漢詩/詩經

국풍國風 정풍鄭風 90. 풍우風雨

空空 2022. 11. 14. 12:19

국풍國風 정풍鄭風

90. 풍우風雨 비바람

 

풍우처처風雨淒淒 계명개개雞鳴喈喈 비바람 쌀쌀히 부는데 닭이 꼬끼오[개개] 우는구나.

기견군자旣見君子 운호불이云胡不夷 이미 임을 만났으니 어찌 편안하지 않겠는가.

 

풍우소소風雨瀟瀟 계명교교雞鳴膠膠 비바람 사납게 부는데 닭이 꼬끼오[교교] 우는구나.

기견군자旣見君子 운호불추云胡不瘳 이미 임을 만났으니 어찌 병이 낫지 않겠는가.

 

풍우여회風雨如晦 계명불이雞鳴不已 비바람 불어 그믐 같은데 닭 울음이 그치지 않네

기견군자旣見君子 운호불희云胡不喜 이미 임을 만났는데 어찌 기쁘지 않겠는가.

 

 

비바람 몰아쳐 서늘한데 닭 우는소리 들리네.

님을 만났으니 어찌 평온하지 않으리.

 

비바람 몰아치는데 닭 우는소리 들리네.

님을 만났으니 어찌 병이 낫지 않으리.

 

비바람에 우중충한데 닭울음소리 그치지 않네.

님을 만났으니 어찌 기쁘지 않겠는가.

 

 

●<모시전毛詩傳><모시전毛詩箋><모시정의毛詩正義>

<모전毛傳>은 한漢나라의 모형毛亨(?-?)이 자하子夏에게서 순황荀況을 거쳐 그에게 전해진 <시경詩經>을 대상으로 전傳을 붙여 <모시고훈전毛詩詁訓傳>을 지었는데 後漢에 와서 정현鄭玄이 전箋을 붙였으며 당唐나라 공영달孔穎達 등이 당시까지 전래한 여러 자료를 중심으로 자세한 소疏를 덧붙여 총정리 하여 <모시정의毛詩正義>를 완성 하여 오늘날의 <시경>이 되었다.

 

 

【毛詩 序】 풍우風雨 사군자야思君子也 <풍우>는 君子를 그리워한 詩이다.

 

란세즉사亂世則思 군자불개기도언君子不改其度焉

어지러운 세상이 되면 그리워함이 군자가 난세에서도 그 바른 법도를 고치지 않음이다.

 

 

►풍우처처風雨淒淒 계명개개雞鳴喈喈 비바람 쌀쌀히 부는데 닭이 꼬끼오[개개] 우는구나.

【毛亨 傳】 흥야興也 일으킴[興)]이다.

 

풍차우風且雨 처처연淒淒然 계유수시이명개개연雞猶守時而鳴喈喈然

바람 불고 또 비가오니 매우 처연淒然한데 닭은 오히려 時刻을 지키면서 꼬끼오[개개喈喈]하면서 운다.

 

【鄭玄 箋】 전운箋云 전箋에 이르기를

 

흥자興者 유군자수거란세喻君子雖居亂世 불변개기절도不變改其節度

일으킴[興]이라는 것은 군자가 비록 혼란한 세상에 살면서도 그 절개의 법도를 고쳐서 변하지 않음이다.

 

►기견군자既見君子 운호불이雲胡不夷 이미 임을 만났으니 어찌 편안하지 않겠는가.

【毛亨 傳】

호胡 하何 (되 호)胡는 '어찌'이다.

이夷 설야說也 (오랑캐 이)夷는 기뻐함이다.

 

【鄭玄 箋】

전운箋云 사이견지思而見之 운하이심불설雲何而心不說

전箋에 이르기를 사모하는데 그가 나타났으니 어찌 이르기를 마음이 기쁘지 않겠는가?

 

►풍우소소風雨瀟瀟 계명교교雞鳴膠膠 비바람 사납게 부는데 닭이 꼬끼오[교교] 우는구나.

【毛亨 傳】

소소瀟瀟 폭질야暴疾也 소소瀟瀟(맑고 깊을 소)는 사납고 빠름이다.

교교膠膠 유개개야猶喈喈也 교교膠膠(아교 교)는 꼬꼬[개개喈喈]와 같다.

 

【音義】

소음소瀟音蕭 (맑고 깊을 소)瀟의 음은 소이다.

교음교膠音交 (아교 교)膠의 음은 교이다.

 

►기견군자既見君子 운호불추雲胡不瘳 이미 임을 만났으니 어찌 병이 낫지 않겠는가.

【毛亨 傳】 추瘳 유야愈也 (나을 추)瘳는 나음(나을 유愈)이다.

【音義】 추瘳 칙류반敕留反 (나을 주)瘳는 칙과 유의 반절음이다.

 

►풍우여회風雨如晦 계명불이雞鳴不已 비바람 불어 그믐 같은데 닭 울음이 그치지 않네.

【毛亨 傳】 회晦 혼야昏也 (그믐 회)晦는 어두움이다.

 

【鄭玄 箋】

전운箋云 이已 지야止也 전箋에 이르기를 (이미 이)已는 그침이다.

계불위여회이지불명雞不為如晦而止不鳴 닭이 그믐 같은데도 그쳐서 울지 않게 하지 못함이다.

 

►기견군자既見君子 운호불희雲胡不喜 이미 임을 만났는데 어찌 기쁘지 않겠는가.

 

 

●시경집전詩經集傳

풍우처처風雨淒淒 계명개개雞鳴喈喈 비바람이 썰렁하거늘 닭 울음이 개개로다.

기견군자旣見君子 운호불이云胡不夷 이미 군자를 보았으니 어찌 편치 않으리오.

 

부야賦也 ​부이다.

처처凄凄 한양지기寒凉之氣 처처는 춥고 서늘한 기운이다.

개개喈喈 계명지성雞鳴之聲 개개는 닭 울음소리.

풍우회명風雨晦冥 개음분지시蓋淫奔之時 비바람치고 어둠침침해지는 것은 대개 음분의(음탕하게 만나는) 때이다.

군자君子 지소기지남자야指所期之男子也 군자는 기약한(약속한) 바의 남자를 가리킴이다.

이夷 평야平也 이는 평안함이다.

 

음분지녀淫奔之女 언당차지시言當此之時 견기소기지인見其所期之人 이심열야而心悅也

음분한 여자가 이 때를 당하여 그 기약한 바의 사람을 보고 마음이 기뻐함이다.

풍우소소風雨瀟瀟 계명교교雞鳴膠膠 비바람이 소소하거늘 닭 울음이 교교하도다.

기견군자旣見君子 운호불추云胡不瘳 이미 군자를 보았으니 어찌 낫지 않으리오.

 

부야賦也 부이다.

소소瀟瀟 풍우지성風雨之聲 소소는 풍우의 소리.

교교膠膠 유개개야猶喈喈也 교교는 개개와 같다.

추瘳 병유야病愈也 추는 병이 나음.

 

언적사지병言積思之病 지차이유야至此而愈也

생각이 속에서 쌓이고 쌓인 상사병이 이에 이르러 그 남자를 보고 나음이다.

 

풍우여회風雨如晦 계명불이雞鳴不已 비바람이 그믐과 같거늘 닭 울음이 그치지 않도다.

기견군자旣見君子 운호불희云胡不喜 이미 군자를 보았으니 어찌 기쁘지 않으리오.

 

부야賦也 부이다.

회晦 혼昏 이已 지야止也 회는 어둠이고 이는 그침이다.

경주 경북정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