 우리 담장을 넘보지 말고 뽕나무도 꺾지 말라 당부했는데
기감애지豈敢愛之 외아제형畏我諸兄 어찌 감히 아까워서 일까 나의 형제 두려워서인데
중가회야仲可懷也 제형지언諸兄之言 역가외야亦可畏也 둘째를 품으려 하지만 여러 형제 말 또한 두렵다네.
장중자혜將仲子兮 무유아원無踰我園 무절아수단無折我樹檀
채중[仲子]이 우리 동산을 넘보지 말고 박달나무도 꺾지 말라 당부했는데
기감애지豈敢愛之 외인지다언畏人之多言 어찌 감히 아까워서 일까 사람들 소문 두려워함인데
중가회야仲可懷也 인지다언人之多言 역가외야亦可畏也 둘째를 품으려 하지만 사람들 소문이 또한 두렵다네.
중자시여, 우리 마을로 넘어오지 마오.
우리 집 버들도 꺾지 마오. 어찌 감히 아끼리오.
부모님이 두려워서라오.
중자님이 그립지만 부모님 말씀도 두렵다오.
중자시여, 우리 집 담장 넘지 마오.
우리 집 뽕나무도 꺾지 마오. 어찌 감히 아끼리까?
우리 오빠들이 두려워서라오.
중자님이 그립지만 오빠들 말씀도 두렵다오.
중자시여, 우리 집 뜰로 넘어오지 마오.
우리 집 박달나무도 꺾지 마오. 어찌 감히 아끼리까?
남들 말 많은 것이 두려워서라오.
중자님이 그립지만 남들 말 많은 것도 두렵다오.
●<모시전毛詩傳><모시전毛詩箋><모시정의毛詩正義>
<모전毛傳>은 한漢나라의 모형毛亨(?-?)이 자하子夏에게서 순황荀況을 거쳐 그에게 전해진 <시경詩經>을 대상으로 전傳을 붙여 <모시고훈전毛詩詁訓傳>을 지었는데 後漢에 와서 정현鄭玄이 전箋을 붙였으며 당唐나라 공영달孔穎達 등이 당시까지 전래한 여러 자료를 중심으로 자세한 소疏를 덧붙여 총정리 하여 <모시정의毛詩正義>를 완성 하여 오늘날의 <시경>이 되었다.
【毛詩 序】
장중자將仲子 자장공야刺莊公也 <장중자>는 鄭나라 莊公을 풍자한 시이다.
불승기모不勝其母 이해기제以害其弟 장공莊公이 그 어머니[武姜]의 강요를 이기지 못하고 그로써 그 아우를 해쳤다.
제숙실도이공불제弟叔失道而公弗製 아우 공숙公叔이 道를 잃었는데도 공[莊公]이 制止하지 못하였고
채중간이공불청祭仲諫而公弗聽 채중祭仲(정나라 대부)이 간諫하였으나 公이 듣지 않았으며
(제사 제, 나라 이름 채, 좨주 좨祭)
소불인小不忍 이치대란언以致大亂焉 작은 일을 참지 못하고 그로써 큰 난리가 일어나게 하였다.
【鄭玄 序】 장공지모莊公之母 위무강謂武薑 장공의 어머니 武薑을 말함이다.
생장공급제숙단生莊公及弟叔段 단호용이무례段好勇而無禮
장공莊公과 아우 숙단叔段을 낳았는데 숙단叔段이 용기를 좋아하면서 無禮하였다.
공불조위지소公不早為之所 이사교만而使驕慢 공公이 일찍이 해야 할 바를 않으면서 驕慢하였음이다.
►장중자혜將仲子兮 무유아리無踰我里 무절아수기無折我樹杞
채중[仲子]이 우리 마을을 넘보지 말고 버드나무도 꺾지 말라 당부했는데
【毛亨 傳】
장將 청야請也 (장차 장)將은 청함이다.
중자仲子 채중야祭仲也 중자仲子는 채중祭仲이다.
유逾 월越 리裏 거야居也 (넘을 유)逾는 넘음. (속 리)裏는 '살다'.
이십오가위리二十五家為裏 25집을 리里라고 한다.
기杞 목명야木名也 (구기자 기)杞는 나무 이름이다.
절折 언상해야言傷害也 (꺾을 절)折은 상하게 하여 해침을 말함이다.
【鄭玄 箋】 전운箋云 전箋에 이르기를
채중취간祭仲驟諫 장공불능용기언莊公不能用其言 고언청故言請 고거지固距之
채중祭仲이 여러 번 諫했는데 莊公이 그 말을 잘 들어 주지 않았기 때문에 말하기를 굳세게 막을 것을 청하였다.
무유아리無逾我裏 유언무간아친척야喻言無幹我親戚也
우리 마을을 넘보지 말라[無逾我裏]함은 나의 친척에는 幹部가 없음을 비유하여 말함이다.
무절아수기無折我樹杞 유언무상해아형제야喻言無傷害我兄弟也
우리 버드나무도 꺾지 말라[無折我樹杞]라고 함은 나의 형제를 해쳐서 상함이 없기를 비유하여 말함이다.
중초간왈仲初諫曰 채중祭仲이 처음 諫하여 말하기를
군장여지君將與之 신청사지臣請事之 군약불여君若不與 신청제지臣請除之
‘군주가 장차 함께 하면 신하가 섬기기를 청하고 군주가 만약 함께하지 않으면 신하가 청함이 없어집니다.’고 했다.
►기감애지豈敢愛之 외아부모畏我父母 어찌 감히 아까워서 일까 나의 부모 두려워서 인데
【鄭玄 箋】 전운箋云 전箋에 이르기를
단장위해段將為害 아기감애지이부주여我豈敢愛之而不誅與
숙단叔段이 장차 해치려 하니 내가 어찌 감히 아껴주면서 벌주려 하지 않겠는가?
이부모지고以父母之故 고불위야故不為也 부모의 緣故를 가지고 연고를 삼지 않았음이다.
►중가회야仲可懷也 부모지언父母之言 역가외야亦可畏也 둘째를 품으려 하지만 부모님 말씀이 또한 두렵다네.
【鄭玄 箋】 전운箋云 회사왈회懷私曰懷 전箋에 이르기를 사적으로 품음을 (품을 회)懷라고 말한다.
언중자지언가사회야言仲子之言可私懷也 채중[仲子]의 말은 사적으로 품을 수 있음을 말함이다.
아박어부모我迫於父母 유언부득종야有言不得從也 나는 부모에게 핍박逼迫을 받아서 말을 따르지 못함이 있다.
►장중자혜將仲子兮 무유아장無踰我牆 무절아수상無折我樹桑
채중[仲子]이 우리 담장을 넘보지 말고 뽕나무도 꺾지 말라 당부했는데
【毛亨 傳】
장牆 원야垣也 (담 장)牆은 담이다.
상桑 목지중야木之眾也 상桑은 나무의 무리이다.
【音義】 원음원垣音袁 (담 원)垣의 음은 원袁이다.
►기감애지豈敢愛之 외아제형畏我諸兄 어찌 감히 아까워서 일까 나의 형제 두려워서인데
【毛亨 傳】 諸兄,公族。
【모형 전】 제형諸兄은 공公의 겨래이다.
►중가회야仲可懷也 제형지언諸兄之言 역가외야亦可畏也 둘째를 품으려 하지만 여러 형제 말 또한 두렵다네.
►장중자혜將仲子兮 무유아원無踰我園 무절아수단無折我樹檀
채중[仲子]이 우리 동산을 넘보지 말고 박달나무도 꺾지 말라 당부했는데
【毛亨 傳】
원소이수목야園所以樹木也 (동산 원)園은 나무를 심은 곳이다.
단檀 강인지목強韌之木 (박달나무 단)檀은 강하고 질긴 나무이다.
【音義】
단檀 도단반徒丹反 목명木名 (박달나무 단)檀은 주와 단의 반절음이며 나무 이름이다.
►기감애지豈敢愛之 외인지다언畏人之多言 어찌 감히 아까워서 일까 사람들 소문 두려워함인데
►중가회야仲可懷也 인지다언人之多言 역가외야亦可畏也 둘째를 품으려 하지만 사람들 소문이 또한 두렵다네.
【石潭齋 案】
이 시는 鄭나라 장공莊公이 동생 숙단叔段을 태숙太叔으로 하여 경京땅에 봉하려고 하니 대부인 채중祭仲이 간諫하기를
“경京땅은 나라[왕도]보다 크니 아우에게 봉해서는 안 된다.”라고 하였으나
장공은 “어머니인 무강武姜이 하고자 하였으니 내가 감히 그 뜻을 꺾지 못한다.”고 하며
동생을 태숙으로 京땅에 봉하였음을 풍자한 시이다.
더러는 戀情을 품은 戀詩라 평하는데 시어가 아름답다하여 모두 연시는 아니며
아름다운 시어에 풍자가 들어있음으로 그 시가 빛을 발하는 것이다.
●시경집전詩經集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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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중자혜將仲子兮 무유아리無踰我里 무절아수기無折我樹杞
청컨대 중자는 내 마을을 넘지 말고 내가 심은 버드나무를 꺾지 말지어다.
[나무를 꺾으면 소리가 나므로 나무를 꺾어서 상대방을 불러낸다.
그러므로 나무를 꺾지 말라는 것은 나를 불러내지 말라는 뜻이다]
기감애지豈敢愛之 외아부모畏我父母 어찌 감히 사랑하리오. 우리 부모가 두려워서니라.
중가회야仲可懷也 부모지언父母之言 역가외야亦可畏也 중을 가히 그리워하나 부모의 말이 또한 가히 두려우니라.
부야賦也 부이다.
장將 청야請也 중자仲子 남자지자야男子之字也 아我 녀자자아야女子自我也
장은 청함. 중자는 남자의 자. 아는 여자 스스로.
리里 이십오가소거야二十五家所居也 리는 25가가 거처하는 곳이다.
기杞 류속야柳屬也 생수방生水傍 수여류樹如柳 기는 버들 등속이니 물가에서 나서 나무는 버드나무와 같고
엽추이백색葉麁而白色 리미적理微赤 잎사귀는 굵고 흰빛이며 결은 조금 붉은 빛이 있으니
개리지지역구수야蓋里之地域溝樹也 대개 마을의 땅 경계의 도랑에 심음이라.
포전정씨왈莆田鄭氏曰 포전정씨 가로대
차음분자지사此淫奔者之辭 이것은 음분한 자의 말이다.
►장중자將仲子
장중자將仲子 자장공야刺莊公也 모시서毛詩序에서 將仲子는 莊公을 풍자한 시라고 하면서
불승기모이해기제不勝其母以害其弟 그 어머니 때문에 동생을 해치지 못하고
제숙실도이공불제弟叔失道而公弗制 동생인 숙이 도를 잃었음에도 공이 제어하지 못했으며
채중간이공불청祭仲諫而公弗聽 채중이 간했음에서 공이 듣지 않았으니
소불인小不忍 이치대란언以致大亂焉 작은 것을 참지 못하여 대란에 이르렀다고 하였다.
곧 시 속의 仲子는 동생인 叔段을, 부모는 어머니의 武姜을, 제형은 公族을 말한다.
이와 관련된 고사가 <史記 鄭世家>에 실려 있으며 다음 편의 숙우전叔于田 대숙우전大叔于田도 이와 관련되어 있다.
이 고사는 동주열국지 4회에 자세히 설명되어 있다.
<史記 鄭世家>
무공십년武公十年 취신후녀위부인娶申侯女為夫人 왈무강曰武姜
武公 10년에 신후의 딸에게 장가들었는데 그 부인된 이가 무강武姜이다.
생태자오생生太子寤生 생지난生之難 급생及生 부인불애夫人弗愛
무강은 태자인 오생寤生을 난산하자 그를 사랑하지 않았고
후생소자숙단後生少子叔段 단생이段生易 부인애지夫人愛之
뒤에 작은 아들인 숙단叔段을 순산하자 그를 사랑했다.
이십칠년二十七年 무공질武公疾 부인청공夫人請公 욕립단위태자欲立段為太子 공불청公弗聽
27년에 무공이 병들자 부인이 청하여 叔段을 태자로 삼으려 했으나 공이 듣지 않았다.
시세是歲 무공졸武公卒 오생립寤生立 시위장공是為莊公 그 해에 무공이 죽고 寤生이 位에 올랐으니 이가 莊公이다.
장공원년莊公元年 봉제단어경封弟段於京 호태숙號太叔 장공 원년에 아우인 단[叔段]을 京 땅에 봉하고 太叔이라 불렀다.
채중왈祭仲曰 경대어국京大於國 비소이봉서야非所以封庶也
채중祭仲이 “京 땅은 나라[왕도]보다 크니 아우에게 봉해서는 안 된다.”고 했으나
장공왈莊公曰 무강욕지武姜欲之 아불감탈야我弗敢奪也
장공은 “어머니인 武姜이 하고자 하였으니 내가 감히 그 뜻을 꺾지 못한다.”고 했다.
단지경段至京 선치갑병繕治甲兵 여기모무강모습정與其母武姜謀襲鄭
단은 京 땅에 이르러 군대를 정비하고 그 어머니인 무강과 함께 정 땅을 칠 모의를 하였다.
이십이년二十二年 단과습정段果襲鄭 무강위내응武姜為內應
장공 22년에 단은 鄭 땅을 습격하고 무강이 안에서 응하였다.
장공발병벌단莊公發兵伐段 단주段走 장공이 군사를 풀어 단을 치려고 하자 단은 달아났다.
벌경伐京 경인반단京人畔段 단출주언段出走鄢 경 땅을 정벌하자 경 땅 사람들이 단을 배반하니 단은 언 땅으로 달아났다.
언궤鄢潰 단출분공段出奔共 언 땅이 무너지자 단은 공 땅으로 도망갔다.
어시장공천기모무강어성영於是莊公遷其母武姜於城潁 서언왈誓言曰
이에 장공은 그 어머니인 무강을 영성으로 옮기게 하고 맹세하면서 말하기를
부지황천不至黃泉 무상견야毋相見也 “황천에 이르지 아니하고서는 서로 보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거세여居歲餘 이회사모已悔思母 하지만 얼마 안 되어 뉘우치고 어머니를 생각하였다.
영곡지고숙유헌어공潁谷之考叔有獻於公 공사식公賜食 고숙왈考叔曰
영곡의 고숙이 공에게 폐백을 받치자 공이 음식을 하사하니 고숙이 말하기를
신유모臣有母 청군식사신모請君食賜臣母
“신은 어머니가 있사오니 청컨대 군주께서 하사하신 음식을 신의 어머니에게 하사하소서!”라고 했다.
장공왈莊公曰 아심사모我甚思母 악부맹惡負盟 내하柰何
장공이 “내가 심히 어머니를 그리워하나 내 어찌 맹세를 등지겠는가? 어찌하면 좋을까?”라고 하자
고숙왈考叔曰 천지지황천穿地至黃泉 즉상견의則相見矣
고숙이 “땅을 파서 황천에 이르면 서로 볼 수 있습니다.”고 했다.
어시수종지於是遂從之 견모見母 장공은 고숙의 말대로 땅굴을 파서 어머니를 만났다.
►기杞
杞나무에 대해 <說文>에서는 구기枸杞라 했고 <이아爾雅 석목釋木>편에서는 구계枸檵라 했고
<광운廣韻>에서는 구기枸杞라 하고 봄에는 천정자天精子, 여름에는 구기엽枸杞葉, 가을에는 각로지却老枝, 겨울에는 지골근地骨根이라고 부른다고 했다.
<本草>에서는 一名 仙人杖이라 하고 뿌리의 이름을 地骨皮라 했다.
또 엄찬嚴粲이 쓴 <시집詩緝>을 보면 詩에서 3가지 杞나무가 나오는데 위 정풍鄭風 장중자將仲子편의 ‘무절아수기無折我樹杞’의 杞는 류속柳屬이고 小雅 南山有臺편의 ‘남산유기南山有杞’와 담로湛露편의 ‘재피기극在彼杞棘’의 杞는 山木이라 했고 사모四牡편의 집우포기集于苞杞 체두杕杜편과 北山편의 ‘언채기기言采其杞’와 四月편 ‘습유기이隰有杞桋’는 구기枸杞라고 했다. 한편 엄씨설嚴氏說에 따르면 <주역 姤卦>의 ‘이기포과以杞包瓜’와 <孟子>의 기류杞柳는 류속柳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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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중자혜將仲子兮 무유아장無踰我牆 무절아수상無折我樹桑
청컨대 중자는 내 담을 넘지 말고 내가 심은 뽕나무를 꺾지 말지어다.
기감애지豈敢愛之 외아제형畏我諸兄 어찌 감히 사랑하리오. 우리 모든 형들이 두려워서니라.
중가회야仲可懷也 제형지언諸兄之言 역가외야亦可畏也 중을 가히 그리워하나 형들의 말이 또한 가히 두려우니라.
부야賦也 부이다.
장墻 원야垣也 장은 담장이다.
고자古者 수장하이상樹墻下以桑 옛날에는 담장 아래에 뽕나무를 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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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중자혜將仲子兮 무유아원無踰我園 무절아수단無折我樹檀
청컨대 중자는 내 뜰을 넘지 말고 내가 심은 박달나무를 꺾지 말지어다.
기감애지豈敢愛之 외인지다언畏人之多言 어찌 감히 사랑하리오. 사람들의 많은 말이 두려워서니라.
중가회야仲可懷也 인지다언人之多言 역가외야亦可畏也 중을 가히 그리워하나 사람들의 많은 말이 또한 가히 두려우니라.
부야賦也 부이다.
원자園者 포지번圃之藩 기내가종목야其內可種木也 원이라는 것은 남새밭의 울타리이니 그 안에 나무를 심는다.
단檀 피청활택皮靑滑澤 재강인材彊韌 가위거可爲車
단은 껍질이 푸르고 매끄러우며 윤택하고 재목이 강인하여 가히 수레를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