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詩/매월당집梅月堂集

매월당 시집 제2권 7-12

空空 2024. 1. 3. 08:22

매월당 시집 제2권 7-12

7 한적閑適 한적한 것

 

12 고면高眠 높이 잔다

 

포책고면하일장抛冊高眠夏日長 책 던지고 높이 자니 여름날도 길어서

부소수영영서상扶踈樹影映書床 엉성한 나무 그늘 책상[書床]에 비춰 있다.

요지자유청허복要知自有淸虛福 내 스스로 淸虛한 복 있음을 아니

로상훈잔일주향爐上熏殘一炷香 화로 위에는 피다 남은 한숨 향이 있어라.

 

 

책을 던지고 높은 베개 베고 잠드니 여름한낮이 길기만하고

주석서는 나무그늘 비치는 탁자위에 나뒹구네.

쇠약한 기운을 치유하는 청허의 복을 스스로 간직하니

화로 위에는 피우다 남긴 향 한 자루가 있다네.

 

 

►고면高眠 ‘베개를 높이 하여 잠’이란 뜻으로 ‘마음 편히 잠’을 이르는 말.

►‘던질 포拋’ 내던지다. 버리다

►부소扶疏 서책내용의 이해를 돕는 주석서註釋書

►요지要知 알 바. 요점要點

►청허淸虛 마음이 맑고 잡된 생각이 없어 깨끗함.

열이 나고 衰弱해지는 虛熱 증상을 치유하는 기운氣運.

 

►‘심지 주炷’ 심지. 자루(향촉을 세는 단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