漢詩/詩經

국풍國風 정풍鄭風 77. 숙우전叔于田

空空 2022. 11. 11. 15:23

국풍國風 정풍鄭風

77. 숙우전叔于田 사냥나간 숙단

 

숙우전叔于田 항무거인巷無居人 숙단이 사냥터에 나가면 거리에 마을 사람이 없다네.

 

기무거인豈無居人 불여숙야不如叔也 순미차인洵美且仁

어찌 마을 사람이 없을까 숙단만한 이가 없음이지 정말 아름답고도 어질다네.

 

숙우수叔于狩 항무음주巷無飲酒 숙단이 사냥 가면 거리에 술 마시는 사람이 없다네.

 

기무음주豈無飲酒 불여숙야不如叔也 순미차호洵美且好

어찌 술 마시는 사람이 없을까 숙단만한 이가 없음이지 정말 아름답고도 좋구나.

 

숙적야叔適野 항무복마巷無服馬 숙단이 들판에 나가면 거리에 말 타는 이가 없다네.

 

기무복마豈無服馬 불여숙야不如叔也 순미차무洵美且武

어찌 말 타는 이가 없을까 숙단만한 이가 없음이지 정말 아름답고도 씩씩하구나.

 

 

숙叔이 사냥을 나가니 마을에 사람이 없네.

어찌 거리에 사람이 없는가?

숙叔 만한 사람이 없어서네.

참으로 아름답고 어질도다.

 

​숙叔이 사냥을 나가니 거리에 술 마시는 자가 없네.

어찌 술 마시는 사람이 없는가?

숙叔 만한 사람이 없어서네.

참으로 아름답고 좋도다.

 

​숙叔이 들로 나가니 거리에 말 탄 사람이 없네.

어찌 말 탄 사람이 없는가?

숙叔 만한 사람이 없어서네.

참으로 아름답고 씩씩하도다.

 

 

●<모시전毛詩傳><모시전毛詩箋><모시정의毛詩正義>

<모전毛傳>은 한漢나라의 모형毛亨(?-?)이 자하子夏에게서 순황荀況을 거쳐 그에게 전해진 <시경詩經>을 대상으로 전傳을 붙여 <모시고훈전毛詩詁訓傳>을 지었는데 後漢에 와서 정현鄭玄이 전箋을 붙였으며 당唐나라 공영달孔穎達 등이 당시까지 전래한 여러 자료를 중심으로 자세한 소疏를 덧붙여 총정리 하여 <모시정의毛詩正義>를 완성 하여 오늘날의 <시경>이 되었다.

 

【毛詩 序】

숙우전叔于田 자장공야刺莊公也 <숙우전>은 莊公을 풍자한 詩이다.

 

숙처어경叔處於京 선갑치병繕甲治兵 숙단叔段(장공 동생)이 京 땅에 지낼 적에 갑옷을 수선하고 군대를 다스리며

이출어전以出於田 국인설이귀지國人說而歸之 그로써 사냥을 나가니 나라 사람들이 기뻐하면서 그에게 돌아갔다.

 

【鄭玄 序】

선지언선야繕之言善也 수선修繕을 한다는 말은 착함이다.

갑甲 개야鎧也 갑甲은 갑옷이다.

 

 

►숙우전叔于田 항무거인巷無居人 숙단叔段이 사냥터에 나가면 거리에 마을 사람이 없다네.

 

【毛亨 傳】

숙叔 대숙단야大叔段也 숙叔은 태숙단大叔段이다.

전田 취금야取禽也 전田은 짐승을 잡음이다.

항巷 리도야裏塗也 (거리 항)巷은 마을의 길이다.

 

【鄭玄 箋】 전운箋云 전箋에 이르기를

 

숙왕전叔往田 국인주심어숙國人注心於叔 사여무인처似如無人處

叔段이 사냥터에 갔음은 나라 사람들이 叔段에게 마음을 주어서 사람이 거처함이 없는 듯 함을 닮았다.

 

►기무거인豈無居人 불여숙야不如叔也 순미차인洵美且仁

어찌 마을 사람이 없을까 숙단만한 이가 없음이지 정말 아름답고도 어질다네.

【鄭玄 箋】

전운箋云 순洵 신야信也 전箋에 이르기를 (참으로 순)洵은 믿음이다.

언숙신미호이우인言叔信美好而又仁 숙단叔段이 믿음과 아름다움을 좋아하면서 또 어짊을 말함이다.

 

►숙우수叔于狩 항무음주巷無飲酒 숙단이 사냥 가면 거리에 술 마시는 사람이 없다네.

【毛亨 傳】 동렵왈수冬獵曰狩 겨울 사냥을 (사냥할 수)狩라고 말한다.

【鄭玄 箋】 전운箋云 음주飲酒 위연음야謂燕飲也 전箋에 이르기를 술을 마심은 잔치에서 마심을 말함이다.

 

►기무음주豈無飲酒 불여숙야不如叔也 순미차호洵美且好

어찌 술 마시는 사람이 없을까 숙단만한 이가 없음이지 정말 아름답고도 좋구나.

 

►숙적야叔適野 항무복마巷無服馬 숙단이 들판에 나가면 거리에 말 타는 이가 없다네.

【鄭玄 箋】

전운箋云 적適 지야之也 전箋에 이르기를 (맞을 적)適은 감이다.

교외왈야郊外曰野 교외는 들을 말함이다.

복마服馬 유승마야猶乘馬也 복마服馬는 말을 탐과 같음이다.

 

►기무복마豈無服馬 불여숙야不如叔也 순미차무洵美且武

어찌 말 타는 이가 없을까 숙단만한 이가 없음이지 정말 아름답고도 씩씩하구나.

【鄭玄 箋】 전운箋云 무武 유무절有武節 전箋에 이르기를 (호반 무)武는 무용의 절도가 있음이다.

 

 

【石潭齋 案】

이 詩는 鄭나라 莊公이 大夫인 채중祭仲이 諫하며 반대함에도 불구하고 어머니인 武姜의 뜻을 따라 동생 叔段을 太叔으로 하여 京 땅에 봉하였는데 叔段이 京 땅에서 형인 莊公을 치려고 갑옷을 정비하고 군사훈련을 하는 모습을 그린 시이다.

 

사마천司馬遷은 <史記 鄭世家>에 당시의 상황을 아래와 같이 기술하였다.

 

무공십년武公十年 단지경段至京 선치갑병繕治甲兵 여기모무강모습정與其母武姜謀襲鄭

武公 10년에 단[叔段]은 京 땅에 이르러 군대를 정비하고 그 어머니인 武姜과 함께 鄭 땅을 칠 모의를 하였다.

 

이십이년二十二年 단과습정段果襲鄭 무강위내응武姜為內應 장공 22년에 단은 정 땅을 습격하고 무강이 안에서 응하였다.

장공발병벌단莊公發兵伐段 단주段走 군사를 풀어 단[叔段]을 치려고 하자 단은 달아났다.

 

 

●시경집전詩經集傳

숙우전叔于田 항무거인巷無居人 숙이 사냥을 하니 마을에 있는 사람이 없도다.

 

기무거인豈無居人 불여숙야不如叔也 순미차인洵美且仁

어찌 있는 사람이 없으리오 마는 숙의 믿음직하고 아름답고 또한 어짊만 같지 않느니라.

 

부야賦也 부이다.

숙叔 장공제莊公弟 공숙단야共叔段也 숙은 장공의 아우니 공숙단이다.

사견춘추事見春秋 이 일은 <춘추전>에 나온다.

 

전田 취금야取禽也 항巷 리도야里塗也 순洵 신信 미美 호야好也 인仁 애인야愛人也

전은 새를 취함. 항은 마을 길. 순은 믿음, 미는 좋음, 인은 사람을 사랑함.

 

단段 불의이득중不義而得衆 국인애지國人愛之 고故 작차시作此詩

단이 불의하면서도 무리를 얻으나 나라사람들이 사랑하기 때문에 이 시를 지었다.

 

언숙言叔 출이전出而田 칙소거지항則所居之巷 약무거인의若無居人矣 비실무거인야非實無居人也

숙이 나가서 사냥을 하면 거하는 곳의 마을에 거하는 사람이 없는 것과 같으니 실지로 거하는 사람이 없는 것이 아니다.

 

수유雖有 이불여숙지미차인而不如叔之美且仁 시이是以 약무인이若無人耳

비록 사람이 있으나 숙의 아름답고 어짊만 같지 못하니 이로써 사람이 없는 것과 같다 함이다.

 

혹或 의차역민간남녀상열지사야疑此亦民間男女相悅之詞也

혹이 아마도 이 또한 민간에서 남녀가 서로 기뻐하는 말인 듯하다.

 

​▪

숙우수叔于狩 항무음주巷無飲酒 숙이 사냥을 하니 마을에 술 마시는 이가 없도다.

 

기무음주豈無飲酒 불여숙야不如叔也 순미차호洵美且好

어찌 술 마시는 이가 없으리오 마는 숙의 믿음직하고 아름답고 또한 좋음만 같지 않느니라.

 

​부야​賦也 부이다.

동렵왈수冬獵曰狩 겨울 사냥을 가로대 수라 한다.

 

​▪

숙적야叔適野 항무복마巷無服馬 숙이 들에 가니 마을에 말 탄 이가 없도다.

 

기무복마豈無服馬 불여숙야不如叔也 순미차무洵美且武

어찌 말 탄 이가 없으리오 마는 숙의 믿음직하고 아름답고 또한 굳셈만 같지 못하니라.

 

부야賦也 부이다.

적適 지야之也 적은 가는 것이다.

교외왈야郊外曰野 들 바깥을 가로대 야라 한다.

복服 승야乘也 복은 말을 타는 것이다.

통일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