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詩/매월당집梅月堂集
매월당 시집 제1권 3-74
空空
2023. 12. 26. 04:48
매월당 시집 제1권 3-74
3 술회述懷
74 유희有喜 기쁨이 있어서
범협증번치석거梵筴曾翻置石渠 불서佛書 상자 뒤엎고서 석거石渠에 두었더니
한황당일진경서漢皇當日進經書 한漢나라 임금 때에 경서經書를 내놓았네.
문풍재진부오도文風再振扶吾道 문풍文風을 다시 떨쳐서 우리 도를 붙드니
수도우금렵망소誰道于今獵網疎 누가 지금까지 사냥하는 그물이 성글다 이를 건가?
진제분서신미한秦帝焚書燼未寒 진시황이 책 태운 재 아직도 식지 않았는데
아연제률견유안俄然除律見儒顏 졸연히 협서율挾書律 없어지고 선비 얼굴 보게 되었네.
류공만매심상사劉公慢罵尋常事 유공劉公은 까닭 없이 꾸짖는 것 보통이라
원기종래불애산園綺從來不愛山 원기園綺는 그전부터 산을 사랑하지 않았었네.
►석거石渠 한漢의 국립장서각國立藏書閣
화재를 염려하여 주위에 깊고 크게 개천을 파고 양편을 돌로 쌓았으므로 石渠閣이라 이름 하였다.
►‘불탄 끝 신燼’
►협서율挾書律 진시황秦始皇 때 민간인의 醫藥·卜筮에 관한 것 이외의 책을 못 가지게 한 법률.
한漢나라 제2대 황제인 혜제惠帝 4년에 그 법률을 혁제革除 하였다.
►유공劉公 한漢 고조高祖 유방劉邦. 그는 악의惡意없는 욕[慢罵]을 잘 하였다.
►원기園綺 진시황 때의 商山四皓 중 동원공東園公ㆍ기리계綺里季.