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詩/매월당집梅月堂集
매월당 시집 제2권 6-2
空空
2024. 1. 2. 09:45
매월당 시집 제2권 6-2
6 거실居室 사는 집
2 산촌山村 산마을
일족인가방취미一族人家傍翠微 한 무더기 인가가 푸른 산 곁에 있는데
숙연청주아시비倏然清晝亞柴扉 소연히 밝은 낮에 사립문만 비스듬하네.
장추연자영풍〇將雛燕子迎風〇 새끼 달린 제비는 바람 맞아 오락가락
○○룡손득우비○○龍孫得雨肥 ㅇㅇㅇ 용손龍孫은 비를 맞아 살이 쪘네.
맥수요여운예예麥穗搖如雲翳翳 보리 이삭 일렁임이 뭉게구름 피어나듯
양화비사설비비楊花飛似雪霏霏 버들개지 날림은 눈이 펄펄 날리듯
망혜답편촌남북芒鞋踏遍村南北 짚신 신고 마을 남북 두루 다녀 보니
세세훈풍취갈의細細薰風吹葛衣 솔솔 부는 훈풍薰風이 베옷에 젖어온다.
►취미翠微 산의 중턱. 먼 산에 아른아른 보이는 엷은 푸른 빚.
►시비柴扉 사립문. 사립짝을 달아서 만든 門.
►용손龍孫 죽순竹筍
►예예 翳翳 어둡다. 어두컴컴하다. 명확하지 않다. 은회隱晦하다.
►비비霏霏 (비·눈이) 흩날리거나 (연기·구름 따위가) 매우 성한 모양.
날아 흩어지는 모양. 풀이 무성한 모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