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詩/매월당집梅月堂集
매월당 시집 제2권 7-1
空空
2024. 1. 2. 16:30
매월당 시집 제2권 7-1
7 한적閑適 한적한 것
1 소엽掃葉 낙엽을 쓸다
소엽성중오몽경掃葉聲中午夢驚 낙엽 쓰는 소리에 낮 꿈을 놀라 깨어
기간동령백운생起看東嶺白雲生 일어나 동쪽 산에 흰 구름 이는 것 보고 있네.
직장어조무심취直將魚鳥無心趣 고기와 새는 마음도 취미도 없는 것을 가지고서
잉득연하불세정剩得烟霞不世情 연하烟霞의 세상 情 아닌 것을 얻었네.
렴외국향인정정簾外菊香人正靜 발 밖의 국화 향기에 사람 정히 고요하고
정전태윤우초청庭前苔潤雨初晴 뜰 앞에 이끼가 윤택하여 비가 처음 갠 때라.
무단기아비추흥無端起我悲秋興 까닭 없이 나의 슬픈 가을 흥취 일게 하여
세독리소심미평細讀離騷心未平 이소경離騷經을 세독細讀해도 마음 평온 못하여라.
►연하烟霞 안개와 노을. 고요한 山水의 경치
잎을 쓸어내는 소리에 낮 꿈 깨어
일어나 동쪽 고개 보니 흰 구름 이네
고기와 새는 마음의 정취가 없고
안개와 노을은 세속의 정이 아니네
발 밖엔 국화 향기 나는데 사람 정녕 고요하고
뜰 앞에는 이끼 촉촉한데 오던 비가 막 개었네
나에게 슬픈 가을의 흥취가 끝없이 일어나니
이소경을 찬찬히 읽어도 마음은 평온치 않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