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詩/매월당집梅月堂集
매월당 시집 제3권 4-1
空空
2024. 1. 17. 10:43
매월당 시집 제3권 4-1
4 사관寺觀 절 구경
1 제매공방題梅公房 매공의 방에서 쓰다
록수음농하일장綠樹陰濃夏日長 푸른 나무 그늘 짙고 여름날은 길고 긴데
고저첨영입선방高低簷影入禪房 높고 낮은 처마 그림자 禪房에 들어오네.
매사언와수초성梅師偃臥睡初醒 매梅 대사 누웠다가 잠이 처음 깨어나서
시견등화수단장時見藤花垂短墻 얕은 담에 축 늘어진 등꽃을 보고 있네.
<산정하일山亭夏日>/고변高騈(?~887)
녹수음농하일장綠樹陰濃夏日長 녹음 짙은 숲 그늘 여름날은 길고 긴데
누대도영입지당樓臺倒影入池塘 누대 그림자가 연못에 거꾸로 박혔구나.
수정렴동미풍기水晶簾動微風起 수정발이 흔들리니 미풍이 일어나고
만가장미일원향滿架薔薇一院香 줄기 뻗어 한껏 핀 장미에 온 절이 향기롭네.
푸른 나무 녹음이 짙어가고 여름 해 길어질 때
정자의 그림자는 연못에 거꾸로 드리웠네
미풍이 일더니만 수정렴이 흔들리고
우거진 붉은 장미에 정원은 향기롭다.
당唐 나라 희종僖宗 때의 무신인 고변高騈의 이 시는
선어록 <선요禪要>의 저자 고봉원묘高峰原妙(1238-1295) 시로도 소개된다.