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詩/매월당집梅月堂集
매월당 시집 제3권 2-21
空空
2024. 1. 10. 19:35
매월당 시집 제3권 2-21
2 석로釋老
21
득환화상집명추得丸和尙執明帚 좌화간坐花間 득환화상이 비를 가지고 꽃 사이에 앉아서
의거지주擬去蜘蛛 망이희網以嬉 거미집을 거둬 버림으로써 장난 삼으려 하거늘
이화상지의以和尙之意 희작戱作 화상의 뜻대로 희롱하여 짓다
산가무사자청한山家無事自清閑 산중 집에 일이 없어 절로 맑고 한가하여
만사영심총불관萬事縈心摠不關 만 가지 일 마음 걸려도 다 내 알 바 아니러니
지유화초접결망只有花梢蝶結網 다만 한 가지 꽃나무 끝에 거미란 놈 그물을 쳐
생증애각접비환生憎礙却蝶飛還 춤추며 오가는 나비 막아 해치는 게 가증스럽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